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침식당하는 것만 같은 감각. 마치 자신의 숨을 뺏는 대가로 힘을 빌려주는 듯한 감각. 시윤은 준혁이 자신에게 준 감각에 빠져듭니다. 호흡이 막히고, 총을 든 채로, 지금의 감각에 더욱 예민하게 준비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동안 토고와 준혁은 앞으로 내달립니다. 남은 전열을 매꾸기 위해서 말입니다.
분쇄자 고르돈을 들어올리면서 토고는 그 힘에 자신의 분노를 섞어 토해냅니다. 손이 데일 것 같은 작열감을 참아가며 그것을 쏘아냅니다.
쾅!!!
총에서 쏘아내는 것이라고 들리지 않을 법한 소리와 함께 터져나는 듯한 충격이 병들을 터트립니다. 그러나 병들은 그대로 진을 유지한 채로 전진해옵니다. 다급히 알렌과 지한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공격들을 천천히 쳐내어갑니다. 몇 기의 적을 쳐내고, 막아내다가.
" 이만하면 되었다. "
천자는 그 상황을 부수듯 손을 휘젓습니다.
천무략天務略
전열의 병사들은 발을 들어올립니다.
쿵!!!
순식간에 땅을 내려친 소리에 의해 땅이 울립니다. 그때. 알렌은 자신의 뒷목이 시큰하게 시려오는 것을 느낍니다. 급히 몸을 띄워 알렌은 살짝 떠오릅니다.
콰아앙!!!!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충격파가 전열을 휩쓸고 밀어냅니다. 급히 날아가는 전열에 의해 진이 붕괴되려 합니다.
요정걸음
그래서 알렌은 병사들을 발로 차내며 지지대처럼 요정걸음을 내딛습니다. 순식간에 지한을 붙잡아 밀려나는 충격파에서 내당기며 억지로 전열을 유지시키고, 밀려드는 적들을 급히 막아냅니다. 린은 급히 걸음을 내딛어 상대의 그림자 속으로 이동합니다.
칵, 카각, 카지직.
빠른 속도와 덧붙는 유려한 움직임. 수 개의 병들을 쳐내어 부순 린은 순간 소름돋는 감각을 느낍니다. 천자가 린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니까요.
" 이런. "
순간 병사들이 린을 노리고 무기를 휘두릅니다.
크리티컬 히트 - !
린은 고통을 호소하며 뒤로 날려집니다. 입에서 선명히 터져나오는 토혈이 입 속에 비릿한 맛을 남겨냅니다. 천자는 꾸준히, 린을 주시하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라임은 알렌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던집니다. 빠르게 날아든 키트가 알렌에게 닿아 알렌의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자신의 활대에 걸친 천을 매만지며 라임은 집중을 이어갑니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라임의 손을 간지르고, 따스한 바람이 린의 손을 쥐어잡습니다. 그런 바람을 돕듯 빈센트의 돌풍이 불어옵니다. 알렌과 지한이 공격을 쳐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편합니다.
쿵! 전장을 뒤덮는 강렬한 소리. 한 사람의 손짓에 의해 시작된 수천명의 발 돋음은 참으로 귀가 먹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된 충격파도 말도 안되게 장난이 아니었다. 얼얼해진 손과 얼얼한 귀. 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전장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자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참으로... 짜증이난다. 위에서부터 내려다보는 첝자놈을 어서 끌어내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지만 말이다.
토고는 재빨리 자세를 바로 고치며 전열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욱씬거리는 손을 살짝 흔들어 열기를 한 숨 빼고는 다시 분쇄자 고르돈을 손에 쥐고서 쏴재끼기 시작한다. 조준? 그런 것은 샷건에게 있어서 불필요한 요소. 하면 좋지만 하지 않아도 맞는다. 그렇기에 토고는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를 사용하며 돌파를 위해 달려나간다.
반 쯤은 각오하고 있었다. 자신이 지휘관이라도 의념의 흐름을 따라 숨어드는 암살자를 상시 경계할테니까.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 밀려드는 통증을 참기 위해 버릇처럼, 모습에 숨소리마저 숨기던 습관대로 입술을 꾹 물고 손을 들어 입을 막는다.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지만 모두가 분투하는 전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시간은 없었다.
무엇보다 상처입었다고 이제와서 아파하기에는 그녀에게는 오히려 처절하게 구르는 진창이 익숙했다. 희생 없는 승리는 없다. 죽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린은 다시 일어섰다.
#망념 20을 들여 건강을 강화 상처를 치료하면서 후위로 이동, 회피를 우선하지만 필요한 경우 단검으로 간단한 방어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