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27085>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5 :: 1001

추워지는 날씨 ◆afuLSXkau2

2022-09-27 22:04:16 - 2022-10-01 23:06:44

0 추워지는 날씨 ◆afuLSXkau2 (t7Tb9NDn5I)

2022-09-27 (FIRE!) 22:04:1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410 ◆afuLSXkau2 (I9HrdNRfzY)

2022-09-30 (불탄다..!) 00:40:33

>>408 레이버인가. 확실히 이번 스토리에서 레이버도 나름 존재감을 상당히 뽐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승우주는 레이버를 꺾고 싶으신거군요.

411 승우주 (6b6bEgYqxo)

2022-09-30 (불탄다..!) 00:41:01

으아악 왜 벌써 시간이..........
다들....잘자 굿바이~

412 멜피주 (4jUui55I86)

2022-09-30 (불탄다..!) 00:41:53

>>407 음~ 멜피는 글라뭐시기에 관심이 있는거 같긴하지만. 저는 지금까지중엔 레이버에 더 관심이 가는거 같아요~

>>408 뭐 실제 일상중에 그럴일은 없지 않을까오? 그랬다간 다른 사람과 일상에 제약을 거는 꼴이니까요.

기껏해야 승우를 따르는 야생동물이 있으면 거기에 질투하겠지. (???)

413 선우주 (b6es/yDuPY)

2022-09-30 (불탄다..!) 00:41:56

>>402 여윽시 배우신 신사 분은 다르구나!!
도도하고 안하무인인 캐릭터가 무너져서 죽지도 못한채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비참하게 사는 게 너무 좋아요

414 멜피주 (4jUui55I86)

2022-09-30 (불탄다..!) 00:42:09

잘자요~

415 선우주 (b6es/yDuPY)

2022-09-30 (불탄다..!) 00:43:46

>>408 이것도 좋다!! 강한 신념을 가진 캐릭터가 무너져 자신의 악행을 돌아보고 절규하는 게 보고싶어요!!

416 선우주 (b6es/yDuPY)

2022-09-30 (불탄다..!) 00:44:11

굿나잇 승우주!!

417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0:45:32

>>401 현 시점에서는 글라키에스지~ 그 싸가지를 뚝 꺾어버린 다음에 바닥에 깔아줄테다.... 후후후훟......

418 ◆afuLSXkau2 (I9HrdNRfzY)

2022-09-30 (불탄다..!) 00:46:26

안녕히 주무세요! 승우주!

>>417 앗. 이쪽은 글라키에스일거라고 예상했는데 맞았다!

419 선우주 (b6es/yDuPY)

2022-09-30 (불탄다..!) 00:57:56

샤타 내리기

420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0:58:56

ㅋㅋㅋㅋㅋ 씁.. 캡틴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말았군.. 이 복수는 답레에 한다...(?)

421 ◆afuLSXkau2 (I9HrdNRfzY)

2022-09-30 (불탄다..!) 01:07:05

>>419 으악! 아직 안에 사람 있어요!! (쿵쿵쿵)

422 레레시아 - 아스텔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1:45:05

"알았다구.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칼같이 아지트 앞까지만 이라는 조건을 다는 아스텔에게 괜히 투덜대었다. 지금 이것도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구만. 괜시리 억울하다. 흥이다. 흥이야. 그런 뚱함도 아스텔이 바람을 타고 떠오르자 사라진다. 반사적으로 붙잡는 그녀를 보고 그가 한 말에 작게 칫. 혀를 찼다.

"그런 거 일일히 말하는 거 참 얄밉네. 서툴다면서 할 말은 다 한다니까."

하긴, 스스로가 뭐에 어색하다느니 서툴다느니 말하기도 하는데 보이는 걸 그냥 말하는 건 또 뭐가 어려울까 싶다. 그래도 얄미운 건 얄미운 거니까. 가는 내내 제법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저 아래로 또다시 숲과 민가는 지나가는 사이. 슬쩍 시선을 위로 해서 아스텔의 얼굴을 보고, 들킬새라 재빨리 눈을 내리깐다. 아래를 보기엔 그녀의 간은 매우 싱싱했기에 엄두도 내지 않았다. 간간히 가늘게 흔들리는 연보라색 머리칼을 보며 오는 내내 얌전했다. 그래. 이제는 인정 해야겠다. 솔직히 무서웠다. 아무리 아스텔이 바람의 조정을 잘 해주고 그의 팔이 잘 받쳐주고 있어도 몸이 허공에 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지 않나. 그런데 키 차이도 크게 안 나는 그녀를 잘도 안고 간다. 딱히 바람으로 무게를 더는 것 같지도 않은데. 아까 기댈 때도 그렇고. 생각보다 더 다부진 체형인가보다. 한 번쯤은 잘 꾸민 모습이 보고 싶을 지도- 라고 들던 생각은 가늘게 스치는 바람이 스르륵 쓸어가버린다. 이, 일단 내리면 다시 생각하자...

상승할 때도 그랬지만 하강할 때도 그 몸이 푸욱 꺼지는 감각이 생소하고 낯설어서 잠시 굳어있었다. 멍하던 몸의 감각은 신발 바닥이 땅에 닿자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온다. 아스텔이 그녀를 내려주고, 정신을 차리기까지 짧은 시간이 지난 후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긴장이 풀렸다. 긴장과 함께 다리도 풀릴- 뻔 했으나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고. 몇 번 발을 굴러 지상에 섰음을 완전히 체감하고나서 아스텔을 돌아보았다.

"안 그래도 내 발로 갈 거거든. 능청스러운 건지 맹한 건지 모르겠어. 아무튼."

바로 들어가지 않고 발끝으로 애꿎은 바닥을 두드리며 궁시렁거린다. 딱 봐도 할 말이 있는데 머뭇대는 것 같더니, 손을 뻗어 아스텔의 소매 한 쪽을 잡는다. 잡고도 가만히 있다가 불쑥 말을 꺼내었다.

"다음에, 임무 다녀오면, 그- 밥 한 번 같이 먹어. 아니면 술이나 한 잔 하던지."

먹을, 거야? 조심스러운 시선이 스윽 아스텔에게 향하고, 대답을 묻는다. 싫음 싫다고 하라면서.

423 아스텔 - 레레시아 (I9HrdNRfzY)

2022-09-30 (불탄다..!) 01:55:08

챙기고 나왔던 낚시대가 담겨있는 가방을 등에 확실하게 붙이면서 아스텔은 이후에 뭘 할지를 잠시 생각했다. 제 방의 침대로 가서 드러누운 후에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것도 있을테고, 아니면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던지,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으며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수도 있었다. 그러는 와중 레레시아가 궁시렁거리는 목소리를 내자 아스텔의 시선이 다시 그녀에게 향했다. 그러다 제 한 쪽 소매를 잡는 모습에 그는 말없이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아까 하려다가 만 말이 그거야? 혹시?"

밥 한 번 같이 먹자. 술 한 잔 하자. 어느 쪽도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 와중에 임무를 다녀오면이라. 당장 자신도 다음 임무를 수행하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국에 꽤나 불확실한 약속을 잡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아니면 자신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 와중에 또 상당히 시선이나 목소리가 조심스러운 것 같아 그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나도 살아있고 너도 살아있다면 얼마든지."

그러니까 밥을 먹던지 술을 먹던지. 어느 쪽이라도 죽지 말고 살라는 말을 하면서 아스텔은 대답을 마쳤다. 확실하게 먹자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조차 다음 임무를 마치고 나서 둘 다 살아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탓이었다. 약속을 해놓고서 어느 한 쪽이 죽어버리면 뭔가 기분이 조금 좋지 않을 것 같았기에. 자신이나 레레시아나.

"그리고 기왕이면 술이 있는 것이 좋아. ...딱히 취할 정도로 마실 생각은 없지만, 대장이나 에스티아나 술을 그다지 먹진 않는 편이라서. ...가끔은 누군가와 술을 하고 싶을 때도 있거든."

네가 되었건, 다른 이가 되었건. 혹은 동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술을 제대로 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쭈욱 기지개를 켰다. 뒤이어 그는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듯 먼저 발걸음을 입구 쪽으로 향했다.

"...안 들어갈거면 먼저 들어갈게. 낚시대 가방을 좀 정리하고 낚시대를 닦아야 해서 말이야."

그렇게 말을 마치면서 아스텔은 먼저 안으로 들으서려고 했다. 그녀가 비슷하게 들어선다면 아마 비슷하게 지하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이것을 막레로 해도 되고 막레를 쓰고 싶다면 남기셔도 상관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이만 사르륵 들어가서 자러 갈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424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1:58:40

막레는~ 이따 살짝 달아둘게~ 캡틴 잘 자~ 다들 굿나잇이라구~~!

425 쥬데카주 (LDnSkD0vCI)

2022-09-30 (불탄다..!) 02:15:04

흐흐 내가 이겼다
과제를 쓰러트리고 갱신...

426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2:27:34

>>425 하지만 나는 살아있지! (깨뭄)

427 쥬데카주 (a83jGZyXf6)

2022-09-30 (불탄다..!) 02:48:18

>>426 끄아악
레샤주 안 주무세요??

428 이스마엘주 (o/KXPdYTCg)

2022-09-30 (불탄다..!) 02:49:28

안자!!!

429 쥬데카주 (a83jGZyXf6)

2022-09-30 (불탄다..!) 02:50:01

깜짝이야!
이셔주는 왜 안주무세요!!

430 이스마엘주 (o/KXPdYTCg)

2022-09-30 (불탄다..!) 02:55:09

어..... 그러게... 시간이 날 두고 가버렸나봐... 그냥 아무것도 안 했는데 세시더라구~~~~~👀

431 쥬데카주 (a83jGZyXf6)

2022-09-30 (불탄다..!) 03:09:33

얼른 주무세요!!! 저도 슬슬 자러 갈 거니까요... 너무 늦게 주무시면 다음 날이 힘들잖아요 ㅠㅠ 흑흑

432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3:11:14

내 밤은 이제 시작이다~! 쥬주는 얼른 자라구~~

433 이스마엘주 (o/KXPdYTCg)

2022-09-30 (불탄다..!) 03:14:02

쥬주도 어서 자라구~~ 나도 20분 이상 말 없음 잠든 거니까.... 지금 자도 한 2시간은 잘 수 있어서 행복하다...(흐린눈)

434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3:26:21

이셔주도 잘 자는거야... ;ㅁ; 2시간... 꿀잠 기원..!

435 레레시아 - 아스텔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07:04:33

기껏 잡으면서 한다는 말이 그러하니, 상황적으로 충분히 아까 하려다 말았던 말이였나 싶을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아스텔이 그렇게 묻길래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말은 전혀 다른 말이었으니까. 연관이 있냐 하면 뭐 머리카락 한 가닥 정도의 연관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아무튼 아니니까 고개를 젓곤 아스텔을 빤히 바라본다. 얼른 대답이나 하라는 시선을 줄곧 보내다가 죽지 말고 살아있다면- 이란 말에 입술이 댓발 튀어나왔다.

"먼저 약속 잡아놓고 홀랑 죽진 않을 거거든. 너도 어떻게든 안 죽고 돌아오면 되잖아. 무리하지 말고."

어느 쪽이든 녹록치 않은 임무를 하게 되겠지만 어느 쪽이나 무사히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니 아스텔이야말로 약속 잡아놓고 무리하지 말라고 투덜대며 잡았던 소매를 놓아준다. 내린 손은 한 번 꾹 쥐었다가 얼른 자켓의 주머니에 넣고, 술이 있는게 좋다는 말에 그럼 술로 하던가, 라고 중얼거린다.

"...다같이 마시고 싶다는게 아닌데."

고개를 슬쩍 돌리고 흘린 말은 들렸을 수도, 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 하얀 머리카락 사이로 가늘게 흘겨보는 금빛 시선은 모르기 힘들었겠지만.

"아. 나도 들어갈 거야. 누가 안 들어간데."

할 말 하고 대답도 다 했으니 이제 들어갈 일만 남았다. 먼저 들어가겠다는 아스텔의 뒤를 레레시아가 잰걸음으로 따라잡았다.

지하로 내려가 각자의 개인실로 가기까지 짧은 거리 동안, 어떤 대화를 더 했을지 아니면 그저 인사 만을 남기고 헤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후로 그녀가 넋 놓은 모습을 보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표정이 달라진 것을, 누군가는 눈치챘을 지도 모르지.

//막레 요로코롬 슬쩍 달아둘게~ 캡틴 일상 수고했어~~!

436 쥬데카주 (gIYmL4pSmk)

2022-09-30 (불탄다..!) 09:09:43

갱신갱신~!!

437 쥬데카주 (gIYmL4pSmk)

2022-09-30 (불탄다..!) 09:10:14

캡틴이랑 레시주 일상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금요일...흐흐 내일부터는 3일 연휴...

438 유루-쥬데카 (YPMwjGWhkA)

2022-09-30 (불탄다..!) 09:55:56

“나도 그래.”

그 짧은 회답을 끝으로 녹은 버터만 휘젓고 있다. 아까 썰어 넣은 소량의 사과는 천천히 캐러멜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가도 돌연 버터 녹은 것을 털어내려는 듯, 숟가락을 냄비 가장자리에 대고 툭 쳐보인다.

“직접 뭔갈 해보는게 처음이라 더 신중해 지더라고.” 의미없는 사족을 붙이고선 부끄러운듯 웃던 당신이 웃을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눈을 내리깔고 있다가 숟가락을 대충 내려놓는다. 애플소스 식감을 더 좋아한다는 당신의 말에 눈을 접어 미소짓는다. “나도.”

“어차피 아까 사과를 조금 넣었어서, 식감을 고르게 하려면 프로세서에 돌려야 해.” 불을 조금 줄이고선 찬장을 뒤져본다. 가장 높은 선반에 놓여있던 프로세서를 들어 자신의 근처에 내려놓는다. 당신이 자신의 말에 응답을 해 오면, 팔짱을 낀 채 한쪽 팔을 손가락으로 가벼이 두들기고 있다. 그저 당신이 자신을 대하는 부드러운 태도에 약간의 의문을 품는 것 뿐, 다른 건 없다. 딱히 숨기려 들려고 하진 않고 있으니, 얼굴에 살짝 그 의문심이 감돈다.

“그럼 특별히 주고 싶은 사람만 추려.”

그리고 의문은 거기서 끝을 맺은듯 해 보였다. 보통 크기의 파이는 2개, 컵케이크 크기의 파이는 약 12개 구울수 있는 분량의 반죽이 있다고 말하며 그는 냄비의 내용물만 내려다보고 있다.

“푸흐..”

웃음기가 터져 나오려는듯 하다가도,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그의 손은 빨랐다. ‘후회하지 않는다’라. 다중적인 의미가 그려지는 듯 해서 저도 모르게 웃을 뻔 했었다. 당신의 답은 애매해서 듣는 이의 관점에 따라 그 뜻이 갈라질것 같아, 마치 의도한 것도 같다고 그는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건 동료애를 돈독하게 하게끔 한 말일까, 아니면 자신은 모르는 당신의 진심일까.

“후회하지 않는다니, 어느 부분에서 그런 결론을 내렸을까.”

그의 관점은 올곧다가도 빙 돌아 안에서부터 뒤집힌 정도기에, 마냥 긍정적으로만 당신의 답을 들었다고 판정 짓기는 글렀다. 뭐, 어떻게 받아들였던 간에 그가 당신의 답을 마음에 들어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게 왜 뛰어 들어갔어.” 라며 당신에게 무덤덤히 핀잔 비스무리 한걸 준다.

“막 달려들면 안 될거란걸 이제야 깨달아?” 어이가 없어진 듯한 웃음기가 감돈다. 아주 미세하다만.

“내가 그때 투척 후 연계공격이라도 하려고 했으면 어쨌을 거야? 너랑 나 체격 차이가 얼만데, 내가 휘두르는 날붙이 막아낼 자신은 있고?” 아… 이미 지나간 블러디 레드 전투를 다시금 불러오는 그. “추후에 같은 일이 일어나서 네가 나한테 찢기게 되어도, 난 조금도 미안한 마음 없을 예정이야.”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닥 화를 내는 투는 아닌게 조금 이질적이다. 핀잔보다도 그냥 평범한 대화에 가까운 듯한, 그런 어조. 당신이 냄비에 사과를 쏟아주면 그는 다시 불을 올리고선 사과를 졸인다.

“파이지는 냉장고에 있으니까 꺼내서 대충 밀대로 밀어줘. 너무 얇게도, 굵게도 말게. 네가 파이를 잘랐을때 보고 싶은 표면의 굵기 정도로 밀면 돼.”

밀대가 있을 서랍을 대충 가르키고선, 졸고 있는 사과와 설탕 버터물을 휘젓는다. “귀여운걸 좋아하면 쿠키 커터도 꺼내오고.”

/미안합니다. 쓰다 보니 무슨 계약서 수준의 길이. 부담갖지 말고 답레는 쥬주가 쓰시고 싶은 만큼만 써주시길..

439 멜피주 (c2JHzDWYqk)

2022-09-30 (불탄다..!) 10:31:14

계약소녀 유루(?)

440 승우주 (6b6bEgYqxo)

2022-09-30 (불탄다..!) 10:39:28

유루 미소녀였어요???(왜곡)

441 유루주 (YPMwjGWhkA)

2022-09-30 (불탄다..!) 10:52:26

>>439 유루랑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지 않을래요?()

>>440 네 미소녀에요 ^^ 우리애 귀엽죠?

멢주 승주 안뇽~~~~~~

442 멜피주 (c2JHzDWYqk)

2022-09-30 (불탄다..!) 11:01:59

끼여워!

다들 방가방가

443 승우주 (6b6bEgYqxo)

2022-09-30 (불탄다..!) 11:11:41

>>441 헐 유루주가 본인캐 귀엽다고 인정하는 거 첨봤어요
오늘을 유루주 유루 모에 인정의 날로 기억하겠습니다

다들 안녕~!!!! 좋은 오전이야!!! ⸜( ◜࿁◝ )⸝

444 승우 - 멜피 (6b6bEgYqxo)

2022-09-30 (불탄다..!) 11:26:41

"……*, 고맙다는 말밖에 못하겠네."

농담 섞인 말에도 돌아오는 대답도, 천천히 기다리겠다는 말도. 불안정한 점 투성이에 아직껏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그가 애정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기까지 걸릴 여정은 그리 짧지 않을 테다.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함께 걷는 때가 불안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올까? 그를 낳은 고향, 암울한 그곳을 빠져 나온 이래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자신해왔음에도 이럴 때만은 자신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손가락을 꿈질거리며 골몰하던 그의 생각이 끊어진 것은 그때였다. 이어지는 멜피의 대답에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젠장, 너무 치명적인 수법이다. 이미 멜피는 그를 너무 잘 알았다. 그동안 그가 그만큼 투명하게 굴었다는 사실의 방증일 뿐이지만, 아무튼. 당당하게 덤벼봤자 아직 까불려면 한참 멀었다.

"……대가리를 깨서라도 안 그런다. 못난 새*는 되지 말아야지."

가정만으로도 쩔쩔매니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 되도록 할 생각도 없고. 빠르게 꼬리를 내리고서는 그는 슬그머니 멜피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바닥까지 내려간 꼬리를 한 번 더 꺾어서 내렸다.

"어, 미안하다."

어린애 취급 해줘도 상관 없는, 오히려 그럴수록 좀 더 약해지는 그와는 달리 멜피는 쓰다듬어 준다고 물렁해지는 동급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미묘하게 시무룩해졌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옆에 있어주면 된다고 하니까 그게 또 좋아서다.
멜피가 준비를 끝내는 동안 그도 물통의 물을 버리고 잡다한 뒷정리를 마쳤다. 휴게실을 빠져나와 복도를 걸어가는 길은 한산했지만 바로 앞에 큰일이 닥칠 거라 생각하니 조금 긴장이 된다. 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는 팔짱을 낀 채로 고민을 거듭했다. 그도 따끔하게 혼나기는 싫었던 것이다.

"벌써 혼났다고 해?"

이미 혼나고 왔으니까 더 안 혼내도 된다고…… 말하면 통할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왜 이제야 데려왔냐거나 응급처치 함부로 했다면서 같이 두 배로 혼날지도.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럴싸한 계책이 더 떠오르지는 않았다. 사지로 걸어들어가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지만,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꾸준히 걸으니 어느새 의무실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는 천천히 문을 열고 의무실 안으로 들었다.

445 멜피 - 승우 (4jUui55I86)

2022-09-30 (불탄다..!) 12:22:26

"후후~"

네가 고맙다고 하자 또 기분이 좋아져버려서. 나는 속으로 이게 계속 된다면 웬만한 부상은 잊고 싸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이상한 상상도 해보았다.
그걸 말했다가는 너한테 혼날게 뻔하니 말하지 않겠지만.

그리고 울겠다는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듯한 너의 모습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물론 진짜로 그런 상황이 되면 상대방이 자신이 우는것 정도에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것은 질리도록 잘 알고있으나.
눈 앞에 있는 네가.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며 괜한 걱정을 덜어버리고 너의 뺨에 부비적댔다.

"그러면 대가리 안 깨지게 열심히 유혹해야겠네."

그리고나서 나는 꼬리를 내리는듯한 환영이 보이는 너를 눈을 희며 바라보라다가 미안하다고 말하자 그럴거 없다며 미소지었다.
아이 취급이 싫다는건 아니었으니까. 다만 아무리 그래도 의무실에선 쫌.. 이란 마음이었다.

"으음~ 괜히 둘 다 혼나지 않을까."

뒷정리가 끝나고. 너와 함께 떠나는 길이었지만 솔직히 발걸음은 무거웠다. 내가 잘못한거야 알고 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데리고 와준 네가 혼나는건 더 싫었기에.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가짐이 더 크기도 했고...
어느새 의무실에 도착해버린것도 있어서, 나는 그림자를 풀고 너를 따라서 의무실에 들어섰다.

"..........."

치료 자체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던거 같다. 의외로 혼나는거 자체는 그냥 의무실 자체에 긴장해서 잘 안들렸던거 같기도 하다.
긴장을 억누르고자 어느새 너의 소매를 잡아버렸기에, 아까 말한대로 되버린건 슬펐지만..

"무서웠다.."

마치 아이마냥, 나는 치료가 끝나고 나서야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446 멜피주 (4jUui55I86)

2022-09-30 (불탄다..!) 12:26:12

승우 넘넘 끼여워..

447 이스마엘주 (a.KS4xt6zU)

2022-09-30 (불탄다..!) 13:25:36

갱신하구 가~ 다들 맛점해~~

448 ◆afuLSXkau2 (I9HrdNRfzY)

2022-09-30 (불탄다..!) 13:37:42

일단 막레는 잘 받았어요! 수고했어요! 레레시아주!

아무튼 차후 치료를 혼자서 하려다가 결국 정식 치료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로벨리아는 멜피의 근처를 다가가며 다음에는 용서 없다고 중얼거리고 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아무튼 저는 다시 일하러 가볼게요!

449 멜피주 (4jUui55I86)

2022-09-30 (불탄다..!) 14:00:05

>>448 (눈물)

450 승우주 (6b6bEgYqxo)

2022-09-30 (불탄다..!) 15:16:32

캡이랑 레레주 일상 수고했다구~~~~!!!!! 캡은 이따 저녁에 보자구!!!!

>>448 :ㅁ..... 대장님 무서워...~!!!!!!!!

451 승우 - 멜피 (6b6bEgYqxo)

2022-09-30 (불탄다..!) 16:50:10

그는 얌전히 부비적당했다. 하필 지금 한 말이 유혹하겠다는 소리라서, 이건 유혹의 일환인가─이게 본격적인 유혹으로 통한다는 게 우습다마는─아니면 이제까지와 같은 애정표현인가 헷갈린다. 하지만 둘 중 어느 쪽이건 그에게 탁월하게 먹혀들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내색은 안 하려고 했지만 뭐, 겉과 속이 일치하는 그가 속마음을 숨길 수 있을 리 있나. 히쭉 입 끝이 움찔거리는 게 빤히 보인다.

"그래도 *, 두 번 혼나는 건 싫은데."

그간의 사정을 들었고,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멜피에게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는 걸 아니 그것으로 꾸지람 듣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걸 어떡하나. 문을 열고 들어간 의무실은 막 임무를 끝내고 사람들이 밀어닥치던 때에 비하면 한산해진 상태였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간 어떤 말이 돌아올지 무서워 부상에 관해서만 간략하게 줄여 말하긴 했지만, 결국은 야단을 맞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것 또한 의료진들의 업무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서도.
그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곁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던 때에, 제 옷소매를 잡아 오는 손길이 느껴져 그는 멜피를 바라보았다.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에 손끝이라도 닿아볼까 생각하기도 했으나 잔뜩 예민해졌을 상태에 더 자극을 주면 안 될 듯해 묵묵히 기다리기만 했다.

몇몇 과정을 거친 후에야 마침내 치료가 모두 끝났다. 그는 드디어 자유로워진 멜피에게 다가가 한쪽 손을 슬쩍 내밀었다.

"존* 잘 참았다.……그리고, 아까 못 잡아줬던 거."

치료 중에 방해 될까 가만히 있었던 그때를 말하는 거다. 그렇게 말하는 태도는 이제는 조금쯤 자연스럽게 보였다. 맨 처음 악수 운운할 때에 비하면 그사이 장족의 발전을 이룬 셈이다. 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며 물었다.

"이제 가서 쉬냐?"

452 멜피 - 승우 (4jUui55I86)

2022-09-30 (불탄다..!) 17:06:30

딱히 유혹을 하려는 생각없이 부비적거리고 있자니. 너의 입 끝이 경련하듯 움찔거리는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기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놀려볼까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뭐, 오늘은 봐주도록 할까~.

"아하하."

두번 혼나는건 싫다는 이야기에, 네가 나를 걱정해주는걸 알았지만. 나는 구태여 웃어 넘겼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의무실에 가서 내 사정을 설명할리도 만무하고. 그럴 필요성도 없으니까. 뭐 그냥 잠깐 혼나고 말면 되는것이었다.
다만 정작 의무실에 가니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 긴장해버렸으니. 이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다.
그저 무의식중에 너의 소매를 잡아버린것은 눈치를 챘지만 그것을 놓은 용기는 없었다.

치료가 끝나서야 의무실에서 나갈 수 있었으므로, 실제로는 짧았지만 체감상 길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나는 너를 바라봤다.
아까 못 잡아줬던거라니. 너의 말에 작게 웃음을 흘린 나는 멀쩡한 손으로 너의 손을 잡았다.
딱히 지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픈건 아니지만 신경 쓰는것도 미안하니까.

"그래야지, 시간도 시간이고."

사실 조금 잊고 있었지만 우리는 전투가 다 끝나고나서 또 약간 시간이 지난뒤 만난거였으니.
창밖을 보니 그야말로 한밤중이었다. 이건 다른 의미로도 의료진한테 미안해야 할지도..

"그.. 자기전까지 따뜻한거라도 마시면서 옆에 있어줄 수 있..을까?"

아마 지금 몸의 피로로 봐서 잠자는데 오래 걸리진 않을거 같지만.
그래도 뭔가 너와 바로 떨어지기 싫어서 나는 너에게 내 방에 와줄 수 있냐는 뜻으로 말을 걸었다.

453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17:40:39

(조용히 팝콘 뜯기)

454 츄이주 (M2vG9B/1fQ)

2022-09-30 (불탄다..!) 17:43:21

오 벌써 썸이?

455 레이먼드 - 쥬데카 (ScCPgc6FpM)

2022-09-30 (불탄다..!) 18:09:10

"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야지. 이럴 때 쓰는 말은 아니지만."

차라리 무심한 척, 바보인 척을 하면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완벽하게 가릴 수 있다.
의심을 지우는 방법으로는 꽤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니까.

중요한 것을 잊지는 않는다는 말에는 부정을 하지 않고, 이를 슬쩍 보이듯이 웃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틀린 말은 아니다.

"왜냐고..."

목소리가 내려앉는다. 자신의 삶의 의미. 지금 이렇게 천치처럼, 살다못해 죽으려만 드는 이유.
여러 생각과 단어가 목구멍 속에서만 뒤섞여 어느 것 하나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무엇부터 무엇까지 밝혀야 좋을까.

짧은 고민을 마친 다음에는 길지 않은 말로 대답했다.

"내가 너무 부주의해서."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 말.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456 레이주 (ScCPgc6FpM)

2022-09-30 (불탄다..!) 18:09:36

답레를 하며 갱신합니다!
부디 오늘은 너무 일찍 기절해버리지 않길 바라며...

457 ◆afuLSXkau2 (uOmzsUJz66)

2022-09-30 (불탄다..!) 18:13:52

일단 승우와 멜피, 두 캐릭터는 연인이니 썸은 아니지만 아무튼 스레 내에서 확실하게 성사한게 아닌 이상 썸, 특정캐릭터 주식, 분위기 핑크빛 기타 등등 발언을 금할게요.
예전에도 말했는데 은근히 부담주는 행위니 하지 마세요.

(대충 경사로 오르면서 쓰는 레스. 힘들다.)

458 이스마엘주 (o/KXPdYTCg)

2022-09-30 (불탄다..!) 18:14:46

https://www.neka.cc/composer/11174

갱신하구 가..:3c 오늘은 일찍 집에 와서 좋지만 연휴에 일할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멘탈이 위태위태...

459 레이주 (ScCPgc6FpM)

2022-09-30 (불탄다..!) 18:16:05

방독 마스크는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죠

이셔주는... 힘내시길

460 레레시아주 (Xkxn2fqYqQ)

2022-09-30 (불탄다..!) 18:36:57

주말 앞두고 힘든 사람이 왤케 많이 보이는거 같지 ;ㅅ; 이셔주도 모두 힘내라구...! 그리고 이셔 픽크루는 아름다우니 루팡하겠습니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