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5085>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1st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26 21:56:41 - 2022-07-31 18:36:01

0 ◆tX2A8VkI1s (GSa.J4BgDI)

2022-07-26 (FIRE!) 21:56:41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지들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이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도록 합시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53 아린주 (g/UcboxX3g)

2022-07-27 (水) 20:14:21

갱신~

>>37 좋아 무난하게 성격차이 + 일이 바쁨 콤보로 헤어진 걸로 하면 되겠다. 내 생각에는 한 일년 정도 사귀었다가 한 3개월 전 쯤에 헤어졌고(내 생각에는 아마 아린이가 헤어지자고 했을 것 같아) 그 후에 연락이 없이 지냈다가 아린이가 은석이 리모델링 하는 기간인 걸 알고 있어서 뜬금없이 연락해서 참여 신청할래? 하고 물어봤을 것 같은데 어때? 은석주가 원한다면 기간을 조정할수도 있고~ ㅋㅋㅋㅋㅋㅋ 은석주가 미안할 게 어디있어ㅋㅋㅋ 아린이는 아마 은석이 얼굴을 한번 더 보고싶다는 느낌으로 제안했을 것 같네. 다시 사귀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미련 같은 거지.

54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0:24:17

>>53 어서 와요 아린주!

음. 아마 은석이 쪽에서도 그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 어느 정도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 같기 때문에 아린이에게서 그렇게 이야기가 나오면 받아들였을 것 같아요. 위에서도 썼다시피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하고 싶은 그런 계산적인 마음도 있고 아린이에 대한 미련도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그렇게 아린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참가 신청을 하고 이제 그 이후는 일상이나 그런 곳에서 보면 알게 되겠죠! 그게 이 스레 메인 컨텐츠이기도 하고. 다시 합쳐질지 아니면 다른 이성에게 끌려서 그쪽으로 가게 될지. 혹은 그냥 솔로로 지낼지!

55 아린주 (g/UcboxX3g)

2022-07-27 (水) 20:34:04

>>54 좋아~ 그렇게 하면 되겠다. 같이 짜줘서 고마웠어~

하루기 빨라. 벌써 저녁이네~

56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0:36:27

>>55 마찬가지로 조율한다고 수고했어요!

그러게요. 벌써 수요일 밤이기도 하고 순식간에 주말이 오게 되겠네요.

57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0:42:05

계속 조용히 있기도 애매하니 첫 일상이라도 구해야겠어요.
혹여나 돌리고픈 분 계시면 얼마든지 얘기해주세요

58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0:57:22

은석주 아린주 조율 수고했어. 저녁 먹고 갱신할게.

59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1:04:07

다시 어서 와요 영월주!

60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1:15:35

은석주도 좋은 밤이야. 일상 아직 구하는 중일까? 텀이 좀 길겠지만 괜찮다면?

61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1:16:33

일상이야 구하고 있지요!
아직 첫 일상이 안 돌아갔으니 천천히라도 첫 일상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적당히 산책하다가 만난 것으로 하고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요? 아니면 원하는 상황이 있으면 얘기해줘도 괜찮아요.

62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1:25:18

일상이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면 흥미도 더 생길 수 있으니. 산책 중 마주친 상황 괜찮네. 선레는 내가 간단히 써볼게. 캐 몰입도 해볼겸.

63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1:29:18

알겠어요! 그럼 느긋하게 기다릴게요!

64 아린주 (g/UcboxX3g)

2022-07-27 (水) 21:44:26

일상 돌아가는구나...!(흥미진진)(팝콘)

65 강청주 (dtPjNWt41g)

2022-07-27 (水) 21:45:58

이 시간인데 밖에서 갱신하는 거 실화인가... 생존신고 겸 갱신이야. 생존신고라기엔 간당간당하지만. 오, 집에 들어가면 읽을거리가 조금 있겠네.

66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1:54:42

>>64 (콜라 내밀기)

>>65 어서 오세요 강청주!
아직 집이 아니로군요. 조심해서 들어오세요!

67 설영월 (atshqsde4Y)

2022-07-27 (水) 22:09:57

프로그램에 신청을 넣고, 수속을 밟고, 짐을 꾸리던 때에만 해도, 사실 다 꿈이 아닐까 싶었다. 제 안의 미련이 만들어 낸 너무나 생생한 꿈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당분간의 일정을 전부 밀어가며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 답지 않아서 실감이 없었다. 마치 공중에 뜬 것 같던 비현실감은 한동안 이어지다가 프로그램이 진행될 기숙사에 짐을 내리며 비로소 실체를 띄었다.

"...와, 버렸네..."

온통 새 것으로 꾸며진 방에 서서 내뱉은 첫 마디는 그랬다. 와버렸다. 가볍게 내뱉은 말 하나에 비현실감이 현실의 실감으로 바뀌어 그녀가 무얼 했는지 깨닫게 만들었다. 그리고 덜컥 내려앉는 모종의 무게가 당장 여길 나가서 집으로 돌아가라 경고한다. 견딜 수 있겠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한다. 무언의 속삭임을 그녀는 무시했다. 눈을 꾹 감고, 가슴팍에 느껴지는 이물감을 옷 위로 움켜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되내인다. 돌이킬 수 없어. 그래서 안 돼. 얄팍한 자기암시에 속삭임은 사라지고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첫 눈이 내린 것처럼 깨끗하고 반질한 바닥과 가지런한 침구가, 낯선 풍경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하..."

한숨인지 날숨인지 모르게 숨을 내쉬고 옷을 정리한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지는 않았다. 당분간 지내야 할 곳이니 한시라도 익숙해지는게 좋을 거 같아, 주변을 둘러볼 겸 산책을 나가자 생각했다. 그녀는 짐을 방 한 켠에 밀어만 두고 다시 나왔다. 짙은 푸른색 원피스가 사락거리며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다.

그녀는 별도의 소지품 없이 맨손인 채로 현관에 벗어둔 샌들을 발에 꿰어 신고 밖으로 나갔다. 동행을 구하지 않았으니, 혼자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정돈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그녀의 뒤로 치마자락과 긴 머리가 같이 살랑였다.

68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2:10:57

아린주 강청주도 좋은 밤이야.

아, 은석주. 어장 내 계절과 시간대는 현실과 동일해?

69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2:16:42

>>68 일단 답을 하자면 동일해요! 지금도 여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70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2:26:39

그렇구나. 여름... 습기와 더위... 치솟는 불쾌지수... (?)

71 은석 - 영월 (D8Mx9Vwo5U)

2022-07-27 (水) 22:28:22

침대 하나에 옷장. 그리고 화장실에 부엌. 그리고 기타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과 진열장. 싸 온 짐들을 하나하나 풀며 은석은 침대에 걸터앉아 숨을 내뱉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 선택이 맞는 것일지, 자신에게 있어서 후회없는 행동일지는 아직 고민되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탓일까. 결국 매사를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나쁜 버릇임을 알았으나 그럼에도 고칠 수 없었다. 결국 여기에 온 것도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알고 그에 따라 대처를 하고 싶은 탓이었다. 그러면서도 미련이 남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기에 더욱 답이 나올 수 없었다.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은석은 에어컨을 껐다. 시원하게 불던 바람이 사라지나 방 안의 냉기는 아직 그 자리에 남아 막 나가려는 방 주인의 빈자리를 지키려고 했다. 얼마나 남아있을진 모르겠으나 가능하면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이 냉기가 남아있길 바랬다. 그 또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생기던 절약정신에 의한 마인드였다.

하얀색 반팔 셔츠에 연한 푸른색 여름 조끼, 그리고 진한 회색 긴 바지를 차려입은 그는 자신의 방 밖으로 나섰다. 프린터물에 있던 근처의 지도를 참고해조면 참 다양하게도 있었는데 그 또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겠나 싶어 은석은 괜히 쓴 미소를 지었다. 틀림없이 따로 자유로운 시간대에 데이트라도 유도하는 거겠지. 그래도 갈 곳 없어서 난감한 곳은 없겠거니 생각하며 핸드폰으로 찍어둔 지도를 참조하며 그는 발을 옮겼다.

우선 건물 주변의 산책길이라도 한바퀴 돌아볼까 생각하며 걸어가는 와중 앞 쪽에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누군지 모르는 이였다. 하기사 자신이 여기에 참가하는 이 중에서 아린을 제외하고 아는 이가 있겠냐만. 그래도 여기에 있다는 것은 자신처럼 참가하는 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그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금은 남성이건 여성이건 많이 만나보는 것이 제일이었다. 어쨌건 다른 이들이 알아서 자신에게 손해가 될 것은 없었으니까. 질이 나쁜 이라면 아린에게 얘기 정도는 해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고.

"안녕하세요. 음. 참가자 분?"

허나 그런 계산적인 속마음은 숨겨버리며 그는 카페 운영을 하며 익힌 영업용 스마일을 입에 녹이며 여성에게 인사하며 얼굴을 확인하려 했다. 참가자 얼굴은 모두 프린터물의 리스트로 확인했다. 바로 이름과 연결이 되진 않을지도 모르나 우선 확인해서 손해 볼 것은 없었다. 김에 자신이 제대로 다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았고.

72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2:31:05

허나 이곳의 에어컨은 모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들이 지불하니까..
음. 에어컨을 막막 틀어요!

73 강청의 지인 (6RuHcXP1uE)

2022-07-27 (水) 22:44:28

그래, 내가 당신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이유는 당신이 내게 요리값을 냈기 때문이다. 그뿐이다. 요리 재료와, 요리에 사용할 도구 정비료와, 요리 기술에 대한 인건비까지 모든 비용을 포함한 비용을 당신이 지불했기에 기 비용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그렇지만, 기왕 대접하는 거라면 좋은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기분좋은 대접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왕인 거 싱싱한 제철 재료를 쓰고 싶다. 더 훌륭한 솜씨로 요리해주고 싶다. 내 요리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맛있었으면 좋겠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제대로 정신이 박힌 요리사라면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요. 여름이고 겨울이고 뜨거운 불을 끼고 날카로운 날붙이와 무거운 쇠붙이들과 씨름하는 전쟁같은 주방에서 성질머리가 아무리 더러워져도, 그럴수록 오히려 확고해지고 빛이 나게 되는 어떤 정신이 있다고요. 만족스럽게 접시를 비우는 손님의 모습을 보면, 이해타산이니 푸드코스트니 하는 것 따위는 머릿속에서 지워지게 만드는 그런 흡족한 뿌듯함이요. 어쩌면 그것을 손맛이라 일컬어도 되지 않을까요.

내 동생은 그런 정신을 잃어버렸어요.

그러니 기계가 만든 것처럼 느낄 수밖에. 그 머리와 혀와 손으로 레시피를 초 단위, 그램 단위, 밀리미터 단위까지 완전히 따라할 수 있지만, 그저 따라하는 것뿐이라고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그런 놈이 되어있더라는 겁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그런데 왜 걔를... 친인척 편파기용한다 같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그녀석과 같이 요리의 길을 걸었냐고요? 분명히 있었단 말이에요. 그 녀석에게도, 그런 정신이.

나는 아직도 그 녀석이 해준 순두부찌개 맛을 기억해요. 어머니가 해주던 그것과 똑같던 그 맛을. 그런 요리를 할 수 있는 놈이었는데.

74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2:55:04

안녕하세요 강청주!
강청에 대한 이야기로군요. 그야말로 지금은 반쯤 망가져버린 청이를 표현한 것일까요? 뭔가 안타까워하는 화자의 마음이 절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75 설영월 - 최은석 (atshqsde4Y)

2022-07-27 (水) 22:59:56

그녀의 걸음은 샌들을 끌지는 않지만 길에 발자국을 찍기라도 하는 것처럼 느렸다. 빈 손을 늘어뜨리고 재활이라도 하는 것처럼 걷는 모습은 인파 속이었다면 금방 묻혀서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여기는 그만한 사람이 없으니 덩그러니 혼자 걷는게 눈에 띄었겠지만.

느리게 걸어도 늘어뜨린 빈 손에 흐르는 공기가 미지근하게 느껴진다. 여름의 정점을 찍은 요즈음은 낮밤 가리지 않고 후덥지근하다. 그런 날씨인데도 그녀는 민소매 원피스 위에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긴 소매가 손등을 덮을 만큼 길게 내려온 하얀 가디건이다. 가디건 소매 속 손이 조금씩 움직이다가, 다가오는 발소리와 인사하는 목소리에 가벼이 쥐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소리없이 멈춰서 그녀를 부른 사람을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몇 초, 였다. 그녀의 눈이 상대를 주시하고 답하는 인사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상대를 향한 어떤 흥미나 관심도 없는 눈은 그저 무심하게 새카맣다. 그 눈을 두어번 깜빡이고 말을 잇는다.

"화살표 참가자라면, 맞긴 한데요."

애석하게도 그녀는 다름 참가자에 대한 프린트물을 보지 않았다. 기본적인 룰에 대한 것만 훑어보고 짐과 함께 방에 던져두고 나왔다. 빈 손인 만큼 핸드폰도 없어서 그녀가 상대를 같은 참가자라고 판단할 근거가 없었다. 대신 그녀는 비슷한 대화는 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말은 할 수 있었다.

"관계자신가요? 저, 잠깐 산책 나온거지, 가려는 건 아니에요."

첫 날 외출을 하면 안 된다는 룰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니까. 혹시 그녀가 떠나려는 줄 알고 확인하러 나온 스태프인가 라는게 그녀의 판단이었다. 그러니 산책을 할 뿐이라고 말하고 멈췄던 걸음을 돌려 다시 앞으로 걸어가려 했다.

76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3:01:39

와 청이 조각글! 보는데 양심통이... 으윽.

77 은석 - 영월 (D8Mx9Vwo5U)

2022-07-27 (水) 23:14:22

참가자가 맞단다. 그럼 그녀의 이름은 무엇인가. 얼굴은 자신이 본 프린터물에 분명히 있었다. 그렇기에 스태프가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 연기를 하는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여성이 이미 섭외가 되었고 뭔가를 꾸미지 말라는 법은 없었으나 그렇게까지 매사를 의심해서 뭣하겠는가. 이름이 영 떠오르지 않는지 그는 가만히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뭔가를 암기하는 것은 카페 일을 하면서 상당히 익숙해졋다고 생각했으나 사진으로 한 번만 가볍게 본 이를 바로 매칭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는 표정을 아주 살짝 찌푸렸으나 이내 표정을 풀었다.

"관계자라면 관계자이긴 한데 스태프는 아니에요. 당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이죠. 그러니까 참가자. 그리고 저도 산책 중이고요."

프린터물을 확인했지만 다 까먹었거나, 아직 확인하지 않았거나. 어차피 좋건 싫건 여기서 지내면 자연히 얼굴도 그렇고 이름도 익혀지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나 바로 자신의 소개를 할 지의 여부는 그는 조금 생각했다. 사실 바로 소개를 해도 상관없긴 하지만 바로 자신의 이름을 대진 않으며 그는 그녀의 옆자리보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나란히 걸었다. 가는 길목이 비슷하다면 굳이 떨어져서 가야할 일은 없었다. 자신이 뭔가 찔리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해? 어차피 그런 프로그램이지 않던가.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려는 듯 그는 가볍게 말을 이었다.

"분명히 얼굴을 보니까 프린터물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이름이 바로 매칭이 안되니까 나중에 돌아가면 다시 봐야겠네요. 아무튼 반가워요. 같은 참가자끼리 사이좋게 지내요. 사이좋게."

물론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기본적인 예절은 챙기면서 그는 그녀가 어떤 이일지를 나름 분석하려는 듯 눈을 깜빡이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꽤 마른 것으로 보아 소식을 하거나, 혹은 그냥 체질이 그렇거나. 일단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인데 흥미와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 이 프로그램 자체에 그다지 흥미가 없다거나.

"여기 나오는데 되게 고민되고 그러진 않았어요? 전 엄청 되던데."

좀 더 확실히 알고 싶었는지 그는 살며시 떠보듯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78 은석주 (D8Mx9Vwo5U)

2022-07-27 (水) 23:48:28

이걸로 여성은 4자리가 다 완성이 되었으니 남성 자리만 들어오면 되겠네요
멋진 시트가 부디 들어오길 바라며..

79 설영월 - 최은석 (atshqsde4Y)

2022-07-27 (水) 23:51:36

그녀가 대답하자 눈 앞의 상대는 머리를 톡톡 두드리더니 표정이 약간 찡그려졌다. 뭐 잘못되었나. 생각하던 찰나, 그의 빠른 정정으로 그가 스태프인가 했던 그녀의 착각은 금방 풀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태도가 달라지진 않았다. 스태프라 해도 용건 외의 대화는 하지 않을 건데, 같은 참가자라고 무슨 말을 더 할까. 그녀의 눈이 한번 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게 하는 정도가 반응의 끝이었다.

"그렇군요."

할 말은 없지만 주절주절 떠드는 그에게 예의상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 꺼낸 건 지극히 형식적인 한마디였다. 관심은 없지만 그의 말을 무시한 건 아니라는 필요 최소한의 한마디. 그마저도 꺼내지 않을 때가 더 많았지만 그가 그걸 알 리가 없겠지. 그렇게 대답해놓고 그녀는 다시 걷기 시작했고, 약간 거리를 두고 그도 걷는 기척을 알 수 있었다.

다시 걸으며 그녀는 좀전처럼 손을 편하게 풀지 않고 쥔 채로 가디건 소매의 끝을 만지작거렸다. 보들한 원단의 재질은 혹시나 있었을지 모를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차라리 손을 모아 잡을까, 하고 생각을 흘려보내던 그녀에게 그의 말이 들렸다. 다시 멈추거나 돌아보진 않았지만 그녀의 눈이 힐끔, 옆을 보고 다시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돌아가면 프린트물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라는 건 하겠지만,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어요."

그녀는 앞서 했던 대답과 비슷한 어조로 그의 말에 답했다. 그러려고 나온게 아니니까. 프로그램에서 시키는 건 할 것이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목표를 위해서다.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놓은 인연을 다시 잡는 것도-

"아뇨."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고민했느냐. 그 물음에 그녀의 대답은 칼같다. 잘 드는 날로 단번에 잘라낸 것처럼, 정말 아무 고민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고민의 일부를 누군가에게 맡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용할 가치가 있는 걸 고민할 필요는 없죠."

그러니 그런 사무적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담담히 할 수 있었을 거다. 이용하는 것에 상대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말이다. 그녀는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으며 그저 계속 걸었다.

80 영월주 (atshqsde4Y)

2022-07-27 (水) 23:59:43

두근두근하네- 자리 꼭 채워졌으면!

81 은석 - 영월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0:06:25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겠죠."

딱 잘라서 친하게 지낼 마음이 없다. 그 말을 나름대로 또 분석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딱히 새롭게 인연을 만드는 것으로 친해질 필요가 있는가.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사실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조금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그럼에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그러는 것이 이득이었다. 정말로 사적인 이유로 들어가자면 이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조금 이후에 공사가 끝날 제 카페의 손님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는거고. 그녀가 무슨 목적이 있듯, 그에게도 목적은 있었다.

허나 그것을 표현하는 일 없이 그는 태연하게 옆자리, 정확히는 조금 떨어진 그 자리를 지키며 근처 길을 가만히 바라보며 걸었다. 가로수는 되게 잘 되어있네. 밤에 불이라도 들어오면 되게 예쁘겠다고 생각하며 오늘 밤이 찾아오면 또 산책겸 찾아와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김에 누군가가 있으면 좋은 것이고 없으면 없는대로 카페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아무튼 칼같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을 고민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그것만큼은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 그렇다면 그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을 물으면 대답해줄까? 아주 개인적인 호기심이 살짝 들어왔고 그는 잠시 고민하다 태연하게 물었다.

"비밀로 해준다면 무슨 목적으로 이걸 이용하겠다는건지 답해줄래요?"

허나 이러면 불공평한가. 조건이. 태연하게 웃음짓던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 그녀에게 말을 다시 이어나갔다.

"손해보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저도 질문에 하나 정도는 답해줄 수 있는데. 뭐,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궁금해서."

다시 말해,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꼭 답해야 하는 물음이 아니라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은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82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0:19:54

덥...다... 갑자기 더워지네.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가져올게.

83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0:21:51

알겠어요! 얼마든지 편할때 가져오세요! 수고했어요!

84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0:39:12

은석주도- 아니 열 갑자기 훅 오르는거 무엇이야. 어후. (파닥파닥) 은석이 꽤나 적극적? 이네. 저것도 다 계산 하에 하는 행동일까나.

85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0:51:22

어떤 것은 나에게 이득이 되겠다 싶어서 하는 행동이고 어떤 것은 그냥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은 그냥 반 정도 재미로 하는 것도 있어요.

중간에 떠본 것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차후에 프로그램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이런 것을 파악하기 위한 나름 계산적인 행동이지만요.

86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0:55:55

오. 굉장히 유동적이구나. 영월이가 조금만 성격이 유했으면 이런 은석이를 흥미롭게 봤을텐데. 이 기집애... (이마팍팍)

87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1:04:23

시트에도 쓰긴 했지만 얘는 그렇게 막 착한 애라기보다는 일단 어느 정도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이득에 맞춰서 계산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경우에 따라선 무슨 게임을 하다가 이게 이득이다 싶으면 배신도 하고.
그러면서 상대가 어떤 이인지 판단하려는 것도 있고.

영월이가 그렇게 안 봐도 아마 은석이는 기본적으로 참가하는 이들을 모두 흥미롭게 보면서 체크하고 경우에 따라선 또 맞춰서 움직일 애라서. 일단 전 애인 설정인 아린이에게는 조금 그런 것이 적을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달라질 것 같고.

암튼 그렇네요!

88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1:14:34

흐음- 누군가 은석이의 계산이나 예상을 확 뒤엎는 일을 저질러버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해졌다 ㅋㅋㅋㅋㅋ 계산계획 착실한 캐들 멘탈 흔들리는 순간도 참 재밌지- (나쁨)

89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1:29:41

사실 그렇게 막 머리가 엄청 뛰어난 애는 아니기도 해서 예상이 항상 맞는 것도 아닌걸요.
그래도 완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거나 나름 계획을 머릿속으로 짜고 행동하는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거나..
아마 만화에서 보이는 머리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그런 연출같은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그것도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다르지만요!

90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1:45:00

은석이 뇌에 과부하 오는거야? 연산 용량 초과? ㅋㅋㅋ 꼭 진행 중에 보고 싶은 장면 1번째인 걸로-

91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1:47:34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와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으로 자신도 모르게 또 이땐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싶어서 머리를 굴리다가 퐁. 하는 느낌일지도요. ㅋㅋㅋㅋㅋ
그런 장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캐입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는 영월이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움직일지가 더 궁금한걸요.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 얽힐수록 이 스레는 재밌게 돌아갈 것 같기에 이리저리 꼬이고 엮이는 것을 권장해요!

92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1:49:31

꼬이고 엮이는 것도 틈이 있어야 가능한데. 얘가... 이 기지배.. 틈이... 있나...? (아무래도 잘못 찾아온 것 같다)

93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1:53:24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질 수도 있는 거고 설사 엮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니까요.

저는 나중에 누군가가 연애 프로그램 스레인데 왜 나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거냐. 어떻게 좀 해줘라! 이렇게 요구만 안하면 되기도 하고!

94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2:07:24

일단 전 자러 갈게요.
이번주 너무 빨리 끝나가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

다들 잘 자요!

95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2:17:05

잘 자 은석주- 굿나잇-

96 설영월 - 최은석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5:58:41

왜 사람들은 말을 곧이 곧대로 알아들질 않는 걸까. 그녀가 남들과 교류가 어려운 부분 중 하나였다. 아무런 의도도, 의미도 없는 말을, 왜 멋대로 해석하고 의미부여를 하는 걸까. 그렇게 해놓고 그 해석을 왜 강요하려 하는 걸까. 실제로 그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한마디 했을 뿐이지만 그 한마디가 그녀의 과거 숱한 대화- 영양가 없는 대화들을 떠올리게 해 벌써부터 피곤해지려 했다. 그렇다고 돌아서 가자니 그와 정면으로 마주치는게 싫어, 그저 계속 앞으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길은 정돈이 잘 되어있고 가로수도 잘 다듬어져서 경관을 보기 좋았으나 그녀의 시선은 약간 아래로 기울어 나아가는 길만 보고 있었다. 시야 바깥으로 한번씩 그의 다리 혹은 신발의 끝이 보였다 말다, 하길래 일부러 반대쪽으로 눈을 조금 더 돌린다. 입을 꾹 닫고 걸어가는 그녀와 달리 그는 대화가 끊길새라 계속 말했다. 적당히 던진 대답을 꼬리 잡고, 재차 새로운 질문을 해온다. 차라리 대답하지 말 걸 그랬다. 그런 생각을 해도 이미 늦었다. 하. 그녀의 입술 사이로 희미한 한숨이 새었다. 한숨을 쉬며 고개를 옆으로 비뚜름히 기울이는 건 그녀의 오랜 버릇 중 하나였다. 심기가 좋지 않을 때 하는 일종의 신호였다.

"그런 걸 알려줘야 한다는 규정도 없었으니 말하지 않겠어요."

딱딱하게 나간 대답은 앞선 대답처럼 날카롭고, 또한 의미가 명확하다. 손익을 떠나 규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니 말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사표시. 규정. 정해진 룰.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룰과 미션 외에는 같은 참가자 누구하고도 관여하지 않고 엮이지 않겠다고 그녀는 확실하게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스윽 돌려 드러난 옆얼굴의 새카만 눈이 그를 바라보며 알겠냐고 알아듣고 몸 사리라고 덧붙이는 것 같다.

"어떤 관계든 인간관계를 추구하러 온 거라면 저는 제외하세요."

시선으론 부족하다 느꼈는지 다시 말로 또박또박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고, 그녀의 얼굴은 앞으로 향했다. 그래도 언뜻 보이는- 입을 다문 그녀의 얼굴은 그렇게 만들어진 인형처럼 차디 찬 표정이었다. 곧 흘러내린 머리카락에 의해 가려졌지만.

97 영월주 (lmHYW9v0wo)

2022-07-28 (거의 끝나감) 06:04:22

와 아침...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98 은석 - 영월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08:45:22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는 인간관계를 추구하러 온 것이 아니니까 마치 자신은 없는 사람처럼 대하라는 말에 은석은 일단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애초에 여기에 온 이상 그게 자기 마음대로 될까? 좋건 싫건 이 프로그램은 계속 누군가와 엮이고 묶이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던가. 참여하는 것을 고민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강제로 참여한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엮이는 것은 싫고 교류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니 참으로 모순적인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조금 더 호기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에 대한 분석 또한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있었다.

"그건 약속할 수 없네요.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이니까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거야 저도 그럴 생각이긴 한데, 아예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여기서 약속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 것 같나요? 적어도 전 못할 것 같은데. 끝날 때까지 아. 여긴 이런 곳이구나. 하고 당신도 조금은 받아줘야 하지 않겠어요?"

자신도 여기에 함께 참여한 전 연인을 모른 척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었고 일정한 거리를 지금 시기엔 어느 정도 유지할 생각이었다. 바로 옆이 아니라 조금 떨어져서 걷는 것도 그 표시였다. 정말로 다른 이에게 바로 접근할거라면 바로 옆을 차지했겠지. 자신과 그녀의 현재 물리적 거리 정도를 유지하며 그녀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하던 은석은 일단 파악은 이 정도로 마치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지금 상태에서는 더 파악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고, 다른 이들과 행동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급하게 마음 먹을 것은 없었다. 어차피 이제 시작인걸.

"결론은 무슨 이유에서건 여기에 왔고 각자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목표하는 것도 다르겠지만 좋건 싫건 일정 기간 동안은 보고 지내는 사이인거고... 기왕 왔으니 그냥 즐길 건 즐기는게 좋잖아요? 솔직히 전 당신이 어떤 이인지도 궁금하고. 다른 이들도 어떤 이인지 궁금하고. 그러니까 제외는 약속 못해요."

자신도 그 부분은 양보 할 수 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내칠 거면 내쳐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별 상관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켰다.

"일단 오늘은 돌아다니다가 만났으니 인사차 말을 건 거고... 즐거운 산책 시간을 방해하고 싶진 않으니 이쯤에서 실례할게요. 즐겁게 산책 보내요."

적어도 오늘은 여기까지겠구나. 그렇게 느끼며 은석은 그렇게 인삿말을 보냈다. 일단 한 명은 만났고 다른 이들은 또 누가 있으려나. 산책 끝나고 다시 방에 돌아가서 프린터물을 보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기대하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몇 걸음 빠르게 앞으로 걸어나갔다.

/답레와 함께 갱신을 할게요! 뭔가 상황적으로 지금은 더 교류가 가능할 것 같진 않으니 일단은 막레 비슷하게 쓰는 것으로.

99 구월주 (H98mYQKJZ2)

2022-07-28 (거의 끝나감) 10:53:02

구월주가 잠깐 갱신 ㅎ3<!!!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가고 있어서.... 여행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거 같아 ㅜㅠㅠ 발도장 일단 찍고 갈게 다들 좋은 점심이야 맛있게 먹어!

100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11:01:14

안녕하세요 구월주!
제주도 여행을 하시고 계시는군요! 부러워요! 저도 이번주에 갈까 했다가 안 간거지만 아무튼 마찬가지로 즐거운 여행, 즐거운 식사 되세요!

101 아린주 (/I1JdvV5ic)

2022-07-28 (거의 끝나감) 12:20:11

갱신해~!
구월주 제주도 갔구나...!!!! 재미있겠다~! 열심히 놀구 조심히 돌아와~~

102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13:24:52

잠시 밥 먹고 갱신!!
날씨 더우니까 다들 더위 안 먹게 조심하세요!

103 은석주 (OmYQzHcark)

2022-07-28 (거의 끝나감) 15:01:23

간혹 페어를 미리 정해야 시트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지만..
애초에 페어는 선관 개념인거고 그냥 캐릭터를 짠 후에 아직 페어가 없는 분과 서로 조율해서 선관으로 페어를 짜도 괜찮아요.
전 연인 설정이라고 해도 어차피 미래에 이어지는게 확정인 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까지나 그런 설정으로 시작한다라는 것이니까요. 참고해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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