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야견의 백팔타. 그의 주먹이 하란의 육체를 향해서 날아갔다. 그녀가 피하지 않는다면, 응당 주먹이 피부에 닿고 밀려나는 힘이 느껴지기 마련. 그러나 주먹은 허공을 갈랐다. 하란은 피하지 않았다. 하란이 허공이다. 야견의 주먹은 염색한 공기를 가로지르듯 감촉 없이 그녀의 육체를 통과했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말하는 모습이 매우 괴괴했다. 산 것인지 죽은 것인지 모를 것이 야견을 올려다본다.
"죽음."
이번에는 그녀가 머리를 향해 장을 뻗었다. 야견의 머리가 터질 일은 없다. 구멍뚫린 가슴과 같이 팔도 그저 실체가 없었다. 손이 다가오면서 시야가 검게 가리웠다. 동시에 세찬 모래바람이 멎었다. 시야가 사라지고 일순간 주변은 잠적에 싸인다. 파도조차 침묵하는 듯 했다.
어쩌면 그녀가 말하는 죽음은 '죽음을 코 앞에서 느끼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다' 같은 오활한 것들이 아니라. 타협 없는 완전한 죽음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야견의 눈앞에는 분명히 주선생이 있다. 그럼에도 전력을 향해 내지른 주먹은 닿는 일이 없이 바람만을 가를 뿐. 자신이 알고 있는 현실의 법칙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일에 야견은 끔찍한 위화감을 느끼고, 연타의 태세를 거두고 최대한의 거리를 벌린다. 주먹을 뻗었던 주선생의 가슴팍에는 칼으로 도려낸듯한 둥근 구멍이 나 있었다. 주선생을 올려다보는 야견의 눈빛에 시커먼 기색이 서린다.
공포, 눈앞에 비치는 기괴한 인영이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그 너머에 있는 것,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고 말 ‘그것’이 눈앞에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자신을 맞이하러 온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야견은 주선생이 뻗어오는 공허한 손아귀를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동공이 떨리고,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른다. 손과 발은 사시나무 떨리듯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서 무엇이 다를까. 늦든 빠르든 ‘그것’은 언젠가 찾아오고야 말텐데.
이윽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조금전까지 이곳에 분명한 실체로 존재했던 모래바람이 거칠게 부는 해변의 광경이 흐릿해진 꿈 속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야견을 둘러싼 잠적은 비명소리조차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일말의 타협도, 조금의 틈새도 허락하지 않으니까.
"고불..! 술이다..?" 느릿느릿 기어나오는 무순이를 눈으로 반기며 시선을 못 떼는 채로 고불은 반문했다. 물론 뭔가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은 아니었기에 무순이에게서 시선을 뗀 고불은 미호를 바라보며 힘껏 답했다.
"고불! 아주 좋다! 같이 마셔주면 고불! 같이 마신다!" 특별히 술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누군가 같이 마시자 청하면 고불은 기분이 쉽게 좋아져 마실 수 밖에 없다. 그야 누가 먼저 고불에게 술을 마시자 권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에, 그 점만으로 즐거워지는 것이다.
"고불, 무순이 밥 준다? 짐승..잡다 고불?" 고불은 이 근방을 분명 잘 알긴 하다만, 그렇다고 짐승들의 생태까지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야 고불은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치거나 우회하는 사람은 잡아도 짐승을 잡을 일은 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여유로운 대답을 봤을 때, 고불은 무순이의 식사거리를 얻어내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재하주: 애아빠 캐릭터는 왜 수요가 높을까? 친구: 청초하고 반반한 미인남캐라 꽃밭만 거닐 것 같은데 아이가 딸렸다면 (아무튼 저열한 발언)지 당연히... 재하주: ? 친구: 유통과정에는 생산이 있는 법인데 아이가 하늘에서 떨어졌겠냐 재하주: (신세계를 본 오타쿠의 눈)
어둠이 개고, 현실이 돌아온다. 눈빛은 갈 곳을 잃고 사방팔방 흔들린다. 다리는 힘을 잃고 주저 않는다. 기세 좋게 휘두르던 주먹은 기댈 곳을 찾듯이 필사적으로 모래를 움켜쥐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빛 하나 들지 않는 심해에 갇혀있다 나온 것처럼, 태양빛과 해풍마저 괴롭게 느껴졌다.
“....‘그걸’ 극복하라고....? ‘그것’이 찾아오는 것을 준비하라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게 가능이나 한 일이요...?”
가르침을 준 고수에게 하수가 건네는 말 치고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야견은 선생이 보여준 것이 완전한 ‘그것’의 모방에 불과함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편린만으로도 야견의 정신은 삐걱이며 금이 가고 있었다. 겨우 고개를 들어보지만, 주선생의 모습은 이미 그곳에 없다. 이미 과분한 것을 알려주었으니 더는 머물 필요가 없겠지. 그러나 가슴에 구멍이 뜷린 ‘그것’의 잔영은 야견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