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387 그거죠 그거. 주변에 악한 사람은 아무것도 안하고 지켜만 봐도 강에 시체가 떠내려 간다는 말이 있듯이...업보요...카르마니라... >>388 히이이이이익!! 이 무슨 큰 그림을 그리는 범죄!! >>395 에 보자.....6개월이구만요....(여러모로 쩔은 눈이 됨)(결국 답은 폭력이라는 사고방식이 정착됨)(먼산) >>401 귀의하는 순간 주지스님이 저를 4번 정도 접으실거 같,....
"물론이다 고불! 혈검문에서 시킨다? 물어볼거 많다 고불?" 고불은 당과까지 챙겨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무가 뭔가 혈검문에서 시킨 일이 있기에 그런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당과를 얻어먹은 만큼 성실히 답해줄 의향도 있었다. 애초에 고불은 딱히 산채의 기밀스러운 일은 알지도 못하고 산채의 기밀 같은게 있으리라 여기지도 않았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하루였다. 한치 흐림 없는 날씨, 수줍은 봄날. 교국은 안온하여 저잣거리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 달콤한 안식이 주어진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날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 누구도 피가 묻거나 죽지 않는다. 삶이 한차례 이지러진 이후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얼마나 소망해왔는가!
그렇지만 재하는 웃거나 즐기지 않았다. 하나의 유령이 되어 호수를 걷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하루만치 아름다운 호수였다. 물고기 헤엄치는 제 속을 파르랗고 투명하게 보이고, 흐드러지듯 핀 벚꽃잎이 수줍게 몸 뉠 적이면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미풍 불 적이면 이내 둥실둥실 떠밀려가 분홍빛 군락에 합류했다. 푸르르며 아스라한 봄빛이었다.
그런 미풍이 변덕스러운 산들바람 될 적, 재하는 스치듯 소리도 나지 않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 뒤를 따라 여러 걸음이 멈추는 소리가 났다. "괜찮으십니까?" 재하는 답하지 않았다. 괜찮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언제는 괜찮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 얼마 고민하지 않아 재하는 일전에 있던 소란 때문에 측근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 재하는 크게 다쳐 돌아왔다. 서로 죽거나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지만 재하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재하는 그 사건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교국이었고, 아직까지 사과를 하지 못한 상태다. 그렇지만 괜찮다, 언젠가는 찾아가서 사과를 전하고 그때의 감사를 표할 것이다. 다시금 측근이 괜찮냐고 묻자 재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마의를 불러올까요?" "되었습니다. 혼자 있고 싶군요." "괜찮겠습니까? 아직 몸이 편치 않으신데." "여차하면 범무구가 있으니 괘념치 마시옵지요. 소마를 대신하여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하다면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천마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재하는 눈을 감는다. 등 뒤로 무인 여럿이 자리를 뜬다. 기감을 살폈을 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재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혼자가 되어 걷는 길은 여전히 아름답다. 아무것도 없는 지극히 안온하고 당연한 하루. 재하는 이 상황이 낯설었다. 요 근래 가장 바라던 것인데, 직면하고 나니 모든 것이 이상했다. 나이를 이만큼 먹었는데 걸음걸이를 처음부터 배우는 것처럼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걷는 것도, 보는 것도 이것이 맞았는지 의심이 든다. 이런 기분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도통 알 수 없다. 일전, 사람들 앞에서 극을 하고 난 직후와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곳에서 귀인을 또 뵙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황량한 느낌에 젖어 다시금 수렁에 기어 들어가지 아니한다. 이제 재하는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 유령 같던 발걸음 멈추고 손을 가지런히 모아 고개를 숙인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오고 과거를 회상하면 사람이 온다 하던가, 무대에 오를 기회를 주었던 당신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너무 늦어버려서 죄송해용.. 도저히 글이 안 써져서 지웠다 쓰다 지웠다 쓰다 머리 싸매고 앓다가 겨우 써냈네용...😥 성질머리도 나쁜 편이라 글이 잘 안 나오니까 그게 또 서럽다고 우느라 수습하는데도 시간이 걸려버린 것..🤦♀️ 부디 답레는 천천히 주시고 혹시라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꼭 말씀해주시기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