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고 푸르른 바다에 몸을 누인다 있을 리 없는 생명을 바라보며 서서히, 서서히 가라앉는다 찰나의 평온은 그 어떤 시간보다 달콤하니
이것은 신비하고 기이한 꿈에 떨어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붉은 바다를 위해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9%EC%9D%80%20%EB%B0%94%EB%8B%A4%EB%A5%BC%20%EC%9C%84%ED%95%B4 무림비사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다. 웃어른을 공경하며 광인일지언정 경청한다, 정적이라 한들 한 번은 믿는다. 당연한 미덕이고 삶이다. 재하 사그라든 기세와 표정에도 어찌 그러느냐 묻지 않고, 그저 평온한 모습 유지한다. 누군가를 궁지에 몰지 아니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기에 숨쉬듯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빙탕후루는 두 개, 하나는 여전히 손에 들려있다. 긴 소맷단이 허벅지를 덮다가 조금 위로 올라간다. 중요한 물건 되는 양 꼬치 조심스레 쥐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시는 것 같군요."
아이가 살던 곳에서 먹던 음식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 그래도 지금 시대와는 다르다 했고, 사는 곳도 다를 것은 자명한 일. 입맛에 맞을지 맞지 않을지 몰라 가장 접근하기 쉬운 간식으로 다가가길 잘한 것 같다. 적어도 마음에 들어보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재하 눈이 곱게 휜다. 친절한 낯짝으로 다시금 기운을 차린 모습 본다. 아이의 순수함이 여기까지 밀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하나 더 있으니 원껏 드시지요."
짤막하게 덧붙이고 천천히 발걸음 옮긴다. 어디로 가느냐 물었을 적 재하의 고개 느릿하게 기운다. 어디로 가야 아이의 마음에 들까. 기루로 가고 싶지 않다. 객잔에서 허기를 채우기엔 배가 고픈지 고프지 않은지도 모른다. 재하가 아이였다면 어디로 가고 싶었을까. 바깥에 처음 가보는 아이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어렸을 적의 재하처럼 아이와 뛰놀라 하기엔 제법 자란 모양새고, 그렇다고 서점에 가도 아이의 흥미를 끌지는 못할 것이다. 재하는 잠시 고민한다.
"머리를 그리 하였으나 장신구 없으니 하나 장만하도록 할까요."
그토록 이타적이건만 이번에는 제법 자기만족에 가까운 답이다. 멱리 쓰인 재하 머리, 그 베일 너머로 화려한 비녀 하나 보인다. 사치라도 부렸는지 만개한 벚꽃 형상화한 조각에 붉은 보석 하나 달려있는 꼴 우습다.
"비녀나 다른 장신구를 꽂으면 쉬이 다가오는 사람도 없을 겝니다."
// 퇴근하면서 갱신해용... 요 며칠 갑자기 현생이 들이닥친 나머지.. 너무 늦어버려서 죄송할 따름이에용... ㅠㅠㅠㅠ... 더 이으셔도 좋고 더 못 잇겠다 싶으시면 여기서 적당히 막레 하셔도 괜찮고 진짜 너무 죄송한 것....😭😭😭😭😭
카에데는 메이플이 고불의 말을 번역해주자 마자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 남자가 기뻐해주는것에 안도하지만, 폐렴이라는건 계속 약을 먹어줘야하기에 약을 여자의 머리맡에 놔둔다.
'[그래도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저 분이 도와준다고 하는데 받는게 낫지 않을까...?]'
"[요즘들어 너무 바빴으니, 그럴만도 하죠... 노조일이나, 사도 퇴치나... 그리고 돕지 않아도 되는걸요... 어차피 이거 꿈이잖아요?]"
'[...]'
비현실적인 느낌이 아직 가시질 않는 카에데였다. 아직 꿈 속이라 여기는 것은, 이 마을이, 이 세상이 너무나도 꿈만 같이 아름다워서일까. 지하의 사무실에서 계속 일하고 있던 카에데에게 숲속의 공기나 바깥 태양이 나무에 살짝 가려 은은하게 비추는 그런 광경은 아직까지 이 상황이 꿈만 같다고 생각하게 돕는것이다.
'괜찮습니다.'
메이플은 그저, 첫 문장만 번역해 고불에게 들려준 후, 나머지는 알리지 않았다. 자신이 듣고 있으니, 현실이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메이플 또한 처음에 떨어진 이유를 가늠하지 못하겠으므로. 그리고 최근 쓰러졌던 카에데에게는 휴식이 정말로 필요했기에.
메이플 혼자서 해결할수 있는 일이라면, 혼자서 해결한것도 그 때문이였으니.
'... 식사와 휴식을 잠시만 부탁.'
건강 체크 프로그램은 유효했기에, 메이플의 독단으로 먹을것과 시 쉴 시간을 달라고 했다. 먹고 있을때 누군가가 도와주면 카에데도 쉬고, 일도 해결 가능할 테니.
야견은 나츠키의 타당한 지적에 머리 한가닥을 꼬며 투덜거린다. 여기 눈앞에 있는 미래인 뿐만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불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처음에는 야견의 껄렁한 행색을, 두 번째로는 풍성한 머리를 바라보곤 했다. 스님이란 대체 무엇일까나. 아니, 그래도 스스로 머리를 깎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절대로.
“그러냐. 그럼 우리 구역을 구해준 신세를 갚는 일은 그만두지 뭐.”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허리춤에 두른 천 속에서 붓과 두루마기를 꺼내들더니 뭐라 휘갈겨 쓰고, 나츠키에게로 척척 걸어가 종이 두 장을 떠넘기듯 건넨다. 하나는 나츠키도 쉽게 알아보기 쉬울 약도, 인근에 위치한 관리들의 숙소인 귀빈관의 위치를 나타낸 그림이었다. 또 하나는 옛 중국어로 쓰여 알아볼 수는 없겠지만, 파계회가 이 꼬마의 신분을 보장하니 몇날 밤 정도는 불편함 없이 지내게 해주라는 보증서였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자겠지만, 날이 밝으면 되면 이곳으로 가봐. 얼마간은 편히 쉴 수 있을거다. 여러모로 뭐같은 곳이긴 하지만, 손님은 배부르게 먹이고, 따듯하게 재우는 것이 이 나라 관습이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는 바다의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걸어간다. 사람이 죽는 것은 싫다는 이상론을 읊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얼마나 강한 힘이 있더라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용기에 대해 자그만 보상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 사파 간부의 보은이 아닌, 그저 한 필부로서 내린 결론이었다.
사람이란, 생각보다 이기적인 존재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둘리인- 아니, 권리인줄 아는 사람이 꽤 된다. 한 두번 도움을 주는 것은 감사의 인사를 받지만, 주기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곳을 보면 고맙다라는 말도 없이 받기만 받고 사라지는 사람도 있고, 그 용량이 부족할때에는 오히려 질타를 하는것이 사람이다. 카에데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에게 데여 온 것도 꽤 되기 때문에. 그럼에도 카에데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은, 진작에 버리지 않은 것은. 그래도 고마워하는, 눈앞의 그 남자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머리숱은... 해결 불가능이지...]'
유독 빛나는 한 사람을 보며 씁쓸히 이야기하는 메이플에 쓴웃음을 지으며,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 노력하는 카에데였다.
정신적으로 피로하긴 하지만, 3일을 내리자고 일어났으니...
자신을 몰아붙이는것은, 이미 대학 시절부터 익숙하게 해온 일이기에.
그리고 누군가가 메이플을 훔쳐가려 한다면 조금 짜릿할 것이다. 메이플에게도 자기방어기재정도는 쥐어주었으니. 대학교때 프로토타입이 누군가의 장난으로 실종된 이후로 달아둔 옵션이였다.
"謝謝(고마워요)."
그나마 아는 단어로 고불에게 이야기 한 후, 다시금 인간의 소원이라는 심연의 굴레로 걸어들어가는 카에데에게는 초탈한 표정이 걸려있다.
아유미는 야견의 말을 듣고 되뇌이더니,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딱 잘라 말하려 하였습니다. 다만 이어지는 말은 꽤 영문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 말이었지요.
"스님도 '어른들' 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구나. "
아마도 아유미가 있던 세계에서의 어른들이나 이곳 세계에서의 무림인들이 추구하는 것이나 특별히 다른 부분은 없는 모양입니다. 다만 딱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어른들처럼, 스님도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을까. " 스님도, 무언가를 간절히 되찾고 싶기를 바래? 영문을 모를 소리를 하며 야견을 빤히 쳐다보던 아유미는 잠시 숨을 깊게 고르려 하더니, 곧 대답을 이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이어지는 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나치게 부담스럽다 여겨도 할말이 없을 만큼. 그러나 이어지는 말의 내용은, 그녀의 세계에서는 그녀가 절대로 꺼내지 않을 이야기였습니다.
"친구는 없어. 없어도 괜찮아... 어차피 통제받고 있는 나인걸. 사소한 사람과의 접촉조차도, 행동조차도 하나하나조차도 모두 계획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무엇을 진실된 관계라고 하겠어. 하지만 이런 꾸며진 세계라 할지라도 나는, [ 우리 ] 는 돌아가야해. 돌아가야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
다소 무례하게 들릴수도 있을 질문에도 불구하고, 아유미는 덤덤하게 대답하며 웃어보였습니다. 평소 잘 웃는 아이들이 짓는 천진한 웃음이 아닌, 억눌려 있다가 간신히 허락받은 듯한 것처럼, 간신히 입꼬리만을 희미하게 올리며. 그녀는 말했습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계를 지켜야만 하니까. "
그리고 그녀는 단언하였습니다.
"나와, 나를 비롯한. 우리들 파일럿들이. "
마치 이 일을 해결할 사람은 저들밖에 없다는 것인 양 장담하던 그녀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이렇게 중얼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었네. "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짐작하는 거지만, 나는 이곳에 오래 있지 않을 것 같아. 잠시만, 아주 잠시만 있다가 둘러보다 가게 될 것 같으니까... 스님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있을 곳에 대해... 뭐든간에."
마치 자신이 곧 이곳에 있지 않게 될거라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아유미는 여전히 알듯말듯 의문투성이인 말을 내뱉으며 야견에게 말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님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어. "
처음 본 사람도 다소 표현을 하지 않는 성향인 것을 알 정도인 무뚝뚝한 그녀의 특성상, 이것은 그녀의 진심인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그러니 입모양으로만 내뱉고 있는 저 말도, 진심이 맞겠지요.
크오 막판에 갑작스런 확진으로 인해 어장에 자주 오지 못하게 된 점이 정말 한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레스주분들께서 모쪼록 재밌게 즐기셨다면 다행입니다만...(ㅠㅠ) 아무튼간에 겨우겨우 정상체온으로 내려 상태가 괜찮아져 돌아와 답레를 남겨보았습니다. 기저질환때문에 사실 지금도 상태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기를 쓰고 가져온 답레입니다. 시간이 시간이라 막레같은 답레로 가져와 보았으니 시간상 잇기 어려우시다면 이 레스를 막레로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크오기간 동안 일상 정말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