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27085>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5 :: 1001

추워지는 날씨 ◆afuLSXkau2

2022-09-27 22:04:16 - 2022-10-01 23:06:44

0 추워지는 날씨 ◆afuLSXkau2 (t7Tb9NDn5I)

2022-09-27 (FIRE!) 22:04:1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614 레레시아 - 이스마엘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1:04:16

그녀도 가끔 그런 일이 있었다. 책을 보느라 집중해서. 명상에 깊게 빠져서. 미처 잠그지 않은 문을 라라시아가 열고 들어오는 걸 몰랐던 일이. 그래도 어느 정도 들어오면 눈치 채곤 했으니 아마 이스마엘도 그렇지 않을까 했다. 아니면 안에 없던가. 없으면 없는대로 초콜릿만 두고 나오려고 했는데.

발톱을 한껏 집어넣고 살금살금 걷는 고양이처럼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그리고 살며시 돌아보자, 방 안의 모습이 천천히 지나간다. 전체적인 인상은 청소와 정리가 잘 되어 깔끔한 방이구나, 정도. 일단 들어오고보니 그냥 두고 나가야지 했던 초기의 목적은 조용히 사라지고 조용히 방 안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책상으로 다가가 기웃기웃, 필기구를 건드려보고 목탄 그림도 빤히 본다. 아. 여기 거기네. 머리 잘라준 곳. 그런데 이거 숯인가?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눈을 돌리다가 책상 구석의 뜯지 않은 편지봉투들을 발견한다. 하나도 아닌 여러개가 쌓인게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손을 대진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양심은 있- 던가? 에이 몰라. 그렇게 책상을 돌아보고 근처에 협탁이 있길래 거기에 초콜릿 상자를 두려다 무심코, 그제야 침대를 보았다. 그리고 혀를 깨물었다.

"!!...!..."

짜릿한 통증에 튀어나올 뻔한 비명을 삼키며 고통을 참는다. 왜냐하면 없는 줄 알았던 이스마엘이 침대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몰랐지? 그가 너무 쥐죽은 듯이 자고 있어서 그랬나? 아니. 사람은 자신이 평소에 알던 것과 조금만 달라져도 인식이 달라진다. 지금 침대에서 자고 있는 이스마엘에겐 노이즈가 없었다. 저번에도, 임무 때도, 늘 얼굴과 머리 전반을 가리던 노이즈가 없는 모습이라 아마 인지가 늦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지만 혀가 아프다. 젠장! 그녀는 잠시 쪼그려 앉아서 혀의 얼얼함이 가실 때까지 잠시간을 견뎠다. 겨우 아픔이 가시자 스윽 일어나 침대로 다가갔다.

자고 있는 그를 보기 전에 먼저 협탁에 초콜릿 상자를 올려놓았는데, 협탁에도 뭔가 있었다. 딱 봐도 낡아보이는 상자다. 상자... 닫혀 있는... 상자... 이런게 보이면 한 번 열어보는게 인지상정- 은 무슨. 레레시아는 당장이라도 뻗어지려는 손을 참고 침대로 몸을 돌렸다. 그냥 누웠다가 깜빡 잠든건지. 피곤해서 미처 이불을 덮지도 못 하고 잠든건지. 고른 숨을 쉬며 자는 이스마엘을 지그시 내려다본다.

머리 하얀 건 저번에 잘라줬으니까 알았지만. 피부, 색이 짙었구나. 음. 얼굴은 선이 가는 편인건가. 자고 있는 모습으로는 인상이나 표정을 알 수 없으니 조금 아쉽달까. 그래서였는지 왜인지, 그녀는 슬그머니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이스마엘의 얼굴로 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자고 있는 그의 볼을 아주, 아주 살짝 건드려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깨면? 그 땐 그 때고.

615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01:06:11

>>613 그럴 땐 에스티아는 아마 연구실로 돌아가서 또 이것저것 만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시점에서라면 전에 USB에 있던 문서에 적혀있는 그 좌표 포인트 지점을 유심히 보고 있을 것 같아요. 드론을 띄워두고 말이에요.

아스텔도 아스텔이지만 에스티아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거든요. 거긴.

616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1:06:38

(커피 수혈중) 레샤 단 하나도 안 건드리다니 인내심 대박이자너... 이스마엘이 바로 위협 갈길수도 있는데 괜..찮아..?(눈치)

617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1:06:39

>>600 으히히 간지럼 약한 캡틴 귀 여 워 (흐뭇)

>>603 세상에 승우주가 -꼰-이었다니~~ 어 어라 꼬리는 포상이야? 그럼 털뿌리기다~~ (몸털기)

618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1:09:33

>>616 그건 레시 본인도 싫어하는 거라서~~ 앗 바로 위협 나오는거야? 꺅 팝콘 가져와야지!(?) ㅋㅋㅋㅋ 응응 괜찮아! 부디 마음껏! 팔 하나 탈골쯤은 괜찮으니까!!!(???)

619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01:10:30

로벨리아:(아무래도 우리 대원들이 모두 다치거나 그런 것을 즐기는 것 같다.)
로벨리아:(죽지 말라고 했다고 다치는 것을 즐기라는 의미는 아닌데.)

(이거 아님)

620 승우주 (QvuG5ECRW6)

2022-10-01 (파란날) 01:15:14

>>615 (가벼운 마으 으로 물어봤다가 눈물줄줄 흘리기....)
티아도 언제나 노력 중이라는 게 보이고... 나중에 그 장소 관련 스토리가 시작된다면 mnpc 친구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상당히 기대되면서 걱정되고.. 그래...ꃼ.̫ ꃼ

>>617 털도 포상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십니크어억 콜록콜록(알러지!)

오~ 지금 일상 완전 흥미진진한데~😊

621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01:17:41

>>620 이건 여기서만 밝히는 이야기지만 그 장소로 미션을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고 혹시나 간다고 하더라도 시스템상 서포트 MPC는 한 명밖에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즉 두 캐릭터의 모습을 다 볼 수는 없어요. (나쁨)

622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1:20:38

>>619 레레 : (눈치 보기)(땀땀)

사실 오너가 나쁜거였다~

>>620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러지 승우주? 기침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러고도 포상이라고 할 텐가! (털폭탄)

623 승우주 (QvuG5ECRW6)

2022-10-01 (파란날) 01:30:09

>>621 이이익... 그래도 떡밥이 나온 이상 언젠간 쓰일 거라고 믿는다구!!! 아 맞다 그랬었지? ...⸝⸝ʚ̴̶̷̆ ̯ʚ̴̶̷̆⸝⸝ (캡틴 빤히 보면서 조르기)(?)

>>622 으아아악 이럴수는 없다....!!! 캐덕질 한달 차의 자존심을 걸고... .크어억(~영면~)

624 승우주 (QvuG5ECRW6)

2022-10-01 (파란날) 01:35:34

앗 졸려졌다...!!! 나도 자러 가볼게~ 다들 잘자구~!

625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01:35:44

>>623 에스티아 쪽의 느낌이 궁금하다면 서포트 선택 때 다수가 에스티아를 고르면 되는 거예요!

물론 아스텔의 반응이나 생각은 안 나오겠지만. (속닥속닥)

626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01:36:01

잘 자요! 승우주! 그럼 저도 이만 자러 가볼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627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1:36:37

ㅋㅋㅋ 귀여워 다들... 승우주 캡틴 잘 자~~

628 이스마엘 - 레레시아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1:51:01

호흡은 일정하나 그 소리가 크진 않았다. 침대에 누워 골똘히 생각하던 사람의 자세 그대로 미동도 없이 잠들었기 때문인지 그대로 눈을 떠 재잘거려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당신이 혀를 깨물더라도 그 고통이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몽중 깊은 곳을 헤매고 있었다. 당신이 고통이 가시기까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이스마엘은 눈을 뜨지 않았다.

노이즈도, 마스크도 없으니 얼굴이 온전히 드러난 모양새다. 짙은 피부색과 더불어 감긴 눈의 속눈썹은 길다. 모난 곳은 없지만 상처가 좀 있는 편이었다. 가령 뺨은 이제 밴드를 떼고 아물어가는 과정에 있었고, 왼쪽 눈썹을 가로지르는 상처는 빠르게 아물었지만 흉터가 남아있었다. 머리카락은 부채꼴로 길게 퍼져 있었기에 목에 남아있는 희미한 흉터도 볼 수 있었다. 목에서 시작해 옷에 가려졌지만 분명 가슴팍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한 흉터까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표정을 보니

그렇게 관찰만 하면 좋을 텐데도. 사람은 지금까지 잘 해왔음에도 작은 실수를 벌이곤 한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당신이 그 상황이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을 적 희미하게 느껴지는 진동, 그리고 뺨에 닿는 촉감까지. 이스마엘은 잠을 자면 깊게 잠들었지만 작은 충격이나 소리에도 기민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뺨에 손가락이 닿자 이스마엘은 눈을 번쩍 떴다. 눈을 굴리지도 못하고 자신에 뺨에 닿는 손을 우악스러운 손길로 꽉 붙잡으려 하며, 다른 손으로는 잽싸게 베개 밑에 있던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는 택티컬 나이프 하나를 손에 쥐었다.

"누구야, 어디에서 왔지?"

당신이 반항하지 않는 이상 누워있던 자신과 당신, 그 위치를 뒤바꾸려 한 뒤, 당신 위에 올라타듯 하며 목에 칼날을 들이밀려 했을 것이다. 가뜩이나 흉흉하던 눈빛은 잠결에 초점이 맞지 못했으나 어둠 속에서도 번들거렸고, 머리카락은 숙인 고개에 맞춰 우수수 쏟아졌다. 이스마엘의 목에 걸려있던 은색 줄이 덜렁거리며 쏟아졌다. "대답해." 아직 꿈에서 벗어나지 못해 당신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는지 이스마엘이 숨을 한 번 씨근덕댔다.

"당장."

다시금 채근하는 목소리가 잠겨있되 날카롭다.

629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1:53:23

이건 ng다 싶으면 무조건 찔러줘야해!! >:I

다들 굿밤이야!!

630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2:02:29

꺅 이셔야~~ 꺄아악~~ (얼굴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보기)(???) ㅋㅋㅋㅋㅋ 아냐 괜찮아~ 근데 두번째 문단은 끝을 일부러 저렇게 자른거야? 아니면 내용이 날아간거?

631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2:03:54

>>630 눈치가 빨라... ─표시랑 스포처리 깜빡했다...

+) 표정을 보니─
가장 생각이 많았던 날의 꿈을 꾸고 있는 듯싶었다.

였는데 힝구

632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2:10:58

웃훗훗 아무리 봐도 어색하게 끊겼는 걸~~ 앗 그리구 하나 더~ 이셔가 제압한 건 팔다리도 꼼짝 못 하게 한 거야?

633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2:13:21

>>632 훌쩍훌쩍 퇴고 했는데도 늘 실수를 발견해...🥺 아마 그럴..걸? 사실 원하는 대로 해도 돼~~ 레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구~ 0.< 이셔 확 박치기 해버리거나 걷어차도 돼!(대체)

634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2:18:07

ㅋㅋ 요시요시~ (이셔주 쓰담쓰담) 박치기나 걷어차기라니 그럼 이셔 아프니까 안 된다구~ 그런 거 보단... 후히! (답레 쓰러 도망)

635 레레시아 - 이스마엘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3:04:55

보는 걸로만 만족하고 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앉아서 얼굴에 손을 댄 걸까. 찬찬히 들여다 본 이스마엘의 얼굴이 그리 편하게 자는 것 같진 않아서? 혹은 자잘히 상처와 흉터가 보여서일까. 눈썹을 가로지르는 흉터나 목에서 가려진 옷 아래로 이어지는 오래되어 보이는 흉터도 그렇지만, 최근에 생긴 걸로 보이는 뺨의 상처가 가장 눈에 밟혔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뺨을 건드린 손은 아마도.

"오."

그녀의 손이 뺨에 닿자마자 뜨이는 눈을 보고 겨우 작은 소리를 냈다. 결국 깨워버렸나. 이런 이런, 깨워버렸네- 그렇게 능청을 떨려던 그녀의 생각은 콱 잡히는 손에 훅 날아간다. 대신 빠르게 상황을 따라 반응한다.

그의 한 손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손은 베개 밑으로 들어가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고 레레시아는 몸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잡히지 않은 팔을 등 뒤로 넘기자마자 그녀의 몸이 휙 당겨져 침대 위로 눌렸다. 그 짧은 사이 녹색의 안광이 레이저처럼 어둠 속을 구르는 것을 보았다. 그나저나, 여기가 바닥이었으면 꽤나 아팠겠군. 그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위에 올라타 목에 나이프를 겨눈 이스마엘을 바라보았다.

누구냐고. 어디에서 왔느냐고. 전에 들었던 것과 전혀 다른 날카로움이 담긴 목소리는 갓 깬 사람답게 잠겨있다. 아니, 아직 잠에서 덜 깬 건가? 그녀는 쉬이 입을 열지 않고 그를 잠자코 응시했다. 흉흉한 빛을 발하는 두 눈과 시야를 어지럽히는 단발의 하얀 물결과 목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줄의 흔들림과 아주 정확하고 적절하던 그 움직임까지. 대답을 재촉하는 소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눈을 이리 저리 굴리던 레레시아는 금빛이 감도는 눈동자를 살짝 휘었다. 그리고 대답, 아니, 말했다.

"나쁜 꿈이라도 꾸었니. 왜 그리 날이 서 있을까."

그녀로서는 조금 생경하게 들릴 나긋한 목소리를 내며 예민하게 곤두서있을 이스마엘의 신경을 다독여주려 한다. 말 뿐만 아니라, 미리 등 뒤로 넘겨 제압에서 풀어두었던 팔을 들어올려 한 손이나마 그의 얼굴을 감싸 쓰다듬어주려 한다. 괜찮아. 나긋함 속에 다정함이 담긴 목소리가 부드럽게 공기를 울린다.

"천천히, 눈을 감고 숨을 한 번 크게 쉬어. 여기에 널 해할 건 없으니. 괜찮아. 안심하고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뜨고-"

두려워하는 아이의 경계심을 풀어 안정감을 주듯, 심호흡을 유도하고 진정이 될 만한 말들을 들려준다.

"내가 누구인지는 직접 보면 돼. 자. 조금씩 보는 거야. 내가 누구인지. 네가 어디에 있는지."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조용히 숨을 죽였다. 과연 이 정도로 통할까 아니면 기어코 피를 보게 될까. 가만히 그를 주시하며 반응을 기다린다.

636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3:07:12

레샤도 마망이었어...(망령 됨)(마망력에 성불함)(?)

637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3:09:07

(불사조의 깃털로 부활시키기) ㅋㅋㅋㅋㅋㅋㅋ 어허 속으면 안 된다구? 저 뒤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구???

638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3:10:28

앗 그건 그렇고 이셔주 컨디션 괜찮아? 패턴 돌리는 것도 좋지만 한번에 억지로 그러는 것도 안 좋으니까~~ 너무 무리하면 안 돼~~

639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3:13:20

괜찮아 쌩쌩해! 무리하지 않으니까 레샤주도 무리하지 않기~~ >:3

640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3:16:02

ㅋㅋㅋㅋㅋ 쌩쌩한 이셔주ㅇ한테서 커피를 압수해도 쌩쌩할까! ㅋㅋㅋㅋ 알앗다구~

641 이스마엘 - 레레시아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3:36:59

이스마엘이 자신의 눈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과 상대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목에 칼을 들이민 이후였다. 보이는 실루엣으로 가늠하자면 긴 머리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표정을 찡그리자 눈매는 더욱 매서워진다. 대체 얼마나 피곤했길래 이렇게까지 보이지 않는 건지. 제대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가디언즈인가? 가디언즈다. 분명 가디언즈일 것이다. 분명 자신을 쫓 온 것일 테다. 그렇지 않을 이유는 없다. 자신은 의무를 버리고 도망쳐왔으니까. 그 사람들은 낙원에서도 사람을 사냥했으니 끝까지 자신을 쫓을 것이 자명한데 왜 방심했지?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하나? 아니, 처리해야 한다! 칼을 쥔 손에 힘을 더 주기라도 했는지 금세 핏줄이 돋았다. 잇새를 악물던 찰나, 이스마엘은 몸을 움찔 떨었다. 나긋한 목소리 때문이다.

"지금 무슨 소리를─"

몸이 더 크게 떨렸다. 경계하는 태도가 역력했다. 얼굴을 쓰다듬는 손에 이스마엘의 표정이 조금 더 험악해진다. "장난해?" 짐승이 낮게 울듯 묻는 목소리를 뒤로 한쪽 입술을 우그러뜨린다. 홉뜬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금방이라도 칼을 내지를 것 같았지만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기 때문인지 참사는 나지 않았다. 다정한 목소리에 이스마엘은 점차 자신의 생각이 이상했는지를 곱씹는 듯싶다. 괜찮다고? 뭐가 괜찮지? 가디언즈가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 이스마엘은 흐린 눈을 질끈 감더니 몸을 한 번 떨었다. 숨을 쉬는 모습이 순간의 경계와 분을 삭이는 듯이 씨근덕댐에 가깝다. 뜨거웠던 감정이 다시 식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다시금 눈을 치켜뜨듯 하던 이스마엘이 새하얘질 정도로 쥔 손을 천천히 거두는 것도 어려운 일에 속했다. 아직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처럼 한참이고 미간을 찌푸린 뒤에야 이스마엘이 살짝 허리를 숙였다. 익숙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자 함이었다.

"……레시? 아니, 아니야.. 그럴 리가 없는데. 그 사람이 내 방에 있을 리가 없잖아."

아직은 혼란스럽지만 적어도 당신을 제압한 힘은 줄어든 상태였다. 이스마엘이 다시금 씹어뱉듯 중얼거렸다.

"……꿈인가?"

642 레레시아 - 이스마엘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4:15:50

팽팽히 당긴 실을 튕겨본 적이 있는가. 날붙이를 대기만 해도 끊어질 것처럼 당겨진 실은 굳이 날붙이가 아니어도 뭐가 닿던 떨림이 생긴다. 그녀는 지금 이스마엘이 그런 실 같다고 느꼈다.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아플 정도로 당겨져, 부드러운 깃털이 닿아도 파르르 떨어버리는 것 같다고. 그 모습들을 그녀는 유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눈에 담았다. 귓가로 칼을 쥐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려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목소리의 나긋함에 긴장을 풀기는 커녕 몸을 떨고, 위협 없는 손길에 숨길 수 없을 만큼 얼굴이 일그러진다. 목을 울리는 경계의 소리가 얼굴을 감싼 손에 울림으로 전해진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몰아넣는 걸까. 의문이 들면서 동시에 긴장된 순간의 연속이었다. 이스마엘이 겨우 눈을 감고, 어렵사리 뜨고, 천천히 손을 거두는 때까지, 그녀는 허투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았다. 숨조차 흐트리지 않고 기다렸다. 그가 허리를 숙여 가까이 하면, 그녀의 노란 눈동자가 깜빡깜빡 쳐다보고 있었지.

그런데, 저 '레시'는 그녀를 말하는게 맞을까?

"꿈인지 아닌지, 그것도 직접 확인해보면 되지 않을까나."

새로운 의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전에 그녀는 일단 이 상황부터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나긋하지만 조금 장난기가 가미된 목소리로 톡 튀듯 말하곤 몸을 움직였다. 제압하던 힘이 슬그머니 줄은게 느껴졌으니까. 기습적으로 허리를 튕겨 이스마엘의 몸에 가벼운 충격을 주고 그녀는 그 반동으로 상체를 일으킨다. 그러면서 해방된 두 팔로 이스마엘을 끌어안으려 한다. 잽싸게 도망가지 않았다면 그녀의 무릎 위에 이스마엘이 마주보는 자세로 앉아서 안겨 있는 모양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 되었다면 아마 시선이 약간 어긋났을 테니, 그녀가 고개를 살짝 들고 마주 보며 웃는- 듯이 눈매를 힌 표정을 짓는다. 그 뒤 재잘대는 목소리는 평소로 돌아왔겠지만.

"마엘이가 아는 레시는 이 레시일까 다른 레시일까- 응-?"

착각한 거면 나 삐진다? 장난스러운 말을 덧붙이고 두 팔에 힘을 더 주었을지도 모른다.

643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4:24:05

아니~~ 레샤주 왜 안자?!

644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4:31:23

이셔주가 안 자는데 내가 먼저 자면 안 되지~ (찡긋)

645 이스마엘 - 레레시아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5:00:16

손에 힘이 들어갔다. 주먹을 쥔 손이 새하얗게 물들고 이를 악물어 턱에 핏줄이 돋았다. 낙원을 해하려 온 자를 살려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아니, 그곳은 낙원이 아니다. 이젠 사냥꾼만 도사리는 곳이다. 아니, 그곳이 아닌 이곳인가? 아니. 아니야. 험악한 표정이 누그러지진 못했지만 계속되는 나긋한 다독임에 혼란이 치밀었다. 일각에서는 구슬리다 죽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부추기고, 다른 일각에서는 본능으로부터 기인한 경고등을 보내온다. 이대로 죽였다간 해를 면치 못하리라는 감이 스산하다. 이스마엘은 잠깐이나마 자신의 감을 믿기로 했고, 덕분에 자신이 꿈속의 경계에 한 발을 걸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진짜 현실이 맞긴 한가? 힘을 푼 손아귀가 아픈 걸 보니 꿈은 아닌 것 같지만 당신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이스마엘에겐 혼란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안면을 트고 생사를 함께한 동료일지언정 방에 들어오는 일이 어디 흔하겠는가. 이스마엘은 허리를 숙여 노란 눈동자를 보고 두 배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왜 레시가 내 방에 있지, 여전히 꿈인가? 그럼 난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지?

"그게 무슨─"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신이 기습적으로 허리를 튕기자 이스마엘은 손아귀에 느슨하게 쥐고 있던 칼을 놓치고 말았다. 반동으로 상체를 일으키는 건 둘째치고 품에 턱 안겨버린 꼴이니 이스마엘의 녹색 눈동자가 점차 작아져만 간다. 당신의 얼굴을 마주한 이스마엘은 잠깐 크게 뜬 눈을 인위적으로 한 번 끔뻑이더니 상황을 파악하듯 시선을 굴렸다. 당황스러움이 박차를 가한다. 당신의 무릎, 자신, 칼……. 이스마엘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몽중과 현실을 구분하기 혼란스러움이 아니라, 이 상황이 현실임을 받아들이기에 많은 긍정적인 생각과 틀에 박히지 않은 열린 시선이 필요했다. 이스마엘은 마주 보며 웃듯 눈매 휜 표정에 아직 시간이 필요한지 말도 못 하고 입술만 뻐끔거렸다.

"아, 그, 그게- 이- 레시입니다!"

팔에 주는 힘을 느낄 무렵 이스마엘은 허둥지둥 말을 꺼냈다. 긍정적인 생각과 틀에 박히지 않은 열린 시선이 드디어 현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위협한 것까지 꿈이 아니었다니! 그렇지, 사람이 남의 방에 들어와서 이렇게 칼로 위협 당하다가 위협한 사람을 무릎에 앉힐 수도 있지! 세상이 넓은데 그런 일이 설마 없겠어?

"그러니까, 그게, 미, 미안합니다..! 잠결에 그만.."

……없네? 당연히 없지!! 내가 미쳐. 이스마엘은 시선을 피하듯 했다. 사람을 위협하다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사람이 다칠 수도 있었어! 이 모지리야! 대략 그런 눈빛이 거짓말도 한 번 못하고 그대로 드러나버린다.

646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5:04:56

이 사람이 밤 새우는 사람하구 자야하는 사람하구 같아?! 어서 자야지~!!! 지금 자도 키 안 큰다구!!(참치 특: 클 나이 지났음)

647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5:08:38

그치만 이셔가 귀엽고 이셔주가 귀여워서 잠이 안 오는데~ 괜찮아 사실 아까 손 비었다고 했을 때부터 같이 밤새야지 했으니까~~

648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5:10:38

이 싸람이.. 귀엽다고 해서 풀릴 것 같아? >:0 맞아!(?) 그래두 넘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구 자러가기! 이셔주도 아침해 뜨면 잠깐 작업할 거 해두고 운동하러 갈거라 답레 늦어지니까 푹 자라구~~~ 0.<

649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5:19:36

우후후 귀엽구나 이셔주! (꾸왑!) 알았어~ 하지만 지금은 답레를 쓸것이다! 히히 이셔 절 대 안 놓 쳐

650 레레시아 - 이스마엘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5:45:14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일으킨 반동으로 이스마엘의 손에서 칼이 빠져나가는 것이 시야 바깥으로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사실 긴장이 풀렸어도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면 유혈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옆으로 뒹구는 칼을 보니 그럴 걱정은 없어졌다. 그러니 마음 놓고 그를 품에 당겨 제법 단단히 받쳐 안았다.

"그치- 이 레시지- 응- 착각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레레시아는 장난 같은 물음에 이스마엘이 정신을 차리고 대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겨우 대답이 나오자 그렇지- 라며 안고 있던 손으로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면서 계속 바라보는데. 그의 얼굴에 황망한 기색과 자책의 빛이 어리는 것을 보고 피식 했다. 이번엔 웃는 것 같은게 아니라 정말로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자세를 가다듬어- 다리를 양반다리로 앉고 그 위로 이스마엘을 누르듯이 완전히 앉혀버린 다음, 등을 토닥이던 손을 위로 올려 이스마엘의 뺨과 턱을 살살 간질이며 말했다.

"내가 몰래 들어와 그렇게 된 건데. 네가 미안할게 뭐가 있어. 괜찮아. 나 안 다쳤고, 혹시 위험했어도 너나 내가 다치게 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진정하자. 착하지. 그녀는 간질임에서 손을 펴 뺨을 감싸거나 그 사이 흐트러진 이스마엘의 단발을 가볍게 정리해주며 당혹스러움과 자책의 기색도 가라앉힐 시간을 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엔 손을 내려 그의 등을 받치면서 물었겠지.

"그래. 이제 잠은 다 깼어? 무슨 꿈을 꿨길래 그랬대. 그래도 꿈은 꿈이니까 너무 곱씹지 마. 그런 건 얼른 잊을수록 정신건강에 좋아."

군인처럼 각 잡힌 행동이 마냥 꿈 때문만은 아닐 거란 예감도 살짝 있었지만. 쉬이 건드리지 않으며 이스마엘이 안정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려고 했다. 은근히 붙잡고 있는게 도움이 될까만은.

651 이스마엘 - 레레시아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6:14:18

이스마엘은 혼란스럽다. 지금까지 여러 번 강조했으나 혼란스러움이 아니고서야 이 경악과 당황 그 언저리에서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설명할 수 없었다. 대체 동료의 품에 안기는 일이 세상 어디에 있느냔 말이다. 이스마엘은 사실 자신이 정교한 환각에 놀아나는 건 아닌가 잠깐 의심을 품었지만, 당신의 대답과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그 의심마저 간단히 박살났다. 쪽팔린 상황이 환각도, 꿈도 아니라니.

"미안합니다.."

다시금 사과를 하고야 만다. 같은 동료를 구분하지도 못하고 공격했으니 면목이 없는 일이었다. 이스마엘은 자신이 작은 인기척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정했다. 그렇지만 평소 같으면 상대를 봤을 텐데, 오늘은 상대를 보지도 않고 제압부터 했으니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대체 자신이 깨기 전에 무슨 꿈을 꿨길래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곱씹으려 했으나 사람의 꿈은 눈을 뜨고 얼마 있지 않으면 흐려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요, 당신이 누르듯이 완전히 앉혀버리곤 뺨과 턱을 쓰다듬자 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고장난 듯 생각이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그것보다 몰래 들어왔다고? 겨우 눈을 굴린 이스마엘이지만 인간에겐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문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내가 문을.. 잠갔나?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고 나온 결론은 참담했다. 안 잠갔다! 차라리 문이 잠겼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이스마엘은 당신의 손길에 자신의 아랫입술의 속 살을 잠깐 자근자근 깨물며 아직 남아있는 감정적인 흥분과 패닉, 그리고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아래로 떨궜던 시선을 느릿하게 올렸다.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흐트러진 단발 사이로 식은땀이 마른다. 등을 받치는 손길에 다시금 시선을 피하던 이스마엘은 눈을 아래로 훅 내리깔았다. "다 깨긴 했습니다." 좋은 위로지만 무슨 꿈이어도 곱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스마엘이 견뎌내야 할 일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불온한 사상을 가진 세븐스란 이유로 쫓겼던지라..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그때의 꿈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짓말쟁이.
이스마엘은 안정을 찾듯 깊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코로 살포시 내쉬었다. 어깨가 가늘게 떨리며 상승하다 아래로 하강한다. 꿈에서 깨어나 경황이 없었지만 꼴이 말이 아닌 건 알 것 같다. 이스마엘은 겨우 머리를 굴릴 수 있었다. 뭔가 위화감이 들었는데.. 가령 당신의 은근한 손길이 노이즈 너머로 닿았.. 페이시가 켜졌나? 잠깐, 그럼 내 목걸이는? 잠깐, 잠깐, 어라? 이스마엘의 고개가 은색 줄로 향하듯 내려간다. 납작한 은판을 이스마엘은 겨우 손을 들어 쥐어 가리듯 했다.

"아, 이건, 그- 그러니까.."

652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6:15:25

(꾸왑에 납작해짐) 새벽반씨... 해가 뜹니다... 🌞 프레이즈 더 썬~~~ 굿뭐닝 얄~~ \[T]/

653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6:18:48

해 떳어? (내다봄) 해가 뜨긴 뜨는데 여기 안개 엄청 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 무서워 공포영화 같아~~ 그러니까 아직 새벽인 걸로(?)

654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6:23:44

둥근 해가 떴다구~~~~ (내다봄)(새 우는 소리에 커튼 다시 침) 거긴 안개가 꼈구나? 어허 아직 새벽이라니... 요싸람이 말이야..🤔 해 뜨고 자면 언제 일어나려고 그래~ >:I

답레는 푹 쉬구 느긋하게 주라구~~ 0.<
슬슬 아침형 인간(모조품)은 운동하고 일해야 하니..까..(훌쩍)

655 레레시아 - 이스마엘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7:08:47

다시 사과를 하는 이스마엘을 보며 괜찮다니까, 라고 말해준다. 레레시아의 행동으로 인해 어떠한 반응이 나올 것은 침대에 걸터앉아 손을 뻗을 적부터 예상하고 살짝 긴장의 끈을 당겨두었기에 과격한 상황이 일어났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너무 무방비했던게 아닌가 싶지만. 결론적으로 피는 보지 않았고 현재 상황도 그녀에게 꽤 만족스럽게 흘러가고 있었기에 전-혀 그가 미안할 이유가 없었다.

그걸 설명하지 않고 지금처럼 구는 그녀에게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이스마엘이 짜증을 내도 될 정도였지.

몰래 들어왔다 자백하니 그에게서 잠깐은 낭패의 기운이 느껴진 것도 같다. 아하. 문 잠그는 거 깜빡했던 거 구나. 잠든 것도 정신없이 그래보였으니 그럴 법도 하지. 오늘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문 잘 잠그고 자길. 그런 속생각을 담은 시선을 물끄러미 보내다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란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도 그렇고."

만약의 얘기긴 하지만, 아까의 돌발상황에서 그녀가 세븐스로 대응을 했다면 절대 조용히는 안 끝났을 것이다. 이야. 아까 긴장을 좀 당겨 둬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조심- 할 지는 좀 두고 보고. 혼자 생각을 주워넘기다가 이스마엘이 시선을 아래로 깔자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그 시선을 따라간다. 붙잡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젠 시선도 안 놓칠 셈인 건가. 레레시아의 금안이 오늘따라 동그랗기도 하다.

"음- 좋은 꿈은 아니었겠다. 쫓기는 꿈은 영 싫긴 해. 도망치는 꿈이라던지."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중얼거렸다. 쫓기고, 도망치는 악몽. 아마 현대의 세븐스라면 한 번씩은 꿀 꿈이다. 그것이 정말로 아까의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스마엘이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그녀는 그걸로 납득한 듯이 굴다가, 이스마엘이 은색 줄에 걸린 것을 손으로 쥐자 그 손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노이즈가 없었으니 정확히, 똑바로.

"그럼 잠도 다 깼으니. 초콜릿 먹을래?"

더듬더듬 말을 하려는 아스마엘의 목소리를 그녀의 목소리가 막아섰다. 뜬금없는 말이었다. 그녀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고개를 돌려 협탁위의 초콜릿 상자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거. 내가 가져온 건데. 원래 저거 주려고 왔어. 그런데 문이 열려있길래 잠깐 실례 좀 했지. 아. 걱정 마. 방 안을 눈으로 조금 보긴 했지만 건드리지는 않았어. 너 말고는."

꽤나 늦은, 그녀의 출입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건드린게 이스마엘 뿐이라고 말할 땐 한쪽 눈을 깜빡이기까지 했다. 그 쾌활한 말투로 그런 말도 했다.

"본의 아니게 이것저것 봐버렸지만. 그래서 궁금한 것도 있긴 한데.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묻지 않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야. 물론 지금 있었던 일은 절대 함구할 거고. 지금이라도 재머를 켜고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대해달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당장 나가서 다신 상관하지 말라고 해도 되고. 어떻게 해줄까?"

말의 내용에 비해 목소리는 가볍다. 이스마엘이 달리 생각을 할 여유가 있다면, 조금 전부터 그녀의 말투가 '레시'보다 '라라'에 가깝다는 걸 알 수도 있겠지. 그는 쌍둥이를 동시에 만났고, 대화를 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그녀는 그저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고만 있었다.

656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7:10:35

후~ 답레를 느긋하게 줘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셔주가 될 것이다~~ 슬슬 하루를 시작할 것 같으니 이셔주야말로 현생에 집중하구 답레는 천천히 올려달라구~

657 이스마엘주 (d9Z1L03K2A)

2022-10-01 (파란날) 07:11:35

지금 일해둬야 연휴에 일하는 거 줄어들기도 하구 정신 차리려구 러닝에 모닝커피까지 한잔 하러 나갈 생각이라서 답레 많이 늦어져..! 천천히 쉬구있어! ;-;

658 레레시아주 (XS7Yl77VEs)

2022-10-01 (파란날) 07:36:38

쉬려면 일을 빡시게 해야 한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 커피가 도움은 되겠지만 위를 쓰리게 할 테니까 당분도 꼭 챙겨~ 답레는 오후든 내일이든 늦어져도 괜찮아~! 이셔주의 오늘이 더 좋은 하루가 되길~~

659 유루주 (WbmKFqLK02)

2022-10-01 (파란날) 09:01:26

에공... 매번 갑자기 잠수를 타버려서 일일히 반응 못하는건 너무 미안합니다... 쥬주 확인했고 답레는 천천히 편할때 줘~~ 고생 많았고 푹 쉬어라! 미안할 필요도 없다 상판은 즐겨야징~~~

>>574 장문의 주접으로 넘어가기 전에 예에에엤날부터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동접하던 때가 없다시피해서 미처 못 말한 답을 하겠습니다. 전에 유루가 마리 성씨 듣고 그냥 옛 친구 성이랑 비슷하다는 정도로 생각 할 것이냐 물어보셨던 걸로 기억 하는데요 유루는 친구분 성씨를 지금도 모르고 있습니당 (타란!) 친구분이 성은 말 안해주셔서 그럴걸요. 애초에 과거사 따지면 친구분 이름 아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아뉠가요 (실험체 출신) 그렇게 우겨봅니다 반박시 마리 내꺼

세상에 제 혼파망+그뭔씹 의식의 흐름 포켓몬 AU에 이런 장문, 고퀼 반응을 해주다니 마리주는 천사..? 트레이너 마리 글로 읽어도 너무 귀엽고, 캐디 쓰신거 보니까 전형적인 여주인공 쁼이 물씬 나서 너무 반갑고 이기라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잔뜩이야… 마리 펜드라 별명이 마네인거 보니까 마디네때부터 키운거 같아서 정말… 마리의 여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준 파트너를 보는것 같아서 글에서부터 왠지 노스탈지아가 느껴져… 마리는 정이든 애들 박스행 안 시키는 타입이구나…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야…흑흑 짱이다 마리의 혁명기. 끝에 엔딩 크레딧 올라오면서 탄압받는 사회 구성원들 인권 되찾아줘서 행복하게 웃는 마리 보고싶어ㅠ (마리주: 아…그뭔씹…;;) 마리와 펜드라 너무 귀여운 콤비잖아~자고로 귀여운 트레이너한텐 흉폭한 포켓몬 붙여줘야 하는 법 (음흠) 마리 다른 파티 멤버도 너무 궁금한데? 쓰읍… 마리주 현생만 아니였어도 탈탈 털었다… 돌아올때 캐묻는다 이거…ㅎr 마리… 목표 다 이루고 여정 끝을 보면 해줄 반응이 궁금하다….

유루주 마리주 썰 읽고 감탄하면서 한 80번은 읽어짜나~~~~그리고 삘 받아서 후일담 뇌절하듯 썼는데 스레 취지와 너무 동떨어져 가는걸 느껴서 차마 올리지는 못하게슴… 맛있는 AU 쪄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불리 먹었습니다…

660 승우주 (QvuG5ECRW6)

2022-10-01 (파란날) 09:56:37

조은아침~!!!!!!!!!!!!!

661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10:12:15

간만에 늦잠을 자버린 것이에요. 토요일의 무서움인가. 아무튼 갱신할게요!

662 쥬데카주 (cHTf8y0NRU)

2022-10-01 (파란날) 10:24:03

크하하 토요일!!!
그렇지만 일을 곁들인...

663 승우주 (QvuG5ECRW6)

2022-10-01 (파란날) 10:24:45

>>662 ꃼ.̫ ꃼ(쑤다담....)

다들 안녕~이야~!!!

664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10:29:46

쥬데카주..(토닥토닥) 일단 어서 오세요! 다른 분들도 다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녁 7시 30분 무렵에 손가락접기+진실게임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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