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농담은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없는 위트를 쥐어짠 멘트일지언정 이스마엘은 우중충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확실히 인간이 아니라도 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특별한 경험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이스마엘은 이 주제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지금은 보류하기로 했다. 섣불리 결단 짓기에는 경험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굳이 경험을 운운하는 이유를 고하자면 이스마엘이 오늘을 기점으로 그 기로에 한 번 섰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몇 번이고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훈 하나가 지금 길을 열어 결정을 늦췄을 뿐이다. 아, 그래. 문득 드는 생각이었으나 세븐스는 애당초 인간이 아니라는 명제를 깔고 가기엔 너무 늦었지 않은가 싶다. 이스마엘은 인간이고 싶었고, 인간으로 살아왔다. 당신 또한 인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걸로 몇 번이고 계속 맴돌고 주제로 뱉었던 생각을 일단락 짓는다.
"당연히 칭찬이지요. 적으로 두고 싶지 않다면 아군으로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잃지 않아. 경박한 문장과 달리 이스마엘은 위협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과연 그럴지는,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들키면 무례한 행동임은 알지만 전투 도중에 보였던 당신이 무모하고도 냉철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었다. 이스마엘은 어떻게 보면 제일 위협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능력을 소유한 이상 철저하게 마음을 다잡았으며 살아왔다. 그렇다 한들 감정의 호수에 작은 돌 파편이 튀었을 적, 한순간에 흔들려버리고 말았다. 그런 이스마엘과 달리 당신은 심지가 굳센 모습을 보였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그 난리 통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이스마엘은 그 모습이 위협적인 사람이 아니면 무엇일까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어떤 과거를 가졌을까. 다시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 물어보는 것은 시기가 이르다 생각이 된다. 누군가의 과거는 예민한 사안이고, 이스마엘은 그런 걸 개의치 않고 물어볼 정도로 눈치나 사회성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천천히 시간을 들이며 서로 잔잔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알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때가 채 못 되어 감정의 동요 속에서 불안정한 호흡과 함께 뱉을 수도 있겠지. 어느 순간이든 지금은 때를 기다리겠노라 생각하며 이스마엘은 마지막으로 거울을 바라본다. 거즈는 완벽하게 뺨과 눈두덩에 붙어있었다.
"리오 씨도 같이 쉬는 건 어떻습니까?"
거울을 내리며 시선을 옮기자 이스마엘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미소 짓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버린다. 바깥은 답지 않게 날씨가 좋은 것 같다. 창문을 열어뒀는지 활기차게 대화하는 소리를 뒤로 눅눅하지 않고 적당한 습기가 들어찬 바람이 커튼을 가볍게 치고 지나가며, 이스마엘은 그 사이에서 천천히 침대를 향해 눈을 돌렸다. 영양가 없노라 말했지만 많은 도움이 된 대화가 끝나니 일상이 단번에 몰아닥치는 느낌이었다. 지금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고 있을까. "타박상이라 한들 지금 임무에 복귀하는 것보다 조금 누웠다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353 거짓말에 대한 생각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거짓말이라면 별 생각 없어. 물론 속아서 놀림받는다거나 곤란해지면 좀 짜증이야 나겠지만 대충 넘길 수 있음. 중대한 거짓말이라면 좀 다른데, 아주 싫어한다... 특히나 그 상대가 자신이 믿고 있던 사람이었다면 더. 어떤 의미로 싫어하냐면, 무언갈 스스로 결정하고 올바르게 알 권리를 마음대로 뺏어간 거니까. 그런 이유로 선의의 거짓말도 좋아하지 않음!
326 삼각김밥은 몇 개 먹어야 배가 차는지 오너가 적게 먹는 편이라서... 삼최몇 평균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음🤔 그냥 평균에서 1~2개 정도 더 먹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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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승우: 뭐 씨*? 이 *** 갑자기 왜 시비야 ***아 뒤지고 싶냐?
"지금 당장 현금 10억을 줄게. 넌 어디에 쓸 거야?" 승우: 오, 존* 대박이네? 근데 *, 돈이 그만큼 안 많아봐서 모르겠다. 쓸 데도 없는데 활동자금으로 대지 뭐.
"네가 원하는 최고의 하루의 내용은?" 승우: 그거 굳이 정해야 하냐? 난 지금도 존*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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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우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청소는 매일매일 하는 편인가?」 안이요...(유루랑 일상 돌리던 내용 봄...) 물건 안 버리고 잔뜩 쌓아둬서 지저분하게 만드는 타입임... 가끔 대청소 싹 하긴 하는데 며칠 뒷면 원상복구 돼... ◠‿◠
2. 「남을 돕다가 내릴 역을 지나칠 것 같을 때의 행동은?」 그 일이 '내가 없으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고 엄청 위급한 일이다!'라면 역을 놓쳐서라도 돕는데 안 그렇다면 그냥 도와주다 말고 쌩 간다... 단 친하거나 어느 정도 면식이 있는 사람이 부탁한다면 조금 아까워하면서도 끝까지 도와준다!( •̀∀•́ )✧
3. 「점괘를 보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와버린다면?」 오, 씨* *됐네. 라고 대충 감상평 말한 다음 그냥 점괘를 버린다... 미신은 안 믿어서 별로 신경 안 써.
>>107 브리핑 당시에는 '친구가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변신 로봇이 되어서 에델바이스를 공격할때는 '열차를 먹으면 무슨 맛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108 음~ 기괴한 먹을 것이란 무엇일까요!! 엔주는 아마 엔 자신이 제일 기괴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ㅋㅋ) 일단 여기서는 '타인'이라는 것으로 대답해두겠습니다~
>>109 상대가 입히는 대로 순순히 입어주지만 이 일련의 행위가 무엇이 즐거운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같으니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옷으로는 자유롭게 엔을 움직일 수 없다." "다시 엔을 벗겨다오." (불편해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110 이건 마리주가 생각하신대로 쥐 잡(아먹)기 입니다! 그 외에도 슈퍼마켓 간판 위에 올라타서 경치 구경 등이 있어요! 종종 엔이 입가에 피를 묻히고 다니는 걸로 쥐 사냥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113 "엔의 배가 충분히 불렀다." "이제 당분간 엔을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표정은 딱히 크게 변하지 않지만 배를 쓰다듬는 모습에서 만족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방금 배에서 균열이 벌어져 혀가 날름 거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스마엘의 이상향은 성격란에 써있든 공존이란 말이지..? 그런데 공존을 위해 공존해야 할 대상을 넘기라 한다..? 두 가지로 나뉘는데..
멘탈이 튼튼하면 공존해야 할 대상을 넘기라 한다 = 이상향에 반대되는 일을 한다 = 저 사람은 내 이상향의 걸림돌이다 같은 이상한 논리가 성립되고 "당신 같은 사람을 한두 번 만난 줄 아십니까?" 같은 말을 하더니 눈 돌아서 누가 뜯어말리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