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레드로 세븐스를 이송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중요한 정보가 우리에게 노출되었다는 건...일부러 흘린 것이겠지. 어쩌면 우리가 열차를 탈취하게끔 해놓고 그 안에 폭탄을 설치에 우리 모두를 몰살 시킬 음모일 수도 있다. 어쩌면 위치 추적기를 넣어 우리의 위치를 알아챌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해야할 일은 명확하다. 7명을 구해야한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스텔의 바람이지만 어쩐지 스산한 느낌도 든다. 아마 그가 긴장했기에 이리 느낀 것이겠지.
"안다치게 조심해. 다치면 서러워"
아공간에서 보검을 꺼낸다.
"가자!!"
빠른 속도로 창문으로 날아가 부딪히기 직전 아공간으로 열어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5호칸 내부 허공에서 구멍이 생기더니 선우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아스텔이 인사를 받아주자 그걸로 되었는지 이후는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 언덕 끝에서 철로를 보거나 하나둘 나오는 팀원들을 보거나. 그렇게 20여분이 흐른 뒤, 아스텔이 이후의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우히- 7명이나 구해야 해애? 많아-"
이거 잘못하면 팀킬 할지도- 건성으로 내뱉는 말은 어쩐지 농담 같지가 않다...
"오- 아스텔은 후방 지원-? 그럼 이거 가지고 가아."
레레시아는 주먹보다 작은 수류탄 같이 생긴 걸 아스텔에게 건넨다. 안에 쇠구슬 대신 레레시아 특제 극독이 들어있는 폭탄이다. 닿으면 살이 터지고 뼈가 녹으니 주의하란 말과 함께 건네주고- 받았든 아니든 언덕에서 훌쩍 뛰어내려 바람에 몸을 싣는다. 치마를 입었지만 타이트한거라 뒤집힐 일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바람 속에서 허리장식에 독액을 두르자 바로 전신에 무장이 펼쳐지며 무기가 생성된다. 긴 갈고리날이 세갈래 달려있는 클로를 양손에 착용하고서 타이밍 맞게 다다른 창문을 깨고 안으로 진입한다. 들어가자마자 바닥을 짚으며 위치를 확인하니, 여긴 한 5호칸 쯤 되는 듯 했다.
"자-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아."
일단 내부의 상황을 보기 위해 한바퀴 둘러본다. 언제든 반응할 수 있게 신경을 기민하게 끌어올리며.
너는 준비하라며 어떤 식으로 열차에 침투할지 이야기하는 아스텔에게 고갤 끄덕여가며 대답했다. 이제 조용히 때를 기다릴 뿐. 얼마나 지났을까, 저만치서 모습을 슬슬 드러내는 붉은 색의 열차, 너는 곧 아스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쩌면 지금이다. 라는 말이 들렸을 때부터였을까, 땅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바람이 만들어주는 길을 따라 열차로 향하는 네 모습, 너는 보검을 쥔 채 눈을 질끈 감았다.
"......"
보검이 빛의 입자로 변하듯 사라지고, 어느새 네 눈 앞에는 한 겹, 반투명한 막이 겹쳐져 있었다. 맞아, 고글. 약간 어두운 빛의 고글과, 양쪽 손의 건틀릿, 그리고 각반. 짙은 흑빛의 무장은 빛을 반사하며 번쩍였고, 다음 순간 열차의 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밀려들어온 바람과, 그 바람의 끝, 그 흐름에 따라 휘날리는 짙은 초록빛의 머리칼. 먼지와 유리 가루 속에서 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기습 성공, 지금부터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고글 옆을 가볍게 터치하자 네 머리를 감싸는 헬멧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이제부터 네 얼굴은 아무도 볼 수 없겠지. 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무언가 알고있는 걸까? 아직은 알 수 없다. "더 묻지는 않겠습니다." 예의를 차린 뒤 정보를 전해 듣는다. 정보가 이렇게 쉽게 유출되는 것이었나? 의문은 많지만 상관의 말을 거스를 수는 없다. 가디언즈 병사와의 싸움은 피할 수 없겠지. 만약 죽여야 할 상황이 오면 어쩌지?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가디언즈라 할지언정 이상향에 닿을 자격이 있다. 그래, 제압만 하자. 그 정도는 상관께서도 봐주실 것이다. 이스마엘은 이상향을 향해 갈 첫걸음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진입하겠습니다. 상관, 무운을 빕니다."
이스마엘은 심호흡을 하고 발을 구르더니, 그대로 휙 날아들었다. 바람에 몸을 맡겨 경쾌하게 떨어지던 이스마엘은, 제이슨이 먼저 도착해 깨진 창문이 아닌 새로운 창문을 깨듯 강한 염력을 두른 채 그대로 몸을 부딪쳤다. 이유야 간단하다. 본디 탈출로는 두 곳 이상 뚫는 것이 좋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혹은 보검을 전개하기엔 아직 이르다 판단한 것일 수도 있다. 혹시라도 안에 사람이 있어 전투를 시작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보검을 든 이상 죽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너는 준비하라며 어떤 식으로 열차에 침투할지 이야기하는 아스텔에게 고갤 끄덕여가며 대답했다. 이제 조용히 때를 기다릴 뿐. 얼마나 지났을까, 저만치서 모습을 슬슬 드러내는 붉은 색의 열차, 너는 곧 아스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쩌면 지금이다. 라는 말이 들렸을 때부터였을까, 땅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바람이 만들어주는 길을 따라 열차로 향하는 네 모습, 너는 보검을 쥔 채 눈을 질끈 감았다.
"......"
보검이 빛의 입자로 변하듯 사라지고, 어느새 네 눈 앞에는 한 겹, 반투명한 막이 겹쳐져 있었다. 맞아, 고글. 약간 어두운 빛의 고글과, 양쪽 손의 건틀릿, 그리고 각반. 짙은 흑빛의 무장은 빛을 반사하며 번쩍였고, 다음 순간 열의 일곱 번째 칸, 그 곳의 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밀려들어온 바람과, 그 바람의 끝, 그 흐름에 따라 휘날리는 짙은 초록빛의 머리칼. 먼지와 유리 가루 속에서 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기습 성공, 지금부터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고글 옆을 가볍게 터치하자 네 머리를 감싸는 헬멧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이제부터 네 얼굴은 아무도 볼 수 없겠지. 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적진에 들어가는 데 맨 몸일 수는 없는 법이었다. 보검을 불러일으키면 빛과 함께 평상시 입고 있었던 옷에서 기능성이 두드러지는 단단한 무장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었다. 눈동자와 비슷한 색감의 무장은 신체의 약한 부분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었고,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손과 팔뚝을 감싸고 있는 보호구였을 것이었다. 마치 작은 방패들을 길쭉하게 붙여놓은 것 같은 것은 손의 위 까지 덮고 있어 그 끝은 발톱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있을 터였다.
팔을 늘어뜨린 채 마리는 지시에 따라 공중에 몸을 던졌다. 새로도 많이 변해봤던 이상 공중에 몸을 던지는 것은 무섭지 않았다. 여차하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있엇으니까. 하지만 아스텔을 믿고 바람에 몸을 맡겼고 이내 1호칸 창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3호칸에서 가깝기도 한데다가 조종석을 차지할 수도 있을테니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스텔의 말에 회답하는 어조는 상황과 맞지 않는 평안함이다. 굳이 아스텔한테만 하는 말은 아니라, 모두에게 읆조리는 말이었을까. 그나저나 이렇게나 안정적인 기분이라니, 임무 수행하기 최적의 상황이다. 본래 이런 운의 연속은 불운을 부르는데, 그런 걱정은 불가치하다. 신호를 받자마자 열차의 뒷편으로 뛰어내린다. 바람이 그를 이끄는 곳은 7호칸, 창문과 맞닿기 약 15cm 전, 그는 무장을 착용한다. 여느 보검과도 같은 갑옷의 형태, 자잘한 디테일이 입혀지고 그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수 있게끔 모습을 갖추어 간다. 눈이 역안으로 바뀜과 거의 동시에, 회색 뿐이던 그의 시야에 약간의 푸르름의 더해진다. 마지막 순간에 창문을 발로 차곤 열차 안으로 떨어지며 낙법을 취한다.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곤 주위를 경계적으로 돌아본다. 무장 덕에 시야도 좋아졌는지, 눈썹을 찌푸릴 필요도 없이 미간에 힘을 푼 채로 상황을 살핀다. 코트 주머니에서 꺼낸 손 안엔 구슬만한 물감이 응축되어 있다가 금새 응축이 풀린다. 과도한 에너지를 응축에 썼으니, 조금 더 응축한 상태로 있었더라면 활활 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응축에 쓰인 에너지를 그대로 재활용해, 액체 상태로 물감을 주므른다. 물감은 그의 몸 주위에 궤도 운동을 하듯 천천히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