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은 주지스님의 대답에 압술을 꽉 깨물었다. 아아, 그랬다. 주지스님은 이런 분이셨다. 제자의 어리석은 우행을 눈감아주는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자신은 어떠했는가. 맘 속으로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 넘쳐 흘렀으나, 그를 억눌렀다. 그것을 스님의 관대함에 대한 무례이기에. 조금 말이 길어질 것 같으나, 야견은 그간 생각한 바를 굳이 입으로 읊었다.
“저는 줄곧 그대로인 스스로가 싫고,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운이 좋아 분에 넘치는 무공을 익히고, 절에 들어오고 나서도 뚜렷이 하고 싶은 바가 없어 해매다 어쩌다 간부 자리까지 올라버렸다. 주지스님의 애완견이라는 주변의 수군거림은 그런 줏대 없는 자신을 비아냥대는 별명인 것만 같아 싫었다.
“주지스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더 높은 경지에 올라 새로운 자신이 되자.” “그러면 평생 절 괴롭혀온 번뇌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주지스님께서는 그런 제게 자신이 파계회의 간부임을 잊지 말라 말하셨습니다.”
그 짤막한 대답은 야견에게 있어 질문이 되었고, 그 이후 많은 명상과 타인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답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비로소 최근에서야 야견은 나름의 답을 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답이라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이야기, 결코 밖에 있지 않고 자신의 안에서 되찾아야 하는 마음가짐이였다.
“지금의 자신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놈이 어찌 새롭게 거듭날 수 있겠습니까.”
번뇌는 곧 나 자신이었다. 야견을 부추기는 있는 것은 결코 바깥에 있는 누군가가 아닌 야견의 마음이었다. 설령 자신이 어떻게 거듭나더라도 그 사실은 변치 않을 것이다. 그리 생각하자 야견은 자신을 압박하던 초조함을 거둘 수 있었고, 그렇게 주지스님을 찾아뵙게 된 것이다. 야견은 다시 한번 주지스님을 향해 몸을 크게 숙여 사죄의 예를 표한다.
“자기 자신조차 모르는 멍청이가 세상을 알겠답시고 경거망동한 헛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파계회의 간부라는 현재의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습니다.” “...부디 알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파계회에 대해서.”
한참을 가다보니 굴다리 아래에 덩치가 작은 거지가 한 명 앉아있는데, 소매에 빨간색 실이 세 개 달려있습니다.
"응? 뭐야?"
>>647 "스스로의 뿌리는 중요한 법이지."
주지 스님이 웃으며 말합니다. 웃으니까 더 무섭습니다. 지금이라도 야견의 척추를 접어버릴 것 같은 그런 미소입니다.
"우리는 숭산에서 시작되었다."
숭산이라면 소림사가 있는 산의 이름입니다.
"파계율을 저지른 소림의 승려들이 우리의 조사들이지. 우리의 무공은 소림에서 갈라져나온 한 갈래이며 그 뿌리 또한 소림에 있다. 여색을 탐한 자, 살인에 탐닉한 자, 승려라고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자들. 그러나 그 무공은 말 그대로 경천동지할만한 고수들 말이다." "처음부터 소림에 맞지 않는 자들이었고 소림의 온정에 거두어졌으나 끝내 파문을 당하고 도망친 이들이 우리의 뿌리다." "우리는 날이 붙은 무기를 쓰지 않고 손과 발, 기껏해야 곤봉을 무기로 사용하지. 그 근본이 소림에 있기 때문이다."
거짓은 없노라 그리 고한다. 다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공간이 일렁이고 보이는 익숙한 모습에 재하는 눈을 홉뜬다. "범무구." 짤막하게 그 이름을 부를 때 익숙한 단어의 배열이 귀를 찔렀다. 죽기 싫다, 살고 싶다, 무섭다..
"아니, 아니됩니다. 아니됩니다, 주군.."
몸을 비틀거리며 침상에서 내려온다. 가족을 만들고자 하였는데 이리 잃을 수는 없다. 그렇게 평온하고 담담하게 살아왔노라 자부할 수 있었건만 막상 처음 겪는 상황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머리를 짓밟고 고하는 소리에 새하얘진 머리 일순 폭풍의 눈에 든듯 고요해진다.
"어찌 거짓을 고하겠나이까. 어찌 그 은혜를 버릴 수가 있겠나이까. 어찌 소마가 그 명 거부하겠나이까. 모조리 털어놓겠사옵니다."
재하 눈 홉뜬다. 어찌 속을 꿰뚫고 계시옵니까. 어째서 자신의 속을 꿰뚫는지 재하는 알 수 없었다. 고할 것은 모두 고하였다. 결혼식에서 소란이 일었고. 소란이 일었고.. 재하는 천천히 자세를 갖춘다. 절하듯 몸을 웅크린다. 재하는 머리를 크게 박았다. 쿵 소리가 났다.
"맨 처음 산동으로 향하였을 적 대치중인 요괴를 소마의 아래에 들였사옵니다. 우습게도 가족놀음을 동경하였기에 그랬사옵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용을 마주하였고 중상을 입었으며, 추후의 일을 특급무관 강건에게 맡긴 뒤 남궁세가로 향하였나이다."
다시금 한 번. 쿵 소리가 났다.
"그곳에서 사천당가의 여식이 사절단을 공격하였고 남궁세가의 둘째 공자가 가세하였기에 막기 위해 뛰쳐들었나이다. 이후 그 싸움을 중재하던 모용세가의 소가주에게 부디 희생은 소마로 족하게 하여달라 빌었고, 목을 내리침 당하였으나 천마님의 긍휼함으로 죽음을 면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었나이다……."
붕대에 다시금 피가 스밀 때까지.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사옵니다. 그분과 이전부터 마음을 나누었으나, 이미 혼약자가 있는 몸이요 소마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을 사람이라 생각하지 못하니 어찌 감히 인간에게 마음을 품겠사온지요. 하여 마지막으로 얼굴만 보고자 하여 갔을 뿐이옵디다."
모두 털어놓으라 하였으니.
"거짓 일절 없으며 소마의 주군은 오직 한분, 제일상마전 천 주자 원자 되시는 분이옵니다. 하나 이전에 거짓을 고한 바 있으니 이는 불충이요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죽여주시옵소서. 다만, 요괴만은 살려주시옵소서.."
적당히 합을 주고 받아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무공을 선보여야 하는 법 여기서는 크게 간다 ! 숨을 들이쉬고 내공을 움직인다. 인간에게는 두려워하는 여러가지고 있다. 짐승부터해서 자연재해 같은 것들 ... 그리고 내게는 그 둘을 동시에 보일 수 있는 것이 있다
재하의 시선에는 제일상마전의 발에 짓밟히고 있던 범무구의 얼굴이 보입니다. 머리에서 발이 천천히 떼어집니다.
"가족....가족이라..."
나지막히 들려오는 제일상마전의 목소리. 범무구는 벌벌 떨면서 공포에 질린 눈으로 바닥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모든 혼담을 거절하였기에 가족에 관심이 없는줄 알았거늘. 따로 마음에 든...잠깐."
제일상마전이 의아하다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중원제일미를 말하는 것이냐?"
>>663 "....내가 개방의 제자이기는 하오만. 무슨 일이신가?"
왕초는 손가락으로 이를 잡아서 입으로 가져다가며 묻습니다.
>>664 "....?"
장도연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이번 일로 모용세가는 중원에 강한 영향력을 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궁세가는 당분간 내실을 다져야할 것이고, 온 무림의 시선은 서부로 쏠릴게 자명합니다. 이미 할아버지는 준비를 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다만, 모용중원이 그 자리에서 나선 것에는 약간 의아하다는 시선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불계는 이상향을 쫓지. 허나 아느냐? 그럼에도 죄인을, 악덕을 처단하는 사천왕같은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본래 요괴들이었으나 부처의 가르침에 개심하고 악인들을 징치하는 그 치들 말이다." "우리의 신념은 그러한 사천왕들을 따른다. 현실에 맞춰서, 느슨한 계율로 말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고기 먹어도 되고, 사람 죽여도 되는 불교란 얘기입니다. ...불교가 맞나?
>>667 "초식이 아니오라...선술을 여쭙는 것이옵니다 전하."
(대충 이마 탁 치는 짤)
>>670 마화 - 한마문
화아아아아악!!!!!
서릿발이 휘몰아치면서 거대한 백사자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마두놈이 기괴한 마수를 불러들였구나!"
황보세가의 무인이 그리 외치면서 그의 눈에는 황홀함이 가득합니다. 저 놈 저거 진짜 교인 맞다니까요. 그것도 아주 독실한.
"후퇴하라! 저런 괴물을 나 혼자 상대할 수는 없다! 다들 물러나라! 지원이 필요하다!"
콰아앙!
강건이 앞발을 휘두르면서 전각이 하나 무너지고 절정 무인이 뒤로 훌쩍 뛰면서 외칩니다! 아주 합이 잘 맞습니다.
>>671 "흐, 흐흥. 뭐, 정 그러고 싶으시다면요."
어째 콧잔등이 조금 빨개지신 것 같은데. 아씨가 술이라도 자신걸까요? 류호는 고개를 조금 갸웃거립니다.
야견은 주지스님의 난폭하기 짝이 없는 말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아, 그렇구나 하는 납득을 느꼈다. 수양 도중 애초에 하늘 높은 곳에 계실 석가의 가르침에 쉽사리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였을지도 모르겠다. 거기까지 생각이 닫자 야견은 더 많은 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