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지들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이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도록 합시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은석이 던진 질문의 뜻을 잘 모르겠다는 건지, 선율은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슬쩍 미소하며 입을 연다.
"그러니까... 은석 씨나 다른 남자가 구월이에게 작업을 걸 때 제가 아무 방해도 안 할 거냐, 그런 뜻인가요?"
왼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 턱을 괴고, 눈을 두어 번 깜박이더니 은석을 쳐다보며 말한다.
"가만히 있는단 게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는 태도일까. 정말로 호감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떠보는 건지는 알아봐야죠. 여기 온 거 보면 저 아직 걔한테 마음 남은 거 아시잖아요. 서로 좋아서 다가가는 거 누가 억지로 막는대요. 애가 괜히 상처만 받을 거 같으면 전애인으로서 지켜 줄 수도 있는 거 아녜요?"
그런 질문이라면 이 정도 대답은 해 주는 게 맞으려나. 팔을 다시 원위치로 가져다 둔다. 소금 크래커 하나를 집어 우물거리고,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영월을 본다.
"설영월 씨였죠? 질문 드릴게요."
흐음.
"바이올린 하시잖아요. 공연에서 연주하거나 연주 마쳤을 때 무슨 느낌 들어요? 제가 예체능이랑 연이 많이는 없다 보니, 이왕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난 김에 알고 싶기도 해서요."
선관을 얼른 짜야 선율이도 정체성이 잡힐 텐데 내가 여행을 가버려서 미안해 ㅠㅠㅠㅠ 내일부턴 한가해서 자주 올 수 있을 거 같아!!! 오늘은 힘들 거 같고 ㅜㅜ 다들 넘 잼써보야서 이벤트 응원할겸... 선율주가 혹시 생각해둔 둘의 관계성이 있다면 여기다.. 앵커 걸어서 이야기 해줘!!! 동접 아니더라도 천천히라도 잇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만약 없으면 내가 생각해둔 몇 가지 풀어둘게...! 근데 애매해서 생각해둔 상황이 있다면 자유롭게 얘기해줘!!!
방금 비운 술잔으로 떨어뜨리던 시선이, 뜬금없이 자신을 불러오는 소리에 파르스름한 눈동자만 반사적으로, 마치 검객이 휘두르는 검처럼 날카롭고 서늘하게 영월에게로 튀어올라온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눈빛이 차갑기 그지없다. 그는 이내 얼굴까지 들어 영월에게로 돌렸다.
분열 이후, 최초의 직면이다. 그나마 결국 딸깍 떨어져 버리고 마는 영월의 시선.
아아, 그러면 그렇지.
"Lo-Fi 음악이라면 좋아합니다."
질문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딱 자르는 듯한 대답. 그 정도로밖에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에게는 이 정도로밖에 대답할 수 없다. 직면할 각오가 안 된 거면, 대체 왜 이런 데까지 불러세운 것인지.
강청은 채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뭔가 묘하게, 진실게임 행사장에 도착한 순서와 비슷하게 질문이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금색의 눈을 보는 것만으로 채린의 프로필은 대강 떠올릴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술이 무엇인지 여쭈어 봐도 괜찮을까요? 술을 못 드신다면 음료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