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습니다... 세븐스는 아주 사소한 일을 하는 데에도 사사건건 통제를 받는데, 그렇다면 세븐스가 범죄를 저지른다면 바로 즉결처형!해버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상인가요..>?? 수용소도 있다고 하니 수용소 외 별개로 감옥도 따로 있는지 궁금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어떤 기준으로 처리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546 네. 즉결처행해버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문제삼지 않아요. 그래서 가디언즈에게 즉격처분당하는 세븐스도 많고요. 물론 감옥도 있고 그에 따라서는 이제 상황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하긴 힘들지만 일단 인간적인 대우를 받긴 글렀고 죽음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봐도 되겠네요. 범죄를 저지르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말이에요. 그래도 막 완전 작은 잘못으로 죽이거나 하진 않지만요.
그리고 다녀왔어요! 아무튼 세븐스의 인권이나 자유는 여러분들의 상상 이상으로 낮아요. 그 점을 참고하시면 된답니다. 괜히 레지스탕스 부대가 나오고 그러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그런 레지스탕스 부대들이 있어도 보검을 가지고 있는 세븐스 일곱 명을 뚫지 못해서 성과가 전혀 없다시피 하지만요.
일단 제 0 특수부대가 창설된 것은 좋았고 모조품이긴 하나 보검을 보급한 것도 좋았다. 허나 그래봐야 원본의 30% 정도밖에 출력을 내지 못하는 만큼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적성이 있기에 멤버로 구성했고 전원에게 다 보검을 사용하긴 했으나 지휘관은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 제 2의 수, 제 3의 수를 고려해야만 했으니까. 일단 당장 임무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잠시 누군가를 떠올리다가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적어도 그때의... 아니. 생각해봐야 의미가 없지.'
이내 로벨리아는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는지 아지트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발길 닿는 곳으로 산책을 하다 저 편에서 공연을 하는 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 0 특수부대의 소속인 츄이 아담스. 당연히 안면이야 있고 같은 레지스탕스 소속이니 얼굴이야 몇 번 마주쳤지만 적어도 로벨리아에게 있어서 그의 인상은 딱 그 정도였다. 적어도 함께 작전을 나간 적도 없으며 자신이 직접적으로 지휘를 한 적도 없었으니까.
"능력을 응용해서 단련하고 싶다면 그것보다는 훈련장에 가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게 네 타입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적어도 제 눈에는 그냥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쇼 ㅡ물론 그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ㅡ 정도로 보였으나 그에게 있어서 그렇다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에 대해서 일일히 간섭하고 행동방침을 정해줄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미션 중이 아니라 평화롭게 생활을 하는 중이었으니까.
그것보다 이렇게 만났으니 한번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츄이를 바라보면서 덤덤한 톤으로 말을 이었다.
"어제의 훈련은 힘들지 않았어? 생각보다 꽤 힘들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이 많았다고는 해도 15분이나 버틴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말이야."
어느 정도 봐주고, 죽이는 일이 없도록 미리 언질을 주고 출력까지 낮춰서 직접 맞서게 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그 힘 차이는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그 환경 속에서 15분이나 버틴 것은 충분히 칭찬할 일이었다. 이어 그녀는 살며시 몸을 옆으로 꺾은 후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후에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라이터를 꺼내고 불을 붙였다.
"...쓸데없는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어제의 일로 과대하게 자신감이 붙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것까지 내가 강제할 순 없겠지. 아무래도."
로벨리아는 츄이의 말에 영 석연찮은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 대신 아무런 말 없이 로벨리아는 츄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나 결국 입을 열지 않고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으면서 혼자서 뭔가를 납득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무엇을 생각했는지 로벨리아에게 물어도 가르쳐주지는 않겠지만.
"그렇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네."
전투 요령이 그다지 없다. 더 열심히 한다. 허나 그것이 마냥 좋은 의미는 아니라고 로벨리아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그를 포함해서 대원들의 능력이 더 증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환경을 만드는 것 뿐이엇다. 역량이 있는 대원들은 오래 살아남을 것이고 역량이 부족한 이는 금방 죽기 마련이었다. 그것이 바로 레지스탕스의 세계이고 저항하는 이들의 삶이었다. 꿈, 열정, 용기, 의지. 단순히 이것만으로 살아남고 모든 것이 좋게 해결되는 일은 소설이나 만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로벨리아는 '가디언즈 V'인지 뭔지 하는 만화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우려깊은 것은 사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래.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어떤 역경도 물리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거야. 정말로 희망찬 말이지만 때로는 정말로 잔인한 미끼이자 독이기도 하지."
그 또한 소설이나 만화에서 나올법한 말이었다. 물론 모두가 힘을 합치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순 없었다. 그런 판단 하나 때문에 전멸하지 않을까. 목숨을 잃는 이가 생기지 않을까. 오로지 그게 걱정이었다. 그러나 그 감정을 그다지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며 로벨리아는 담배 연기를 약하게 내뱉었다.
"절망은 그 무엇보다 독이지. 허나 희망에 눈이 머는 것은 그보다 더 심각한 맹독이야. 그리고 난 그것을 모를 정도의 바보도 존재할 거라고 생각해. ...특히 모의 보검이라는 것이 주어진 지금에는 더더욱."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힘. 어쩌면 가디언즈와 제대로 맞붙어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는 힘이 주어진 지금 이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런 이가 생길 수도 있었다. 물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나 자신은 지휘관이었고 그럴 가능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만 했다. 물론 그렇다고 물을 끼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쓴소리를 할지도 모르나 지금은 이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로벨리아는 제 얼굴에 있는 흉터를 손으로 매만지다 아래로 내렸다.
"그래도 하나 충고를 하자면... 모두가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안돼. 모든 것은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해. 당연히 저 애도 그럴 거야. 이 애도 그럴 거야. 그렇게 보면 안돼."
그런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로벨리아는 그 정도로 말을 마치기로 했다. 그러다 떡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눈을 감고 조심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네 능력으로 만든 떡을 먹고 싶진 않아. 필요하면 마을에 있는 가게에서 구입하면 돼. 네 능력을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동료를 먹는 기분이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 먹어야 할 정도로 배가 고프지도 않아. ...뭐, 먹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먹게 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아무튼 필요한 것이 없다면 그렇게 알도록 하겠어."
그의 제안을 가볍게 거절하면서 그녀는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 떡이 그다지 선호되는 느낌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무튼 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일단 그의 성향은 어느 정도 알겠다고 생각하며 로벨리아는 낮은 목소리를 냈다.
"적당한 선에서 기대하도록 할게. ...그리고 아저씨라. 아직 그 정도로 늙은 것은 아닌 것 같다만. 인생은 30대부터 시작이라는 말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