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06098>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05 :: 1001

◆pktkLt/Qp2

2022-08-30 20:12:03 - 2022-09-18 16:22:14

0 ◆pktkLt/Qp2 (8WNXBhbWSs)

2022-08-30 (FIRE!) 20:12:03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696 야견주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2:12:54

어...(버퍼링 中)...호옥시 실례가 안된다면 전에 설법 관련해서 감사 인사 드리고,

한번만 덤벼 보아도 되겠읍니까...? 절정의 높디 높은 벽을 한번 체감하고 싶어서용....(덜덜)(공포)

697 미사하란 (QXzHRij.mk)

2022-09-09 (불탄다..!) 22:13:58

홍홍 그럼 가르침이군용!
하수에게 선수(선레)를 양보하는거에용!

698 야견주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2:14:23

아님 편하게 연초 피면서 노가리 까는 것도...하오문이나 개방 뒷담이라던가...(왠지 선영이에게 미안함)

699 야견주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2:15:10

>>697 넵!! 후딱 써오겠읍니다!

700 야견-하란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2:43:52

내륙에서 나고 자란 야견은 처음 바다를 보았을 때 크게 놀랐다. 아니, 이리도 큰 호수가 있었던가, 하고. 귓가에 울리는 경쾌한 물보라 소리, 콧가를 스치는 짭자름한 내음, 피부에 닿는 기분 좋은 차가움까지. 오감을 울리는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사문에 들어가 취미 삼아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바다에 들리는 일도 크게 늘었지만, 눈에 그 풍경이 다시 들어올때마다 그때의 경이로움이 되살아나곤 했다.

“언제봐도 넓고 깊구나. 저 너머와 바닥에는 뭐가 있으려나...가보고 싶구만”

야견은 팔자 좋게 해변가에 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결될 일 없는 의문을 띄어본다. 언젠가 파계회에서 받은 은혜를 다 갚는다면 배나 한 척 끌고 무작정 바다로 나가볼까. 혹시 모르지, 저 너머에 중원만큼 넓은 땅이 있고, 바닥에는 금은보화가 있을지도. 그러던 와중, 야견의 귀를 울리는 모래를 밟는 느긋한 발소리.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의외의, 하지만 쉽게 잊을 수는 없는 사람이 있었다. 한창 초조함과 번뇌로 고통받을 때, 자신에게 설법을 전해준 선생이다. 손을 겹쳐 공수하고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여는 야견.

“아니, 주선생 아니십니까!! 이거 이런데서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으아악 전 준비하느라 늦었어욧 ㅠㅠ

701 재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22:47:25

자주 쓰던 진단 하나가 아예 삭제됐네용... 삶의 낙을 하나 잃었다..

702 야견주 (app.kWcq9I)

2022-09-09 (불탄다..!) 22:51:16

>>701 아...그거 저도 며칠전에 하려다 보니 안 들어가져서 뭐야 싶었네용...

703 하란 - 야견 (QXzHRij.mk)

2022-09-09 (불탄다..!) 23:05:40

모래 위 그녀의 발자국은 양 쪽이 균일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그것으로 양다리 외다리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우리라. 작디작은 모래구멍을 내려다보던 하란은 '주선생'이라는 호칭에 잠시 머뭇거렸다. 용왕전하, 적호검희, 소저 등등. 그녀는 여러 호칭으로 불리우지만 주선생? 내가 주선생... 아! 그제서야 하란은 야견을 떠올렸다.

"야견 소협. 기억이 맞다면 저번에는 산이었는데, 이번에는 바다에서 보는군."

높낮이와 온갖 식물, 바위, 인간인 생물과 인간이 아닌 생물, 여러가지 구조물로 번다한 육지를 잠시 벗어나서. 위에는 옅은 파랑, 아래에는 짙은 파랑, 그 사이 선 하나로만 이뤄진 바다를 향유하려는 사람은 중원에 넘쳐났다. 내륙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도 그거잖은가. 평생 바다를 본 적이 없다. 평생 바다의 개방감을 모르고 죽는 것은 불쌍한 일일지도.

"국경 너머를 구경하러 오셨나? 이 해변을 경계삼아, 저쪽부터는 인리가 통하지 않는 이국이라네."

704 미사하란 (QXzHRij.mk)

2022-09-09 (불탄다..!) 23:16:09

>>701-702
(쑈에엥 우는 당쑈 콘

705 재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23:23:03

재하:
301 30대가 되어 변한것은 or 변할 것은
: 이녀석이 음기가 강한 무공을 배우거나 모종의 사유(반전단 등)로 뭔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사람이 되는게 아닌 이상(흐릿) 아이가 있을 것 같고용.. 아마 30대가 되면 변하는게 많을 것 같긴 한데? 지금 당장 말하기는 어려운 거에용.. 진행에서 확인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예측 겸 워너비를 얘기하자면 조법도 배우고.. 성격도 지금처럼 더럽 아니 예민하지만 어조는 유순해질 것 같아용.. 어조는용.

272 순발력은 어느 정도?
: 무림인이에용!

204 글씨체는 어떤가요?
: 명필이요 달필이겠죵? 글씨체가 가독성이 있되 획의 끝을 가볍게 흘려쓰는 특유의 버릇이 있어용. 그렇다고 붓이 갈라진 흔적은 없을 것 같아용... 손 바빠질 땐 흘림체인데 이 경우에도 어떻게 이어써야 글이 잘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아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용.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너의 사는 재미가 뭐야?"
재하: 멀리서 들리는 기도문이 끊이지 않는 모든 순간.
재하: 교국의 발흥, 부흥, 지존의 재위를 바라볼 수 있게끔 살아남는 그 모든 하루.

"처음 보는 사람이 친근하게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면?"
재하: 소마에게 있어.. 그리 오랜만이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어요. 생각할 줄 아는 머리가 있다면 말이어요.
재하: 소마의 삶은 오로지 주군만을 위하였는데, 그 잠시간의 비어있는 시간의 잔재가 감히 아는 척을 한다면.. 그건 죽고자 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요. 예에, 의심합디다.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친구는?"
재하: 서로 적절한 선을 두고, 때로는 비꼬는 것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말다툼도 하며, 그럼에도 한가지 목표가 같기에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서로 불신하지 아니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재하: ……하?
(재하는 누군가를 떠올린 것 같다)
재하: 하????? < 도혜 생각했다가 기준에 정확하게 들어맞아서 빡쳤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06 미사하란 (QXzHRij.mk)

2022-09-09 (불탄다..!) 23:26:15

어조는 유순해진다..돌려까기 실력이 업그레이드된다..호엥엥...
그리고 우리재하 도혜랑 백년해로하는거에용용~~~~~~~

그런데 hoxy 남자가 음기무공배우거나 여자가 양기무공 배우면 그..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가용....?(여자인데 극양 중의 극양인 하란이

707 재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23:33:34

백년해로: 이혼이 전제인 결혼을 한 재하에게 내려지는 종신형 선고

재하: 꺄아아악(비명)

꺄아아악(?)

무협소설 보면 음양의 조화가 있어서 친 드립이었어용! 남성의 몸으로 음기가 가득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거세를 한(끔찍) 캐릭터를 본 적이 있는 것...

708 미사하란 (QXzHRij.mk)

2022-09-09 (불탄다..!) 23:35:05

역시 무림인들은 전부 제정신이 아니에용 증말

709 재하주 (0KTIcssI82)

2022-09-09 (불탄다..!) 23:49:34

무림 특.. 또라이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음

710 야견-하란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3:50:24

“그러게 말이오. 전에는 좋은 이야기 감사했수다. 정말로 큰 도움이 됐소. 답례로 좋은 가게에서 비싼 술이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만날 때마다 외진 곳이니 원.”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리 답한다. 어쩌다 스친 인연으로 만난 주선생이 던져준 이야기 덕에 야견은 자신을 괴롭히던 초조함을 내려놓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여기가 만약 도회지였다면 빛을 내서라도 가장 고가의 술이라도 사 대접했으리라. 아니, 차라리 술을 가지고 다녔으면 좋았을텐데.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풍경 만큼 좋은 안주거리는 없으니.

“인리가 통하지 않는 이국? ....그래, 그런 나라가 있을 수도 있는건가..”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야견은 팔짱을 끼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을 했다. 야견은 인간이다. 나라라는 것이 이 땅 위에 세워져 있으며, 또한 인간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러다 눈앞에 있는 이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도사라는 것에 생각이 닫자 그 인식을 고친다. 역시 세상은 넓구나.

“....그런데 주선생. 무례한 청이라는건 알지만,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이니 조금 더 가르침을 청할 수는 없을까요.”

고민거리로 가득차 시야가 좁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야견은 미숙하지만 어렴풋이나마, 선생이 닿은 경지를 직감할 수 있었다. 바로 옆의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보다도, 눈앞의 도사가 감추고 있는 경지가 더욱 광대해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그러나, 동시에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용을 부리고 만 것이다. 식은땀이 이마를 가로지른다.

/무섭다아......

711 야견주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3:52:27

>>705 마지막 빵 터졌네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하...도혜....우정....영원히....!?
>>708 >>709 모두가 미쳤어!!!

712 야견주 (LjJcooe8DU)

2022-09-09 (불탄다..!) 23:57:36

새삼 느꼈는데 정파캐들 실력 앞에 둘 때마다 코스믹 호러 느낌인것!

713 하란 - 야견 (tVF5dFzPY2)

2022-09-10 (파란날) 00:11:30

"그런 건 마음대로 양껏 마시고 다니니 걱정할 필요 없소."

말만 하면 천하에서 못 마실 술이 없는걸. 약간의 노력을 더하면 중원 안의 천하를 넘어 중원 밖의 천하까지도. 하지만 가끔은 있는대로 폼을 잡으며 명주 중의 명주를 모기 눈물처럼 홀짝이는것보다, 물러터진 분홍색 딸기처럼 익을대로 익은 독주를 동이째로 가져와서 퍼마시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도 했다.

"무엇에 대한 가르침이 필요할까? 아직 번뇌가 가시지 않으셨소?"

야견을 등지고 모래바닥을 굴러다니는 조개껍질이나 툭툭 차던 그녀. 뒤돌아 그를 보더니 무언가 느꼈다. 지팡이를 어깨에 툭, 툭 두들겼다.

"아. '그' 가르침."

눈알이 사방으로 구른다. 일이 이렇게 된 김에, 동화책 한 권이나 더 만들어 볼까? '주선생 설화' 같은 거. 먼 미래의 민담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설화의 '주선생'이 '사 귀인'과 마찬가지로 복건용왕의 현현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추측을 하도록.

"그럼 해보시오. 전력을 펼쳐도 좋으니."

714 미사하란 (tVF5dFzPY2)

2022-09-10 (파란날) 00:17:47

용龍 - 赤가 대련으로 수련퍼센트를 올릴 수 있었나 아니었나... 수련스레는 확실히 안되는거였고..

715 모용중원 (iu3f7o10jc)

2022-09-10 (파란날) 00:18:27

안된다에용!

대련 하실 분 구해용! 북다함께검만 씀

716 미사하란 (tVF5dFzPY2)

2022-09-10 (파란날) 00:22:57

홍ㅠㅠㅠㅠ 진행때 생장술 수련하는거에 덤으로 끼워서 해야지..

717 야견-하란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00:51:09

‘...내가 미쳤지 진짜.’

야견은 말을 끝낸 직후, 속으로 그렇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미숙한 자신의 경험과 직감으로도 알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상대와 자신과는 서 있는 곳이 다르다. 비유도 뭣도 아닌 당연한 현실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헛소리를 입에 담은거람.

“감사할 다름이외다. 처음 만난 이후로 계속 신세만 지는군.”

주선생이 전력을 펼쳐도 좋다는 말에, 야견은 그리 하기로 한다. 물론 전력을 펼친다 하더라도 결코 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먼저 가르침을 청한 것은 자신이니, 그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렇기에 야견은 입을 염과 동시에 출수했다. 모래바닥에 굴러다니는 조개껍질을 툭툭 차며 소일거리 하는 도사의 등을 향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든 것이다. 몸을 낮추고, 발을 재빨리 휘둘러 긴 호를 그리며 발목을 노린다.

- 추혼법권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지금까지 야견이 익힌 파계회의 무공은 파계회의 이념, 현실에 맞추어 불법을 정돈하는 것과 같이 지독히 실용적이고 단순했다. 때리고, 차고, 잡고, 부순다. 그러나 불만은 없었다. 애초에 무공이란 사람을 상처 주는 것이니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야기가 좀 달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상대하는 자가 도저히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려만 주십시오 전하아아아! 이렇게 쓰고 자러 가볼게용...! 편하실 때 답레 주시면 언제든 답하겠습니다!!

718 ◆gFlXRVWxzA (ujEspXycSc)

2022-09-10 (파란날) 07:31:40

홍홍홍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김캡틴이 나간다

719 ◆gFlXRVWxzA (ujEspXycSc)

2022-09-10 (파란날) 07:32:02

자신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걸 느끼다니...감이 좋군용...

720 미호주 (rdEKLKRuSs)

2022-09-10 (파란날) 07:38:11

(((팝그작))) 갱신이야! 캡틴 잘 다녀와!!!

721 야견주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07:44:51

>>719 그....용이라는걸 알았다기 보다 바위나 산에게 주먹질 하는 느낌으로 수준차가 심하다는걸 안 느낌...?

아침부터 부산스럽네요 홍홍! (과일 깎으며) 다들 즐추되세요!!

722 하란 - 야견 (DGcV7UcAv2)

2022-09-10 (파란날) 14:08:38

'바람이 아래쪽으로 온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다리를 노렸는가. 하란이 직접 말하지는 않아도, 무인의 감이 눈치챈 모양이다. 다리를 노려라! 다리가 약점이다! 하고.

그러나 그녀가 이 자리에 서 있음은 무엇을 뜻하는가. 다리를 노리는 자들의 공격을 모두 견뎠다는 뜻. 다리로 들어오는 공격에 이골이 났다는 뜻. 지팡이를 모래바닥에 푹 꽂았다. 호를 그리는 야견의 발목이 중간에 걸리도록.

"야견 소협. 나는 하단 방어의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외다. 일단 자빠뜨리고 보려는 사람이 한둘이었어야지."

이렇게 말하며 하란은 야견을 보았으나, 서로의 눈이 마주하지 못한다. 일순간 돌풍이 불어 모래 알갱이들이 사막의 폭풍처럼 날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갖가지 색을 가진 알갱이들이 사납게 으르렁대며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깎아내려 했다.

"그대 머릿속의 번뇌는 사라졌는가? 아니면 이 모래바람처럼 아직도 가라앉지 못했는가."

그녀의 목소리가 모든 방향에서 들려오는 듯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것을 도술이라 할 것이요, 세계의 비사를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은 선술이라 부르리라.

723 야견-하란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16:54:33

“크윽-!”

하단을 노리고 뻗어나가던 다리는, 마치 처음부터 공격이 뻗어올 방향을 알았다는 듯이 부드럽게 모래바닥에 꽂힌 지팡이로 가볍게 봉쇄되고 말았다. 방심하고 있을 때의 급습이 아니면 가망이 없다 여겼기에 전력을 다한 첫 수를 두어 보았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다.

“선생을 자빠트리는데 성공한 사람이 있기나 할지,...!”

장애물에 가로막힌 발목에 격통이 아려왔으나, 야견은 재빨리 몸을 수습해 자세를 바로 하고, 주선생을 바라보려 하였으나, 그것조차 제대로 되질 못했다. 거친 바람에 실린 모래알들이 전신을 할퀸다. 이에 더해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선생의 목소리. 신(身)도 심(心)도 혼란하기 그지없다. 당장이라도 이 모래지옥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지난번에 번뇌는 살아있는 한 떼어놓을 수 없는 물과 같다 하셨지요 선생.”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나는 그 물이 흐르는 그대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니 부끄럽게도 제 번뇌가 어찌될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무아(無我). 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영원한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 그것을 억지로 잡아두고, 방향을 바꾸려 고집하는 바는 지금 전신을 긁어대는 모래처럼 고통스러웠다. 자신에게로 불어오는 크고 작은 변화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야견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수미산 서쪽에 앉아계시는 광목천왕의 대안(大眼)처럼”

야견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마음을 차분히 한다. 법화심법 4성 수양. 주술과 사술에 대항하는 파계회의 심법이었다. 이로 모래바람 속에서 선생의 기척을 찾아내려 해보지만,아무 소용 없이 혼란할 뿐이다. 세간에 나도는 흔한 도술이라면 먹혔을지도 모르나, 그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선술, 인간이 다룰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야견은 포기하지 않고 더욱 마음을 가다듬는다.

/큰집...탈....출.....

724 모용중원 (EF1hiDu7yE)

2022-09-10 (파란날) 17:02:22

쓰러트리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이 사람은 가진 신공급 무공만 넷이다)

725 하란 - 야견 (luCVZe6b/Y)

2022-09-10 (파란날) 18:55:13

"나라고 처음부터 이랬겠소. 십만 번 자빠지고 한 번을 겨우 서게 되는 것이지."

인간도 스스로 걷지 못하는 때가 있다. 용도 지렁이처럼 꼬물대는 때가 있다. 용이 인간이었을 때도 있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작다. 나중과 비교하면.

"고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소. 고통 그 자체가 가져오는 고통, 내가 왜 고통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서 오는 고통."

부모에게 매일 얻어맞는 아이는 주먹과 발길질에서 비롯된 신체적인 고통.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마땅한데 왜 나는 그렇게 대우받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과 불만에서 오는 고통. 두 가지의 고통에 휩싸인다.

"첫번째 고통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오. 순리와 우리의 욕망이 일치하면 행복하지만 상충되면 고통스럽지. 그러나 순리라는 것은 눈먼 백치와 같아 우리로선 예측할 도리가 없으니. 바람은 우리의 사정따위 생각하지 않고 제멋대로 불 뿐."

"그리고 첫번째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는 두번째 고통에서 해방되니, 이것이 번뇌를 받아들여 번뇌에서 해방됨이라."

즉, '왜?'를 지우는 것이다. 해가 뜨고 지는 것에, 파도가 치는 것에, 바람이 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듯. 번뇌도 그냥 일어나는 것이요, 그것에는 악의도 선의도 없다는 것. 번뇌는 번뇌다. 왜 우리는 번뇌에 휩싸이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이해가 되시는가."

726 미호주 (n55qDTHNlw)

2022-09-10 (파란날) 19:05:16

드디어 집이다 만세!!!!

727 재하주 (i2ZEINunXg)

2022-09-10 (파란날) 19:05:50

축하드려용!!!!!!!!!!!!

728 미사하란 (luCVZe6b/Y)

2022-09-10 (파란날) 19:09:50

729 류호주 (Wv0NEzrDHA)

2022-09-10 (파란날) 19:21:01

안녕하세용! 아직 큰집 가시는 분들 많은 것 같네용

730 야견주 (wk79lsQZ7U)

2022-09-10 (파란날) 19:30:26

>>724 (쓰러트러도 100%로 질 사람!)
>>726 웰컴 홈!!

다들 안녕하제옇!! 답레는 이것저것 마치고 좀 있다 드릴게여 하란주!!

731 류호주 (Wv0NEzrDHA)

2022-09-10 (파란날) 20:11:18

어서오세요 야견주!

732 미사하란 (tVF5dFzPY2)

2022-09-10 (파란날) 20:17:55

안녕하세용 여러분~~

733 류호주 (Wv0NEzrDHA)

2022-09-10 (파란날) 20:18:33

하란주도 하이!

734 야견-하란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21:06:29

“선생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 거 참, 상상은 안 되지만 위로는 되는데..”

야견은 십만 번을 자빠지고, 한 번을 겨우 서게 되었다는 하란의 말에 심호흡하며 그리 대답한다. 실로 그렇다.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의 모습에 초조해 채찍질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다시금 마음을 정돈하고 법화심법의 수양을 이어나간다.

“내가 왜 고통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라...”

야견은 모래가 마찰하는 지독한 소음 사이에서도 또렷이 들리는 주선생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마치 바람 자체에서 들려오는 듯한 평온한 목소리는 고통의 종류를 나누어 논한다. 하나는 세상이 흘러가는 순리에 따라 닥쳐오는 외부의 고통이요. 또 하나는 그러한 순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의문에서 발하는 내면의 고통이었다. 야견은 조용히 아랫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쥔다.

“말하시는 것의 표의는 어찌 알겠소만, 그 진의는 영 실감이 되질 않는군 그래.”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억지로 잡아두려 하지 말고, 그 흐름에 순응하고 나아가자. 파계회의 간부 노릇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찾아온 고뇌에 야견은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고 덕분에 내면에서 날뛰는 번뇌를 조금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반쪽짜리 답이었을까. 선생은 그 흐름에 대해 의문을 지우는 것이 진정한 번뇌의 해방이라 이야기했으나, 뜻을 알아듣는것과 이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었다. 이러한 사고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야견은 수양에 임하는 정신을 바늘처럼 모아 예민하도록 하고자 했다. 선생이 기척이 느껴지는 순간 주먹을 뻗을 수 있도록.

“....선생은 그 ‘왜’ 때문에 고통을 받아 본 적이 있으시오?”

735 야견주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21:11:23

심심해서 중국은 추석날 뭐하는지 검색해봤는데

...요즘에는 가족이나 신세 진 사람에게 월병을 준다라...안에 금품이 있을수도 있다네영...

흐음 레스캐들은 월병 누구한테 뿌릴까요. 야견은 주지스님한테 월병 고오급품으로 하나 돌리고, 고진이랑 길동이랑 싼거 사서 나눠먹고?

736 재하주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21:16:25

주군께 드리고 도혜에게 주고 건이에게 주고 범무구에게도 주고 여무랑 중원이에게도 보내고... 야견이랑 하란이에게 주고싶지만 어디 있는지 모르고... 지원이에게도... 지원..

지원이 보고싶다 지원주 만약 참치상판 보고 있으면 추석 잘 보내구 수능 잘 보기에용(눈물)

737 야견주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22:01:11

>>736 이제는 자연스럽게 포함된 도혜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저도 지원주 보고 시퍼용.....추석기간이니까 한창 공부 스퍼트 올리실 때인데....힘내세요 지원주....

738 재하주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22:05:28

이제 막 선자리 가졌는데 이미 머리에서는 우리 쇼?윈도? 부부지만 찐친각이다 이러고 있어용...(이마짚) 나중에 재하가 머리채 잡혀도 할 말 없다(?)

홍홍..🥺🥺

739 하란 (HznLH3KEFg)

2022-09-10 (파란날) 22:22:47

"왜 내 사람들은 모두 죽어 없어지는가, 왜 나에게는 먹을 것 누울 곳 하나 없는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왜 나는 고통받아야 하는가. 남들이 하는 생각이라고 내가 안 해본 것은 아니오. 남들 다 하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남들에게 없는 경험이 필요하지. 기연 말이오!"

하늘과 땅이 뒤집힌다. 바닷물이 위로 쏟아진다. 낮에 달이 뜨고 밤에 해가 뜬다. 해가 두개 세개 뜬다. 무릇 천지가 개벽하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세계관이 으깨어져 가루가 된다. 그 가루로 새로운 세상을 빚는다. 벽을 넘으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

"운 좋게 만년설삼을 줍거나, 절세비급을 얻거나. 아니면 사실 내가 무림맹주나 흑천성주의 혈족이었다거나 하는 사건들은 속가적으로는 충격적인 사건이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아니오. 이것은 대개 부정적인 경험이오."

쇠는 두들겨 접을수록 강해진다. 사람은 죽을 만큼의 고난을 통해서 강해진다. 아니면 조금 이상해지거나. 죽을 만큼의 고난을 겪으면 세상 다른 고난들은 시시해진다. 고난 앞에서도 의연하고 침착해진다.

"고난의 극단은 무엇인가. 돌아오지 않는 파도, 떠오르지 않는 태양. 깨어나지 않는 잠."

바람 속에서 무언가 보인다. 바람에 날린 색 가루처럼 한없이 희미하고 가늘던 것이 모여 형체를 이룬다. 일렁이고 구물거리며 한데 뭉친다. 야견의 바로 앞이다.

"죽음."

740 미사하란 (HznLH3KEFg)

2022-09-10 (파란날) 22:23:03

>>739 하란 - 야견..

741 ◆gFlXRVWxzA (RtoddJBxe.)

2022-09-10 (파란날) 22:42:07

내일 진행은 불투명한거에용...

742 미사하란 (tVF5dFzPY2)

2022-09-10 (파란날) 23:40:00

홍홍....

743 강건주 (5OIqNRYrNg)

2022-09-10 (파란날) 23:40:16

청청....

744 야견-하란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23:46:29

“남들에게 없는 경험....기연.”

주선생의 일갈이 바람 속에서 울려 퍼진다. 대륙에 살아가는 이들의 수는 셀 수 없이 많고, 그들 모두가 크고 작은 고난을 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무수한 이들 중에서 적디 적은 몇몇은 그러한 고난을 딛고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땅을 기어다니는 애벌레가 고치를 짜 번데기가 되고, 이윽고 나비로 우화해 넓은 하늘로 나아가는 것처럼.

야견은 이미 물고 있었던 아랫입술을 더 꽉 깨문다. 깨닫지는 못했지만 피가 한줄기 흘러내린다. 고난이라면 야견도 어린 시절부터 일상과 같이 겪어보았다. 그러나 야견은 고난을 딛고 나아간 것이 아니었다. 과거의 고난을 지난 일이라 단정짓고, 돌아가더라도 가장 안전한 길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비책으로. 그저 고난을 피하고 있을 뿐.

“그를 얻기 위해서는 범의 아가리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 말씀이시오..?”

그저 흘러가는 순리를 수용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인가. 그렇게 모호한 생각이 이어지던 와중, 모래바람 속에서 무언가가 모여 아지랑이와 같이 일렁이고 구물거리는 형체를 이루어나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난의 극단을 말하는 선생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가 비유가 끝날 때마다 야견의 마음에서는 공포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당연한 일이었다. 체험하지 못한 것,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생리이니.

그리고 선생의 목소리가 고난의 극단인 죽음을 읊자, 야견의 손은 신호라도 받은 듯이 일렁이는 형체를 향해 뻗어갔다. 야견이 배우고 있는 가장 강한 무공. 번뇌와 산의 묘리를 담은 연타, 백팔타의 시작을 알리는 주먹이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낳은 발악이었을까, 고난에 스스로 뛰어들고자 하는 용기였을까. 어찌 되었든 평소에 야견이라면 겁과 의심으로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었다.

/쓰다보니...늦어진 거시에용...ㅠㅠ 답레는 편할 때 달아두시면 이어보겠습니다! (침대로 기어들어감..)

745 야견주 (ag4qLEFg/M)

2022-09-10 (파란날) 23:48:28

>>741 우짤 수 없죠....! 저도 내일은 어찌될지 모르는 것!

그러고보니 추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몇몇은 월병 받는게 아니라 뿌리는 위치에 계시네요.

모용패밀리 영보스라던가....개천궁 CEO라던가....마교 고위 공무원이시라던가....

746 미사하란 (Xy5kQ5Bnj.)

2022-09-10 (파란날) 23:56:21

>>745
하룡이:월병 만들어서 신하들 궁인들한테 뿌리자
소줏방 궁녀들:(딸꾹

그냥 돈으로 사와서 나눠주는게 낫겠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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