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자기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살아서 누릴 것을 누려야지. 그게 너희들에게 당연히 주어져야 할 것들이니까."
(제이슨) "없어. 적어도 저 작전에 참여한 이들은 전원 전멸이야. 그리고 나중에 찾아가."
(멜피) "여럿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어떤 면에서는 너희들이 선택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 자세한 것은 조금 더 있다가 설명하도록 하지."
(츄이) "그 생각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지만.. 어떨런지."
(미카엘라) "벌써부터 판단할 필요는 없어. 이런 말이 있지. 아무리 설명해봐야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이야."
(쥬데카) "너 같은 사람이 아니야. 너니까 선택된거야. 지금은 그것만 알아둬라."
(이스마엘) "그건 너희들이 하기 나름이겠지. 허나 우리들은 우리들의 방침이 있기에 와일드 팽의 마음을 잇거나 하진 않아. 우리는 우리의 혼을 이어야지."
모두의 말에 대답을 한 로벨리아는 먼저 문 밖으로 나섰고 지하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이용해 천천히 내려갔다. 지하 3층에 도착하고 훈련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말로 넓은 공간이 나왔다. 30명이 들어가도 거뜬하게 훈련을 할 수 있을만한 그 넓은 공간은 그야말로 지하 3층의 공간을 모두 하나로 합친 것처럼 매우 넓었다. 아니. 어쩌면 이 안에서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전원 모여서 줄을 서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튼 그 안에 서 있는 것은 연보라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으며 검을 한 자루 차고 있는, 약간 멍한 인상을 주고 있는 사내인 아스텔. 그리고 기기를 이것저것 만지고 있는 은빛 머리의 여성. 에스티아의 모습이었다.
"오셨습니까. 대장." "아. 언니. 왔어?"
"응. 보다시피. 소개하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저쪽의 연보라색 머리카락의 사내가 내 부관인 '아스텔 로웰'. 그리고 저기 저 큐트하고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은빛 머리카락의 여성이 내 동생인 '에스티아 올리에트'. 둘 다 제 0 특수부대의 멤버다. 물론 아스텔은 너희들과는 따로 별개로 내 지령을 따라 움직일거고, 에스티아는 개발 연구 담당이기에 아마 너희들과 직접적으로 임무를 나가는 일은 없겠지. 그래도 아마 너희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어줄거야."
"아스텔 로웰이야." "에스티아 올리에트야!! 혹시나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얼마든지 찾아와줘!"
"아무튼 아스텔. 에스티아. 준비는 되어있겠지?"
"응! 물론 준비 다 끝냈어. 이 훈련장에 자동복구장치를 작동시켜놓았으니 아마 조금 부러져도 금방 원래대로 복구될거야."
에스티아의 말에 이어 아스텔은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이어 고개를 끄덕인 아스텔은 에스티아에게서 천천히 멀어졌다. 그리고 로벨리아가 데리고 온 이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 로벨리아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물음을 던졌다.
"30% 정도면 되겠습니까?"
"그래. 그 정도면 충분해."
답을 마친 후, 로벨리아는 멤버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들어오라는 듯이 살며시 손짓했고 다시 모두에게 말을 이었다. 그 목소리는 정말로 진지한 톤이었다.
"제 0 특수부대에 배속하긴 했지만 사실 지금이라도 나갈 수도 있어. 너희들을 뽑은 기준은 있으나 난 억지로 소속시켜봐야 효율성만 떨어지고 그 대원의 목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만용으로 내가 세븐스를 해방시키고 가디언즈를 쓰러뜨리겠다..라고 생각하는 이도 분명히 있겠지. 그러니까.. 직접 경험하고 판단해라. 딱 15분만 너희들에게 가디언즈를 이끄는 대장들이 사용하는 '보검'의 위력의 일부를 체험시켜주마. 아스텔. 시작해라!"
로벨리아의 말이 끝나자 아스텔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 오른손을 높게 위로 들었고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녹색 빛이 번쩍이며 모이기 시작했다. 그 녹색 빛은 이내 검의 형태를 갖췄고 이내 길다란 검의 형태로 실체화가 되었다. 뒤이어 그 검에서 녹색 빛이 번쩍였고 빛기둥을 생성했다. 이내 그 빛기둥은 아스텔의 몸을 집어삼켰다. 이어 빛이 사라지자 보이는 것은 등 뒤에 한 쌍의 녹색 날개 무장이 달려있으며, 몸을 지키는 녹색 기계형 전신 무장 갑옷, 허리 뒷쪽 부분에 마치 제트기에게 있을 법한 부스터 무장, 어깨 부분에 달려있는 포대형 무장. 이렇게 무장을 갖추고 있는 아스텔의 모습이었다.
"자. 체험해볼 이들은 직접 체험해보도록. 허나 이건 어디까지나 실전형 훈련. 아스텔에게는 출력을 조절하라고 했고 너희를 죽이지는 말라고 해뒀어. 저기에 있는 총이나 검 등은 아무거나 사용해도 좋아. 다시 말하지만 저건 가디언즈를 이끄는 대장들이 사용하는 실제 '보검'으로 힘을 강화시킨 아스텔이야. 15분간 어떻게든 버텨보도록. 이기고 싶다면 이겨도 좋아. 원하는대로 싸워보도록! 궁금한 것은 여럿 있겠지만 그건 모두 끝난 후에 설명해주마."
/튜토리얼 시간이에요. 지금부터 전투 튜토리얼을 해볼게요! 물론 참여를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요. 아무튼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에게는 현 시점에선 10의 hp가 주어질 거예요. 물론 이게 실제 체력 포인트는 아니고 그냥 편의상 수치라고만 생각해주세요. 여러분들의 공격은 기본적으로 모두 명중으로 처리가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바로 뚜까뚜까 때려도 상관없어요. 단 공격을 할 땐, 적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공격했는지를 명확하게 써야 해요. 이를테면 아스텔의 왼쪽 어깨에 불꽃을 쏘았다는 괜찮으나 아스텔에게 공격을 했다. 라는 것은 안돼요. 물론 꼭 공격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상황을 지켜본다거나 대기한다는 것도 괜찮아요. 그리고 공격을 할 땐 한가지 공격밖에 할 수 없어요. 막 어깨를 공격하고 몸통을 공격하고 그런 것은 안돼요. 한 턴에는 딱 한 번의 공격밖에 불가능해요. 데미지 다이스는 없으니 그냥 공격 묘사만 하면 알아서 다 처리될 거예요! 보스의 체력 포인트는 따로 표시가 되지 않으며 이번 전투는 어디까지나 튜토리얼이기 때문에 사실상 아스텔을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여러분 기준으로 3턴을 어떻게든 버텨낸다면 승리조건 만족이에요!
뒤통수를 긁적긁적 긁으며 가만히 그녀의 말을 듣는다. 그렇군,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라 봐도 되는 거겠지? 제이슨의 인공 근육 사이에서 수증기가 천천히 흘러나오고, 걸치고 있던 셔츠를 벗어던진다. 목을 우둑 우둑 꺾고서 [능력도 써도 되겠지.]라 말한 그는 천천히 낮은 자세를 잡았다. 양 손바닥을 가지런히 펼친 특이한 자세였다.
[이러나 저러나 해도 여자애를 때리는건 기분이 별론데, 난... 때릴거지만.]
잿빛의 인공 근육의 틈새에서 퓨슈우우, 하고 수증기가 나오고. 무기질적인 가면의 눈빛은 가느다래진다. 양 손목에 전기를 흘리고 있는지 빠직빠직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스파크가 튀고, 몸의 체액이 활발하게 도는지 슈우우웅 하는 소리가 났다.
[뭐 혼자선 못 이기겠지만. 인원수도 이만큼에, 손대중도 해준다니... 간다.]
낮은 자세에서, 빠르게 튀어나가며 팔꿈치를 목을 노리고 휘둘렀다. 시대가 변하고 소실된 중국 권법...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