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대장간? ] [ 맞아. 그런 이름의 게이트라고 했어. ] [ 고대 드워프 종족이 사용했다던 대장간이 게이트로 발견됐다는데. 이상할 만큼 내부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 [ 그런데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파장은 분명 보스가 존재하는 중형 이상으로 판정됐단 말야. ] [ 그래서 변장 게이트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고 있더라고. ]
>>204 문자를 마친 후,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빈센트에게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 하하. 오랜만입니다. 빈센트 씨. "
낡은 뿔테 안경에, 의념 각성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꽤 포동포동한 볼살. 거기에 더해 기분 나쁜 생글거림이 눈에 들어오는 남자입니다.
▶ 키누아의 여운 ◀ 특정 게이트에서만 채집할 수 있는, 아직 어린 흑쌍나무잎을 채집하여 적절한 가공을 거쳐 찻잎으로 가공한 물품. 특이하게도 차로 가공할 시 아무런 향도 나지 않는다. 차를 마셔보면 아주 미미한 커피향이 입에 머물다 사라지곤 하는데, 그 향을 느껴보면 곧 짙게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만큼. 또 가격이 꽤 있으니만큼 고급으로 평가받는 차의 일종. 선물용으로 훌륭한 가치를 지닌다. ▶ 고급 아이템 ▶ 집중해야만 알 수 있을 감각 - 섭취 시 정신력의 소모치가 일정 시간동안 소폭 감소한다. ▶ 그리고 잔잔히 남을 여운 - 다도, 또는 요리와 관련된 기술이 존재할 경우 섭취하는 것으로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다. ▶ 상급 사치품 - 태그 '차'를 좋아하는 인물에게 선물할 시 호감도가 소폭 증가한다.
[ 버려진 대장간? ] [ 맞아. 그런 이름의 게이트라고 했어. ] [ 고대 드워프 종족이 사용했다던 대장간이 게이트로 발견됐다는데. 이상할 만큼 내부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 [ 그런데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파장은 분명 보스가 존재하는 중형 이상으로 판정됐단 말야. ] [ 그래서 변장 게이트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고 있더라고. ]
>>220 태식은 결심을 마치고 손 위에 동전을 올린 채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어쩐지. 이번에도 별로 좋지 않은 일로 이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팅 -
청명한 소리와 함께, 코인이 하늘 위로 뛰어오릅니다. 하늘 위로 코인이 움직임과 함께, 곧 태식의 눈 앞이 새하얀 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솨아 - 솨아 -
짭짤한 바람냄새, 잔잔한 파도 소리. 그리고.
Cya - !!!!!!!!!!!!!!!!!!!!!!!!!!!!!!!!!!!!!!!!!
청각을 때려오는 거대한 무언가의 소리. 급히 태식은 카쥬교햐쿠를 꺼내듭니다. 새하얗게 물들었던 시야가 걷어지고, 태식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어둠을 휘감은 대왕오징어였습니다. 태식의 몸이 선명하게 저릿거리는 것으로 보아, 상대와의 레벨 차이는 30 이상. 오자마자 죽을 기회라니. 엘터 선생이 자길 죽이려고 보냈나? 라는 짧은 생각이 듦과 동시에..
해양 마도
바다가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짧은 너울이, 파도가 되어,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하늘 위로 치솟습니다.
괴물의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눈으로 쫓는 것이 한계일 법한 속도로, 괴물의 팔이 휘둘려집니다. 그러나, 그 공격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분쇄되고 맙니다.
카가가가강!!!!!!
고압으로 압축된 물줄기는 그대로 그 팔을 갈라버리곤, 그대로 나아가 괴물의 몸을 반쪽내 버립니다. 그 몸체가 바다로 추락하며, 거대한 물줄기가 터져올라 태식의 옷을 적십니다. 약간의, 먹물 비린내 같은 것이 나긴 하지만.. 지금 태식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 아이고.. 하필 청소 나왔을 때 사람이 휘말린 모양이구만? "
낚시꾼들이 쓸 법한 햇볕을 가려주기 좋은 모자를 쓰고, 옷은 마치 아무 져지를 걸쳐 입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턱에는 듬성듬성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듯한 수염들이 보였고 그 모습도 위엄이 넘친다기보다는 마치 바닷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평범한 낚시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느 종교의 기적을 재현하기라도 하듯 무심하게 바다 위에 서 있다는 점이나, 그의 주위에 수많은 괴물의 육편들이 널린 채 표류하고 있었으니까요.
>>227 Tmi. 진행 끝났다고 무조건 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니다. 즉 진행 끝난 기준으로 본다면 이제 하루의 1/6쯤 지난 셈이 되는 것.
교관실의 분위기는.. 영 좋지 않습니다. 마이웨이의 옌 리오 교관이 눈치를 보며 교무를 보고 있다니..
>>228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229 " 미리내고라.. 헌터? "
유주영은 의외라는 듯한 눈빛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아. 엘터. 그 친구의 소개로군. 그가 뭔갈 전해주라고 하진 않던가? "
>>236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아무도.. 없군요.
씁니다!
>>238 " 하하 뭐.. 애들 장난감도 아니라.. "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찬찬히 내려, 꽤나 냉혹해보이는 표정으로 빈센트를 바라봅니다.
" 그럼 당신이 사회의 정의니, 처단이니 하며 처리한 범죄자들은 장난감이었나요? 악을 악으로 처리한다고. 그 범죄가 용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가디언이 필요할 이유도, 때론 헌터가 공권력을 대신할 이유도 없겠죠. "
그는 재밌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듯 찬찬히 말을 이어갑니다.
" 본론을 좋아하시니 저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겠군요. UHN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만만찮은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빈센트 씨 개인에게 전해지는 실망이건, 아니면 특별반에게 주어지는 단체에 대한 실망이건 말입니다. "
무언가.. 혼란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 애초에 베로니카라는 존재가 바깥을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가디언 후보생'을 죽이고도, 아직 사형당하지 않고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던 이유 말입니다. 설마 UHN이 자선단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허락해주었다.. 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
그는 빈센트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입니다. 깜빡, 깜빡. 그 깜빡임에 따라, 웃음이 되기도, 분노가 되기도, 원망이 되기도 하는 수많은 미소들이 지나갑니다.
" 완벽은 커녕 훌륭함과도 거리가 멀었다. 바로 그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잘못했으니 베로니카를 쳐박은 겁니다. 당신 말대로 우리가 각자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던 이유가 뭐였을까요? 당신들은 영월 기습 작전을 나름의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외부의 조력을 받았으며, 거기에 더해 그들과의 대화가 완벽히 끝나지 않고 지지부진하게 끝났던 것도 문제가 있었죠. "
그는 자신의 옆에 있던 벽을 치며 말합니다.
" 완벽했어야 했다. 아니면 적어도. 훌륭했어야 했다. 그겁니다. 천자를 압도하고, 사자왕을 무릎 꿇리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들에게 패배하진 말았어야지요. 그러니 대련 대회가 4강에서 패배했든, 퀴즈 대회에서 제대로 상을 들어올리지 못했건. 다 넘어갔습니다. 왜? 그깟 개인전. 그깟 누군가가 좀 주목받을 기회 따위. 넘어가도 충분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
점령전은 아니었다고. 그는 문장을 씹어가며 이야기합니다.
" 왜. 그 특권이라는 거를 우리는 그럼 무상으로 줄 줄 알았나? 네가 범죄자를 태워 죽이건, 찢어 죽이건, 삶아 죽이건. 우리가 가만히 방조해주던 게 네가 예뻐서 그런줄 알았나? 그 칼든 미친년이 이 사회에 두 발 딛고 돌아다니는 게. 우리가 어딘가의 성자라도 되어서 그 죄라도 사해준줄 아나? 아냐. 그게 아니지. "
그는 마치 이 일이 짜증난다는 듯 분노를 뱉어댑니다.
" 잘 해야지. 훌륭하게 해야지. 완벽하게 해야지. 그걸 위해서 너희들이 범죄를 저지르건, 문제를 내건, 뭘 하건. 너희들이 해결할 수 있다면. 너희들이 감당할 수 있다면 넘어간 거야. 조금의 결점 따위.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 어느정돈 감당할 수 있으니까. 너희들은 보석이고, 우리들은 세공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해냈어야지! "
씩씩거리는 숨을 뱉으며 그는 빈센트를 증오스럽다는 듯 바라봅니다.
" 빈센트 반 윌러. 실적을 제대로 내는 게 좋을 거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그 미친년을 가장 환영할 만한 곳에 보내주지. 루트라고.... 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