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에 첫 살인을 저르는 것마저도 삶의 한 형태인게 이 세상입니다. 저조차도 누구에게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충고할 처지는 못 되고요. 그리고, 의념 각성자의 폐는 담배가 아니라 염소 가스를 들이마셔도 견딜 수 있을 텐데 담배 정도가 별것이겠습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빈센트는 남에게 무관심했다. 누군가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죽기 적전에 몰린다면, 빈센트는 범죄자를 죽인 다음, 그 사람을 구했다. 만약 생명이 경각에 달렸다면 치료해주고 병원에 보냈지만 거기까지. 빈센트는 그 이상으로 그 사람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쩌다가 범죄자와 엮였는지, 빈센트가 없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그 사람이 빈센트의 도움에 얼마나 감사하는지조차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평범한 상황에서도 그랬다.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두 발이 아니라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서 있어도, 누군가가 입이 아니라 두 눈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어도 빈센트는 신경쓰지 않았다. 빈센트의 무관심은 긍정적 무관심 따위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부정적 무관심도 아니었다.
둘 중 하나도 아니기에, 둘 모두인 무관심이었다.
"네. 모두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녀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우리 사회에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다 하더라도, 피를 보는 순간 주변에 보이는 생명은 다 죽이려 드는 레벨 41의 암살자는 '다양한' 삶의 형태라고 넘어갈 게 아닙니다. 그리고, 불가항력이라고 해도, 피 한 방울만 봤다고 눈 앞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싹 다 고깃덩이로 만들어버리는 감각과 기억을 그대로 느낀다면... 정상적인 인간인 이상 정말로 미칠 것 같은 경험일 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정상적 인간이고, 미쳐버리고 있지요."
요 근래 여행 다녀오고 쉴 틈 없이 출장 나가느라 되게 피곤할 것 같음. 실제로 피곤하거나 예민하다고도 했고... 그래서 오늘 아프다고 했을 때 내심 꽤 걱정함. 지난번에 피로로 쓰러졌다고 말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까. 진짜 모두가 말하는건데 너무 무리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음! 요 근래는 날이 덥고 그러니까 다들 축 처지거나 기력이 쇠하는듯. 어....그 외에는 평소 이런 이벤트나 있을 때 워낙 솔직하게 말해서 뭐 말하면 좋을지 애매하긴 한데... 일단 캡틴이 울트라 귀엽다는 것은 알겠음. 남친보다 진행을 우선시 해줬을 때 사실 솔직히 기분 좀 좋긴 한데 ㅎ; 그래도 캡틴의 연애 전선은 소중하니까 남친 안 삐질 정도로만....ㅋㅋㅋ...... 부산 여행 재밌었으면 좋겠고 이번주도 어찌어찌 끝나가는데 출장 잘 마무리 되면 다음주는 좀 평온했음 좋겠당
"자네는 꽤 거지같은 일을 많이 겪었나보구만. 준법적인 윤리관보다 현실적인 세상살이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고. 물론 그것을 이래라 저래라 훈계할 생각은 없네."
뭐 누군가는 몰인정하다던가, 매정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무관심일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적당한 감상과 분석을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별로 이쪽에게 시비를 건 것도 아닌데, 관심을 더 달라고 떼쓰기에 가까운 훈계를 하는 것도 이상한 노릇 아니겠는가. 다만 적어도 그의 인식이 준법적임에서 거리가 멀다는 것과, 말하는 것을 보건데 험난한 삶의 여정이 그렇게 무관심에 가까운 달관의 태도에 영향을 조금 정도는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뿐이다. 흐릿하긴 하지만 매우 거지같은 삶을 살아온 기억이 있는 입장에서, 가끔은 그런 일들에 무관심해지지 않으면 정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련할 정도로 인간적인 참견성을 놓지 않고 있지만, 뭐 그것은 그것이다.
"흠. 적어도 그 여성은 자네를 무척 소중히 여기나 보군. 그런 광증에 시달리면서도, 아마도 레벨이 그녀보다 낮아 폭력이나 힘으로 제압할 수 없을 자네의 호감과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일테니까."
그가 털어놓은 베로니카란 여성의 험난한 상황에 잠깐 인상을 찡그리곤 생각에 잠긴다. 그 말대로 폭주하는 41레벨의 암살자란건 지나치게 위험하다. 매우 냉정한 고견으로 보건데, 과연 UGN 등과 같은 기관에서 그녀의 '평화로운 삶' 을 인정할지부터 의문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그런 위험한 여성이 '지옥 끝까지도 따라올 것이다' 라는 신뢰를, 폭력으로 찍어누를 수 없는 입장인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을 보건데. 분명 그 신뢰와 애정 만큼은 진심일 것 같군. 아아, '그러니까' 허용된건가. 눈 앞의 빈센트를 통해서 제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져 있으니까 전력으로서 취급 받고 있는건가. 틀릴 수도 있겠다만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은 높아보이는군.
"반대로 그녀를 향한 자네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도 잘 알겠고 말이야. 방금전 그 얘기는 그녀 본인에게도 해봤나?"
뭐부터 적을까... 참여 계기? 영웅서가 어장을 때때로 계속 지켜봤는데 러닝하는 참치들이 어장에 소속감? 몰입?이 되게 강한 편인 거 같아서 신기했어요 자기 캐릭터랑 어장 스토리 이벤트 아이템 NMPC 등등에 되게... 애착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고, 그만큼 참여도가 높고 아이디어도 샘솟고 그래서 어장이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판 수가 빨리 갈리는 거라 생각했어요 아 이건 정말 real 육성물이다 싶었죠 근데 결국 참치들이 참여 열심히 잘 하는 건 캡틴이 갈려서??? 인 거 같더라고요 비단 접률 높은 것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신경쓰고 세계관을 체계적으로 섬세하게 빌딩하고 다종다양한 이벤트 설계하고 이건 캡틴부터가 자기 창작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 같았어요 상판하면서 이렇게 믿음직한 사람 보기 드물 거라 생각했구 사실 그냥,,, 캡틴이 무심한듯 챙겨주는듯 우리편아닌듯 그래도열심히일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지요 그래서 현생만 안정되고 자리 비면 참여하고 싶다... 일케 생각했었는데 마침 당분간 레알 한가해져서 시트를 내게 됐어요
그래서 시트스레 냅다 찾아와서 게이트가 먼가요? 의념이 뭔가요? 하는 수준은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본격적인 시트메이킹은 또 어려움 (ㅋㅋ) 제가 이 어장 눈팅 쬐까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수박 겉핥기조차 아닌 수준이었음이 판명나는 순간이었읍니다 그래두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캡틴이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짚어줘서 최종 컨셉을 잡을 수 있었어요 사실 시트 뭘해야할지 몰라서 세개 준비했어요 하나씩봐주세요 하면 그냥 모레는거냐 이세기가 하고 내쫓을수도 있을텐데 화 안내고 검토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진짜진짜 은혜로웠답니다
어장 윅스도 보고 위키도 보고 했는데 제가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참 많아요 차마 백몇개의 어장을 다 정주행할 용기는 내지 못했지만 정주행을 많이 안 해도 스토리에 참여하긴 문제 없?는 거 같더라구요 참치분들 말 들어봐도 그렇구... 아직 스토리 초반이라고 하기도 하고. 100어장 넘었는데 진입장벽 낮은 어장이라니 신비롭군요... 라기보단 다들 똑같은 수준의 진입장벽을 느끼나 싶기도 해요 (이 부분을 캡틴이 적당히 조절하셔서 서로 정보나 기술의 불균형이 크지 않도록 맞춘 게 진자 신기함 황금밸런스) 상황극 어장 운영에 있어서 되게 능숙한 것 같다 해야 하나 굳이 어장이 아니더라도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거긴 한데 참여하는 참치를 적대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는 게 굉장합니다
머,,, 이러니저러니해도 많은 분들이 어장을 아끼고 있잔아요 분명 캡틴의 인덕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게 먼 소리냐면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영웅서가와 캡틴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져간(혹은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건 절대 우연이 아닐 거란 얘기였어용 저도 앞으로 참여하다 보면 가끔 나잇값 못하고 미성숙하게 굴거나 다른 참치와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죠 근데 그걸 해결해서 어장에 남든 의견차를 못 좁히고 떠나든 간에 영웅서가에서 즐거웠었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뭔 일이 잇어도 과거 추억까지 번지진 않을 거 같단 말이죠(ㅋㅋ) 너무 먼 훗날 얘긴가요? 그래두 걍 그렇다구요 온지 얼마 안됏는데도 넘 재밋어서 앞으로도 상판 못끊을듯
"일곱 살쯤인가? 집에서 불장난을 했습니다. 아주 작은 성냥 하나였죠. 그리고 그 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어떻게 가정집 전체를 태우는 큰 불이 되는지. 그리고 그 불들을 의념으로 어떻게 제어하는지. 그리고 마침 그날, 제가 무슨 패악을 부려도 화내고 혼낼 두 사람이 사고로 사망하면서... 사회에서 허용하는 한계선 내라면 무슨 미친 짓이든 다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재미는 있었습니다. 재미는."
빈센트의 행동 방식. 그것이 재미있는가? 빈센트는 재미가 있으면 했고, 재미가 없으면 집어치웠다. 빈센트의 남 부럽지 않은 영성이 도운 덕분에 꽤나 많은 부분에 조예가 깊어졌지만 그뿐이었다. 범죄자 사냥? 살인이 재미있으니까 했다. 피해자 구출? 빈센트에게는 그저 범죄자 죽이기라는 게임에 나름의 '제한'과 '도전과제'를 추가하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멀쩡할 때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피를 보면... 저라도 찌를 겁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해봤나라는 말에 어깨를 으쓱인다. 강에서 함께 배를 탈 때 말했다.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곳이 있을까.
"그 누구도 상처입히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삶을 꿈꾸긴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는게 좋을 듯도 하군요."
빈센트는 손을 탁탁 턴다. 이야기하다 보니, 조금 무거워졌다. 재미는 모르겠지만, 더 이야기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엇다.
그전까지의 태식이는 버티고 버티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딜을 넣어가며 이기는 타입의 검사로 생각하고 굴려왔었는데 투쟁을 얻은 이후로는 투쟁의 설명과 실제로 수련장에서 사용해본 것과 예선전을 통과한 묘사를 보면 이제는 강한 딜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검사로 변한 것에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한 번의 공격에 상대를 무력화할 수 있게, 하지만 자기 몸이나 망념에 무리가 가지 않고 혹시나 공격이 막혔을 때는 반격이나 방어를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그게 좋은 판단인지 나쁜 판단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최악의 수를 대비할 수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힘을 어느 정도 남겨 놓는다. 이건 바뀌지 않을 태도고 그러다가 문득 한이리식 백귀도를 사용하던 캐릭터가 이제는 투쟁을 이용해 백귀도를 사용하는 것을 봐서 전에는 김태식이라는 캐릭터를 백귀도가 겉에서 덮으면서 엇나가는 것을 억제하고 이끌어 갔다면 이제는 투쟁으로 백귀도를 통제하여 자신만의 방향으로 바꾼다는 의미로 빈센트와 돌린 일상을 떠올려 재의 의념(= 투쟁 사용자)로서의 자신으로 백귀도를 일부러 억눌러 가디언 한이리의 흔적을 잠시 약하게 했다가 하지만 역시 자신의 근본은 한이리씨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재의 의념(=투쟁)으로 억누르고 있던 것을 이용해 백귀도를 더욱 크게 키워 공격하는 것이 지금 상태 이것은 아무리 여명 길드/특별반을 위해 변한 자신(투쟁을 익힘)이라도 그 근본만큼은 그대로다. 라는 스스로에게로의 외침 같은 거고 무엇보다 아이들한테 경기를 보러 와달라고 부탁했고 그 이유는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어머니가 쓰던 검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너희의 어머니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도 가득하다. 상대는 명문가의 재능이 넘치는 친구로 기술은 태식이한테 밀리지 않고 장비는 오히려 태식이보다 훌륭하다. 그래서 변한 자신으로서 생각하며 싸우기 보다는 한창 불탈 때의 자신을을 생각하며 일단 자기가 제일 자신 있는 것으로 부딪혀본다는 생각으로 백귀도를 가능한 만큼 강화를 해서 무식하게, 하지만 자신이 한창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를 떠올려 행동했다. 노련한 비장의 수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공격이었다고 해야지. 변했지만 그 재가 단순한 찌꺼기였다면 이제는 무언가를 위한 연료 혹은 밭의 식물들이 잘 자라기 위한 비료의 역할을 떠올려 그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상대 너무 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