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천마님은 실존한다. 필부에게 깨달음 얻도록 손을 뻗어주신다. 재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직접 천마님께서 손을 뻗어주셔서 목숨을 건졌고,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재하에게 있어 교국에 대한 충성과 천마신에 대한 신앙심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는 일이었지만, 과연 개인이 아닌 공적인 결과를 놓고 보면 천마님이 바라시는 대로 행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새가 일으킨 호수의 파문에 자신의 의문을 덧대던 귀인과 비슷하게, 재하도 그 파문에 자신의 의문을 덧대보았다.
내 신앙은 옳은 것일까? 숭상함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 그렇지만 곧 그만두기로 했다. 재하 자신이 뱉은 말대로 가랑비에 옷 젖는 것에 어찌 의문을 가지겠는가. 잘못되어 쓸모가 없다면 그때 거둘 것임이요, 잘 하고 있다면 앞으로의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 의심하지 않고 신앙에 충실하고, 지금의 주군께 충정하며, 교인을 위한 삶에 전념하면 되는 것이다. 늘 해오던 일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익숙함에 늘어지지만 않으면 된다.
"어머."
재하는 순진무구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쩌면 천마님께서 귀인을 보내시어 마주하게 한 이유는 신앙을 의심하지 말라 하심이 아니었을까? 귀인은 화를 내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이곳이 교국이라 섣불리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대화했던 것을 보면 적어도 대놓고 싫어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귀인의 말과 행동이 재미 나기라도 하였는지, 재하의 웃음은 눈으로부터 시작됐다. 제비 물 찬 듯 길게 휘어지는 눈꼬리, 눈 밑으로 살짝 접히는 애교살, 호선을 긋는 입매와 가지런한 치열…… 웃음은 확실하나 태생부터 타고난 수심 어린 느낌이 얼굴에 그려진다.
금세 흩어지는 옅은 웃음소리와 함께 농담을 던졌다. 진심도 어느 정도 섞여있는 농담이었다. 이방인이 교국에 정착한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천마님께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큰 기쁨일 것이다. 다만 서로의 사정이 있으니 갑작스레 정착하는 것은 어렵겠지.
재하는 웃는 낯을 유지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굳이 이름의 뜻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제 직위도 소개하지 아니하였다. "단 씨도 괜찮은 이름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어요." 잠시 진심으로 생각했던 것인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교국 밖에서 쓸 가명 정도야 괜찮지 않겠는가.
1. 「비밀번호는 따로 기록하는가?」 : "따로 기록하지는 아니하옵디다. 만일 기록한다 한들 범무구를 통해 지키게 하옵지요."
재하는 눈을 휘며 답했다.
"아, 밀서라면 당연하옵게도 태우지요. 그래서 첩자로 의심받았나? 아무렴 어때. 끌어내릴 것이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죽이지 그랬어.."
2. 「서점에 들어갔을 때 자연스럽게 먼저 발이 향하는 곳은?」 : "극의 원안이 되는 책을 향하고는 하옵지요. 일상적인 서민들의 문학도 좋아하옵니다."
부채를 펼치며 뿌듯하게 웃었다.
"개인적으로 통속문학도 좋아하옵디다만, 노골적으로 외설스러운 것은 별로더군요. 기녀들 치맛단에도 손 대보지 못한 자들의 소망만 가득하여."
..본디 이런 성격이었나?
3. 「타인의 악행을 억울하게 뒤집어 쓰게 된다면?」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옵지요.. 누군가의 악행을 뒤집어 쓰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어라.."
재하의 눈이 여유로이 내리감겼다.
"누군가는 소마의 답을 듣고 약해빠진 것이 주제에 맞지 아니한다는 말을 할 것이요, 누군가는 어리석다 하며, 누군가는 손가락질 하고 비웃겠으나 어찌하겠사와요?"
부채를 살랑이던 손이 멈췄다.
"더한 악행으로 덮어야지요."
+) 이건 덤으로 악행을 악행으로 덮어 씌우는 대사인데 좀... 좀 그래서 스포처리 했어용..
"으음-? 어쩜 좋아.. 아직 손톱 세 개밖에 안 뽑았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하여라! 하도 펄떡대니 물고기라 속이고 횟감 쳐도 되겠사와요! 자아, 자. 하나 더 뽑을 테니 힘내시어요? 하나- 둘-! 어머, 실수.. 소마가 하도 나약해서 힘을 못 준지라 한 번에 뽑을 수 없었네요..? 어쩐담.. 벌써 거품을 무셨네.. 이제 발톱까지 합하면 열 하고도 여섯 개나 남았는데.."
>>829 홍홍! 캐릭터를 만들 때의 빌드업과 현재는 미세하게 차이가 있는 거에용. 재하의 처음 목표는 정사마 막론하고 두루두루 어울리고, 상처를 받았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딛고 일어서며 감정을 다시금 찾아가는 캐릭터로 생각했어용. 말 그대로 한떨기 꽃과 같은 느낌..?
근데 지금은 정사마 막론하고 두루두루 어?울?리?고 상처를 받았는데 그걸 속에 담아두지 못할 정도로 해탈하고, 감정은 아직 찾아가기 보다는 남의 것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거에용.. 지금은 모조 꽃과 같은 느낌이네용.
사건?이라면 재하의 첫 전쟁 상대가 비구니였던 것이 가장 커용.. 재하의 정체성은 경극 대사로 인해 깨닫게 됐고 그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게 되었으니.. 그것 말고도 이번에 겪은 결혼식 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은 꽃으로 살 수 없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그렇게 될 예정이기도 하고용..
위풍당당... 이라고 말이야 먼저 꺼냈지만. 부르기로도 위풍당당히 하라 그러면 어떻게 힘을 주어 부르면 좋을는지. 여무는 잠깐 고민에 빠졌다. 힘없게 말고 라고 못마저 박았으니 기력이 바닥을 치기론 제법 이름 날리는 그는 어쩌면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머뭇거리다가 타임 오버. 그래도 병 주고 약 주고라는 것인지, 이게 아닌가? 어쨌든 대화에 있어서는 흔쾌한 허락을 받은 덕에 여무는 가볍게 안심한 양 눈썹을 늘어뜨리며 얼굴에 숫기없는 웃음이라도 그릴 수 있었다. 산중호걸이라면 이 정도 기세는 다 있어야 한다는 건지, 힘찬 모습에 더할 나위라곤 없었다. 그도 건강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음, 다른 자가 시켜서 온 것은 아니야... 굳이 말하면.. 내가 시켜서 왔지."
안심했음에도 버릇처럼 맞닿은 손은 자석이라도 달린 양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여무는 살짝 눈을 내리깔며 말을 고르듯이 머뭇거렸다.
"간만의...비슷한 연배 아니야. 친우를 사귀려고 애씀에 있어 이유는 필요 없잖아...?"
비록 아이같이 작달막한 모습. 하지만 아이 같은 모습이라면 못 먹고 자라 어린 소녀 내지는 소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여무도 다를 것이 없었다. 신체 나이쯤이야 손등과 손가락을 보면 죄 들통날 일이기도 하고, 반로환동한 고수라기에는 공기를 통해 느껴지는 경지가 여무와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것이 고불을 비슷한 연배라 판단하게 만든 기준. 여무가 제 손을 꼬옥 맞잡았다. 눈을 못 마주치며 무어라 개미 목소리로 옹알거리는데, 딱히 숨기려고 한 것 같지는 않고 일류라면 아마 충분히 듣고도 남았을 테다. "...나...친구 없고..." 낯부끄러운 표정이 되어 시선마저 가까스로 살짝 올리고 고불과 조심히 눈을 마주하려 한 여무가 곧 민망한 듯이 더듬더듬 물음을 덧붙였다.
사파 재하는.. 포니테일이에용!! 그런데 머리를 동여맨 끈을 낡은 걸로 써서 그런지 자주 끊어져서 전투 끝나면 무조건 산발이 되는 것... 마을 내부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예쁜데 그만큼 비례해서 미친 녀석일 것 같아용. 어디 소속된 것이 아니라면 백정 일을 할 것 같고.. 소속 되었다고 한들 이름보다는 귀태나 백정이라고 더 불렸을 것 같아용... 왜냐면 발견 당시 어깨까지 흘러내린 여성의 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는데, 발치에는 도끼로 뚝딱 해버린 루주가 있었기 때문일 것 같고... 그리고 무기도 다른 정사파와 다르게 도끼나 도축용 칼 들고 설렁설렁? 조금 위태롭게 걸어올듯...
>>848 원하시는 무공 아모거나! 수련 스레에 골뱅이 찍고 1일에 1번 올리시면 될 거에용... 현재 둘 다 3성 0%일 텐데 1레스당 10% 씩 올라서 수련 스레에서는 5성 100%까지 수련이 되는것! 그 뒤로 올리려면 부상 입어가며 치른 전투라는 조건이 필요하대용!!!!
야견은 재하가 건네는 본심 섞인 농담에 마찬가지로 농담과 진담이 섞인 대답을 돌려주며 씨익 웃는다. 언젠가 파계회에서 돈을 벌 만큼 번 이후에는 타지에서 요양 생활을 하는 것이 야견의 기나긴 인생 계획의 일부였으니 말이다. 뭐, 그것이 교국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분명 주지스님이 들었다며 분기탱천하시겠지만 뭐 어떤가.
한편 야견은 재하가 보여준 한 폭의 그림 같은 웃음 아래 놓인 그림자를 느끼며, 예전에 단과 관객으로 만났을 때를 회상한다. 그때의 모습은 열연(熱演)이라기 보다는 귀기(鬼演)에 가까웠다. 그에 다다르기 까지 적잖은 간난신고(艱難辛苦)가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는 일은 없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일조차도 어떤 의미에서는 실례가 아닌가.
“내 이름이야 뭐 편한대로 부르시오. 그런데 보다시피 교국의 한낱 필부? 재하 도령, 혹시 거울은 보고 다니시오? 정말이지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더니 사실일세.”
야견은 웃는 재하의 자기소개에 흰눈을 치켜뜨며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설마 교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모습이 저러하지는 않을 것인데. 잘 쳐봐야 평균인 용모로 나고 자란 입장에서 재하의 자기소개는 겸손하다 못해 너무하기까지 한 것이었다. 짐 속에 술이 있었다면 당장에 설움을 담아 한 병 들이켰을 것이다. 이에 더해 저쪽에서 요청하지 않았던 ‘도령’이라는 호칭은 덤이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재하쪽이 연상이지만, 야견의 기준에서 행동거지가 바르고 고상한 이라면 도령이라 부르기에는 충분했다. 혹시나 교국 밖에서 마주친다면 재하가 덧붙인대로 단 씨로 부르는 것도 괜찮겠지.
“읏차, 이만 떠나가 보려 하는데. 혹시 현지인의 입장에서 추천해줄 곳이라도 있소? 가능하면 대도시 쪽으로 가보려 하는데.”
야견은 호숫가를 뛰어노는 아이들을 불러 자루에 담은 포도를 대충 안겨주고는 고개를 돌려 재하에게 물었다. 어째 아이들이 재하를 보는 눈이 마치 높은 어른을 대하듯 어색해하는 것 같지만, 뭐 신기한 것을 본 아이들이야 언제나 그렇지 않은가. 여하튼 짧은 대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국인과의 만남에 야견은 묘한 충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만날 때마다 선입관을 가지고 대했던 것에 대해 인식을 바꾸게 되니 말이다. 이것도 기연이란 것일까.
/천천히 막레 주세용!!! 교국에 들어와 처음 만난 사람이 재하라 참으로 다행이었다.....
>>830 질문!! 홍맥이 정말로 진지하게 화가 나면 어떻게 되나요!! >>831 홍홍...일상과 진행의 여러 사건이 엮이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쪽이랑 다르게 흘러가셨네요....! 다만 그 과정에서 전환점이 되실 곳을 잘 잡아서 서사를 흥미롭게 이어가고 계시니...! 아직 6개월차 뉴비는 보고 배운다입니다...! >>849 (이것이....무림....? 호러 영화가 아닌가...? >>857 개방에 하오문!! 어딜가나 정통한 정보통인것!! ....사파에 계셨다면 좋았을텐데...(하오문에게 심부름꾼 취급받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