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즐길 것이 있다는 것이 무슨 상관인가. 그냥 자신이 하고 싶으면 하면 될 일이었다. 그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고 자유가 있었다. 방금 전 살짝 보니 보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니었기에 그는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슬며시 갸웃했다. 허나 그가 그만둔다고 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그의 선택이었으니까.
"...너 같은 이가 뭘 의미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제 0 특수부대에 고작 금고를 털라는 임무가 주어지진 않을걸. 그런 일이 아니어도 자금책은 있어. ...자세한 것은 공표할 수 없지만."
일단 그 부분은 윗 고위 간부들이 공유하는 비밀 사항이었다. 물론 아스텔에게도 어느 정도 전해지는 것은 있었으나 그에 대해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는 선우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임무에 대해서는 내가 배분하지 않아. 그 관련은 대장에게 알아봐줘. 내가 지시를 하거나 하진 않아."
자신에겐 그런 권한이 없다는 듯, 아스텔은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임무가 시행될 때 현장에 같이 있으면 지시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사적인 요소. 즉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굳이 부를 순 없지 않겠는가. 사실 부르지 않아도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하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일이었다. 이내 그는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 그의 이마를 살며시 식혀주려고 했다.
"...굳이 내 쪽에서 부탁할 것이 있다면 체력을 길러라..정도야. ...제 0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위험한 일을 하게 될테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야."
아마데가 가져야 하는 행복의 이유는 언니로 하여금 비롯된 걸까? 짧은 글인데도 그리움이 느껴지는 절절한 독백이네.. 언니와 이복자매라는 설정도, 세븐스가 아니더라도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도 어쩐지 알 듯하면서도 모를 듯 긴가민가하네...🤔 귀한 아마데 독백.. 맛있게 먹었다! >:3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야 정말 수도 없이 봤기에 아스텔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애초에 레지스탕스인 이상 그런 이들이야 천지에 널려있었다. 자신들은 세계 그 자체와 싸우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가 말하는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야 정말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였다. 물론 단순히 레지스탕스 내에서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의 옛 기억 속에서도 그런 이는 많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고야 말았지만.
"...나는 그런 임무를 하진 않아. ...그러니까 내가 데려갈 일은 없어."
그 부분에 대해서 그는 딱 잘라 이야기했다. 실제로 가지 않는 것을 자신이 데려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다른 부대에서는 갈지도 모르지만 그 부대에게 데려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따라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와중에 관전과 서포트. 여러모로 긴장감이 부족한 이가 아닐까 생각을 하나 그에 대해서 굳이 아스텔은 말하지 않았다. 개개인의 스타일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에.
"...아니. 그냥 그만큼 공연했으니까 덥지 않을까 해서 네 이마를 식혀주고 싶었던 것 뿐이다만. 문제가 있었어?"
있었다면 얘기해달라는 듯, 아스텔은 발걸음을 멈추고 선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혹여나 바람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괜히 더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 허나 자신을 향해 바람을 컨트롤 하는 것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산책을 하면서 바람을 쐬는 것. 그게 나름 산책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아무튼 임무가 없을 땐 굳이 관전이나 서포트를 하지 말고 쉬는 것이 좋을텐데. ...저번 임무에서 솔직히 이야기하면 위험했다고 들었다만. ...그럼 관전과 서포트보다는 자신을 단련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어. ...아니면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쉬던지."
좀이 쑤시는 성격이라고 한다면 어쩌겠는가.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냥 그것으로 납득을 하기로 하면서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른 편이기도 하고, 자신도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것보다는 낚시를 즐기러 많이 가지 않던가. 그의 말에 납득하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산책에 집중했다.
한편, 슬슬 가봐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아스텔은 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공연을 하면서 지친 것이겠지. 그렇게 자의적으로 판단하면서 그는 오른손을 들어 그에게 가만히 흔들었다.
"...알겠어. 조심해서 들어가."
물론 이 마을 내에서 조심해서 들어갈 이유는 없겠지만 그런 것이 또 인사치례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후, 그를 보낸 후, 다시 마을 안을 천천히 걸었다. 이대로 조금 더 걷다가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기왕 나온 김에 식사 때까지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추가적으로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180 어...그 부분은 정확하게는 모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레이버에게 배신자, 라고 불린 게 전부니까요... 아직 가디언즈라는 걸 말한 건 아니니까 엄... 확실한 물증은 없다 정도? 상황은 딱히 상관없어요! 그냥 지나가다 마주쳐도 괜찮구, 아니면 마을에서 자원봉사 하듯이 돌아다녀도 괜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