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5098>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9 :: 1001

술이 들어간다 ◆afuLSXkau2

2022-09-11 21:14:30 - 2022-09-13 23:20:17

0 술이 들어간다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21:14:30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288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1:15:37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반간은 또 뭔가 해서 봤는데 이런 것이 있었어요?! 처음 알았다! 이 분 매니아야!! (동공지진)
어쩔 수 없군요. 에델바이스 문양을 달도록 하죠! (안됨)

>>287 그렇다면 선레는 제가 쓰도록 할게요. 아무래도 선레는 제가 쓰는 것이 맞을 듯 하니까요.

289 레레시아주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1:17:39

>>286 수상할 정도로 메카물에 해박한 제이주...!

>>288 그래주면 나야 땡큐지~~

290 아스텔 - 레레시아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1:19:51

왕게임이 끝나고 좀 더 술을 혼자 조용히 마시던 아스텔은 조금 바람을 쐬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딱히 시끌벅적한 것이 싫다거나 여기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술을 조금 먹었으니 약간 바람을 쐬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 회식은 좀 더 길게 이어질테고 놀 사람들은 지금부터 신나게 놀려고 할테니 자신도 조금 바람을 쐬고 머리를 식힌 후에 돌아올 생각에 그는 근처에 있던 에스티아에게 잠깐 바람을 쐬고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밖으로 나섰다.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 그리고 슈퍼마켓으로 올라온 후에 건물 밖으로 나가니 밝은 달이 하늘에 떠 있었다. 오늘은 달이 밝네.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살며시 문에서 벗어나면서 슈퍼마켓 왼쪽 벽에 등을 기댔다. 그림자가 가리고 있었기에 쉽게 모습이 보이진 않는 그런 곳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습관이었다. 임무 중에 쉬거나 할 때는 적들의 눈에 띄지 않게 그렇게 쉬는 일이 많았으니까. 물론 여긴 적진이 아니었으나 몸에 녹아있는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

매번은 아니어도 가끔은 이렇게 노는 것도 확실히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숨을 내뱉었다. 공기가 조금씩 차가워지는 것이 머지 않아 겨울이 올 것만 같았다.

291 스메라기주 (Y7ovKshBno)

2022-09-12 (모두 수고..) 01:39:38

구글에 에델바이스 로봇을 검색하니 이런게 나왔어요!(스르르 기습 등장

292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01:43:07

아..... 아무리 생각해도 아스텔이 마리의 아픈 부분을 찌른 것 같아.
마리 왕게임 직후 술 연거푸 마시고 취해서 진상부릴 것 같아.
마리와 회식 일상을 돌리시는 분에게는 꽐라 된 진상 마리를 드립니다(?
지금은 너무 늦어서 일상 무리지만....(누웠는데 잠이 안옴)

293 레레시아 - 아스텔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1:45:04

딱 한 번 걸린 벌칙을 유쾌하게 해내고, 웃고 떠들다보니 계속될 것 같던 왕게임이 끝났다. 마지막에 벌칙 수행을 한 건 마리와 아스텔이었는데 그 벌칙 내용이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딱이었다. 세상에, 헤어진 연인 연기라니. 그런데 그걸 둘 다 기막히게 잘 해내서 다들 웃으며 그렇게 끝났다. 회식은 긴데 하나의 게임만 하고 있으면 재미 없지 않겠는가.

그 뒤는 삼삼오오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거나 떠들거나 하고 레레시아는 조금 떨어져서 홀짝 홀짝 술을 더 마시고 있었다. 놀 만큼 놀았으니 슬슬 빠져볼까. 아니면 좀 더 끼어볼까. 건성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조금 전 열연을 펼친 아스텔이었다.

"흐응."

한 명의 일탈 아닌 일탈을 보자 그녀도 슬그머니 그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들고 있던 잔의 술을 단숨에 쭉 마셔버리고 남들 몰래 조용히 일어서 자리를 벗어났다. 조용조용. 뭐 안 그래도 잡을 사람도 부를 사람도 없겠지만. 조심히 노는 자리를 떠나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갔다. 슈퍼마켓 안에서 두리번거렸지만 아스텔이 보이지 않길래 밖으로 나가보자 그녀에게도 밝은 달빛이 보였다.

"흠- 달빛 참 좋-다."

어렴풋한 술기운 때문인지. 느슨하게 풀어진 말투가 꾸며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 그대로 가만히 달빛을 쬐고 있다가, 곧 그녀가 왜 나왔는지 떠올렸다. 그래서 주변을 다시 두리번거려보고 조금 돌아보기도 하고, 건물 옆 그림자가 드리운 쪽에도 고개를 기웃 했다가 아스텔을 발견한다.

"앗. 아스테-루 찾았다아."

우히. 웃지도 않는 웃음소리만 내고 총총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더니 아스텔 근처 벽에 기댄다. 옆에 있어도 돼, 같은 질문을 그녀가 했을 리 없다. 그냥 슥 들어가 한 공간 차지하곤 아스텔이 한 것처럼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294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1:45:47

>>291 엗..진짜로 있는 거예요?! 아무튼 어서 와요! 스메라기주!

>>292 으앗. 다시 어서 와요! 마리주. 뭣?! 대체 뭘 어쨌길래?! 아스텔이! 이놈! 이놈! (아스텔 때리기)

295 레레시아주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1:46:14

>>292 나는 이미 손이 찼지만 누군가는 찔러주길 기도하겠어 꽐라마리 보고 말테다!

296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01:49:04

>>294 이번 주 내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이 없다면 독백이라도 써야겠어~

>>295 꽐라마리! 내가 술을 마셔봐서 아는데 진상짓 잘할 자신 있음(?

297 이스마엘주 (LnBA529mTI)

2022-09-12 (모두 수고..) 01:49:56

>마셔봐서 아는데<

((잠깐 전판 보고옴))

((((스플뎀으로 돌연사!))))

298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01:49:58

제이주 답레는 내일 써올게~ 자러가야지 흑흑!
다들 잘자~

299 아스텔 - 레레시아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1:52:50

"......?"

발소리가 들렸다. 자연히 아스텔의 시선이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으나 딱히 경계하는 모습은 없었다. 방향으로 보자면 슈퍼마켓 안 쪽. 혹은 바로 앞. 여기에 있을 이라면 동료였으면 동료였지. 적일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굳이 경계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딱히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에 손길 한 번 가는 일 없이 아스텔은 곧 관심을 끄고 다시 하늘을 바라봤다. 허나 이내 그는 다시 고개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아스테루가 아니라 아스텔이야. 그보다 찾았다고? ...용건이라도 있어?"

굳이 자신을 부르면서 찾았다는 말을 하고 거기에 제 근처의 위치에 자리를 잡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아 일단 자신을 목적으로 나온 것 같긴 한데. 영문은 잘 모르겠다는 듯이 아스텔은 고개를 갸웃했다. 허나 이내 그는 다시 하늘을 바라보면서 달을 바라봤다. 되게 밝네. 말은 하지 않았으나 그렇게 조용히 생각하며 아스텔은 다시 입을 열었다.

"좀 더 안에서 이것저것 마시거나 먹을 거라고 생각했다만. ...술 기운이라도 올라와서 찬 바람이라도 쐬러 온 거야?"

별 의미는 없는 가벼운 질문. 그렇게 그 물음을 던지면서 아스텔은 다시 달을 바라보는 것에 집중했다. 아마 무슨 말이 없었다면 그 이상 더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300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1:53:31

아이고. 다시 안녕히 주무세요! 마리주!!

>>297 (토닥토닥)

301 이스마엘주 (LnBA529mTI)

2022-09-12 (모두 수고..) 01:56:53

마리주 굿밤~~

>>300 으윽흑흑흑..

302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02:10:43

잠이.... 안와......;
이셔주 안녕 좋은 밤이야......흑윽
캡 궁금한게 있는데 첫번째 임무에서 무전기를 부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급 궁금해졌다.

303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2:16:56

다시 어서 오세요! 마리주! 무전기를 부수지 못했다면 보고를 받은 글라키에스가 바로 추가 병력을 보내기 때문에 아마 보스전 때 가디언즈 병사들이 합세했을 거예요. 앞뒤로 공격하는 샌드위치 느낌으로 말이에요.

304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02:21:02

오....! 그렇구나! 무전기 부순 거 + 기관총 떼어낸 거 + 아이들을 구출한 것 모두 합쳐져서 그나마 이지모드로 진행된 거구나...! 오오오.... 궁금증이 해결되었다(편안

305 레레시아 - 아스텔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2:23:51

녹은 사탕처럼 늘여 부른 이름에 태클을 거는 건 둘째 치고. 용건이 있느냐고 물으면 레레시아가 대답할 말은 하나 뿐이었다. 용건이라- 고개를 든 채 눈동자만 휙 내려 아스텔을 본 그녀가 눈매를 살짝 휘었다.

"아스텔이니까 아스테루인데에. 용건- 음- 있었나아?"

그렇다. 그녀가 아스텔을 따라온 것에 특별한 용건은 없었던 것이다. 따라온 시점에서 뭔가 있을 법도 하지만.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애매모호하게 능청을 떨었다. 이히히. 웃는 소리를 흘리고 시선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먹는 건 많이 먹었는 걸- 그리고 나 팀이랑 별로 안 친하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일지도 모르나 어쨌거나 팀은 팀일 뿐이라는게 레레시아의 태도였다. 왕게임은 사람이 필요하니까 어울렸지만 끝난 마당에 더 있을 이유가 있을까. 술도 안주도 충분히 먹은 마당에. 후우- 하늘을 향해 허공으로 긴 숨을 내쉰 그녀가 조금 더 떠들었다.

"내 몸은 알콜도 독으로 받아들이니까 안 취한다구우. 조금만 있으면 깨버리니까아. 무지 재미없는 몸이야-"

재미없다면서 전혀 그런 기색없는 목소리로 조잘조잘. 그러나 자세는 두 손을 허리 뒤에 받치고 벽에 등을 댄 채 고정되어 있어서 어딘가 부조화스럽다. 마치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 그래서- 아스텔은 여기 왜 나왔는데에? 술기운? 아니면 임무-?"

상식적으로 회식 중에 임무가 있을 리 없으나. 그냥 한 번 찔러보는 건지 해본 소리인지. 아스텔을 향한 질문에 별 무게감은 없었을 것이다. 그가 던졌던 물음처럼.

306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2:24:43

사실 기관총을 부수지 않았으면 페턴에 기관총 난사가 포함이 되고 발당 2로 해서 5연타 기술이 날아오기 때문에 어쩌면 상당히 위험했을 수도 있어요.

307 레레시아주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2:25:07

오호라 그런 난이도 조정이 있었군? 스타트 괜찮게 했었거구나~~ 그러니 다음은 하드 같은 노멀 난이도로(?)

308 아스텔 - 레레시아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2:34:04

"...그러면 없다는 것으로 생각할게."

만약 있다고 한다면 아마 바로 이야기를 했겠지. 저렇게 능청을 떠는 것을 보면 자신에게 딱히 용건은 없다는 것일테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은 것이 분명할 거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급한 일이라면 진지하게 이야기했을테고. 아무튼 별 용건이 없다면 굳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다시 달구경에 집중하려고 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를 무시할 생각은 없었기에 들려오는 말에는 그도 바로바로 대답했다.

"오히려 이런 기회니까 친해질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도 조금 쉬었다가 다시 들어갈 생각이고. 뭐, 딱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긴 하지."

그냥 자신의 생각만 살며시 밝히나 그냥 그렇다는 것으로 그는 말을 끝냈다. 누군가와 친해지라고 말을 한들, 자신에게 의지가 없다면 친해질 수 있을리 없었다. 그렇다면 굳이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적어도 아스텔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딱 그 정도로 끝을 내면서 그는 그녀의 조금 부조화스러운 자세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 물음이 들려오자 아스텔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쉬러. 딱히 취하진 않았지만 그냥 바람이 쐬고 싶어서. ...단지 그 이유야. ...임무라면 여기에 있지 말고 바로 떠났겠지. 워프 장치를 이용해서."

말을 마치며 그는 지하 2층을 가리키는지 손가락을 아래로 향했다. 그러다가 문뜩 한 가지를 떠올렸는지 그는 태연하게 다음 물음을 그녀에게 던졌다.

"그래서 그 소원권이라는 것은 언제쯤 사용할 생각이야? ...딱히 쓸 곳이 없다면 갖다버려도 나는 상관없어."

309 이스마엘주 (LnBA529mTI)

2022-09-12 (모두 수고..) 02:37:18

분명 누웠는데 왜 잠이 안 안올까..🙄 리갱이야.. 흑흑..

310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2:39:55

왜, 왜 다들..(흐릿) 다시 어서 오세요!

311 레레시아주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2:40:51

답레를 쓰려는데 뇌가 파업한다으윽.. 좀 쉬구 아니면 자고서 답레 올려놓을게 캡틴~~

312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2:44:42

벌써 시간이 시간이니까요! 저도 슬슬 자러 갈 생각이었어요!

고로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313 이스마엘주 (LnBA529mTI)

2022-09-12 (모두 수고..) 03:01:08

다들 굿밤~~~

situplay>1596606107>867 정주행하다 놓친 질문이고 이제 답하는 거지만... 이스마엘의 재머는 양쪽 다 아니고 몸의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방식이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비밀~😉

314 레레시아 - 아스텔 (LuhpNVZcaw)

2022-09-12 (모두 수고..) 07:14:23

기회라. 레레시아가 기회를 봐서 누군가와 친해질 사람이었다면, 지나 2년간 그럴 기회는 차고도 넘쳤을 것이다. 시간 역시 충분하고도 남아돈다. 그럼에도 여태 만든 접점이라곤 같이 임무를 수행했고 그로 인해 알게 된 얼굴과 이름, 그것도 몇 명이 전부다. 그마저도 제대로 기억하는지 싶고. 그런 태도를 그녀는 2년간 유지해왔는데 이제 와서 바꿀 리가-

없지는 않나. 잘 모르겠지만.

"하항. 인간관계는 어려우니까 말이네에."

깊게 파고들지 않는 아스텔의 말에 장단을 맞춰 주제를 흐지부지 만들어버린다. 서로 유쾌하지 않은 얘기는 길게 할 것 없다. 시선이 느껴지기에 마주볼까 하던 것도 관뒀다. 눈이 시리도록 밝은 달만 그저 멀거니 바라보면서 돌아오는 말에 박자를 맞춘다.

"음- 바람인가- 기지가 아무리 좋아도 지하라 답답하긴 해애. 원래 살던 집..에 비하면 천국이지만- 아, 그러게에. 아스텔은 항상- 말도 없이 가버리니까아. 맞네에. 저번에 준 폭탄은 썼을까나아?"

블러디 레드를 습격하러 가기 직전에 줬던 독 폭탄은 쓰긴 썼는지 묻다가 무심코 그녀도 아래를 보았다. 시야 내에 아스텔이 손이 아래를 가리키는 걸 따라간 모양이다. 그래봤자 보이는 건 땅바닥이라 다시 고개를 드는데 아. 맞다. 그게 있었지. 하듯 레레시아의 금안이 아스텔의 얼굴에 정확히 멈췄다.

"그거 말이지이. 음. 그럼 뭐로 할지 지금 정해보자구우."

뭐로 할지, 그 말이 꼭 선택지가 여러개 있는 것 같은 울림이더라니.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아스텔을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였다. 검은 장갑을 꾹 눌러 낀 손을 빳빳이 접고 펴 손가락 셋을 세워놓고 하나 하나 짚으며 말했다.

"일단 첫번째- 나로서는 이게 있었으면 하지마안 그건 내 사정이니까아. 그래서 셋 중에서 가-장 최악인 거라 별로 추천하지 않는 거어. 그리고 두번째. 이건- 별거 아닌데 될 지 안 될지 모르겠어서 보통이려나아. 안 되면 세번째로 할 건데- 세번째는 들으면 좀 어이없고 음- 왜? 라는 생각이 들 만한 거네에. 그러니까 이 셋 중에서 하나 골라 봐-?"

소원권이라면서 선택지를 다시 돌려주는게 있나 싶지만 레레시아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 셋을 까딱거렸다. 아차. 하며 덧붙이는 말도 있었다.

"첫번째랑 두번째느은 또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거지만- 세번째는 당장 해버릴 수 있는 거야아. 그리고- 딱 고른 거만 내용 알려줄 거니까- 듣고 무르기- 는 없을까나아."

고르는 거 봐서 일려나- 그녀의 빤한 시선이 아스텔의 대답을 기다렸다.

315 스메라기주 (Y7ovKshBno)

2022-09-12 (모두 수고..) 07:59:11

아침을 밝히는 레시(데굴

316 아스텔 - 레레시아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08:58:00

"...임무가 주어졌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으나 그냥 이것저것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아스텔은 간략하게 대답했다. 일단 그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로벨리아가 개별적으로 이것저것 지시를 하는 것이 많기도 했고. 뒤이어 폭탄 이야기가 나오자 아스텔은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허나 굳이 폭탄을 꺼내들진 않으며 자신의 방에 잘 있다고 그는 대답했다.

한편 소원권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정하자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스텔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자신에게 그런 것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나 했는데 그건 또 아니었던 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는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세 가지가 있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그 말에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소원 내용도 이야기하지 않고 고르라고 하는 것은 반칙 아니야? ...임무도 아니고."

가장 원하는 것은 곧 가장 최악이라서 별로 추천하지 않고 두번째는 별거 아닌데 보통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세번째는 들으면 좀 어이없고 왜냐고 생각을 하는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첫번째와 두번째는 다음을 기약하고 세번째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을 하니 참으로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가만히 생각을 하다 아스텔은 숨을 약하게 내쉰 후에 숫자 3을 가리켰다.

"굳이 선택지로 골라야 한다면 세번째로 할게. 제일 가벼운것일지도 모르고 애초에 그 정도로 간절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굳이 소원권을 쓰지 않아도 들어줄 수 있어. ...말도 안되는 것이 아닌 한."

이를테면 네 목숨을 지금 여기서 끊어줘라라던가. 그렇게 예시를 들다가 아스텔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솔솔 불어오는 밤바람을 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셋 다 듣고 내가 판단하는 거지만 말이지. ...그건 안된다고 하겠지?"

/아침 갱신이에요!! 으아!!

317 스메라기주 (vuFjQTDK3o)

2022-09-12 (모두 수고..) 11:02:37

(팝콘 먹으며 보다가 더 갱신 안 되는거 보고 아침임을 깨달음)

318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04:33

좋은 아침이에요! 스메라기주! 음. 그렇죠! 지금은 아침이죠!! 마지막 휴일이지만!

319 스메라기주 (vuFjQTDK3o)

2022-09-12 (모두 수고..) 11:07:58

전 내일도 쉬어요 히히(?

320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09:24

으앗. 부럽다. 하지만 주말에 놀러가니까 4일 근무하고 놀 생각만 해야겠어요! (글러먹음)

321 스메라기주 (hiHB/XNQ7U)

2022-09-12 (모두 수고..) 11:16:37

그리고 갑자기 출장이 생기는거군요(??

322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17:17

즈어는 출장을 가는 업무는 아니라서. (라고 믿고 싶음)

323 마리 - 제이슨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11:30:07

신경 써본 적 없다는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사람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마리는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제이슨은 딱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재미있는지 물어봤기 때문에 실버 봄버의 앞부분부터 읽고 있던 마리가 그에 고개를 들어 제이슨을 올려다봤다.

“응, 재미있어요.”

다시금 만화책을 읽다가 마리는 하품을 했다.

“으응, 나 이거 빌려줄 수 있어요? 다 읽고 반납할게요.”

눈을 비비는 것이 다시 졸음이 오는 모양이다. 일단은 자고 내일 찬찬히 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길어지지 않게 막레로 가져왔어~ 더 이어도 오케이라구.

324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11:30:42

갱신!!!!!!!!
텀이 엄청 길지도 모르는데 일단 회식 일상 구해본다~!!

325 스메라기주 (vuFjQTDK3o)

2022-09-12 (모두 수고..) 11:34:51

어서와요 마리주-
아직 체력 회복 중이라 다음에-(너저분

326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35:55

어서 와요! 마리주! 저 회식 일상이라면 멀티로 하나 더 돌릴 수 있긴 한데 괜찮다면? 다만 텀이 엄청 길수도 있다는 것은 마리주의 현생이 마냥 여유로운 것은 아닌 것 같은데..혹은 지금 당장 돌리긴 힘들다던가. 그건 괜찮으신건가요?

327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11:40:25

아리아주 안녕~! 체력 회복 중요하니까 힘내기!

오 캡 좋아~ 지금 당장은 시간 괜찮아서 오케이야! 몇 번 돌리다가 킵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지. 괜찮다면 같이 돌리자구 ><

328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45:26

그렇다면 일단 아스텔은 돌리고 있으니 에스티아와 로벨리아가 있는데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329 스메라기주 (vuFjQTDK3o)

2022-09-12 (모두 수고..) 11:48:28

(둘 다와 굴리고싶다고 하면 어떻게되는걸까하는 호기심)

330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11:48:28

그럼 에스티아로 할까? 에스티아 너무 귀엽구 사랑스럽구 흑흑 마리가 좀 취한 상태라 술주정을 부릴 수도 있는데 괜찮을까?(마리 봄)(안봄)

331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52:22

>>329 둘 다는 제가 힘들기 때문에..(흐릿)

>>330 음. 괜찮아요! 술주정이 어떤 수준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에스티아도 감당을 못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굴려보죠!

.dice 1 2. = 2
1.저
2.마리주

332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1:52:41

그렇다면 마리주의 선레 잘 받도록 할게요! 에스티아는 아마 자리에 앉아서 안주만 쏙쏙 빼먹고 있을 거예요!

333 마리주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11:55:28

그렇게 심한 수준은 아니니까 괜찮을거야~ 선레는 금방 써올게~~

334 마리 - 에스티아 (YozdprGgEw)

2022-09-12 (모두 수고..) 12:06:00

왕게임의 마지막 게임에서 마리는 아스텔과 헤어지는 연인 연기를 했다. 먼저 연기를 시작했을 때에도 마리는 별 생각이 없었다. 술기운이 돌아서 꽤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좀 더 누구에게든 허용적인 상태였다. 아스텔이 제 고개를 들게 하거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도 꽤나 열연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 말에는 마리는 눈을 깜빡이면서 아스텔을 바라봤을 것이었다.

연기는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서 즐겁게 왕게임이 마무리 되었지만 마리는 멍하니 눈을 깜빡깜빡하다가 이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아서도 조금 멍하니 있다가 이내 잔에 술을 따라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꽤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마리가 그렇게 술에 강한 편은 아니었다는 걸까. 이내 자신의 생각으로 해결이 되지 않자 이내 주위를 둘러봤고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 비틀비틀 다가갔다.

“에스티아, 에스티아, 에스티아아.”

마리가 그녀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손을 잡으려고 했다. 분명 왕게임을 함께 할 때 같이 손 잡아도 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스티아, 나아 궁금한 게 이써.”

발그레한 얼굴로 혀가 꼬인 채 이야기를 하는 게 아무래도 꽤 취한 모습일 것이었다. 벽돌색 눈동자가 깜빡깜빡 나타났다 사라지며 에스티아를 담았을 것이었다.

335 에스티아 - 마리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2:09:32

에스티아는 술을 먹지 않았다.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는 술보다 다른 반찬들이 더 맛이 좋은 편이었다. 예를 들면 지금 그녀가 쏙쏙 빼먹고 있는 고기 요리라던가. 정말 맛있게 쏙쏙 빼먹다가 중간에 샐러드를 먹기도 하면서 그녀는 애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난 지금 고미나 먹는 거 아니야. 야채도 먹고 있어. 그렇게 속으로 조용히.

한편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에스티아는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어느 순간 마리가 비틀비틀 다가오고 있었고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자 그녀는 살짝 놀라 마리를 바라보다가 이내 웃으면서 덩달아 마리의 손을 꼬옥 잡아줬을 것이다.

"괜찮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물이라도 주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고개를 돌린 후에 물의 위치를 확인했다. 한 컵 따라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손을 뻗어 물병을 잡고 컵에 따르는 와중에 또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에스티아는 마리를 바라봤다. 궁금한 거? 그게 뭐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마리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뭐가 궁금해? 아. 그 전에 물부터. 지금 많이 취한 것 같아."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녀는 물을 다른 컵을 그녀에게 권했다. 술이 많이 취했을 때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던가. 그렇기에 그렇게 권함과 동시에 그녀가 뭘 물을지를 생각하려고 하면서 그녀는 마리를 빤히 바라봤다.

336 승우 - 유루 (yHmY9ZdPGo)

2022-09-12 (모두 수고..) 12:15:49

"그래, 나도 날 때부터 씨* 거린 건 아니다."

별달리 부정해야 할 이야깃거리도 아니니 그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순둥했다기보다는 그저 미련했던 것이 맞겠다. 기다리고 참고 순응하는 방법밖에 알지 못해서 죽으라면 얌전히 죽을 날 기다리며 살았었다. 그래도 결국 완전히 고분고분한 놈은 못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꼭 그런 이야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와 같은 사람들일지라도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있기 전까진 아주 어린시절부터 독기 가득하기는 힘드니까─ 유루는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저놈도 어린 시절이 있었을 거다. 도저히 상상은 안 간다만. 그는 무언가 괴이한 상상을 하기라도 하는 듯 미묘한 표정을 하더니 한 마디 툭 던졌다.

"그럼 너는 어땠는데? 난 씨*, 또라이가 아닌 너…를 상상하기엔 존* 무섭네. 됐어, 말 하지 마라."

자기 멋대로 답도 안 듣고선 하라 말라 제멋대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듣기가 싫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소름 돋는다는 게 이런 건가? 한바탕 몸서리를 치고는 쓰레기를 휙 치워버렸다. 책 집어던지면서 실은 감정에는 그렇게 유루의 알 수 없는 면에 대한 질색도 담기게 되었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유루의 말에 그는 다시 눈이 동그래진다. 어, 그러게. 그 생각을 못했다. 속 시원해하다 화내다가 놀라다가, 생각하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진실의 얼굴이다. 의심할 줄 모르고 남이 말하는 그대로 믿는 것. 여러가지 자극에 닳지 못하고 제한된 성장 환경에서 자란 영향이기도 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너 나한테 구라 쳤냐? 새*, 맞기만 해봐. 이 씨** 내 믿음을 배신해? 존* 때려준다 진짜."

그 말을 한 사람이 친한 사람이었으니, 의심할 당위가 없다는 듯 당연한 믿음이었다. 자신이 거짓말하지 않는다 해서 가족이나 친구가 그러지 않으리란 법은 없는데도. 유루의 조언은 무색하지 않다. 그는 좀 더 누군가를 의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거짓말을 했다 해도 고작해야 사이비 책 관련인데, 큰 상관은 없을 거다. 지금까지도 안 읽은 걸 봐선 놔둔다고 나중에 읽을 것 같지도 않은데 뭐. 그는 종교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철학적이거나 현학적인 것 같고, 말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그럼 정신적인 친구 같은 거라도 있냐."

그는 잔뜩 쌓여 제 가슴께 엇비슷하게 올라온 물건 더미 위에 상체를 기대었다. 표정은 시큰둥하니 무슨 소리 하느냐는 듯하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그 모호한 말의 의미를 알아챌 수 있었을지도 몰랐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엉뚱한 생각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4명이면 많네. 나는 그래서 몇 명이더라. 멜피, 그리고 저 새*, 그리고……. 속으로 셈을 하던 그가 뚝 생각을 멈추었다. 어느 순간 그는 유루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사람이 참 단순하다.
그러다 다시 흘끗 유루를 보더니 피식 웃는다. "오, 개 얼빠진 표정. 재밌네." 놀려먹을 새도 없이, 곧 키 운운하는 소리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지만.

"새*, 잘하네. 하는 김에 저쪽도 치워줘."

그는 한 바퀴 데굴 몸을 굴리며 얄밉게 미소만 지어댄다.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웬일로 도와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잘한다면야 뭐. 그런 생각일 것이다. 시건방지게 손짓하며 누운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물건을 버리지 못해 공간을 망쳐놓을 정도로 쌓아놓았으면서도, 정작 남이 그것을 버리는 데에는 별달리 관심도 망설임도 없는 모양이다. 애착이 없다고나 할까, 버려서 영영 잃어버리는 일에 미련이 없어 보인다는 쪽이 옳을 테다.

"오, 따까리. 불만 있냐? …별거 없어. 심심한데 할 짓도 없으면 대충 갈긴 거지."

즉 의식의 흐름만 가득한 잡설이란 거다. 중요한 것은 정말 아닌지 가만히 구경하는 얼굴이 멀뚱하기만 했다.

337 ◆afuLSXkau2 (Ba8bXtE1uc)

2022-09-12 (모두 수고..) 12:16:15

어서 오세요! 승우주!

338 승우주 (yHmY9ZdPGo)

2022-09-12 (모두 수고..) 12:16:58

굿애프터눈~~
어제 엄청 늦게 잔 건 아닌데도.... 눈 뜨니까 오전이 순삭돼버렸어... ː̗̀(ꙨꙨ)ː̖́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