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그 뿐, 딱히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아-하지만, 에스티아라면 몰래는 아니어도 "그럼 편리할지도"라고 한 마디만 해도 달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번에, 내 가슴에 호랑이 머리를 단 적이 있었지... 엄청 멋있어서 좋아하긴 했는데... 역시 너무 많이 눈에 띄어서 둘이서 눈물을 머금고 떼어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후에 둘이서 몰래 "다음엔 사자 머리나 용 머리를 달아보자" 한 것은 비밀이고.
[모조 보검? 아아, 그거 말인가. 쓰기 어렵진 않더라. 사용법 정돈 이미 꽤 숙지했다고.]
그렇게 말하며 제이슨은 자신이 받았던 모조 보검을 소환한다. 그 보검은 길고, 고리가 달린, 마치 석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마 자신의 중국풍 분위기에 맞춰서 모습을 변화시킨 것이겠지.
[30%라고 했나. 그래도 대단하더라. 팔 만이 아니라 다리랑 상하반신이나 머리도 분리시킬 수 있었어.]
>>304 평상시 쌍둥이? 각자 소속이 다르니까 같이 있는 시간은 식사시간 아니면 훈련시간인데! 대신 어릴 때 같이 놀았던 시절로 대답을 해주자면~~ 서로 마주보고 표정과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 일명 거울 놀이를 즐겨했어! 어릴 때는 머리길이도 비슷했고 눈동자만 아니면 똑같이 생겼으니까!
선우는 검을 바닥에 찍어 지팡이처럼 몸을 지탱했다. 숨을 고르면서 몸을 회복했다. 정신 없이 날아오는 과녁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이성을 버리고 오직 몸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은 지금의 그로썬 너무나 어려운 경지다.
선우는 멜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괜찮지 않냐는 듯 미소를 지었다.
"너야말로 과녁 움직이는 솜씨가 예술인걸?"
멜피가 준 음료를 들이키자 차가운 냉기가 온 몸을 휩쓸었다. 몸의 열기가 진정되며 회복이 되는 것 같았다.
"선배야 말로 수고했어!"
힘이 빠진 선우는 그녀의 옆에 앉아 이것저것 말을 걸었다.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네. 과녁 움직이는 것도 나름 힘들었을 텐데."
선우는 그녀의 과녁 다루는 솜씨를 칭찬하며 그녀가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음을 대단히 여겼다. 물론 그가 몸을 움직였으므로 더 힘들었겠지만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역시 선배는 선배다라고 생각하며 그녀에 대한 약간의 존경심 마저 품게 되었다.
"...에스티아가 3년 동안 연구했지만 그게 고작이었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5%가 고작이었지만 어떻게든 30%까지 끌어내는 레프리카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
그 말의 의미는 에델바이스가 세워질 무렵의 시기부터 이 보검은 존재했다는 것이었다. 허나 그에 대해서 아스텔은 굳이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제이슨을 바라보며 제이슨의 말에 고개를 조용히 몇 번 끄덕였다. 검 형태를 커스텀해서 석장 모양으로 만든 것일까. 그 또한 원본이 아니라 레플리카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어쨌건 진짜는 아니었으니까. 결국 자신의 형태에 맞출 수 있도록 에스티아가 개조하고 개발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혼자서 납득했다.
"...가능한거야? 그렇게도?"
다리와 상하반신 거기다가 머리까지. 만약 자신이 그런 적을 상대한다면 대체 어떻게 대처했을까. 어디부터 공격을 해야할지 알 수 없어서 순간 혼란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떻게 보면 적들에게도 혼란을 주기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스텔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치켜세웠다.
"굿 잡."
짧고 간결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거론하던 아스텔은 미소를 머금었다. 뒤이어 오른손을 높게 들자 녹색 빛이 모여들었고, 그 빛은 곧 보검의 형태가 되어 그의 오른손에 쥐어졌다. 그것은 그 끝이 뾰족하면서도 길쭉한, 일종의 삼각형 모양의 형태를 지닌, 이전에도 보인 적이 있는 바로 그 보검이었다.
제이슨은 딱히 깊게 파고들만한 말은 하지 않았다. 굳이 이 조직에게 깊게 연관될 생각은 없었고, 그리고 열심히 했으니까 별로 다른 말은 안 하는 편이 낫겠지. 애초에, 제이슨은 딱히 다른 사람들에게 깊게 연관되려 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사람과 친하게는 지냈지만, 그 이상으로 뭔가를 하려 하지는 않았다. 아마 그 몸 탓이 크겠지.
그리고 엄지를 내밀어주는 아스텔을 보고, 제이슨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팔을 똑 떼어냈다. 그리고 그 왼팔을 공중에 띄운채로 엄지를 척 올리고 주먹을 맞대주었다. 뭔가 기괴한 광경이었다.
[음? 그 보검을?]
누구나가 원할게 분명한 진품인 보검, 제이슨은 그것을 바라보다가- 아스텔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꾸욱 밀었다.
[뭔 의도로 그런 질문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됐어... 애초에 내가 가져봤자 뭘 하겠어?]
왼팔을 똑 떼어내서 엄지를 척 올리고 주먹을 맞대주는 그 모습이 아스텔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극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당사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누군가가 얽혀있는 것은 아닐까를 떠올리나 확실하지 않는 가능성을 입으로 거론하지 않으며 아스텔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의도는 없어. ...그냥 가지고 싶냐고 물어본 것 뿐이야."
손가락으로 꾸욱 밀리자 아스텔은 질 수 없다는 듯 얼굴에 힘을 꽉 주고 버티려고 했다. 물론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아무튼 보검을 다시 빛 상태로 돌려버린 후, 아스텔은 오른손을 아래로 내렸다. 당연하지만 보검의 형태는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보검을 가진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이건 애초에 있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야. ...됐다고 말한 네 판단은 옳아."
허나 자세하게 말을 하진 않으며 아스텔은 조용히 손을 털었다. 그리고 슬슬 나가보려는 듯, 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그는 발걸음을 살며시 멈췄다. 그리고 제이슨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네 몸.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세븐스 능력자 중에선 육체회귀를 쓰는 이도 있어. ...지금 어디에 있는진 나도 모르지만."
즉, 그 세븐스가 살아있다면 그의 몸을 원래대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살아있고, 만날 수 있다면의 야이기지만.
1. 「배달음식이 배달원의 주소 착각으로 늦게 온다면?」 A. 배가 많이 고프니 그다지 나무라지는 않을 것 같지만, 혹시 많이 불어버리거나 한 음식이라면 슬픈 눈을 하고 밥을 먹을지도...이후에 몇 번 더 배달을 시켜서 매번 늦으면 항의 대신 음식점을 바꿀 것 같다!
2. 「몸이 너무너무 아픈데 집에 약도 죽도 없다면?」 A. 아파서 못움직일텐데 눈물이 날것만 같아... 따뜻한 물이나 데워서 마시며 몸이 좀 나아지기를 기다리다가 나갈만하면 나가서 약을 사오겠어요!
3. 「일정이 없는 날에 갑작스런 당일 약속을 권유받는다면?」 A. 일정이 없었으므로 되도록이면 받아들일지도, 갑자기 인원이 모자라서 채우는 걸로 불러진다면 가긴 가겠지만 가슴이 쓰릴것만 같다... 그게 아니라 상대방 역시 갑자기 하고싶은 게 생겼을 때 생각난 사람이 자신이라면 기분이 좋아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