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85093>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3rd stage :: 1001

이름 없음

2022-08-06 23:29:52 - 2022-08-10 20:48:54

0 이름 없음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3:29:52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665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1:11:13

아무튼 여러분들의 답은 모두 만인이 다 공개적으로 들었으니..
PD가 어떻게 편집하면 시청률이 오를지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666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1:15:02

소금주도 안녕! 사실 곡이 갓곡이라 영월이는 묻어가는거지 ㅋㅋㅋ 나중에 연주 해달라면 해줄지도 몰라? 소금이라면-

667 한성규 - 설영월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21:19:37

밖으로 나오니, 정오는 지났는데도 햇살이 매섭게 내리꽂힌다. 양산이나 모자라도 하나 들고나올 걸 그랬나. 안 그래도 새카만 머리카락이 금방 달궈지는 걸 느끼며 잠시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성규는 영월이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영월의 보폭에 맞춰 걷는다. 침묵이 이어졌다. 뭐라도 말을 꺼내 볼까. 아니다, 땡볕도 땡볕이고, 매미 소리도 시끄러우니, 대화를 한다해도 힘만 뺄 거다.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낫지. 기숙사 일대로부터 가장 가까운 식당인 일식집을 고른 덕인지 어색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성규는 저만치 보이는 일식집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깁니다."

성규는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앞서가 문을 열고 영월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테이블이 여럿 들어선 일식집 안은 깔끔했고, 한산해서인지 틀어놓은 음악이 잔잔하게 들렸다. 영월이 들어오면 직원이 안내하는 자리로 가서는, 그가 앉을 자리의 의자를 미리 빼둔 뒤, 영월이 앉는 것을 보고 자신도 자리에 앉았을 것이다. 성규는 영월과 자신의 앞에 냅킨을 한 장씩 놓고 그 위에 수저를 놓은 뒤, 컵에 냉수를 따라 영월의 앞에 놓아둔 뒤 자신의 컵에 물을 따랐다. 그러고는 직원이 가져다준 메뉴판을 영월에게 밀어주며 물었다.

"영월 씨 먼저 고르시겠습니까?"

메뉴판에는 스시와 사시미 외에도 우동과 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나는 연어덮밥으로 할까나. 영월에게 줄 꽃다발을 사러 가던 중 밖에 배치된 메뉴판을 보며 미리 골라둔 메뉴를 떠올리던 성규는 잠자코 영월의 대답을 기다렸다.

668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21:20:49

다들 안녕! 역시 월요일은 밤이 되니 사람이 모이네:)

669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1:22:40

>>665 시청자 입장에서 반가운 소리! 그냥 라이브여도 시청률 폭발할 거 같은데 편집까지 가미되면ㅋㅋㅋㅋㅋ 엄청나겠는걸~

>>666 하지만 음악과 톤이 맞는 연주자는 귀한걸~ 영월이 특유의 분위기가 노래 살리고 있는 게 맞다!
(두근(이건 소금이의 심장소리인가 소금주의 심장소리인가
너무 좋다... 언젠가 영월이 만나면 시도해봐야지! 소금이가 영월이 마음에 조금은 든 걸까?? 기쁜걸~

670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1:26:45

성규주 안녕 좋은저녁! 아무래도 월요일은 그렇지~ 성규 테이블 매너 굉장히 호감이야 멋져 매너메잌ㅣ스맨~

671 연호 - 소금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29:07

이번 미션엔 다소 강제적인 데가 있다== 고, 연호는 결론을 내렸다. 지목한 상대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함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연호는 이 프로그램의 룰-상대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금기-의 취지에 동의했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지만 이 미션은 대놓고 룰에 반할지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만 같다. 길게 서술했지만 결국, 지목된 소금에게는 지목한 연호가 가져야 하는 일정 부분 이상의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채린에게 다른 이를 만나볼 기회를 주려는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소금을 대충 시간 때우면 끝인 상대로 취급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정연호는 또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소금을 지목한 것이었으니==

기왕이면 상대가 궁금한 곳이나 가고싶은 곳이길 바랐는데 별달리 없다고 하니 둘을 제시했다. 화가였으니 미술관이고-마침 연호는 전시물 등을 관람하길 즐겨했다- 무난하게 카페였다. 그중 미술관이 선택된 건 우연의 일치로, 소금은 입장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왔다. 역시 다르다. 일반인과 미술관에 가는 것과 화가와 함께 가는 건.

사실 나가기 직전까지 연호는 일반적으로 우울감이라 불릴 감정에 깊숙이 머리를 묻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 특별히 자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감정에 이름을 굳이 붙이는 행위는 당장 쓸모없는 행위요, 시간낭비였다. 중요한 것은 우울한지 어떤지가 아니라 우울해도 미소지으며 할 일을 제대로 끝낼 수 있는가였고, 거기에 연호는 자신이 있었으므로. 시계를 보기 전까지 정연호는 채린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으나, 오히려 채린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소용없는 반발심리때문에 오히려 채린을 생각하고 있었다. 은석과 채린은 지금 만나고 있을까, 은석이 그녀의 마음에 들까, 그 반대는 어떨까, 앞으로 다른 남자들과 만나게 되면 채린은 어디로 나아갈까. 만일 그들을 모두 만나보고서도 마음에 아무런 파동이 없다면 그땐-감히- 재회를 바라도 괜찮은 걸까. 그때 눈앞에 분홍빛이 드리워져서 무엇인가 하니 염색한 지 얼마 되지않은 제 머리칼이었더라. 그런 생각들에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져 있었으므로 시계를 본 시각이 생각보다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연호는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더랬다. 너무 포멀하지도 캐주얼하지도 않게, 티셔츠를 받쳐입고 코트처럼 보이도록 겉에 걸친 여름용 하프기장 와이셔츠의 깔끔한 소라색이 머리색과 잘 어울렸다.

빨간 지프 앞에서 연호는 단정한 차림의 소금을 만났다. 기다렸다는 듯 피어오르는 웃음== 작열하는 태양빛이 그 말간 미소에 반사되어 사방에 밝은 빛을 내뿜는 것 같다. 소금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단 걸 알자마자,

"소금 씨, 여기예요. 혹시 제가 조금 늦었나요?"

휴대폰 시계를 들여다보는 연호==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어쩌면 조금 더 일찍 나와야 했던 모양이다.

"오래 기다린 건 아니죠? 아녔음 좋겠는데."

살짝 미안한 듯한 모습으로 미소의 톤이 바뀐다.

"오늘, 깔끔하고 예쁘게 입으셨네요. 저도 신경쓴다고 쓰고 나왔는데.... 어떻게, 전시회에 초대받을 만한지 잘 모르겠네요. 일반 관람객으로 구경간 적은 많아도 화가 분과 동행한 적은 처음이라서요."

옷차림엔, 그다지 자신이 없다. 연애를 할 때마다 상대의 취향에 맞춰 오던 연호였다. 옷에 있어 자신의 기호는 희박하다.

"그나저나 말씀하신대로 차가 정말 눈에 띄어요. 화려하고 예뻐요. 특별히 빨간 색으로 한 이유가 있다던가? ... 아, 그리고 차 앞에서 보자고 했길래 묻는 건데 본인이 운전할 생각 한 건 아니죠."

연호는 덧붙이고 나서 차 키를 들어 소금의 차 옆에 미리 주차해뒀던 제 차에 문이 열리는 소리를 나게 하며 작게 웃었다. 소금이 타려 했다면 편안히 탑승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으리라.

672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1:32:51

>>668 기본적으로 월요일은 다 일을 하니까요!

그리고 어서 와요 연호주!

673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34:34

안녕안녕~~~

674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1:35:35

연호야!ㅠㅠㅠㅠㅠ
연호 괜찮은 거야... 우울하다니ㅠㅠㅠㅠ 우울하지 않도록 전시회장을 가능한 재밌게 마련해 보겠어 연호주 어서와!
이번 미션 착장들은 하늘색 베이스가 많은걸~ 다같이 색 맞춰 입고 단체사진 찍었으면 좋겠다 후후

675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21:36:03

연호주 안녕!

>>670 아무래도 지목한(말하자면 데이트를 신청한?) 입장이니까 ㅋㅋㅋ 지목 당했어도 행동이 잽싼 편이라 습관적으로 했을 것 같긴 하지만
>>672 그러타 정시퇴근해도 집에 오면 피곤하지 ㅋㅋㅋ

676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21:36:40

하늘색 착장이 많은 건 역시 날이 더워서 그런걸지ㄷ

677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36:57

소금이 자동차 운전할줄 아나보구나~~ 멋져~!~!

그런가? 착장들 보는 재미가 있어 후후....

678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45:37

TMI 일상에서 언뜻언뜻 비쳤지만 연호는 예술 쪽 좋아해~~ (인형옷 전시에 관심보이거나 조각공원에서 조각 감상한다거나 미술관 다닌다든가)

679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1:47:05

(대충 일상을 보면서 아. 이건 다음에 연호와 만났을 때의 상황이 눈에 그려진다라는 짤)

680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48:37

>>6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지....? 나도 그려져.....^ㅁ^ ....ㅋㅋㅋㅋㅋ

그래서 채린이 맘에 들었다구~? ㅋㅋㅋㅋ

681 강 청, 데이트 미션 (wLVldORosE)

2022-08-08 (모두 수고..) 21:49:02

"됐나."

물론, 강청은 명실공히 휴가 중이었다. 사유는 당연히 화살표의 행방 출연. 그래서 적어도 두 달 동안, 강청은 유리 궁정을- 자신의 삶을 뒤로 하고 떠나있을 수 있게 되었다.

강청의 삶. 집과 직장. 물론 진정한 의미로의 집이라고 일컬어주기에는 너무도 휑한, 자고 머무르는 시설에 불과한 텅텅 빈 원룸과 숨막힐 정도로 복잡하고 화려하며 꽉 짜여 있는 직장은 어느 것도 한 사람의 삶을 이루기에 적절한 요소가 아니었다. 하나는 지나치게 결핍되었고 하나는 지나치게 과잉되었다.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으로 이루어져 있는 균형을 잃어버린 삶이라는 것은 제정신으로 살 만한 것이 못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뒤로 하고 떠나온 것이 결코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침전한 채로 굳어져버렸기에, 그 굳어진 모양의 틀이 아니라면 결국 그와 같이 메말라버린 사람도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법이다. 집의 경우에는, 그가 화살표의 행방에 출연하면서 머물게 된 기숙사가 그의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딱히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그 화려한 볼륨만큼이나 그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유리 궁정이라는 존재가 삶의 궤도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없어진 것은 분명한 영향을 끼쳤다. 원래 유리 궁정의 복잡하고 화려하며 힘겨운 일상에서 스스로를 잊어버렸어야 할 시간이 차가운 방 안에서 우울증 환자처럼 틀어박혀 있는 시간으로 대체되어버린 것이다. 원래라면 이 시간은 방 밖으로 나와서 다른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보냈어야 할 시간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강청에게는 그런 재주도 없었으며 그를 방 밖으로 끌어내어 줄 마땅한 사람도 없었다.

강청이 강혁의 부탁을 듣고 선뜻 알았노라고 대답한 것은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프로그램 진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말에 오라는 강혁의 말을, 이 프로그램의 주요 일정은 주말에 진행된다는 말로 논파하면서.

그 부탁이라는 것은, 화살표의 행방이 진행되는 프로그램 행사장이 위치한 ○○시 인근의 유명한 지역 특산물과 제철 축-수산물들을 알아보고 견본을 조금 가져와달라는 것이었다. 슬슬 F/W시즌을 준비할 시기가 되기도 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8월이 지나고 9월이 오면 바로 가을이다.

강청은 아이스팩이 가득 들어찬 상자 몇 개를 거뜬히 들어다가 트렁크에 올려놓았다. 아직 시간은 아침. 지금 출발하면 레스토랑이 한산한 오전 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이것이 일정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테니, 어제 받았던 미션에 대한 내용은 갔다오고 나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어제 그렇게 미션을 마치고 헤어진 후로 미션 파트너인 정구월에게 뭐라 변변한 연락도 못 했다. 오늘 오후 4시경에 데이트 미션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의논을 하기로 약속을 잡을 요량을 하고, 그는 핸드폰을 꺼내어들었다. 기획사 측에서 나누어준 이 핸드폰에는 참가자들의 연락처가 다 들어있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는 모르고 있었다. 이 순간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정구월과의 접촉이 이루어질 것이리라고는.

682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49:29

정정~! 예술 쪽이 아니라 그냥 전시 관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 자동차 타이어 기술 전시회 같은 것도 잘 다닐 듯 ;;

683 강 청 - 이소금 (wLVldORosE)

2022-08-08 (모두 수고..) 21:49:39

관찰력이 첫 번째 덕목인 직업은 많지 않지만, 첫 번째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요구되는 직업은 많다. 요리사는 그 중에서 그 비중이 높은 직군에 속한다. 가장 먼저 식재료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좋은 식재료를 골라내는 안목, 요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불길의 세기가 알맞은지 얼마나 조리되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 그것을 넘어서서 고급스러운 단계로 넘어가면 이런 맛을 내려면 어떤 식재료를 골라야 하는지, 어떤 향신료와 식재료를 조합해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예술가와는 달리 후각과 미각과 촉각, 때로는 청각까지 동원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그 판단력에 미술가보다는 시각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말이지만, 그래도 그 정도 안목으로도 소금의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게 자신과 마찬가지로 우유 묶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아볼 수 있다. 바구니에 우유를 담고 마주친 곳이 하물며 시리얼 코너 앞이어서야, 서로 선택한 아침 식사 메뉴가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어렵지 않다. 전날 마신 술의 영향을 자신보다 소금이 훨씬 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것도 당연히.

"제게 한해서는, 뱃속에 뭘 집어넣어 봐야 거기서 거기니까요."

아무리 범위를 자기 자신으로 단축했다지만, 유수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요리사가 입에 올리기에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말이 나왔다.

"술이 워낙에 센 편이기도 하고요."

강청의 시선이 소금의 장바구니로 옮겨갔다가, 소금의 얼굴로 다시 돌아온다. 숙취에 시달리는 얼굴... 얼마 전 저런 얼굴을 또 봤었는데. 그 얼굴의 주인이 구체적으로 떠오르기 전에 강청은 화제를 옮겼다.

"오히려 소금 씨가 아침 식사를 잘 생각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684 설영월 - 한성규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1:50:12

평소보다 신경 써서 걷고 있다곤 하나 그녀의 걸음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좁고 느린게 기본이었다. 그런 보폭에 맞추는 번거로운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성규는 맞춰주었다. 그만큼 햇볕을 쬐는 시간이 늘어 덥고 뜨거웠을텐데.

가는 동안 그녀가 말을 하지 않아서인지 달리 할 말이 없어서인지 대화는 없었다. 그녀로서는 그 편이 나았다. 정면의 약간 아래에 시선을 고정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조금 걷다보니 저기라고 지칭하는 말이 들려 그 쪽을 본다. 오는 길에 스쳤던가, 싶은 일식집이 성규가 가리키는 방향에 있었다. 일식집에 가까워져 들어갈 때도 성규가 문을 잡아준 덕에 그녀는 편히 들어갔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 것도. 식기를 놓는 것도.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줄곧 조용하던 그녀가 불쑥 꺼낸 말은 그랬다. 그의 매너는 한없이 훌륭했지만 그녀가 받기에는 과분한 것이었다. 의도에 부응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을 하고, 성규가 내민 메뉴판을 두 손으로 받아 펼쳤다. 식욕은 없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을 만한 것을 찾아 훑어본 뒤 닫아서 성규에게 도로 내민다.

"연어덮밥으로 할게요."

자극 없는 맛에 적절히 밥도 먹을 수 있으니 가장 알맞은 메뉴라 생각한 픽이었다. 그리고 한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르고 바로 주문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것까지 성규가 해줄 필요 없다는 듯이.

685 강청주 (wLVldORosE)

2022-08-08 (모두 수고..) 21:52:17

에블바리 굿-이브닝

많이 늦었다

686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1:52:46

>>669 아잇 부끄럽다 ㅋㅋ 쥐구멍 쥐구멍! (쏙) 소금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역시 동성이라 그런 것도 크지?

앗 그새 많이 왔네! 다들 좋은 밤!

착장... 단체사진... 픽크루?(?)

687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54:31

강청주 안녕안녕~~~~

나 조용해지면 자는 거라고 생각해줘~! ㅋㅋㅋㅋ!!! 피..피고나다

688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1:54:49

>>680 은석이는 오너에게도 속내를 말하지 않는 아이라서 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어서 와요 강청주!

689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1:55:03

>>687 아이고. 피곤하면 무리하지 마세요!

690 연호주 (0kYUuapKuY)

2022-08-08 (모두 수고..) 21:57:07

은석이 왜 이렇게 입 무거워~!~! 오너도 모르는 은석이 속내 .... 미친듯이 알고 시프다~~~

헉. 그러네 나 무리하고 있었구나 ;; 알겠어 주의할게!!^ㅁ^

691 강청주 (wLVldORosE)

2022-08-08 (모두 수고..) 21:58:15

뱃속에 들어가면 거기서 거기라는 강청의 말은 오다 에이치로가 서비스 차원에서 그린 40세의 상디(무슨 일이 있었음)의 대사의 레퍼런스

티엠아 티엠아

692 강청주 (wLVldORosE)

2022-08-08 (모두 수고..) 21:59:42

>>690 늦은 건가 하면 진짜 늦은 게 피로 누적이니까
피곤하다 싶으면 휴식하는 게 좋지
연호주도 우리의 소중한 참치입니다

693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2:10:03

>>690 으아앗?! 그런 의미는 아닌데!! 그냥 스스로가 피곤하면 빨리 쉬는 것도 좋다라는거죠! 음. 그래도 은석이의 속내나 지금 생각은 아린이와 돌렸던 일상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691 (동공지진)

694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2:10:52

설영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신이_서서히_유리로_변하는_병에_걸린다면_자캐는

가만히 앉은 자세 그대로 유리가 되겠지만 왠지 목과 머리가 가장 나중이 되어 시선이 아래를 향한 조각상처럼 되지 않을까.
곧 깨지겠지만.

어린_자캐가_마시멜로_실험의_대상이_된다면

어린이면 한 7살쯤? 하나 주고 15분 기다리라면 그냥 기다릴거고, 15분 뒤에 하나를 더 받아도 먹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하다가 나갈 듯.

자캐가_질투하는_것은

가장 솔직한 기분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솔직함, 자신감, 용기 등등.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진단 쓰다보니 영월이... 의외로 시커멓다? 아니 칙칙한가? 자격지심덩어리 우와;

695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22:11:57

강청주 안녕!

>>687 졸리면 자라굿(자라짤

696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2:18:21

>>694 그렇다면 깨지지 않게 진공포장을 해서 어떻게 어떻게 잘 보관하는 수밖에! 아무튼 솔직한 것과 자신감 용기는..역시 자신에게 없는 것이기에 그런 것일까요..

697 한성규 - 설영월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22:22:52

조금은 길었던 침묵끝에 영월이 불쑥 꺼낸 말에 성규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불편하셨나? 사과를 먼저 해야 할 지, 의중을 물어볼 지 고민하다, 성규는 후자를 택하는 김에, 불편했던 게 맞다면 시정할 의사가 있음을 알리기로 마음 먹고, 담백한 투로 대답했다.

"불편하셨나요? 그러셨다면 앞으론 조심하겠습니다."

내가 예의를 차리고자 행한 행동이라도, 당사자에겐 불편이 되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처신이란 상대의 생각을 물어보고 가급적 상대가 바라는 대로 시정하는 것이라고 성규는 생각했다. 애초에 예의란 것은 상대가 자신을 대하기 편하도록 노력하고자 차리는 것이니까. 메뉴판을 받아든 영월이 고른 메뉴가 생각 외로 자신과 일치하자, 성규는 여상한 투로 대답했다.

"저도 여기 연어덮밥이 궁금하더라고요. 사이드나 음료수는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십니까?"

미니우동이나 냉모밀도 있네. 음료수는... 무난하군. 탄산류나 주스, 아니면 주류. 설마 어제 서너병을 비우시고도 또 술을 자시진 않겠지. 에이, 설마.

698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2:36:55

>>696 포장할 틈도 주지 않고 깨져버릴것이다! 와장창! (뭔) 그거는 그렇지- 있는 걸 질투할 리는 없잖아? 없으니까 갖고 싶고 질투하지.

일단 솔직함을 얻는 루트도 만들어놓긴 했는데 멀구만... 멀어... 내 저질체력 원망해..(???)

699 강청주 (wLVldORosE)

2022-08-08 (모두 수고..) 22:37:49

강 청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평생_이고가야_하는_것은
"이 정도일까요." 강청은 열에 벌겋게 익은 두 손을 들어보였다. 붉게 익은 피부와 말라붙다시피 갈라진 근육, 두드러진 핏줄. 드문드문 뒤덮인 화상자국까지. 사람의 손이라기엔 흉측하다.

자캐의_전애인_유형
((전애인 연애 스레에서 이걸 물어본다고)) "...수수한 옷을 선호하지만 꾸밀 때는 꾸밀 줄 아는 사람, 이성적이고 조용히 냉정한 사람,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는 어깨의 짐을 잠깐 내려놓고 늘어져, 내 곁에서 잠깐의 휴식을 보내던 사람, 나 같은 인간에게 자신의 곁을 내어줄 줄 알았던 사람... 그렇지만 이제는, 떠나고 없는... 참, 잔인한 걸 물어보십니다."

자캐의_능력_중_탐나는_능력
(철두철미하게 자기 일 칼같이 하는 점이려나 역시)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700 소금 - 연호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2:43:54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해사한 미소가 몹시 밝다. 시선을 조금 밑으로 내리면 셔츠의 푸른 빛이 태양을 마주 본 것처럼 자극 받은 눈을 진정시킨다. 분홍색 머리카락과 푸른 옷감의 조합은 전통적으로 훌륭한 색감임은 물론이고 연호의 이미지에 잘 어울렸다. 화창한 여름의 생기.

"...아, 아뇨! 맞춰 오셨어요. 제가 조금, 일찍 나온 것 같아요."

그뿐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금은 연호를 몰랐다. 당연하게도, 오늘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해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소금이 현재 구축한 이미지는 전날의 친절과 당장의 웃음, 파스텔톤 색감, 그리고 또다시 섬세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니.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어떻다고 하면 또 어떤가. 당신의 속이 어떻고 얼굴과 달리 먹구름인지 아니면 정말 속마저 온전히 맑음인지 알 길이 없기에 소금은 전날처럼 서글서글한 모습만을 보고, 그저 긴장을 누그러뜨린다.

"저는... 연호 씨 의상,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분위기가 엄숙한 전시회도 아니고... 전시 주제와도 어울릴 것, 같아요. 아, 참. 팜플렛... 다시 드릴게요."

매끄럽게 복장에 대한 칭찬을 건네는 연호와 달리 소금의 칭찬은 다소 어설프다. 하지만 없는 말은 아니다. 그는 빈말을 잘 하지 못했고, 그러므로 연호의 의상에 대한 감상은 오로지 진심 뿐이었다. 자켓 주머니에서 전시회장 까지의 약도와 위치가 동봉된 팜플렛을 꺼낸 소금은 연호에게 그것을 건넸다. Waterblossom 이라고 적힌 팜플렛의 표지에는 파도에 쓸려나가는 목련을 유화로 실감나게 표현한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주제가, 물과 꽃이거든요."

즉 물은 푸른 셔츠고 꽃은 머리색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당신과 어울린다고. 그런 부가적인 설명까지는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그리고, 네. 빨간 색은 강렬하니까, 도로에서 시비 붙는 거... 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예쁘기도 하고요... 차에 한해서는 모노톤 보다 원색을 좋아해요. 세단보다는 SUV 쪽이 좋고요. 시야가 높은 게 운행이 편해서..."

거기까지 물어본 건 아니었을 텐데 느닷없는 청산유수다. 관심 분야가 화두에 오르자 반가움에 휩쓸려 문득 입을 주체하지 못한 소금은 자동차의 외형에 대한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 이유를 마구 쏟아내고, 한 박자 늦게 아차, 말꼬리를 흐린다.

"... ...워,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연호 씨가, 가져오셨으니까. 그럼..."

떠든 게 부끄러워서 못 타는 건 아니다.
...사실 맞다. 소금은 연호의 매너에 기대 차량에 탑승하고, 휴대전화를 뒤적여 네비게이션 앱을 찾아냈다. 전시회장은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다소 외지긴 하지만 차량으로 가기에 어려움 없는 길이다.

"자, 잘 부탁드려요. 오늘."

안전벨트를 꽂고 조용히 신세를 지는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 뒤 방황하던 소금의 시선은 이윽고 전면 유리창에 고정된다. 아마 도중에 연호가 따로 말을 걸었다거나 하지 않았다면, 출발하고도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701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2:45:13

헉 날릴 뻔 했어 식은땀...
다들 어서와! 청주 답레 바로 이으러 가야지~

702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2:51:33

>>699 아니야! 그건 흉측한 것이 아니에요! 강청의 삶의 흔적이잖아!! ㅠㅠㅠㅠㅠㅠㅠ
그로 2번째는 아마 인터뷰인 것 같고 3번째는...저도..저도 부럽네요..(눈물)

703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3:08:23

그렇다면 뭐라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dice 1 5. = 4
1.잡담이나 계속 해
2.일상을?
3.진단이나
4.독백을 써보렴
5.상판을 끄고 드러누우렴

704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3:11:57

독백.독백..뭐가 좋을까. 일단 고민해보는 것으로!

705 설영월 - 한성규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3:15:13

의아한 성규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잔잔히 침잠하여 아무런 빛도 담겨 있지 않았다. 방금 꺼낸 말의 불만조차 없는 눈동자는 인형의 그것보다 무기질적이다. 그녀는 성규의 대답에서 그의 생각을 읽었는지 어쨌는지,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시선을 돌렸다. 무릎 위 내려놓은 가방과 꽃다발 위로.

새카만 눈에 노란 프리지아색은 어떻게 담겼을까. 시야에 들긴 했을까.

메뉴판을 넘겨주고 기다릴, 것도 없었다. 이미 정했었는지 바로 말하길래 그럴 거면 뭘 먼저 고르겠느냐 물었는가 싶다. 아니, 주문하는데 긴 시간이 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그녀는 사이드의 유무를 묻는 말에 담담히 대답했다.

"아뇨. 식사면 충분해요."

덮밥도 다 못 먹을게 뻔한데 사이드나 음료나 있어봤자다. 게다가 아무리 그녀라도 이런 자리에서 술은 안 마신다. 그런 자리- 어쩔 수 없이 다수의 사람과 어울려야 할 때,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버틸 수 없으니 마시는 거다. 비단 이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그녀는 앞서 부른 직원에게 연어덮밥 둘을 주문하고 성규는 더 추가할 것이 있는지 시선을 주었다. 있다면 그것을 추가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주문을 마무리하고 직원은 잠시 기다려 달란 말을 남긴 후 돌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주변 소음이 자잘하게 섞여드는 침묵이었겠지.

706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3:24:54

설영월:
264 활동량은 많은 편인가요?

얘가요...?

시현 : (24시간 시간표 짜주고 사람 붙임)
영월 : (시현이 만든 스케쥴 쳇바퀴 뱅뱅)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 활동이 자의냐 타의냐를 따져할 거 같은데.

258 무엇을 먹을지 고를 때 신경쓰는 점은?

영양>>양>>>식감>>>>>맛

위 순서대로 신경쓴다. 굳이 따지자면.

217 이미지, 언어나 문자 중 더 선호하거나 익숙한 것은?

언어...? 아니 소리? 일단 들리는 거에 예민하지만 익숙하고 그 다음이 이미지일까. 평소에도 보이는 것보다 소리에 먼저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나-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707 소금 - 청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3:26:05

이게 무슨 소리지. 소금의 눈동자가 잘게 떨린다. 뭐 그럴 수 있지. 하는 마음과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는 마음이 교차하다 이윽고 후자가 압도적 승리를 차지한다.

"뱃속, 에 들어가면 똑같다는 건, 동의하지만... 청 씨는 요리사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아니, 꼭 요리사가 매 끼니 요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미묘함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그리고 소금은 왜 이렇게까지 이 사람의 아침 식사 메뉴 변경을 위해 설득의 시도를 아끼지 않는가. 그 이유는 본인도 몰랐다. 아니 확신할 수 없다. 언제나 이유가 명확한 언어와 형태로 정립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굳이 표현하자면 안색이 멀쩡하고 말씨도 어제와 같이 또박또박 함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불안하다, 는 게 맞을까. 불안하다 혹은 위태롭다. 바스라질 것 같다. 무신경하다? 스스로에게.
왜?

"그래도 건강은 건강할 때, 나중에 무너지지 않게... 미리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요?"

뜬구름 잡듯 감상을 굴리던 소금은 작은 반박을 건넨다. 음, 스스로도 단 1퍼센트의 설득력 조차 느끼지 못하겠다. 당신은 오죽할까. 네, 제가 말하면 설득력이 없겠죠. 알아요. 그래도 무슨 뜻으로 하는 말 인지는 알 텐데 그냥 들어 줬으면 좋겠다. 기대 없는 희망일 뿐이지만.

"저, 저는 술도 안 마셨어요."

그리고 이건 정말이다. 소금은 지난 밤 수많은 외부 자극과 정면으로 대결하느라 술은 고사하고 과자 하나 물 한 잔도 입에 대지 못했다. 그러나 저런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안색이 평소보다 나쁘긴 한 모양인데, 왜일까. 사실 짐작 가는 이유가 많기도 해서 소금은 조금 억울해졌다. 쉴새없이 올라가는 질문 강도에도 이 악물고 맨정신으로 버텼는데 돌아오는 건 분위기와 공기로 인한 취기와 바닥을 드러낸 체력 그리고 가짜 주제에 몸에는 착실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숙취다.

"진짜로..."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히는 거 아닐까. 조그마한 목소리가 어색하게 공기 중에서 유영한다.

"그, 그럼... 제가 시리얼 아닌 다른 걸 사서 절반 나눠 드릴 테니까, 청 씨도 그 시리얼 절반 쯤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그, 저도 좋아해서요, 그 시리얼. 그런데 지금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나눠서 먹으면 청 씨도 좀 더 골고루 드실 수 있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요."

부연 설명이 길고 장황하다. 되도 않는 설득을 계속하느라 머리에는 다시 열이 오르고, 소금은 필연적으로 지난밤 느꼈던 기분들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 타버리는 게 나을 만큼 홧홧했던 감각이라던가... 그걸 순간 잊게 할 정도로 성의 없었던 지목이라던가.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소금은 괜히 눈 앞의 이 남자가 다시금 얄미워졌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무엇도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708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3:28:02

>>706 어떻게 보면 일단은 많다는 거네요. 스케쥴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어. 그런데 24시간..이보시오!! (동송지진)
아무튼 음악을 해서 그런지 소리에 상당히 민감한 면이 있군요.

709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3:31:17

>>708 24시간이지만 물론 자는 시간 제대로 있어! 단지 칼같이 재우고 칼같이 깨울 뿐! 잠 설쳤어? 안 돼 일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에 민감한 건 음악을 해서보다 선천적인 거. 소리와 음에 민감하니까 음악에 적성이 있었다- 라는 느낌!

오들오들 소금이 귀여워..

710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3:33:11

정주행 하고 왔다!
청이랑 영월이 진단 좋아... 둘 다 캐릭터성 짙게 드러나서 즐겁다~ 그리고 은석이 독백 나오나? 두근두근~

711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23:34:18

(엗)
(소재가 안 떠올라서 일단 보류 중이었음)
(시선회피)

712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3:35:48

오들오들하면서 속으로는 꽁해있는 이소금(뒤끝작렬)
귀엽다니 고마워 영월이도 너무 좋고 마음 쓰여 따뜻하게 감싸서 단것 많이 먹여주고 싶다~

713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23:36:32

>>711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 나면 써 줘! 두근두근도 조금 보류하지 뭐~ 언제나 환영이라오~

714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23:42:04

>>710 진단이 입에 맞아보이니 올린 사람으로써 뿌듯하네 호호^^

뒤끝도 귀여운 소금이 어떡해... 보쌈을 확 그냥(은팔찌 겟) 단거는 소금이한테 먹여주고 싶은걸? 영월이는 음.. 알아서 잘 할거야! 나는 모오든 가능성을 오픈하고 있으니까! 돈마인!

715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23:46:54

>>702 그걸 잘 하면 어딜 가도 에이스 취급이지
부러워 엄청

>>706 (움) (펑펑움...)

>>712 그거 강청이도 사실 아직까지 찔려하고 있는 부분
답레에서 나옵니다 커밍-쑨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