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를 아직 기억 하는지. 세계가 정말로 멸망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차라리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
[Take 2] - 2020년 12월 31일 23:59:00. 모두가 축복을 노래하는 시간에 비탄스러운 신음과 비명이 교묘히 섞여 든다.
<밝혀진 공통점들> 1. 202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이다. 2. 2020년 12월 약 24시경, 독립된 공간에 홀로 있었다. 3. 2020년 12월 약 24시경, 심장이 타들어 가는 듯한 끔찍한 고통과 탄내음을 맡았다. 4. 2020년 중 단 하루도 진심으로 울어본 적 없다. 5. 2021년 중 괴로운 순간/행복한 순간 중 멋대로 능력이 튀어 나가 발현되었다. -이후 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나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길, '하루에 능력을 11회 이상 써본 적 없다'...후략
[Take 3] - 2021년 12월. 국가는 형편없다. 용의주도한 능력자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들은 과연 시민을 지킬 수 있는가?
혼란스러웠던 2021년이 지나고 여타 선진국들은 각종 대책과 법률, 기구와 단체를 설립하고 무너진 국가를 다시 쌓아내고 있었으나 우리는 늘 그렇듯, 한참을 뒤처졌을 뿐이다. 새삼스럽게 놀랍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