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은 성공적으로 침식되어 엔에게로 넘어왔다. 다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 한 것 같았다. 강제적으로 분리 해버리면 가능해지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촉수를 회수하고는, 유루가 읽어주는 정보와 아리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팀 내부와 통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가까이 붙잡았다.
[엔이다. 각각 팀 인원들은 1인씩 2호차와 4호차로 움직여서 버튼을 찾도록 해라. 단,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모양이다. 서두르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아보인다.]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일단 패스워드에 관한 내용은 말하지 않고 거기까지만 얘기해 둔 뒤, 그녀는 뒤를 돌아 7호차의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엔은 이제 6호차를 확보하러 갈 생각이다. 니나는 따라와서 엔을 도와라. 그리고 유루는 잠시 남아 아리아의 보호를 우선하며 천천히 와줘라."
그녀가 알기에 아리아의 세븐스는 직접적인 전투능력이 없던 것 같으니.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팀에게 좋은 방향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럼 움직인다." 라고 말하며, 6호차로 넘어가려 했다.
제압은 예상보다 쉽게 끝났다.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이스마엘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가 제압을 위해 염력을 써달라 했지만 굳이 염력을 쓰지 않아도 무기를 내려놓는 모습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가디언즈는 용맹한 전사가 아니었나, 사람을 돕고 제압할 힘이 있지 않았나. 치열한 격전 끝에 마침내 레지스탕스를 짓밟던 존재가 아닌가. 아니, 아니다. 이대로 살아있기만 하다면 교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정보가 어떻게 되든, 어떤 존재이든 이 사람들은 모두 이상향에 발 들일 수 있는 존재들이다.
"제압하고자 하신다면 도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개인의 감정보다 임무가 더 중요함을 안다. 훌륭한 군인이란 자신보다 조국을 중시하는 것이다. 조국은 이상향이고, 이상향을 열어주는 존재는 이 팀원이다. 이스마엘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한 명은 살려주십시오." 하고는 손을 뻗었다.
생존자가 움직이지 못하게 짓누르기 위함이다.
이후 이스마엘은 주변을 둘러본다. 무전을 켜며 연락을 시도했다. 소리를 차단하듯 온 신경을 쏟기 위해서. 또한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여기는 1호, 조종실에 아무것도 없음.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곳에는 비슷한 것이 있습니까?"
제이슨은 무장을 해제한 인원들을 바라보았다. 하나는 이스마엘이 제압했나, 남은 인원중 3명을 잡고 가볍게 전기 자극을 주는걸로 기절시키고, 하나 남아있는 녀석... 아마도 제일 짬이 많으려나. 제이슨은 위의 손 두개로 그의 머리를 잡고, 아래의 손 두개로 그의 손목을 잡았다.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체온은 46도정도라 하는데, 알고 있나? 거기까지 올라가면 뇌는 익어버리고, 몸에도 힘이 풀려서 혼절한 채 익어서 죽어버린다 하더라.]
그리고 천천히, 녀석의 체온을 올려갔다.
[조금씩 올릴거다. 따뜻한 요리가 되기 싫으면, 저 천장의 총은 뭐고, 이 기차는 뭐고, 알고 있는거. 다 말해.]
[1호차] 멜피가 천장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면 자신이 있는 열차 머리 부분의 천장에 뭔가 덮개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허나 그것을 열려고 해도 열리진 않았을 것이다. 위치적으로만 보자면 기관총이 있는 곳과 동일한 위치였다. 한편 제이슨의 위협에 붙잡혀있는 가디언즈 병사는 이를 꽉 악물다가 크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이야기했다.
"이 열차는 AI가 직접 움직이고 있는 열차야. 다시 말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너희들도 이대로 목적지까지 이송되는 셈이지! 아하하하!"
AI가 운전하고 있고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 열차. 그것은 즉 다시 말해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전부하다는 이야기였다. 지금은 아스텔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이스마엘은 물론이고 마리 역시 무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아마 엔의 통신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4호차] 안으로 들어온 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안에 병사는 없었다. 허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레이저 장치가 안에 들어온 이들을 스캔하는 듯 했다. 그와 동시에 3호차로 가는 길목과 5호차로 가는 길목의 문이 잠겼고 천장에서 뭔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가스였다.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오래 버티기는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3턴)
좀 더 다른 곳을 바라보면 벽 쪽에 붉은색 버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모니터가 있었고 키보드도 있었다.
[6호차] 그 안으로 들어서면 특별히 뭔가가 있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고 벽쪽에 붉은색 버튼으로 비상탈출 버튼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것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탈출을 하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 아래에 Danger. System boot 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이것은 대체 무슨 의미인 것일까?
[7호차] 엔이 바로 모두에게 무전을 시도했으니 아마 모두에게 메시지가 전달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기관총을 확인하던 미카엘라가 다시 확인을 해봐도 기관총은 천장에 일직선 형태로 확실하게 붙어있었다. 그것을 억지로 떨어뜨리기는 힘들어보이고 그 크기만 해도 3명은 같이 들어야할 크기였기 때문에 무게도 상당히 나갈 것은 분명해보였다. 애초에 방아쇠도 달려있지 않은만큼 어쩌면 떼어낸다고 해서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일단 어떻게든 합쳐봤습니다. 12시 10분까지! 일단 타임리미트 3턴이 걸려있으니 주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