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04096>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3 :: 1001

붉은 에델바이스 ◆afuLSXkau2

2022-08-28 23:56:08 - 2022-08-31 02:38:48

0 붉은 에델바이스 ◆afuLSXkau2 (s1ZYeU/kkI)

2022-08-28 (내일 월요일) 23:56:08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818 엔주 (MfRTMBtht2)

2022-08-30 (FIRE!) 23:44:21

>>816 엔주 2 멀티까진 여유 있으니까 괜찮은데요!!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알겠습니다~

819 레레시아 - 마리 (hrYbh9G9FU)

2022-08-30 (FIRE!) 23:47:17

긴 벤치를 혼자 차지하고 누워서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아무 소리나 내도 된다는 건 굉장-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일탈감을 주었다. 처음도 아니었고 그 시절로부터 벌써 2년이나 지났건만. 레레시아는 지금도 가끔 옛날의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래도 옛날엔 항상 라라와 함께였는데.

"♪... 응?"

나홀로 휘파람을 간간히 이어가던 중, 새로운 소리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야옹. 소리를 따라 머리를 살짝 들고 보자 벤치에 앞발을 올린 고양이가 보였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휘파람의 청중이 딱 하나 있었나보다. 레레시아는 고양이의 앞발을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며 몸을 옆으로 돌렸다. 모로 누워 한 팔로 머리를 받치고서 고양이를 향해 남은 손을 뻗었다. 쓰다듬기라도 하려나 싶던 손은 고양이가 걸친 앞발의 근처에 내려져 손끝으로 벤치를 톡톡 두드리며 놀아주려는 듯 했다.

"안녕. 야옹아. 너도 나처럼 잠이 안 오니? 아니면 지금이 네 시간일까나."

레레시아는 그 고양이가 최근 면식을 튼 사람일거라곤 생각치 못 했다. 그래서일까. 늘어지지도, 답답하지도 않은 차분한 말투가 흘러나왔다. 고양이를 보는 표정 역시 잠잠히 가라앉은 얼굴이었다.

"뭐라도 주고 싶은데. 갖고 나온게 없네. 뭐, 처음부터 내 건 없었지만."

토도독 토도독. 레레시아는 그저 벤치를 두드리기만 하며 이런저런 말을 던졌다. 답을 기대하지 않는 얼굴로 멀거니 고양이를 바라보다가 쓰다듬어보려는 듯 손을 다시 들어보지만, 살짝 들린 손은 다시 벤치 위로 내려져 벤치만 두드렸다.

820 엔주 (MfRTMBtht2)

2022-08-30 (FIRE!) 23:47:50

캡틴도 튜토리얼 때부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821 레레시아주 (hrYbh9G9FU)

2022-08-30 (FIRE!) 23:47:59

늦었지만 레이주도 어서오고~!

822 스메라기주 (73CLLw3hsg)

2022-08-30 (FIRE!) 23:48:52

과연 내일 캡틴은 일상할 수 있을까?(불길한 나레이션풍)

823 엔주 (MfRTMBtht2)

2022-08-30 (FIRE!) 23:52:08

일상 구하기 정말 힘들긴 하더라구요~! 엔주도 이틀 쉬고 이제 두 번째 일상 하고 있어요...
아마 엔주 활동 시간이 늦는 탓이겠지만요...! (ㅋㅋ)

824 ◆afuLSXkau2 (dmATk9PhJo)

2022-08-30 (FIRE!) 23:53:21

엗. 내일도 쉬는건가. 그런건가. (플래그 발언)

825 스메라기주 (73CLLw3hsg)

2022-08-30 (FIRE!) 23:54:23

(매일 일상한 사람)

칭송하라 프리랜서(?)

826 멜피주 (mYCcuYlW8I)

2022-08-30 (FIRE!) 23:55:07

후후후~

827 엔주 (MfRTMBtht2)

2022-08-30 (FIRE!) 23:55:14

일상부자 스메라기주가 부럽네요 (흑흑)

828 스메라기주 (73CLLw3hsg)

2022-08-30 (FIRE!) 23:57:16

그러니 내일은 엔주와 돌려볼까요(?

829 엔주 (MfRTMBtht2)

2022-08-30 (FIRE!) 23:59:35

음~ 지금도 괜찮긴 하지만 늦은 것 같다면 기다리겠습니다~

830 멜피주 (mYCcuYlW8I)

2022-08-30 (FIRE!) 23:59:48

아리아랑 결혼하기 위해 노력해야해욧

831 승우 - 엔 (mw/yLPMzGc)

2022-08-31 (水) 00:00:19

여승우는 입이 짧은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맛있는 걸 먹어도 그렇구나 정도에 그치고 맛 없는 것도 그러려니 삼키고 마는, 식사에 무관심한 유형이다. 물론 체력이 필요한 일을 하는데다 먹지 않고 굶는 것은 힘드니 꾸역꾸역 건강하게 정량으로 챙겨 먹긴 하지만. 그런 연유로 그는 오늘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뭐나 먹을지 고민하다 적당히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르게 되었다. 자주 들락거리지는 않아도 다시 방문할 정도는 되는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전후 사정은 그렇고, 어쨌거나 그렇게 대충 먹고 마는 그에게도 호불호 정도는 있는 법이다. 고기와 채소 비율은 이왕이면 3:7이 좋고 무거운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건 뭘까. 그는 종업원이 제 것이라며 가져온 접시를 슬쩍 보고는 눈썹을 까딱거렸다. 음식이라고 하기에도 무식할 정도로 구운 고기만 가득한 이걸 메뉴라고 불러도 옳은가? 이 정도면 기름을 퍼먹는 수준이다 싶다. 보기만 해도 느글거리는 고기 덩어리들을 보려니 표정이 자연스레 질린 얼굴이 됐다. 딱 봐도 음식이 잘못 나온 듯하니 그는 곧장 직원을 부르려 했다. 식탁 앞에 진 그림자에 고개 들어 인기척의 주인을 쳐다보기 전까지는.

"에휴, **. 딱 봐도 그래 보이네."

그는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다 그릇을 들어 엔에게 내밀었다. 음식 양도 상당하니 꽤 무겁다. 그릇을 건네고선 그가 한숨을 쉬며 쓸데없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했다. 아니, 헷갈릴 걸 헷갈려야지……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면 엔의 식성을 모르는 경우가 더 드물 거다. 직원이 엔을 당연하게 안다는 보장이 없다는 건 가볍게 무시하는 푸념이었다.
음식이 왔으면 먹을 생각부터 할 것이지, 그는 제 접시를 앞에 두고서는 두 손을 뒤로 넘겨 머리 뒤에 깍지를 끼고 기대는 폼을 했다. 쓸데없는 소리는 덤이었다.

"그거 맛있냐?"

832 마리 - 레레시아 (Mi16AaW7UQ)

2022-08-31 (水) 00:04:17

마리는 고양이의 모습인 자신에게 손을 뻗는 것을 빤히 바라봤다가 이내 그 손이 앞 발 근처에서 왔다갔다하자 본능적으로 움찔거리며 그 손가락을 쫓았다. 이내 앞 발을 허우적거리듯 레레시아의 손가락을 툭툭 건들이다가 레레시아가 말을 걸자 퍼뜩 정신이 들었는지 다시 앞발을 떼었다.

크림색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라고 해도 역시 본 모습은 사람일거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긴 했다. 괜히 오해를 사거나 해서 어색한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금새 변신을 풀었다. 방금과 같은 크림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인간으로 돌아온 마리는 벤치 앞 바닥에 앉은 채로 레레시아와 눈을 마주할 것이었다.

“…잠이 안 와서 나온 거야?”

자신도 그렇다는 듯 깜빡이는 눈동자는 레레시아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었다. 마리는 지나가면서 레레시아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마리의 또래라고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또래 친구가 없었던 마리는 레레시아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833 마리주 (Mi16AaW7UQ)

2022-08-31 (水) 00:05:22

흐에에..... 일상 핑퐁 몇 번 못했는데 벌써 졸ㄹ...... 레레시아주 미안한데 답레 달아두면 내일 이어올게~~

834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05:23

아무튼 어제 연플 관련으로 이야기가 나왔지만 캡틴은 그걸로 AT나 그런 것만 안 만들면 말리진 않아요. 그러니까 이것저것 다양하게 고고 하세요.

835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06:19

마리주 코야~~~ (자장자장

생각난김에 위키를 좀 손봐야징~

836 레이주 (aZa2E9BFKk)

2022-08-31 (水) 00:07:01

미역... 미역...

늦은 밤이지만 이렇게 푹 젖은 미역일수만은 없으니
일상을 해볼까 합니다!

837 레이주 (aZa2E9BFKk)

2022-08-31 (水) 00:07:17

마리주는 안녕히 주무세요!

838 승우주 (mw/yLPMzGc)

2022-08-31 (水) 00:08:01

아마따!!!!!!!!! 인사를 깜빡했네 레이주 어솨~ 마리주는 굿나잇 하고!!!!

839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08:49

안녕히 주무세요! 마리주!! 그리고 저는 지금 시간에는 일상은 무리.

840 선우주 (CtLmqf.wAY)

2022-08-31 (水) 00:09:34

멜피주 마무리 고마워요! 수고 했어요!!

841 스메라기주 (KWP2gZFPBs)

2022-08-31 (水) 00:09:59

그러니 제 커플링 푸쉬는 에스티아 x 슈퍼 롸벗입니다(??)

842 레레시아주 (1hlbfTzOas)

2022-08-31 (水) 00:10:52

>>833 괜찮아 괜찮아~ 나도 늘어질 타이밍이기도 했구 ㅎㅎ 답레 천천히 달아둘게! 잘 자 마리주!

843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11:56

선우주 방가~

844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12:18

레이주도 방가루 방가에요

845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15:33

.dice 1 3. = 3

1.진단이라도 해봐
2.독백이라도 할래?
3.누워라

846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16:33

에스티아x슈퍼 롸벗...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되면 가디언즈 V하고?!

로벨리아:뭐? (빤히)

847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16:50

그렇게 멜피주는 눕고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848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16:56

(뿌듯)

849 레레시아주 (1hlbfTzOas)

2022-08-31 (水) 00:17:45

와 메데타시 메데타시

850 레이주 (aZa2E9BFKk)

2022-08-31 (水) 00:17:58

다들 반갑습니다
역시 일상을 하기엔 늦은 시간인거 같으므로


이제 뭐함

851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18:27

저처럼 잡담이나 하던지 캐릭터 설정을 풀어주시죠!!

852 유루-쥬데카 (kFiJX3HUHY)

2022-08-31 (水) 00:23:58

“응, 염력이야.”

눈을 크게 뜬 당신을 꽂꽂히 바라보며 거짓말이나 해댄다. 그나저나 조금만 불편하다니, 육감이 자신의 능력이었다면 하는 생각의 시작과 함께, 밑 빠진 독에 물 흘려넣는 양 의식은 흘러간다.

“쓸모야 당연히 많지. 아군의 손해를 최소화 할수있는 능력이니. 독을 쓰는 동료가 있다면 우리 쪽엔 독가스가 안 오도록 조종할수 있고, 폭발을 일으키는 애가 있어도 상처 하나 없이 임무를 끝낼수 있지. 자기보호도 가능하니 발목 잡을 걱정도 없고.”

거짓말에 살이 붙는걸 보아하니 즐거운 모양이다,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무표정이지만. 당신의 능력은 어떤 식으로 응용하는지 조금 궁금했다가도 말을 돌린다.

“리오는 이곳에서 뭘 할수 있을까.”

담담한 말은 언뜻 들으면 질문으로 들리지 않을 투지만, 질문이다. 당신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어보이는, 조금 부드러워진 무표정일뿐. 얄쌍한 눈썹은 살폿 쳐져 내리앉아있다. 그는 자신이 할수 있는것과 자신의 잠재력이 낮다는건 당연히 알고 있다. 그도 그럴게, 지금 너무 대충 살고 있어서 막강한 목표를 가진 다른 이들과 같은 강인함은 없을터. 전력을 확인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지 알쏭달쏭한 그의 머릿속. 도출한 답은 무엇일까.

“뭐야, 똑쟁이 맞네.”

아무것도 모른체 임무에 나서는건 위험하다, 어찌 들으면 당연할수도 있는 말에 피식 웃는다. 긴장감은 좋은 것이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거 다 이유 있는거다. 자신의 옆에 온 당신을 보곤 당신의 물음에 멀뚱히 서있는데. 말을 다시 하기까지 걸린 잠깐의 텀까지 보인 표정은 ‘뭔 생뚱맞은 소리야’ 정도를 말하고 있었겠다.

“특별한 파란색의 물체는 그게 뭐든 물리력을 행사할수 있어.”

시치미를 뗄까, 말까 하다가 결국 말한건 진실. 미안한듯 웃는 당신을 보는 그의 표정은 자못 부드러워 보인다. 당신은 그의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할까.

“주의할 점은 내가 전색맹이라는 것. 때문에 능력 사용할때 가끔 실패해.”

이것도 알아야 할것이라고 생각해 덧붙여준다. 이 말을 듣고 그를 폄하하여도 그는 괜찮다. 애초에 전장에 놓일수도 있는 상황에 잠재적 동료가 오락가락 한다니. 그가 당신의 입장에 놓였었어도 불쾌할 것이다.

853 유루주 (kFiJX3HUHY)

2022-08-31 (水) 00:28:10

모두 리하~~~~

연플 가능하다고요? 유루 본부 슈퍼 직원이랑 엮어주고 싶다(?)

>>850 (썰풀어주세요)

854 엔 - 승우 (6CmxVL9dFU)

2022-08-31 (水) 00:28:30

"이곳의 관리자에게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대의적인 뜻을 품고 이렇게 거점까지 꾸려놓았지만 레지스탕스라는 것은 그다지 자랑하고 다닐 만한 일은 아닐테다.
존재만으로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다. 이런 곳에서의 식당은 몇 안되겠지만 필연적으로 난이도가 치솟는다.
게다가 그녀의 이런 괴상한 밥상은 달에 한 번 정도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메뉴에도 없는 주문일테지.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엔은 이해한다."라며 너그럽게도 말한다.
그럼에도 '서비스가 이게 뭐야?'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결국 식당의 운명이라는게 그렇다.

"맛있다. 적어도 엔이 먹어봤던 것 중에는."

이어지는 당신의 질문에 그런 그녀는 잠시 턱을 들어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답을 내놓는다.
그 잠시간의 텀도 그렇고, 마치 맛이라는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먹어 온 사람의 대답처럼 들린다.
그래도 판단하자면 맛있다의 축에 든다는 것이겠지만,
거의 산처럼 쌓여있는 고기는 역시 범인에게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엔의 배를 채울 수 있다."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선 '육류'이기만 하면 굽든 삶든 아무래도 좋은 걸지도.
그렇게 대답을 마치면서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 몸을 돌리지만,
아뿔싸.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래서 아는 사람끼리라고 하더라도 후미진 곳의 식당은 안 된다.
다가가서 평범하게 물러나달라고 해도 되겠지만,
어째서인지 엔은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대신,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의 시야에는 당신의 테이블 맞은 편에 비어있는 의자가 들어온다.

"엔은 승우에게 앉아도 되는지 묻겠다. 허락하겠나?"

그녀는 당신을 쳐다보며 그런 물음을 건네왔다.

855 승우주 (mw/yLPMzGc)

2022-08-31 (水) 00:28:35

>>850 멜피주처럼 누워!(?)

856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29:26

(누워있음

857 레이주 (aZa2E9BFKk)

2022-08-31 (水) 00:29:49

캐릭터 설정 풀기라...

어... 진짜 뭐 없는 녀석이라 생각해둔게 없는데...

858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30:24

>>853 저런. 유감이로군요! 슈퍼 직원 및 사장은 로벨리아라서 NPC는 연플이..(옆눈)

859 엔주 (6CmxVL9dFU)

2022-08-31 (水) 00:32:38

레이주와 돌리고 싶지만 바로 저번에 돌렸던 게 레이네요...

860 Ishmael (kUok1SKM5Y)

2022-08-31 (水) 00:32:41

대도시의 가장 외곽은 슬럼을 넘어서 폐허에 가깝다. 한창 개발을 추진하다 모종의 이유로 중단된 지역에 남은 것은 설치하다 만 스크린과 뼈대만 세워둔 건물 두어 채, 허름한 상가 건물, 아무렇게나 놓여 거미줄이 쳐진 건축자재와 경비 시스템이 탑재됐으나 배터리가 다 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 녹슬어버린 안드로이드, 격렬한 전투의 흔적뿐이다. 한때 이 개발 중단 구역에 도망친 반동분자가 모여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오래전에 전부 사살됐기 때문이다. 가끔 사이렌 울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마저도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미약한 전류가 잘린 전선에 영향을 줘서 오작동이 벌어지는 때가 다수다.

그리고 여기 완공됐으나 아무도 살지 않아 허름한 건물이 있다. 비록 폐허지만 넓은 건물을 통째로 가지고 말겠다는 삶의 목표를 어느 정도 실현한 셈이니, 나름 그의 낙원이라 할 수 있다. 난방 기기를 쓸 수 없어 쾌적한 온도를 맞추긴 어려웠지만 더운 날에는 쿨러 옆에 붙어있으면 되고, 추운 날에는 가져온 옷가지를 태우면 된다. 어디서 가져온 옷가지인지는 비밀이다. 아마 죽는 날까지 모를 것이다. 타일 시공이 덜 된 욕실에 달린 미닫이 거울 찬장을 열고, 제법 괜찮은 수건을 꺼내 머리를 탈탈 털던 그는 고개를 돌려 햇빛에 비쳐 희미하게 일렁이는 홀로그램 달력을 봤다.

"오늘은 늦게 들어오겠는데."

오늘은 일이 있는 날이다. 그것도 제법 중요한 일이고, 인생과 직결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수건을 거뒀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집'을 비우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니 괜찮지만, 요즘 들어 불시 순찰이 늘어 걱정이 앞섰다. 그가 요사하고 간악한 수를 썼기에 이 외곽까지 가디언즈가 오는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가 없는 사이 순찰을 나온 누군가가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고 매복할지도 모른다. 그건 안 된다. 아직 인생의 빛도 제대로 못 보고 살았는데, 앞날 창창한 나이에 끌려가 신체의 반응을 살펴보는 실험이라는 명목 하의 고문을 두고 볼 수는 없다. 오늘은 지금껏 태양열을 모으고 모아 아껴둔 전기로 방범 시스템을 돌리는 수밖에.

그는 부엌으로 가 그릇을 꺼내고, 그 짧은 사이에 또 생긴 거미줄을 팍팍 털어냈다. 찬장에서 시리얼을 꺼내며 흔들어 보니 시리얼도 아침에 먹을 분량만 남은 것 같다. 오늘은 오는 길에 시리얼도 좀 사야겠다. 최근에 버추얼 배우의 미니 피규어가 들어있는 마시멜로 시리얼이 그렇게나 유행이라는데, 그거나 사 올까. 달콤한 설탕 가루까지 남김없이 털어 주고 나서야 그는 그릇을 테이블 위로 밀어놓을 수 있었다.
오늘은 인기 버추얼 진행자 바바라의 토크쇼가 있다. 초대 게스트는 '수잔나 엥엘'로, 긴 밧줄처럼 촘촘히 땋아내린 새하얀 머리와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인 미인이다. 듣자 하니 인체의 효율적인 개조를 위한 각종 부품과 프로그래밍에 대해 박식하며, 트랜스휴먼을 이끄는 선구자로도 불린다고 했다. 가디언즈의 기술팀 연구에도 여러 번 지휘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그가 맡은 일은 이 지루한 대화 속에서 졸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지금까지 졸지 않기 위해 속으로 여러 번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느라 질문을 듣진 못했지만, 수잔나는 바바라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세븐스는 진화된 인간이 맞다. 이것이 제 의견입니다."
"놀랍군요! 세븐스에 대한 옹호인가요?"

바바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꺼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 주변에서 생글생글 꽃이 피어나는 효과가 송출되고 있었다. 수잔은 그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아니오, 진화된 것은 맞으나 그건 자연적인 것이죠. 언제 퇴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비능력자는 앞으로 더 진화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걸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트랜스휴먼은 인공적으로 진화하는 인간입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른 진화가 아닌, 인간의 본성에 대항하는 진화 말입니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기에 퇴화할 걱정은 없고, 발전할 길만 남아있지요.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길만 남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겨난 찌꺼기인 세븐스를 더 확실하게 짓밟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말이군요! 다음 질문입니다. 오, 이런.."
"무슨 일이죠?"
"박사님의 아픈 기억에 대한 질문입니다. 괜찮으신가요?"
"괜찮습니다. 이젠 아픈 기억도 아니니까요."

지금까지 수잔나 박사가 언급을 꺼리던 것을 생방송으로 송출할 수 있다! 시청률이 하늘처럼 치솟을 것이다. 거금을 들여 안면을 인식하는 트래킹에도 담을 수 없는 기쁨 때문에 바바라의 얼굴 표정이 비정상적으로 출력됐다. 바바라는 싱글벙글 웃으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처럼 말꼬리를 늘였다.

"아이가 세븐스로 판명이 났다면서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예. 세븐스 검사에서 양성을 보였죠. 완벽한 그이와 제 인생에서 유일하게 나온 실패작이었습니다."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

수잔나는 잠시 침묵했다. 스튜디오 전체가 긴장하듯 침묵에 휩싸였다. 편한 소파에 앉은 수잔나의 자세가 꼿꼿해졌다. 주먹을 말아 쥐며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수잔나는 입을 열었다.

"……처분했습니다. 아이를 실험체로 보내는 것도 생각했으나, 국가의 발전에 감히 세븐스다 도모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이와 저의 입장이었습니다."
"아이를 가디언즈에 소속시키면 영웅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오점을 이점으로 남길 수 있었는데, 후회하진 않으시나요?"

그는 드디어 고개를 들어 수잔나를 쳐다봤다. 수잔나는 고개를 저었다. 수잔나가 대답하기 위해 입을 벌린 순간, 톡 소리와 함께 그녀는 축 늘어져 경련했다. 이마 한가운데에 구멍이 난 끔찍한 장면이 생방송으로 송출되고 말았다.

"맙소사! 박사님!"
"습격이다! 전투태세에 돌입해!"

삽시간에 스튜디오는 아수라장이 됐다.

- 좌표 A-07285, 두 명의 세븐스 감지.

그는 수라장 속에서 그는 안타까운 듯 혀를 끌끌 차며 전투용 바이저 헬멧을 쓰며 총을 장전했다.

"여기는 H, 돌입하겠다."

861 이스마엘주 (kUok1SKM5Y)

2022-08-31 (水) 00:32:59

독백 타임~ 이제.. 쉬어야지..(널브러짐)

862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34:51

(독백을 보니 독백을 쓰고싶어졌다.)


그나저나 독백 퀄리티가.. 호에... 쩐다

863 엔주 (6CmxVL9dFU)

2022-08-31 (水) 00:35:10

이스마엘주 수고하셨습니다~
독백은 뭔가 사이버펑크(?)같은 느낌이 들어서 멋지네요~

864 이스마엘주 (kUok1SKM5Y)

2022-08-31 (水) 00:35:30

모바일로 작성하다 보니 오탈자가 있네.. 세븐스다 -> 세븐스가.. 적당히 바꿔서 읽어줘....

865 ◆afuLSXkau2 (9cBqeaZm36)

2022-08-31 (水) 00:35:48

호에. 저 이야기는..(갸웃) 드디어 이스마엘의 이야기도 풀리고 있군요!

866 제이주 (99WGwLJVyo)

2022-08-31 (水) 00:36:31

캐릭터가 정통 판타지 세계에 들어왔다! 하면 어떤 역할일 것 같나요 다들?

867 멜피주 (FVsVkGhoh.)

2022-08-31 (水) 00:37:24

(고민)

누가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관심이 있다면.
선착순 한분이 말하는 주제의 독백을 쓰겠습니다~ (이벤트톤)
뭐 단순한 하루일상부터 어떤거든~?

그리고 놀랍게도 아무도 관심을..

868 승우주 (mw/yLPMzGc)

2022-08-31 (水) 00:38:03

엔주 답레는 내일 가져오도록 할게! 슬슬 졸리기 시작했어..... 다들 굿나잇~

>>860 뭐야?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명징한 정신으로 한 글자 한 글자 탐독하고 말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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