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20093> [1:1/다크 판타지] ℕ𝕀𝔾ℍ𝕋ℝ𝕀𝕊𝕀ℕ𝔾 - #1 :: 527

◆POCYqa2/e6

2022-09-20 01:45:16 - 2022-10-28 20:25:13

0 ◆POCYqa2/e6 (f//PpKMsfU)

2022-09-20 (FIRE!) 01:45:16


“𝙰𝚝 𝚗𝚒𝚐𝚑𝚝 𝚠𝚎 𝚊𝚛𝚎 𝚊𝚕𝚕 𝚜𝚝𝚛𝚊𝚗𝚐𝚎𝚛𝚜, 𝚎𝚟𝚎𝚗 𝚝𝚘 𝚘𝚞𝚛𝚜𝚎𝚕𝚟𝚎𝚜.” ─ᴀʟᴇxᴀɴᴅᴇʀ ᴍᴄᴄᴀʟʟ sᴍɪᴛʜ


Notion 링크 → https://sphenoid-jumper-db7.notion.site/00fd4aa29a6b4273a104da7558c16a8f

69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7:30:41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입꼬리 승천하는 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을 시작해도 되는 걸까 ㅋㅋㅋㅋ 아니면 조금 있다가?
그리고 시작 부분에서 엘레나가 배를 타고 익시카틀의 해안 도시로 들어오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어떠려나~

70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17:44:03

후후 역시 나란 참치... 캡틴을 웃게만드는 유능한 참치..... 훗 ㅋㅋㅋㅋㅋㅋ (?
오~ 역시 캡틴은 다 계획이 있구나?
나도 비슷한 걸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불시착한다는 점이 좀 다르려나? ㅋㅋㅋ
건너가는 도중에 수생 야수의 습격을 받고 익시카틀이랑 케르탈 평원 사이에 밀려왔다는 느낌...?
근데 해안도시가 있으면 그쪽으로 가도 괜찮을것 같아서 고민되네!! 으아아아 ㅋㅋㅋㅋ
일단 나는 밥 먹고 올테니까! 캡틴도 밥먹고와서 레스 적어주면 어떨까나?

71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7:47:31

불시착도 괜찮은데? ㅋㅋㅋㅋㅋ 갑자기 나도 고민되기 시작했어~ 정 결정하기 힘들면 다이스를 굴려보는 것도?
그래그래 맛저하고 와~ 그럼 각자 저녁 챙기고 와서 진행 시작하는 걸로 할까!

72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17:50:08

블본을 포함한 프롬겜들은 시작은 전부 위기로 시작하니까 말이지~ ㅋㅋㅋ 그래서 전통을 따르는 겸 그렇게 생각해봤지!
그럼 다이스 한 번 가볍게 굴려보고 다녀올까~


.dice 1 2. = 1
1 해안도시 이상무
2 불시착

73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7:52:00

ㅋㅋㅋㅋ 해안도시 도착이 걸렸구나~ 나도 밥먹구 올게

74 엘레나주 (CmhvTER4N.)

2022-09-21 (水) 18:02:30

다녀와서 보자구 캡틴~~~ (손흔들

75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8:43:49

밥먹고 끼적이다 보니 진행 시작 레스가 완성되었다!

76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19:34:25

나도 다녀왔어!!
벌써? ㅋㅋㅋㅋ 그럼 시작해봐도 되는건가!

77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9:37:28

어서와!! 그럼 바로 레스 올려볼까~

78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9:39:17


아지무 엘레나, 동방의 심문관.
그녀는 고향을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대륙에 만연한 광증을 해결하기 위해서요.
이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멀어지는 고향 땅을 보며 엘레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항해는 그만큼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이국과 동방의 교류는 자연스레 끊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엘레나가 서쪽 대륙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곤, 선조들이 남긴 '로라시아'라는 이름 하나 뿐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엘레나는 그 이름 하나만을 좇아 뱃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항해는 순탄했습니다. 보통 바다를 건너는 배들은 수생 야수들의 공격을 받고 난파되기 일쑤인데, 엘레나가 탄 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았던 거죠.
무의 바다의 뱃길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등대도, 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두컴컴한 바다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숙련된 조타수 덕인지 별 탈은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선박은 이제 뭍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선장이 말하길 여기가 로라시아 대륙의 해안 도시라고 했던가요. 달과 등불의 빛에 도시의 정경이 어렴풋이 비춰집니다. 깨끗히 닦인 도로에 가로등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무거운 갑옷을 걸친 채 거리를 지나는 기사들도 보입니다. 또 석재 벽돌로 쌓아올린 건축물들이 꽤나 기묘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그렇게 지어진 민가들이 저 뒤 언덕 위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곳에는 넓은 탑도 세워져 있고요.
그런데 어쩐지 해안이 시끌벅적합니다. 갑판으로 나오면, 엘레나는 몰려있는 인파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동쪽에서 배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도시 주민들이 전부 한달음에 달려가 선착장을 기웃거리던 탓입니다.

"저게 그 배야? 누가 타고 있는 건가?"
"글쎄, 동대륙의 높으신 분 아닐까?"
"그것보다 어떻게 저리 멀쩡하게 도착했대."
"참 오래 살고 볼 일이구만, 동방에서 오는 배도 다 보고."

아마도, 이전에 수평선 너머로 희미하게 나타난 배의 윤곽을 보았던 거겠지요.
배는 이제 닻을 내리고 완전히 정박했습니다. 엘레나가 배에서 내리면... 무수한 시선이 그녀를 향할 겁니다. 그래도 적개심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호기심 어린 눈빛이었죠.

79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19:39:57

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되니까 부담갖지 말구~

80 엘레나 (Rm7.Cxk9P.)

2022-09-21 (水) 20:27:52

"후우."

로라시아 대륙. 서쪽에 존재하고 있다는 커다란 대륙.
무사히 낯선 땅에 온 것에 안도하며 땅 위로 내려왔습니다.
그러자 진작에 몰려들고 있었던 인파가 거리를 두고 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니, 느낌으로만 따지자면 갑판 위에서 봐둔 것보다 훨씬 더 불어난 것 같네요.
제가 그렇듯 저들도 바다를 건너서 온 사람이 퍽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그럼요. 저는 엄연한 한 명의 자랑스러운 심문관이니까요. 좀 더 신기하게 여겨도 좋아요.
서쪽 대륙이라고 해도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 것 같군요.
그러나 저기 보이는... 기사? 라고 하는 존재는 다소 낯설었습니다.
그들은 철옹성같은 갑옷을 두르고 동화 속의 양철로봇처럼 뻣뻣하게 걷고있었습니다.
저렇게 둔해서는 야수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없을텐데요. 혹시 야수가 아니라 대인을 상정한 장비인 걸까요?
이곳은 습격과 생존 외의 문제를 따질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는거라고 생각이 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만큼 치열했었던 동쪽에서의 삶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어두운 하늘 아래에 있지만 보이는 풍경은 이렇게나 다르군요.
문득 바람을 타고 바다의 내음과 낯선 도시의 향취가 섞여서 코를 스쳤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렇게나 넓은 대륙이라면, '어쩌면, 고향에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도 몰라.' 저답지 않게 그런 성급한 생각이 들고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는 눈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이건 마치 구경거리라도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아무리 젊은 나이에 심문관이 된 저라도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있어요.
등대지기는 어느 상황에서나 바다를 밝히는 빛처럼 고결해야 합니다. 아무렴요.

"크흠."

괜스레 헛기침을 하면서 앞으로 걷습니다.
일단 먼저 정보를 입수하고 제가 가야 할 길을 탐색하는게 좋겠죠. 저는 이 땅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로라시아'라는 이름 뿐이었으니까요.
다행인 점은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주변이 온통 사람, 사람, 사람이었으니까요.

"거기 남성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동대륙에서 온 심문관, 아지무 엘레나라고 합니다."

그 중 한 사람을 지목하여 다가가서 서서는 당당하게 자신을 밝힙니다.
예의 중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이쪽 사람들이 심문관이 뭘 하는 사람들인지는 알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제쳐두고 질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나라의 수도로 향하는 길을 알고 싶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대답해주시겠어요?"

81 엘레나주 (Rm7.Cxk9P.)

2022-09-21 (水) 20:28:40

처음이라서 조금 길게 써봤다 ㅋㅋㅋㅋ....
원래 쓰는 글은 이거보다 짧아!

82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0:42:04

좋아좋아~ 엘레나 귀엽잖아 ㅋㅋㅋㅋ

83 엘레나주 (CuXhvcn0EI)

2022-09-21 (水) 20:54:10

ㅋㅋㅋㅋㅋㅋ 뭐어어~
너무 무게잡을 필요는 없나~~~ 싶어서 ㅋㅋㅋ

84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1:00:51

ㅋㅋㅋㅋ 나는 여기서 NPC(MPC?)를 투입시킬까 싶은데~ 엘레나주는 가벼운 성격의 캐랑 진지한 성격의 캐 중에 어떤 쪽이 좋아? 라곤 해도 후보가 둘밖에 없지만()
아무래도 첫 시작이니까 엘레나주한테 맞춰볼까 싶어서 ㅋㅋㅋ

85 엘레나주 (SYKi9mdAjY)

2022-09-21 (水) 21:03:16

음~ 내 생각엔 엘레나가 조금 진지한 면이 있으니까 가벼운 성격이 좋으려나!

86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1:07:54

접수! 후딱 써올게!

87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1:19:26

엘레나가 앞으로 나아가자 인파도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흡사 신화 속에 나오는 기적 같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지나가던 행인들도 인파에 가세합니다. 이 정도면 이 도시의 주민들이 전부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저 멀리 순찰을 돌던 기사들도 이쪽을 힐끗 눈여겨보고 있네요.

"저 사람 혼자만 온 거야?"
"그러게."
"난 또 제국이 동방이랑 교류라도 시작했나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봐."

긴장한 엘레나를 두고 관객(?)들은 여전히 저들끼리 숙덕댑니다. 그 와중 관심의 대상인 그녀가 한 사람을 지목한 탓에 그쪽으로 시선이 와르르 쏠립니다.
엘레나에게 지목당한 남성은, 어쩐지 경망스런 인상의 청년이었습니다.

"응? 나?"

청년은 짐짓 놀란 듯이 되물어봅니다. 그는 저를 쳐다보는 행인들을 질린 듯한 표정으로 흘겨보다가, 엘레나에게 눈을 돌립니다.

"수도라면, 서쪽으로 멀리 가면 나오지."

엘레나의 질문에는 착실히 답해줍니다.

"근데 여기서 수도까지 가려면 좀 오래 걸릴텐데?"

그리 덧붙이며 청년이 턱을 매만집니다. 그의 말은 딱히 거짓처럼 들리진 않습니다.

"방금 심문관이라지 않았어?"
"결사단원인가?"
"아니지, 동대륙에서 왔다잖아."

한편, 주변인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엘레나의 귀에도 들립니다. 결사단은 또 뭘까요? 그녀에겐 생소한 이름일 겁니다.

"뭐, 마차로 가면 나흘 내에 도착할 수 있긴 해~ 근데 아가씨, 돈은 있어?"

그리고, 턱을 매만지며 고민하던 청년이 다시 입을 엽니다. 그러더니 그는 제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원 모양을 만들어 들어보입니다.

"은화 말이야."

청년이 말하는 건 이 대륙의 통화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엘레나는 막 이곳에 도착했고, 그러니 로라시아에서 쓰이는 돈 따위가 있을리 없습니다.

88 엘레나 (iR96ApcyZI)

2022-09-21 (水) 21:42:31

제가 또 움직이기 시작하자 저를 두고 사람들이 수근 거리기 시작합니다.
이건 마치 신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군요.
뭐, 방금 말로 저의 신분에 대해서 추측을 늘어놓는 거겠죠.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결사단원이라는 낯선 단어도 들립니다.
결사단원이란 뭘까요? 저희 심문관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일까요?

"...아뇨, 없습니다."

상대 남성 분의 말에 조금 머뭇거리다가 대답했습니다.
안 되겠습니다. 서로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그건 당연한 거지만 막상 자신이 무일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이쪽 대륙에 대해 조사해보고 올 걸 그랬어요!
하지만 그건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저는 이렇게 급하게 로라시에 대륙에 온 겁니다.
제 고향에서 몇 달을 있었든, 몇 년을 있었든, 이 대륙에서 쓰이는 통화를 알아 낼 수 있을리가 없죠.
새삼 저희 나라가 엄청나게 폐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립니까? 도보로는 안 되나요?"

나중에나 안 사실이지만 이건 완전히 바보같은 질문이었습니다.
저희 고향은 아무리 멀어도 하루 안에는 전 지역을 돌 수 있을만큼 좁은 곳이라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마음이 급한 마당에 돈까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이런 질문을 던지고 말았던 겁니다.

89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21:46:08

첫 npc의 등장!! 어떤 인물이려나! (두근두근

90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2:15:40

"흐음."

돈이 없다는 말에 청년은 가만히 고민합니다. 그러다가도 엘레나가 하는 말에 눈썹을 꿈틀댑니다.

"도보?"

그가 묘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묻습니다. 꽤나 황당한 말을 들었다는 듯한 반응입니다. 그와 함께 인파의 웅성거림도 커집니다. 이곳 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방인이라, 좋은 가십거리인 건 틀림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긴 하지만요.
한편으론 청년이 인파를 조금씩 흘겨보기도 합니다. 이쪽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갈 수야 있겠지만... 한 2주는 넘게 걸릴 걸."

곧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엘레나의 입장에서는 놀랄 만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로라시아 대륙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니 말입니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그만큼 넓으니 광증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아가씨는 뭐 때문에 수도에 가려고?"

청년은 그렇게 물어봅니다. 주변 시선을 불편해하면서도 계속해서 캐묻는 걸 보니, 무슨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91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2:17:22

ㅋㅋㅋㅋㅋㅋ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줘()
혹시 나중에라도 레스 잇기 곤란하다던가 하면 언제든 말해줘~ 굳이 지금이 아니더라두

92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22:22:33

그럼 기대 안 해야지~! 유후우우우~~~~ (?
응응 그래~ 캡틴도 혹시 그런거 있으면 말해달라구 ㅋㅋㅋ

93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22:26:45

아 그런데~ 곤란한건 아닌데!
원래는 돈에 대해서 엘레나가 자기네 대륙에서 로라시아의 은화를 본따서 챙겨왔다는 설정도 생각하고 있었어 ㅋㅋㅋ (본격 위조통화 이방인

94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2:27:21

에엣() 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 그럴때는 꼭 말할게~

95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2:28:16

아앗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괜찮았을 것 같아~ 뭔가 내 입맛대로 진행시켜버린 것 같네()

96 엘레나 (DTpUnwX61g)

2022-09-21 (水) 22:51:24

"문제 있나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입을 한 번 열때마다 인파가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저는 돈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방인입니다! 그게 뭐 이상한가요?

"2주...라고요?!"

하지만 눈 앞의 남성분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생각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방금 인파가 술렁였던 이유를 납득했습니다.
물론 로라시아 대륙이 저희 고향과 똑같은 면적을 가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곤란합니다.
2주... 물론 저 하나 자리를 비운다고 수생 괴수가 날뛰지는 않을거예요.
고향에 있는 등대지기 분들도 저보다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나약한 분들은 절대 아닙니다만. 제가 실로 걱정 되는 건 그동안 주민들이 과연 광증을 버틸 수 있는가 였습니다.
거기에 수도로 가는데에만 2주라는 말은 왕복까지 적어도 4주는 걸린다는 말이잖아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저는―"

그래요. 저는 고향에 발병한 광증으로부터 고통을 해방시켜야하는 사명을 지닌 심문관.
기가 죽을 이유는 없습니다. 남성분의 물음에 아주 자신만만한 태도였죠.

"제 나라에 발병중인 광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아니, 찾아야만 해요."

로라시아의 사람들도 아직까지 광증에 대해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적인 답변을 듣기 전까진 말이에요.

"혹시 이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있습니까?"
"그리고 제 이름은 아가씨가 아니라 아지무. 심문관, 아지무 엘레나예요."

저는 그런 운명에 처한 것도 모르고 남성분이 아까부터 저를 부르는 그 낯간지러운 호칭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호칭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고향에서 저를 감히 아가씨라고 부르는 인원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97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22:52:29

>>95 으으응~ 아냐~~
어느정도 이런 식으로 리드해주는 편이 나는 더 좋은걸 후후~

98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3:21:49

엘레나의 당돌한 태도에 소란은 서서히 잦아듭니다. "그래~ 2주." 청년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의 말에 확답을 내놓습니다. 확실히 2주라면 엘레나에겐 곤란할 겁니다. 고향에 언제 큰일이 닥칠지 모르는데 말이죠.
하지만 뒤이어 엘레나가 발언하자, 인파가 다시 한 번 웅성입니다. 방금 전보다 더욱 큰 소란입니다.

"광증 치료라고?"
"그게 가능한 거였어?"

그런 말들은 엘레나에게도 들렸을 겁니다. 무리의 수군거림은 점차 높아졌습니다. 아까와 달리 그칠 기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그들에겐 광증의 치료법이라는 말이 황당하게 들린 거겠죠.

"그런 거라면, 길을 잘못 찾아왔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는걸."

뒤이어 청년의 입에서 나온 말 또한 꽤나 절망적인 대답이었습니다.

"광증 치료법은 여기도 없어. 아마 어디에도 없을 거야."

그랬습니다. 광증은 인류의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심연에서 유래된 것을 인간이 손댈 수 있었다면, 야수도 영원한 밤도 찾아오지 않았겠죠. 심연이란 그런 것입니다. "음, 실례. 그게 입에 붙어버려서 말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그런 폭탄발언을 해놓고서 태연하게 제 발언을 사과합니다. 그러고서 팔짱을 끼는 게 별로 진지한 태도는 아닙니다.

"그럼 이제 어떡할래? 아지무 씨가 왔던 데로 다시 돌아가는 게 좋지 않겠어."

그리고 청년은, 방만하게도 그런 말을 꺼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99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3:23:22

그래도 좋다니 다행이네!
진행하다 보니 슬슬 결말의 윤곽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너무 이르지만 ㅋㅋㅋㅋ

100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23:27:58

응??? ㅋㅋㅋㅋㅋㅋ 벌써 결말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 캡틴 진도가 얼마나 빠른거지....?!?

101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3:30:14

내가 좀 성질이 급한 편이라서 ㅋㅋㅋㅋㅋ 물론 결말까지 가려면 중간에 여러 사건도 있어야겠지만 ㅋㅋㅋㅋㅋ

102 엘레나 (DTpUnwX61g)

2022-09-21 (水) 23:49:26

"...아뇨."

남성분의 말씀은 확실히 제게 적잖스럽게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오자마자 얻은 정보가 이따위 것이라니...
로라시아 정도나 되는 넓은 땅이라면 당연히 광증의 치료도 이루어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넘겨짚었던 제가, 잘못이었던 걸까요.
'광증의 치료법은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배를 탄 순간부터 이런 결과는 짐작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제가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겠죠.

"제가 온 곳에는 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광증과 야수와 싸우면서, 하루하루 힘겹고 치열하게 버티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은 저를 유일한 희망이라고 여기고 기다리고 있어요. 멋대로이지만, 그만큼 절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대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요, 조금도 말이에요.

"그러니 절대 빈 손으로는 돌아가지는 않겠습니다."

남성분께 그렇게 말하는 저의 눈은 확고한 의지로 차있었을 터입니다.
이곳에 있는 누군가. 혹자는 이런 저를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제가 생각해도 이건 하늘의 별따기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만행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생각하면 저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돌아가면 죽어가는 주민들을 손놓고 구경하는 꼴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심문관의 이름을 걸고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정보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신사분. 그럼 이만 저는 물러나도록 하죠."

실마리라고는 없는 여행길. 제가 이제부터 걷게 될 길은 그런 길이 되겠죠.
저는 이제 남성분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습니다. 광증으로 고통받는 동대륙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로라시아 대륙의 더욱 깊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어쩌면, 아무도 닿지 못했을 곳까지.

103 엘레나주 (DTpUnwX61g)

2022-09-21 (水) 23:51:33

나는 조금 길게 보고 있었거든 ㅋㅋㅋㅋ (로라시아 구석구석 다닐 생각이었음
캡틴이 그렇게 말하니 아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

104 ◆POCYqa2/e6 (555lisDuCk)

2022-09-21 (水) 23:54:10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면 노력해볼게 ㅋㅋㅋㅋ
그리고 엘레나가 엔딩을 맞이하더라도 다른 캐릭터로 새로 플레이할 수도 있고? ㅋㅋㅋㅋ

105 엘레나주 (sKR3NWOtDc)

2022-09-22 (거의 끝나감) 00:03:45

그런거야? ㅋㅋㅋ 으응~~~ 어떠려나~~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지금 진행을 열심히 할까!

106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00:17:32

엘레나의 굳센 다짐에 행인들은 여전히 수군대고 있습니다. 반면 청년은 말 없이 팔짱을 끼고만 있는 채입니다. 방금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긴 한 건지 의심될 만한 태도라고 할 수 있네요.
말을 마친 엘레나가 걸음을 옮겨 청년을 지나칠 때쯤, 그가 나지막히 중얼거렸습니다.

"재밌는 사람이네, 아지무 씨는."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 설령 그 절망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누군가가 멍청한 사람이라 비난할지 몰라도 청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가 팔짱을 풀고 몸을 빙글 돌립니다. 그리고선 마저 걸어가려던 엘레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수도까지 가는 걸 내가 도와준다고 하면 어때?"

이번엔 청년의 말로 군중이 들썩입니다. 그는 이렇게 주목받는 상황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이를 감수하고 엘레나에게 제안해온 것은, 그녀에게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청년은 그런 사람이 싫지 않았습니다.

107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00:18:16

그래야지 ㅋㅋㅋㅋ 열심히 해보자구

108 엘레나 (sKR3NWOtDc)

2022-09-22 (거의 끝나감) 00:55:34

등 뒤에서 들려오는 말에 종횡무진하던 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아니, 멈추어졌다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할까요. 그만큼 그 목소리는 제게 상당히 의외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왜죠?"

몸을 반쯤 돌려서 방금의 남성분을 바라봤습니다.
그것은 아까 전 사람으로서 사람을 자연스럽게 대하는 눈이 아닙니다.
심문관으로서 심문을 하는 눈이였죠.
노려본다고 해도 이의가 없을 만큼 날카롭게 벼려진 제 눈입니다. 물론 부정할 생각도 없어요. 남성분께 따로 감정같은건 없지만, 의문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저는 이국에 어떠한 정보도 없이 온 이방인입니다. 이정도 조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제가 수도에 방문해도 광증의 해소법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나요? 그 사실을 알려준 건 당신이에요. 저를 도와서 수도에 도달한다 해도 당신에게 있는 메리트 같은 건..."

저는 말을 하다가 도중에 말을 멈췄습니다.
그러나 말을 멈춘 건 제 말에 어떤 확신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모든 심문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흔들림이 일체 있어서는 안 돼요. 하물며 저는 나름대로 우수한 등대지기입니다. 사람의 인간성따위는 얼마든지 꿰뚫어 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제가 말을 한 마디 할 때마다 그게 무슨 신의 전언이라는 듯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거슬려요. 이런 상황은 제게 처음이었기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어요.
큭, 사람이란 정말 귀찮은 존재군요. 여기에 와서 처음 느끼는 생각이에요.

"...일단 장소를 바꾸죠."

할 수 없이 남성분께 성큼성큼 걸어가 그의 옷깃을 꾹 잡은 채로 앞장을 서서 일단 항구를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수도가는 길은 커녕 이곳 지리도 모르는 제가 말이에요. 우스운 일이였죠.

"그래서, 왜죠? 대답해보세요."

하지만 제 심문이 끝이 난 건 아니에요. 걷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그 즉시 저는 알아 챌 겁니다.

109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01:30:37

"왜냐니~"

별 걸 다 묻는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그러다가도 엘레나가 장소를 바꾸자고 하면, "뭐,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옷깃을 잡힌 청년은 그대로 순순히 끌려갑니다. 걷는 와중에도 엘레나는 심문하듯 이유를 캐묻고,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무섭게시리."

말은 그렇게 해도, 전혀 겁먹은 기색은 아닙니다. 청년이 큭큭 웃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사라지니 그의 태도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 데 이유가 필요하나."

청년은 여전히 입꼬리를 올린 채 능청을 떱니다. 사실 이 말이 궤변이란 건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아가씨는, 이방인인 자신을 누가 해하려 들까 걱정하는 것이겠죠.

"그냥 아지무 씨가 마음에 들었거든.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좋은 거잖아? 그러니까 도와주겠다는 거지."

엘레나의 감으로 보아도, 딱히 거짓을 말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솔직하다면 솔직한 모습입니다.
이윽고 둘이 도착한 곳은 인적 드문 거리였습니다.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빛만이 주변을 비추고 있습니다. 숨막히는 군중들 사이보다는 훨씬 나은 장소입니다.

110 엘레나 (K/9Ur7k/D.)

2022-09-22 (거의 끝나감) 02:36:22

"필요합니다. 사람은 그냥이라는 이유로는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동기는 반드시 죄에만 묻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사람의 본질이예요."

제가 심문관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진리이자 야수와 인간의 극명한 차이점이죠.
인간은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저 움직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어야 하죠. 뭐, 인간에 전부 속물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요.
이건 저라는 사람에도 해당되는 근원적인 이야기예요.
―하지만.

"...하지만 당신은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군요."

그 많은 인파에서 빠져나오니 조금 살 것 같은 기분이군요.
여기까지 오면 됐겠죠.
이제는 멈춰서서 뒤를 돌아 청년분을 바라봤습니다. 그의 눈을 살피는 겁니다. 조금 가까이 들여다 보아야 해서, 실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저의 노력에도 다른 이질적인 흔들림을 감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태도...랑은 상관 없잖아요."

그 와중에 당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나 늘어놓기는요.
하지만 그가 솔직하게 말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저는 할 수 없이 떨어져서 다시 그와 거리를 뒀습니다.

"제가 얼마나 열심히 광증의 해결법을 찾든, 어디까지 포기하지 않든, 없는 건 없는 거니까요. 지금 저는 허황된 것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은 이곳의 현지인인 당신이 더 잘 알고 있겠죠."

제 입으로 다시 한 번 거듭 말하면서도 참 어리석은 처지군요. 있을리 없는 것을 찾고 있다니.
저는 어쩌면 청년분이 차라리 강도 비슷한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정당하게 이 답답한 마음을 풀 수라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은 그런 저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말하는 겁니까?"

저는 청년분께 재차 물었습니다. 제가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체구에는 어울리지 않는 당찬 목소리입니다.
만약 그가 단순한 동정따위로 저를 돕고자 하는 거라면 금방 드러나게 되겠지요.

111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03:11:28

엘레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청년이 즉답합니다. "그러니까. 허황된 걸 찾는다고 해도 상관 없어." 그리고서 뭐가 문제냐는 듯 씩 웃어보입니다.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는 거야~ 안되는 걸 해결해보려는 행동 말이지."

그의 푸른 눈에서 생기가 엿보입니다. 이 남자는 철저히 흥미 위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또 남에게 관심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가 엘레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겁니다. 허황된 것, 그것도 광증 치료법을 찾겠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값싼 동정과 비슷할지도요. 그 동기가 연민이 아닌 흥미라는 점만 빼면 말입니다.

"뭐, 싫음 말고. 나도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을 생각은 없어."

사실 투자라고는 해도 수도까지만 바래다주는 거겠지만 말이죠. 수도로 가는 마차의 비용은 그에겐 그다지 비싸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어깨를 으쓱이곤 그대로 걸어나가버릴 듯 몸을 반쯤 돌렸습니다.

112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03:12:21

내 글솜씨가 별로라서 지루하진 않을까 급 걱정이네 ㅋㅋㅋㅋㅠ

113 엘레나주 (sKR3NWOtDc)

2022-09-22 (거의 끝나감) 03:21:26

응?? ㅋㅋㅋ 글은 나도 엄청 못쓰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걱정 안해도 돼~~~
근데 캡틴 오늘은 오래 깨어있네! 슬슬 안 자도 괜찮아?

114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03:23:42

ㅋㅋㅋㅋㅠ 엘레나주는 역시 천사야
안 그래도 슬슬 잘까 싶었는데... 말 나온 김에 자러가야겠어() 엘레나주 좋은밤 보내 나중에 보자~

115 엘레나 (sKR3NWOtDc)

2022-09-22 (거의 끝나감) 03:36:35

"자, 잠깐-!"

이 거리를 돌아나가려 하는 그를, 그렇게 덥썩 붙잡고 말았습니다. 그건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어요.
인정하긴 싫지만... 이 남자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걸 저는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받도록 하죠, 도움."

저는 도움을 받는 입장이죠. 예,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왜 져서 분하다는 기분이 들고있는 걸까요. 표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순전히 호의를 배풀어주고 있는 건 이쪽 신사분이신데 말이죠.
그건 아마 저의 안좋은 버릇때문일 겁니다. 무엇이든 단정짓고, 심문하려는 버릇이요. 이건 제 나름의 직업병같은 겁니다. 심문관은 절대 틀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거든요.
동쪽 대륙의 등대지기들은, 그 정도로 고결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또, 아까 항구에서 그가 제가 가장 들어서는 안 되는 답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광증의 해결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저를 수도로 보내주세요."

116 엘레나주 (sKR3NWOtDc)

2022-09-22 (거의 끝나감) 03:37:17

응응 캡틴도 좋은 밤 보내구~~~ 반응은 미리 올려놨다!

117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15:44:50

청년은 그렇게 미련없이 돌아서려 하다가 결국 엘레나에게 붙잡힙니다. 돌아본 그의 표정은, 어쩐지 의외라는 듯 합니다. 그러다가도 금세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변합니다.

"그래, 좋아."

그가 얄밉게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따라오라는 듯 눈짓을 한 번 주고는, 앞장서서 성큼 걸어갑니다. 그를 따라서 넓은 거리로 나간 뒤 잠깐 걸어가면 마차역이 보일 겁니다. 도시의 초입 너머로 높은 산맥들이 솟아있는 것 또한 보입니다.

"딱 수도까지만. 그 뒤로는 그쪽이 알아서 해야 할 거야~ 나도 바쁜 몸이라 말이지."

마차역을 둘러보며 그가 그리 말합니다. 한편 단촐하게 차려진 마차역에는 두 구의 마차가 정차해 있습니다. 각자의 말들에게 여물을 챙겨주는 마부도 보입니다.
청년은 왼편에 자리잡은 마부에게 다가갑니다. 비쩍 말라서 뼈까지 보일 것 같은 남자였습니다. 매섭게 찢어진 눈에 염소 수염을 기른 게 딱 사기꾼 상입니다. 그래도 청년은 별 생각 없이 마부에게 말을 붙여봅니다.

"어이, 형씨, 제국 수도로 가려고 하는데."
"수도? 흐음, 80은화요."

말의 고삐를 손보던 마부가 청년을 훑어보며 답합니다. 엘레나의 감이라면, 이 말라깽이가 값을 평소보다 더욱 올려치기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지도요.
하지만 청년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냅니다. 그러자 마부의 눈이 휘둥그레 뜨입니다. 곧 그가 탐욕스럽게 눈을 빛내며 주머니를 받아듭니다. 동전 짤랑이는 소리에 마부의 침이 꿀떡 넘어갑니다. 가난한 평민들에게 80은화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세 끼를 풍족하게 챙겨먹을 수 있는 값이었으니까요.
마부의 솔직한 반응 덕에 이방인인 엘레나도 그 가치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을 겁니다.

"어서 타시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요."

돈을 받아먹은 마부의 태도가 묘하게 공손해진 것 같습니다. 그는 돈주머니를 말의 안장 주머니에 넣어두고서 마부석으로 올라탑니다.
"가자고." 청년도 엘레나를 한 번 흘겨보고는 앞서서 좌석에 오릅니다. 이 마차의 좌석은 낡은 목재로만 구색을 갖춘 모양새였습니다. 천장도 없고, 탑승감도 그다지 편하진 않습니다. 그냥 짐 싣는 수레랑 별다를 게 없어보입니다.

118 엘레나주 (hpZEKBSTNE)

2022-09-22 (거의 끝나감) 16:18:39

캡틴 안녕~~ 그런데 이거.... 태클 걸기 각인가?!

119 ◆POCYqa2/e6 (IoppecSisw)

2022-09-22 (거의 끝나감) 16:20:11

안녕 어서와!! 태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싶으면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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