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우당탕 핫 이해도가 높다는 말을 듣다니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아무렇게나 지른 게 맞았다!(?) 음음 역시 보이는 것만큼 더 복잡한 관계였어요! 뭔가 이제는 슬슬 서로에게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이제 레시와 라라가 아니라 레레시아 그리고 라라시아가 되는 걸까요!
보통 위키나 시트 스레 설정을 자주 참고하고 정독하는 데 솔직히 직관적으로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은 적당히 제가 이해한대로 생각하는 데 그러지 않은 부분이 많네요. ㅎㅎ 특히 세븐스 대우나 마을 규모 등이요. 다른 건 다 이해가 가는 데 이 두부분은 어렵네요 ㅎㅎ
아 맞다 질문이요! 가디언즈에 대해서 민간인들은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단순히 영웅이라는 것 정도만? 아니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간부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얼마나 알려져있는지도 궁금해요! 일단 지금까지 봤을 땐 적어도 레지스탕스 입장에선 거의 알려진 듯한 느낌이 아니어서...
>>22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알고 있고 어쨌건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으니까 지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간부에 대해서는 아주 살짝 설정을 푼 적이 있는데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어요. 물론 알려진 이들도 있지만 일단 대부분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요. 공개적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 편이고요.
>>31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마을에 있는 것들은 자율에 맡긴다고 했고 그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전 자율로 생각하라고 한 적은 없어요. (시선회피) 그냥 마을 안의 시설들을 자율로 하라고 했었지요. 세븐스의 차별은 정말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민족말살정치를 당한 민족들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네요. 그 어떤 자유도 없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그러고도 탄압당하고, 저항하거나 도우면 바로 죽을 수도 있고..
그냥 말 그대로 세븐스에게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 어떤 것도. 그렇기에 레지스탕스가 생긴거고요.
따뜻하다. 손길은 장갑 너머로도 부드럽다. 이스마엘은 이런 사람에게도 어떠한 과거가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섣불리 묻거나 추측하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도달한 세븐스가 가진 과거가 어떤 부류인지 이스마엘은 잘 알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니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혹여 그렇지 않다고 한들 여전히 조심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예상치 모를 역린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아, 언니가 나빴다는 건 아닌데! 이스마엘은 잠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가벼이 받아주는 것임을 깨닫곤 입술을 꾹 다문다. 입술의 속살을 자근자근 짓씹는 모습을 보니 멋쩍은 것 같다. 초콜릿의 단 향내가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놀라고, 많이 안심하고, 많이 풀어지던 탓에 이젠 한 감정에 오래 머물기 위해 무진 노력하기로 했다.
"네, 좋아합니다."
이스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쇼카콜라는 어릴 적 카페인 때문에 먹지 못했지만, 가끔 맛보는 허쉬의 맛은 끝내줬다. 마시멜로 시리얼을 사주기도 했지만 허쉬의 묵직한 단내만큼 깊진 못 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초콜릿은 먹고 싶었지만 이가 썩는단 이유로 성인이 되어서도 잘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초콜릿 상자는 매력적이다 못해 사랑스럽게 보인다. 매력적인 초콜릿의 윤기, 좋은 냄새, 거기다 하루에 하나씩 먹는다 해도 나누어 먹으면 열흘, 혼자 먹으면 스무 일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양. 카카오는 신의 열매라고 하더니, 그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 것만 같다.
검은 장갑 대신 하얀 손이 보인다. 머뭇거리는 모습에 이스마엘은 당신의 능력을 떠올렸으나, 모른 척하듯 초콜릿에 집중했다. 알고 있어도 가끔 유하게 넘어가 주는 것이 좋으니까. 유산지 포장 그대로 들어 올린 초콜릿이 입술 위에 톡 닿는다. 거부감 없이 입을 벌려 입술 사이로 초콜릿을 물었다. 기실 독이 있든 없든 당신이라면 먹었을 테다. 이스마엘은 동료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칼이라도 기꺼이 찔려주었을 테니. 입술로 문 초콜릿을 천천히 입속으로 굴려 넣자 볼 한구석이 빵빵하게 차오른다. 손등으로 뺨을 스쳤을 적 초콜릿의 윤곽이 느껴질 정도로.
"응……?"
초콜릿이 혀 위에서 눅진하게 녹아간다 쌉싸름하고 적당히 단맛이 혀 위를 오래 맴돌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진다. 입안에 음식이 있는데 얘기하긴 좀 그랬는지 다물린 입을 우물거리며 대답을 고민한다. 언니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냐는 말엔 작은 고민을 가졌다. 누나라 부르는 게 나았을까, 아닌가. 일단 이 상황은 제하고. 동생을 하지 않겠느냐니. 초콜릿이 잇새에서도 부드럽게 씹혀 녹더니 이내 목구멍에 흐르듯 넘어갔다.
"지금은…… 조금."
아직 고민하고 싶었던 것 같다. 화이트 초콜릿과 붉은 시럽이 장식된 초콜릿. 이스마엘은 머뭇거리다 수줍게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 사이로 눈이 또 구석을 향해 도르르 굴러간다. "말씀은 정말 고맙지만, 아직 많이 부끄럽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이 되는 행위 같기도 했다. 두 사람의 사이에 낀다면 행복하겠지만, 그건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스마엘은 목표를 향해 올곧은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