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G의 적을 섬멸하라] [U.P.G의 적을 섬멸하라] [U.P.G의 적을 섬멸하라]
규칙적으로 기계음을 내고 있는 블러디 레드의 붉은 안광이 에델바이스 제 0 특수부대에게 향했다. 열차 안에서 기관총을 떼어냈기 때문에 팔 파츠가 되어있는 1호차와 7호차 부분에선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그나마 무장 두 개를 해체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거대한 거체가 멈출 것 같진 않아보였다.
이내 블러디 레드의 몸통 가운데 부분이 열렸고 그 안에서 거대한 레이저 발사 장치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머리 부분에서 안테나가 튀어나왔고 그 안테나 사이에서 스파크가 튀는가 싶더니 블러디 레드의 몸통 부분에 총 두 겹의 푸른색 베리어가 씌워졌다. 얼핏 봐도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은 베리어 속에 있는 레이저 발사 장치에 에너지가 모이고 있었다. 허나 그 끝은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아..아아..아아..."
3호차에서 구출된 아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로 추정되는 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레이저 발사 장치의 끝이 향하는 곳은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구출한 세븐스 어린아이 7명이었다. 우선적으로 아이들을 먼저 제거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무튼 이대로 있으면 저 장치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번 전투부터 보검의 힘을 얻은 여러분들은 hp가 30으로 늘어나게 된답니다. 그 외의 전투 룰은 다 동일해요! 공격을 하실때 반드시 블러디 레드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공격할건지를 정확하게 써주세요. 그냥 능력으로 블러디레드를 공격했다. 이렇게 해버리면 그 부분은 처리할 수 없어요.
이스마엘의 모습이 변한다. 다리에 달린 역관절형 파츠와 꼬리로 보이는 파츠가 생겨나더니 그대로 열차에서 뛰쳐나간다. 그것이 레이저를 쏘기 이전, 열차가 변신하던 순간의 상황이다. 등에 매달린 야구배트를 손에 쥐지 않고 뒤로 추락하듯 착지한 지점은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의 앞이다. 이스마엘은 주변을 둘러보며 팔을 뻗었다.
지키는 사람은 따로 있고 공격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닌데도. 이스마엘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염력으로 막을 만들어 방어하려 들었다.
"무슨...무언가 숨겨진 기능이 있을거라곤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걸요?!"
충격받은듯한 어조에 한 손으로 입을 가리기까지 했지만, 그 사이에서 희열의 감정이 흘러나오는 목소리. 빈말로도 평범하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이송 열차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거대한 기계로 변한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였다. 그 점이 더욱 더 그녀의 마음을 자극한 것일테고.
"굳이 저희들이 아닌 저 아이들을 노린다는 점은..발사 장치를 공격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건가요?"
어쩐지 던져진 미끼를 무는드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조금 꺼림칙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 걸 따질 새는 없었다. 이대로 아무 행동도 하면 저 아이들은 레이저에 정통으로 맞아 죽어버리고 말 테니.
"어쩔수 없네요. 일단 저것부터 처리하는 수밖에!"
후우, 하며 한숨인지 숨을 고르는건지 구별이 가지 않는 소리를 내뱉고선, 발사 장치부분을 꺾어버리는 것을 노리고 능력을 전개합니다.
비상탈출장치를 누르기 전 3호차에서 나오기 전에 봤던 그 붉은 안광. 그 안광이 착각이 아니라는 듯 열차는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함체 로봇이 되었다. 마리는 얼른 아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만큼 끌어안고 등 뒤로 날개를 펼쳐 동료들과 함께 아이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기괴한 소리를 내며 우리를 향해 소리를 내는 거대한 기계를 보며 마리는 이를 악물었다. 거대한 안테나, 그리고 몸통 부분에 나오는 거대한 레이저 발사 장치. 그 끝이 아이들을 향했을 때 마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일단 안테나 쪽을 노릴게.”
아무래도 수상쩍은 느낌이 든다. 본래 로봇의 약점은 머리이곤 하니까. 일단 머리부터 공격해보려고 한다.
마리는 거대한 매로 변신해 거대 로봇의 머리 쪽으로 세차게 날아갔다. 붉은 방어구가 가슴, 머리, 날개뼈 부분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새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솟구쳤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른쪽 안테나 쪽으로 하강, 안테나에 닿으려는 순간 큰 몸집의 무장한 고릴라로 변해 양 손으로 안테나를 꽉 잡았을 것이다. 철제 장갑을 끼고 있는 것 같은 고릴라는 속도의 힘을 이용해서 안테나를 부러뜨릴 셈이다.
망설임 없이 바로 공격을 준비한다, 인가. 그것도 무방비한 아이들을 향해. 너는 침착하게 블러디 레드의 움직임을 살폈다. 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다소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야겠지. 누군가는 방어할 준비를 해줘야 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보다는 저 공격 자체를 무효화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 역시 든다. 문제는 저 배리어, 얼핏 보아도 쉽게 깨질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의 배리어를 보고 있자니, 자신의 힘으로는 배리어를 뚫고 공격을 저지할 만한 경우가 잘 떠오르지를 않았다. 그 대신.
"...안테나."
순서상 안테나가 등장하고 배리어가 씌워졌다. 그러니까... 저 안테나를 부순다면 배리어는 무력화되지 않을까? 고글 주변으로 검은 빛의 금속이 얼굴을 감싼다.
결정했으면, 움직여라. 박차오르는 소리와 함께 너는 공중에 떠올랐다, 헬멧과 마찬가지로 검게 빛나는 톤파를 양 손에 쥔 채 너는 안테나에 뛰어들었다. 이 정도의 힘으로도 충분할까? 그런 생각도 잠시, 네 양 팔의 움직임에 따라 톤파는 있는 힘껏 안테나를 내리찍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제 탈출만 남았나 싶은 시점에서 1호칸을 뒤지던 레레시아는 갑작스러운 열차의 변화에 이상을 감지하고 긴장했다. 미리 독액을 깔아두었다가 느닷없이 벽에서 튀어나온 촉수를 맞받아치며 피하고보니, 열차칸이 움직인다? 이대로 내부에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이 퍼뜩 들어 분리된 열차칸에서 탈출했다. 어찌어찌 밖으로 나와보자 열차는 거대한 로봇으로 변해 있었다.
"뭐야 이게-"
이런 걸 상대하라고? 시작부터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다. 산 넘어 산이네. 그래도 이제 무장을 완벽히 적응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드는 것도 같고-
"머리 아픈 건 질색이야-"
몸통에서 레이저를 꺼내고 배리어까지 치는 거대 로봇을 보며 한마디 중얼거린다. 손에서는 무기가 모습을 바꿨다. 그 때까지 들고 있던 양 손의 클로에서 매우 긴 검으로, 그 검은 다시 조각조각 나뉘어 늘어져 검의 조각이 달린 채찍과 같은 모습이 된다. 이걸로 통할까. 그녀는 무기에 금속을 부식시키는 독성을 추가해 두른 후, 거대 로봇의 오른쪽 다리를 휘감아 균형을 무너뜨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