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긴 시간이 지나버렸고,긴 시간을 들였다. 내가 제대로 된 헌터가 되고자하는 첫 걸음을 땔 때 까지. 너무나 많으 시간이 걸렸다. 어째서 헌터가 되고 싶었는지, 어떤 헌터가 되고 싶었는지 그것을 떠올리고,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오해를 거두고 내가 가디원을 미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저쪽 군대를 무작정 한팀으로 뚫는 것 보다, 두팀으로 나눠서 뚫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야." "어느 쪽이 먼저 도착하든. 천자를 쓰러트리면 다음은 뒷녀석들이 해내 주겠지."
수 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간다 영월의 추모비 앞에서 오열한 것, 형에게 사유를 들은 것, 혈십자와 구름마탑의 길드장분들에게 사과한 것, 천자와 사자왕을 만난 것, 줄리아씨를 만나고, 북해길드에 방문하고..북해길드에 내 처지에 대한 오해를 푼 것. 그리고 대운동회가 시작하고 지수를 만나고.. 민혁이와 대화한 것 까지. 누군가에겐 그저그런 나날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덧 없이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 결과가 비록 운명에 바스러진다고 하여고. 그것에 최대한 저항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가치라는 것을 알았으니.
"나는 너를 끌어내린다"
눈 앞에 펼쳐진 나노머신을 최대한 개방하며 수색을 활성화한다. 내가 가진 미약한 무력, 내가 가진 미약한 지휘의 재능, 내가 가진 미약한 기술들 그리고 유일하게 천자의 재능에 견줄수 있는 망할 인연들까지 더해서. 저 녀석에게 이긴다.
'내가 랜스인지 워리어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라고 생각해본다고 한들 그건 이런 대체 뭘 하지 하고 매우매우 고민하는 지한주의 탓이었으니. 그건 넘어갑시다. 쐐기를 정면으로 받아내는 것보다는 매끄러운 옆면을 후려쳐 빗겨나가게 하는 것도 괜찮지요. 하나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의 균열을 내고 끊어내는 것이나... 그런 고민을 하는 지한이지만 창을 꽉 쥐고는 전위 쪽에서...
건강을 조금 강화 후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창격 세 개. 대령선진창 제 이형 탁류를 진형의 옆면에 가하려 합니다. 상대방이 어디로 피할지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연계되는 공격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쯧... 토고는 혀를 짧게 찼다. 점령전... 이런 대형 행사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기도 했고, 굳이 나누자면 이렇게 활약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냥 날로 먹고 싶었는데 말이다. 할수없지만, 이게 해야 하는 일이라면 토고는 할수밖에 없었다. 괜히 나중에 무슨 소리 듣는 것보단 나으니까 말이다.
천자의 병력들.
"하이고, 점마는 순... 쯧쯧... 돈으로 후려패고싶네."
라고 천자에게 말을 하는 것도 참 어이없지만 말이다. 돈이란게 부족할리가 없는 건 천자쪽 아닌가? 잡생각은 여기까지 하자. 토고는 돌격해오는 천자의 병력들을 상대로 그저 묵묵히 분쇄자 고르돈에서 불을 내뿜을 뿐이다.
situplay>1596608132>159 "뭐라고, 돌돔? 으하핫! 뭐야 이거 누가 선물했어! 야 문화 차이가 이걸! 하하, 아무튼 잘 먹을게." "어 어거 의외로 괜찮은 듯?" 늦었지만 강산이놈은 깔깔대다가도 막상 같이 먹자고 내밀면 먹기는 제일 잘 먹을 거 같은 느낌...
situplay>1596608132>248 헐 학생회장님 최고...괜히 학생회장 하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
>>276 >>279 밤까마귀를 쓸 수 없다기보다는 적진으로 잘못 닥돌하면 망가지거나 뺏길지도!라는 추측이어씀다...(끄덕
군단. 호쾌하고도, 질서정연하게 내달리기 시작하는 천자의 군대를 상대로 준혁은 처음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감각을 느껴봅니다. 다가오는 적을 상대로 스쳐가는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지나갑니다.
기술로써는 열세. 지식으로써도, 지금은 열세. 뭐 하나도 제대로 이길 것 없는 것 같은 준혁의 군단이지만. 준혁은 미약한 입꼬리를 올립니다. 그런 열세를 참아내며 영월을 지나고, 대운동회로 나아온 것이니까요.
천자는 준혁의 선언을 듣곤 무표정히 고갤 끄덕입니다.
기초 지휘 - 공격 진형
그러니 준비하십시오. 각 군대가 격돌하기 시작할겁니다!
빈센트는 급히 손으로 수많은 수식들을 써내려갑니다. 생각보다도 다급하게 치닿는 군단을 상대로 식을 완성하기 위해서 머릿속에 남은 당을 모두 끌어다 쓰는 기분이 듭니다.
하늘 높게 바위의 벽이 만들어집니다.
" 말하지 않았나. "
짝.
천자의 박수 소리. 하늘에 떠올랐던 벽이 간단하리만치 소멸되어버립니다.
" 지휘관을 무시하면 쓰나? "
천자의 웃음과 함께.
알렌과 지한, 두 전열이 천자의 군대와 격돌합니다.
콰아앙!!!!!
커다란 폭발음이 어울릴 법한 충격!
탁류
지한의 창이 어지러운 곡선을 이뤄냅니다.
카가가가가강!!!!
세 기의 적이 산산히 박살나 하늘 높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군대는 빠르게 전형을 복구하여 채워나갑니다.
캉, 가강, 캉!!!!!
쇠와 바위, 자재, 수많은 것들이 충돌하여 어지럽게 섞여갑니다. 조금은 쉽게 생각하던 라임도 활시위를 빙빙 꼬아보다가 침을 삼킵니다.
도망쳤으니까요.
사실상, 영월에서. 대련에서. 그 많은 곳에서. 활약할 수 있을 곳에서. 활약해야 했던 곳에서. 도망쳤으니까요.
그러니. 지금은 더 물러나고 싶지 않습니다.
활시위에 화살이 걸쳐지고, 라임은 눈을 크게 감고 번뜩 뜹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의념의 흐름을 타고 보이기 시작합니다. 손가락이 어지럽게 움직이며 화살을 쏘아냅니다. 몇 기의 군대에 맞아 팔과 다리를 박살냅니다.
그때, 완전히 박살난 것이 아닌 천자의 병졸들이 천천히 부서진 것들의 잔재를 끌어당겨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갑니다. 연발로 쏘아나간 시윤의 총알 역시 몇 기를 꿰뚫긴 하지만 곧 빠르게 수복되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활성화 - 수색
두 눈이 충혈되듯 아파옵니다. 시야가 한 순간 늘어나는 듯한 감각과 같이 어지러움 역시 다가옵니다. 강화된 시력과 함께 준혁은 전황을 살펴봅니다. 알렌과 지한, 둘이서 몇 기의 적과 치고 박고는 있지만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겁니다. 그에 비해 적은 속도와 수복, 두 가지 장점을 이용해 아군에게 빠르게 치닿습니다. 생각, 생각해야합니다.
어떻게 군대를 막아낼 것인지.. 생각해야만 합니다.
준혁의 심각한 표정을 보면서 린은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바닥에 떨어지듯. 주위의 흐름과 동화되어 천천히 숨어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