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충격파 이후, 알렌이 지한을 받아내고 아군이 전열을 가다듬는 동안, 한 발 화살을 그러쥡니다. 따스한 바람에 손가락이 간지러워, 등 뒤 불어오는 바람도 내 편입니다. 커다란 총성과 함께 압축된 바람이 쏘아지고, 화살 끝은 그 틈을 더욱 비집어 벌리는 것을 노립니다.
#인첸트-바람의 목소리 사용, 시윤의 총알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서, 빈센트의 마도에 연계해 공격합니다.
그것은 선명한 폭발처럼, 또한 분노하여 발길질하는 대호처럼 저만의 분노를 토해내어 휘두르면서 병사들을 갈아내듯 터트려갑니다. 빈센트 역시 그 충격을 이어가기 위해서 손을 들어올립니다. 좌표를 살피고, 적이 붙기 전에 마도를 완성시킵니다. 작은 바람이 웅축되고 터져나가며 진영을 복구하려는 틈이 아주 미미하게 느려집니다. 그 찰나를 잇듯 라임은 당기고 있던 화살을 쏘아냅니다.
콰아아아앙!!!!!!!!!!!!!!!!
틈을 파고들어 꿰뚫어가는 화살은 드디어 아주 짧은 길을 만들어냅니다. 어렴풋이, 아주 어렴풋이 준혁은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지금이 아니면..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미친 개들의 질주
그래서 가장 선두에 달려들며 창을 휘두릅니다. 살짝 앞으로 기울어진 창이 순식간에 평형을 이루며 두 병사들을 쳐내고 틈새를 만들어냈고, 자신에게 날아드는 공격을 맞아내면서도 선두를 유지합니다. 그런 준혁을 보면서 지한은 급히 창을 쥔 힘을 덧붙입니다. 손이 떨릴 정도로 강한 힘을 쥔 채로 지한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가속, 가속, 가속! 더 빨리, 더 강하게! 더, 더, 더!!!
콰과과과과광!!!
파편이 다시금 비산하며 지한과 준혁은 하나의 쐐기가 되어 길을 뚫어냅니다. 그들의 뒤를 노리고 무기를 휘두르는 병사들을 향해 알렌은 자신의 검을 들어올립니다. 붉은 햇볕이 반짝이듯 검이 붉게 물들어가고 곧 뜨거운 열기를 발산합니다.
이바노 크로보푸스코스
완전히 부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길을 열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알렌은 몸으로 적들을 들이받으며 검을 빠르게 휘두릅니다. 한 번, 두 번. 두 번의 검격으로 수십의 병사들을 베어낸 알렌은 자신에게 휘둘려지는 무기를 받아내면서 준혁과 지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가라. 가라!!!!!!!!!!!!!!!!!!
토고의 분쇄자가 분노를 토해냅니다. 병사들의 틈새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토고는 급히 총을 난사합니다. 자신의 몸에 닿는 둔기의 고통따윈 지금은 무시해야만 합니다. 조금이라도 알렌과 토고가 물러서는 순간. 준혁과 지한은 고립될테니까. 그러니 지금은 두 사람을 믿고 길을 뚫어냅니다.
몇 명의 적을 쳐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수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는 것은 알 것 같습니다. 준혁은 거친 호흡을 억지로 고르면서 창으로 꿰뚫어가는 지한의 옆을 지킵니다. 돌파, 그 강력한 속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준혁은 참아냅니다. 곧 두 사람은 적의 후미마저 뚫어낸 채로 천자의 근처까지 뛰어듭니다.
" 도달했군. "
천자를 향해 준혁은 창을 휘두릅니다. 천자는 그것을 가볍게 휘둘러 막아내고는 가벼운 움직임으로 뒤로 움직이며 땅을 밟습니다.
" 인정하지. 그대들은 뛰어나다. 만만히 볼 수 없을 만큼. "
그는 조금은 진지해진 듯 표정을 굳히며 손을 천천히 들어올립니다. 뒤에서 아군과 겨루고 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립니다.
" 그러니 조금 더 나를 즐겁게 해다오. "
천자는 미소를 피워내며 손을 들어올립니다. 파편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하늘 높이 솟아난 커다란 형상의 그림자가 등 뒤로 길게 늘여지고, 빛의 일부를 가려내는 경악스러운 장면을 모두 같이 바라봅니다.
쿵, 거대한 거인의 형상이 가볍게 땅에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것만으로 땅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 자체로 폭력, 그 자체로 위압. 그것을 상징하듯 거대병은 자재들이 모여 만들어진 대검을 천천히 들어올립니다.
하나의 진행에 온전히 몰입해서 진행하는 내내 무척 즐거웠어 다들 합을 잘 맞춰준 것도 좋았는데, 그걸 한데 모아서 매끄럽고 웅장하게 지문으로 풀어낸 캡틴이 너무 멋지다 다들 시간 내서 의견 모으고 열심히 참여한 것도 고맙고, 준혁주가 나서서 지휘 잘해준 것도 고맙고, 긴 시간동안 여러사람 데리고 즐거운 시간 마련해준 캡틴도 고마워. 재밌었다~
군대를 상대한다는 긴박감과 지휘적인 묘사가 스피디함을 느끼게 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의논을 스피디하게 나눈 느낌입니다. 약간.... 너무 길게 의견을 나누지 않음+캡틴의 조언적 면이 합해져서 집중을 계속 할 수 있었고 판단력이 좀 끌어올려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