음~ 그럼 이스마엘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스아빠는 어떤 마음에서 이셔를 데려가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가치관을 가르쳐가며 키우게 되었는지... 가디언즈였으면서 어쩌다 변절(일반적인 사회의 기준에서)했는지... 이스와 아버지의 평화롭던 생활이 어쩌다 깨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셔가 아버지에게 어째서 패륜을 저질렀다고 말하는지... 일단 생각나는 건 이 정도?
이스마엘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일단.. 이셔 아빠, 헬무트는 세븐스 테러범에게 가족을 잃은 세븐스로, 가디언즈에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그 이후 충실하게 살아왔어.
이스아빠는 어떤 마음에서 이셔를 데려가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가치관을 가르쳐가며 키우게 되었는지... 가디언즈였으면서 어쩌다 변절(일반적인 사회의 기준에서)했는지... > 수잔나가 이셔를 꿈 상자에 넣고 버렸을 때, 헬무트는 순찰을 돌고 있었고, 어린 핏덩이인 이셔를 발견했어. 메모에 써있는 세븐스라는 말에 총구를 겨눴는데, 갓난아기인 이셔가 총구를 조그마한 손으로 쥐었을 때 심경의 변화가 생겨 이셔를 데려왔고, 결국 같은 세븐스를 죽인다는 양심의 가책을 갓 태어난 생명으로 하여금 느꼈던 거야.
다만 이셔가 말을 떼며 능력과 태블릿을 미숙하게 조작할 수 있을 때부터, 의무감과 부성애 사이에서 고민해왔어.
가디언즈로 키우려 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이셔에게 매몰찼으며, 그럴 때마다 이셔가 눈치를 봤지. 아직 어리고 세상을 모르는 아이에게 이런다는 사실이 혐오스러워 대화가 단절되던 날도 있었고, 어느 날은 이셔를 상냥하게 대할 때도 있었다가 결심한 거야. 이셔에게 직접 선택하게.
그래서 이셔에게 나는 사실 너와 같은 능력자를 죽인다고 현실을 알려줬는데, 이셔는 말 없이 헬무트를 안아주고 아빠는 그 당시에 선택해야 하던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지.
그렇게 부성애가 이기고 오로지 이셔를 위해 변절했어.
세상은 이지경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아직 많은 차별이 있지만 너라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겁이 많고 모순적인 나와 달리. 이스마엘은 그의 목소리 대로 꿈을 키워나갔다. 장황하고 통제된 네트워크를 뒤적이며 단편적인 세상을 보는 것보다 더 넓고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직접 본다면, 직접 겪는다면! 여러 장소가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만 있다면! 그리고 내가 겪을 차별을 이겨낼 수 있다면! 화면을 몇 번이고 두들겨야 제대로 글씨가 뜨는 태블릿과 함께 희망을 키워나갔다. 언젠가 같이, 누군가 죽어가고 공격받는 이 세상을 이겨낼 수 있도록. - 비설 中
이스와 아버지의 평화롭던 생활이 어쩌다 깨지게 되었는지 > 아버지가 남몰래 레지스탕스를 지원하기 시작해서. 결국 꼬리가 밟혔어. 가디언즈가 개발 중단 구역을 급습했고 아버지는 이스마엘을 도망치게 했지.
도망쳐라, 이스마엘.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차별 없는 낙원이다. 그 낙원은 아니지만 또 다른 낙원이 나의 눈 앞에 있다. 세상이 눈이 내린 듯 하얗구나. 아름답다. 너도 같이 온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네가 가기엔 너는 너무나도 어리지. 널 잠시나마 데려가고 싶다 생각했다니.. 나는 끔찍한 사람이다. 아니, 처음부터 난 끔찍한 놈이었어. 세븐스를 사냥하던 내가 죄책감에 세븐스를 키우다니.. 그러니.. 네 낙원을 찾아라, 이스마엘. 이 외곽과 나는 이제 너의 낙원이 아니다. 여기는 널 지키기 보단 사냥할 사람이 더 많을 거야. 그러니, 멀리, 저 멀리 가라. 떠나라.
그리고 그의 숨이 끊어졌다. 단 한 순간에, 이스마엘은 외곽에서 추방된 자가 되어버렸다. 이스마엘은 자신의 머리에 큰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느꼈다. 마치 두들겨도 이제 화면이 뜨지 않는 태블릿처럼. - 비설 中
이셔가 아버지에게 어째서 패륜을 저질렀다고 말하는지. > 이스마엘의 죄책감 때문이야. 혼자 살아서 도망쳤으니까 패륜이라 생각하고 있어.
웹박수 확인했어요. 이번 것은 이번 것대로 꽤 묵직하네요. 음. 결론은 이대로 하셔도 좋을 것 같지만 질문이 하나 있는데 그 주요인물 중에 에델바이스와 연관이 되어있는 캐릭터가 있는 건가요? 뭔가 그렇다는 직접적인 설명은 없긴 하지만 혹시나 해서.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고 연관이 있다는 설정을 넣고 싶다면 넣어도 괜찮아요. 이건 제 개인적인 궁금증일 뿐이고 그 외에는 괜찮을 것 같네요.
>>299 (칼 들고 물어봤다가 설정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감동적이라 무력하게 엎어져서 울기.......)
굉장히 수고로운 질문폭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답변해줘서 고마워 ᵒ̴̶̷̥́ ·̫ ᵒ̴̶̷̣̥̀ 그리고 어... 어떻게 이렇게 굉장한 서사가... 이스주는 천재에여... 게임이나 영화의 웅장한 프롤로그를 보는 느낌... 이셔야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아부지의 딸이었어... ꃼ.̫ 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