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철퍽철퍽 워터파크 개장~ (이러기;) 이게 일본식 흠뻑쇼다~ 아무튼 ㄱ극연출가? 열일하고 멋지고 번듯한 직장이잖아 코로리~!!! 개인적으로 코로리가 그. 그 일본 복장중에 긴 치마 입는 패션... ?(미안 사실 잘 몰라) 아무튼 뭔가 어른스럽고 멋질 것 같단 말이지~~ 미즈미 .oO(뭐야 저 컨셉도 괜찮잖아 다음엔 저걸로 할까) -> 이럼 안됨
>>271 이렇게 된 이상 가미즈미 고등학교 한 100년 더 다녀야겠다 인간문화 탐방을 위해서 음음
>>266 이건 다갓이 렌을 예뻐하는 게 아니라 코로리를 예뻐해서 렌을 국대 만들었다는 게 정설…. 렌 국대되면 인터뷰에서 국대 될 수 있는 비결 같은 거 물어보면 충분한 숙면을 강조하며 자기 전에 잠의 신에게 기도한다는 발언 해서 실시간 검색어에 세이 렌 잠의 신 이런 거 오르내리는 거 아닐지~~ 잠의 신 신사도 만들고 신앙심을 숨기지 않아 인터넷 상에서 잠에 진심인 수영국대라면서 밈화 되는데…(?)
>>269 그래서 정답을 알려줘…!
>>269 ㅋㅋㅋㅋㅋ 미즈미에게 커리어우먼은 안경 쓰고 똥머리 하고 독설 하는 거냐구 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수영장에서 치킨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강의 신 손자에다가 물의 신 아들이면 수영 국대는 그냥 찍는 건가!(아님)
코로리 극 연출가라니 너무 잘어울리고…! 막 미술 소품이나 미술 무대같은 거 요조라랑 상의하거나 물어보는 모먼트 잇으면 둘이 너무 귀엽겠고…. 코로리 무대 점검한다고 무대 위를 종종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있으면 너무 귀엽겠다…
>>273 사실 스즈랑 동거? 도 생각했고 이런저런 데이트도 ㅐㅇ각했는데 말이지 스즈주가 안계셔서 뭐라 말하기가 애매하긴 했어 :3 된다면 둘이 동거하는 것도 보고 싶고 헤헤
>>274 ㅋㅋㅋㅋㅋㅋ 왜 야구장에서는 응원한다고 치킨 먹잖아ㅋㅋㅋㅋ 어 나 이거 알아 그 그 혈통이 좋다고 하지? 나루토? 에서 본 거 같기도 (이럼 안됨)
>>275 으앙 그것대로 귀엽다 맞아 뭔가 연극... 좋아할 것 같아... 뒤에서 열심이 후다다닥 돌아다니고 바쁘지만 분명 거기서 뿌듯함 느낄 타입~~~~ 앗 나도 잘 모르겠어서 찾아봣는데 어쩌다보니 그냥 한국인들이 올려둔 코디를 가져와버렸네 ㅋㅋㅋㅋ 이런 갬성? 일본 사람들은 아무래도 긴치마를 많이 입는다니까 베이지색 요런거... 요런거......
>>274 렌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다갓이 알아서 국대로 갔어야지~!!! 렌 제일 예뻐 최고 멋져 세상 사랑스럽다구 (*´∀`*) 인터뷰에 실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하면 경기 끝나구 어떻게 저렇게 코로리랑 만나면 바로 애정행각 쓰나미 당할지도 몰라 (*´∇`*) 신사에 밈화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어떻게 귀여움이 이렇게 넘칠 수가.....??? 극 연출........ 꼭 한 번 이상은 물이든 수영이든 관련된 극 할 거 같지?! 코로리 아마 무대 캣워크 잘 올라갈 거 같구~~!!!
>>278 맞아 사실 나도 성사되자마자 바빠서 잘 못챙겨줬으니까 ㅠㅠ 미안한게 많아..... :3
>>279 ㅋㅋㅋㅋ 사실 코로리 저런 옷 입고..... 안경 써주면 더 좋을 것 같아 물론 내 개인적 사심 300퍼센트야 열심히 일할ㄸ ㅐ안경쓰다가 퇴근할때 벗는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메카지... 아메카지인걸로 ㅋㅋㅋㅋ 굿~ 그런데 아메카지룩 내가 치니까 조금 뭐라해야하지 펑퍼짐한 옷들이 많이 나오네 내가 생각한거랑 미묘하게 맞으면서도 다른 느낌 :3
>>283 그거 밋쨩도 할 수 잇지 않아?!?? 요즘 밋쨩 엑셀이 뭔지 모르지만 블루라이트 차단하려구 안경 쓰고 벗고 하는 컨셉 맞춰주자 (*´∀`*) 아메카지... 오버핏인거려나? 어렵다 (`・ω・´) 패션의 세계는 넓고 다양했으며.... 그래도 얼추 비슷해서 다행이려나~!! 난 밋쨩의 세미포멀 색깔별루 보고 싶다~~!! 사실 데코라도 보고싶어 긴머리에 장난치기 좋잖아 ( ´∀`)
>>276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즈미 렌이가 수영 세계 선수권 대회 나가고 하면 응원하러 와주려나~ ㅋㅋㅋㅋ 앜ㅋㅋㅋ 나루토 ㅋㅋㅋㅋㅋ 네 이게 바로 혈통빨입니다. 그러고보니 렌 눈동자 색이…?!
그나저나 미즈미주나 코로리주가 찾은 코디 둘 다 포근하고 예뻐서 코로리랑 잘 어울리고….
>>277 ㅋㅋㅋㅋㅋ 애정행각 쓰나미라니~ 렌은 어리둥절 할지도 모르겠는데. 사실을 말했을 뿐…? 렌은 잠의 신 1호 신자로서 주변에 잠의 중요성과 잠의 신을 이야기하고 다닐 거라구. 코로리가 이렇게 밤마다 고생하는데 사람들이 잠의 신의 존재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렌도 렌주도 생각한다…! 물론 여자친구가 잠의 신이라는 건 극구 비밀이지만 말이지 ㅋㅋㅋㅋ 아무도 모르겠지만…! 물이나 수영 관련된 극이라니. 인어공주 해주세요… 아니면 인어왕자….
>>286 어리둥절해하면 더 사랑스러울 뿐이야......... 의식하지 않아도 그런 말 한다는거 사실을 말했을 뿐이란 거 얼마나 사랑스러워~!!! 렌 꼭 안구서 안 떨어지지 않으려나 싶구 마음벅차서 끙 앓을 것두 같구..... 안 앓을 수가 없지만 응응 (*´꒳`*) 코로리가 극 연출하니까 극작가랑 어떻게 이렇게 해서 인어왕자로 해버리겠다구~!!!! 렌이 잠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코로리는 렌이 좋아하는 물이 얼마나 예쁜지 연출로 담아낼 수 밖에........
>>285 그렇지만 실눈 + 안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과하지 않아?! 물론 어딘가의 웹툰 주인공은 그러고 다녔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허거덩 데코라 좋다 데코라 패션하고 30대 답지 못하게 시내를 놀러다니는 캐릭터들을 보고 싶다~!!!!
>>286 선수권 나가면 코노에랑 같이 가도 되려나~? 옆에서 열심히 응원할 것 같네~ 그러다가 이제 옆에서 코노에가 그... 미즈미님 아무리 그래도 이런 곳에서 능력 쓰려고 하시면 안돼요. 해서 뜨끔해하지 않을까며; 근데 또 렌이 우승하고 오면 그정돈 해야지 어쩌고 꼰대질하다가 끌려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 있어
1.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신사에서의 그 무언가 ->호타루마츠리 이후 춤에서 실수를 조금 했다는 것을 인지한 아키라는 그 날 이후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매일 저녁 혹은 밤에 올라가서 춤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이제는 실수를 안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이건 아키라의 가족들도 모르는 아키라만의 비밀이에요. 가족들에겐 그냥 운동 좀 하고 온다고 말하고 나갔어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춤도 운동이니 거짓말은 아니네요!
2.일상에서도 썰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전 여친과의 현 관계는? ->그냥 그럭저럭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는 사이이긴 한데 그렇다고 막 교류를 하는 사이는 아니에요. 그냥 보면 인사 정도는 하고 가벼운 담소 정도는 하는 사이. 그런데 딱 그 정도? 서로서로 무의식 중에 뭔가 더 친해지는 것은 거부한다는 느낌에 가까워요.
3.호타루마츠리 이후의 짧은 무언가 ->기어이 아키라는 등불을 보고 싶었기에 알고 있는 어부 한 분에게 부탁해서 그 어부의 배에서 직접 등불을 셀프로 띄워서 구경했다고 해요. 같이 본 사람요? 어부요.
4.4DX로 어디까지 봤나요? ->나온 것은 있는대로 다요. 4DX 효과를 즐기겠다고 뭔지도 잘 모르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러 간 적도 있답니다.
5.정말로 학생들 중 마음에 두고 있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나요? ->연애적인 감정은...아무래도 서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품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는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금 남아있는 이가 적어서 뭔가 자세히 말하려고 해도 부담이 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흐릿) 아니. 뭐, 딱히 그렇다고 뭐 해달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6.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취미활동이란? ->최근에는 사이클링에 조금 관심을 가졌답니다. 아마 조만간에 파란색 자전거도 하나 사지 않을까 싶어요.
7.스파 운영에서 현재 기획하고 있는 무언가란? ->따뜻한 물이나 사우나에서 나온 이들이 몸을 식히라고 이글루가 있는 방을 만드는 것 이외에 닥터피쉬가 있는 스파탕을 하나 만들려고 생각 중이에요. 물론 잘못하면 닥터피쉬가 다 죽을수도 있으니 그 관련으로 일단 지식을 쌓고 있고요.
8.입시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은 대체? ->집에 들어와서 끝났다아아아아! 라고 외치면서 침대에서 뒹굴거렸답니다. 레알로요.
>>291 꼭 안고서 안 떨어지면 렌도 코로리 스스로 놓을때까지 꼭 안아줄거라구~ 코로리가 연출한 작품은 다 보러가려고 노력하겠지만 인어왕자는 꼭꼭 기필코 보러가야겠는걸? 안경하니 생각난건데 렌 아마 국대되서 얼굴 알려지면 괜히 신경쓰여서 밖에 돌아다닐때는 모자 쓰고 안경 쓰고 다닐 것 같구. 하지만 키나 운동한 몸 때문에 다 들킬 것 같지만서도….
>>286 시간이 지나면서 코노에도 많이 회복할테니까~ 종종 렌 수영 시합 보러 오기도 했었고! 그러니까 미즈미랑 둘이서 같이 오는 거 가능이지! ㅋㅋㅋㅋㅋㅋㅋ 능력 쓰려다가 뜨끔한 거냐구 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미즈미 꼰대 발언 하다가 끌려가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코노에가 핀잔주고 그러려나~
>>294 와앗…!!! 이걸 다 적어주다니 썰 넘 맛있어서 냠냠 먹었다 큽 ;ㅁ; 역시 호타루마츠리가 아키라에게 엄청 큰 이벤트였구나. 춤연습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안 틀리게 되었다니 넘 기특하고…!! 포디엑스 있는대로 다봤다니 역시 아키라는 진심이엇다…! ㅋㅋㅋㅋㅋ 사이클 타는 아키라 멋있을 것 같고~ 역시 아키라 당주가 된 모습 보고싶단 말이지. 왠지 엄청 멋질것같고. 입시 끝나면 뒹굴거리는게 국룰이라구~~!!~!~
>>295 호타루마츠리는 다른 마츠리와 다르게 시미즈 가문에서 직접 개최하는 마츠리이기도 하고 시미즈 가문이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샘을 모두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시미즈 가문 측에서 진행하는 것이 많으니까요. 시미즈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아키라에게 있어서 이 마츠리는 특별할 수 밖에 없는걸요!
허거덩 썰 잘 봤어 ㅋㅋㅋㅋ 어부랑 같이 봤다는 것도 웃기고 ㅋㅋ...ㅋ.ㅋ.ㅋ.ㅋ ㅠㅠㅠ 관심 가지고 있던 캐릭터도 궁금하지만 음음 곤란할테니까~! 닥터피쉬 스파탕이라 좋잖아~~~~~ 난 사실 닥터피쉬 짱 좋아한단 말이지 좋아 내 버킷리스트에 가미즈미가기를 꼭 넣어줘야겠어
>>247 ㅋㅋㅋㅋㅋ 집에 못오다가 오면 울먹이기까지 하는거냐구요~ 얼마나 코세이를 좋아하는거에요! 코세이는 속으로는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겠지만요. 울면 꼭 안아서 달래주고선 다음날은 하루종일 안아주는 날로 정해두지 않았을까 싶네요. 생활패턴 차이가 좀 날테니까 ... 코세이는 이제 밤에도 일하고 낮에 공부하는 패턴을 가져갈테니까 피곤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네요. 요조라는 밤에 재우고 자기만 일어나있는?
얼마나 좋아하냐니~ 너무 당연한 걸 묻는 걸~ ㅋㅋ 울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안아주는 건 좋으니까 꼭 붙어있으려나~ 다음날까지 계속~ 음~ 밤에도 낮에도 그러면 코세이 진짜 피곤하겠다... 요조라 걱정되서 밤에 안 자고 옆에 있으려고 할지도 몰라~ 낮에는 피로가 풀리는 차 같은 거 챙겨주기도 하고~ 코세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진 생활비 부담 정도는 없게 해주려고 할거구~
재우려고 하면 괜찮다고 버티다가 결국 잠드는 요조라였다~ ㅋㅋㅋ 그래도 그런 생활이 계속 이어지면 어떻게든 쉬게 하고 그럴려고 하겠지~ 소파에서 졸고 있으면 슬그머니 안아서 푹 재워버려야지~ 같이 한잠 자버려야지~ :3 생활비는 요조라가 일하니까 괜찮다고 코세이 알바 못 하게 할거 같아~ 요건 고집 좀 부리려나~ 코세이 더 피곤해지는 건 절대 그냥 못 두니까~
뭐어 말이 독백이지 사실 엔딩 아닐까 싶긴 하지만~ 이따가는 까먹을지도 모르니 지금 올려야겠다~
ㅋㅋㅋㅋㅋ 결국 잠들면 번쩍 안아서 침대에 올려두고 이불까지 덮어주고선 다시 일하러 ... 그렇게 푹 자버리면 또 한동안 꽤 쌩쌩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코세이는 같이 사는 집인데 생활비를 내가 어느정도 내야하닌게 맞지 않냐! 하면서 고집 부릴 것 같지만 ... 몸상태 + 보기 드문 요조라의 고집 때문에 포기할 것 같긴 하네요 :3
어느 휴일 오후. 현관문을 열자 찬공기가 득달같이 들이닥친다. 자연스럽게 미간을 찡그린 요조라는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걸어나간다. 멈추면 금방 추워지니, 계속 걸으며 어디론가 향했다.
"읏, 추워..."
한 해의 시작이 어제 같은데, 고개 들어보니 어느새 하늘에선 눈이 내리는 계절이 되어있었다. 긴 소매에서 짧은 소매로, 다시 긴 소매에 따뜻한 겉옷까지 입어야 할 시기로 돌아왔다. 1년이 이렇게나 짧았었나. 멈춰서 잠시 하늘을 보던 요조라는 보들보들한 코트의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얼마가지 않아 한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칙칙한 잿빛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았다.
요조라는 원래 지난 날을 돌아보거나 하는 걸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미 지나간 날 따위, 되돌아봐야 씁쓸할 뿐이라는게 요조라의 사고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왠지 예전 생각이 자꾸 들었다. 예전이래도 아주 옛날은 아니다. 길어야 겨우 두 계절 전, 아직 벚꽃이 꽃망울이던 그 즈음이다. 아직은 쌀쌀한 밤공기 탓에 마히루의 옷을 빌려 입고 밤산책을 나갔던 그 날부터였다.
넓은 전시관 안은 내부의 크기 만큼이나 많은 스태프들로 북적인다. 요조라는 그 사이를 잘 빠져나가 데스크에 참석 확인을 하고, 오늘의 전시 일정을 전해듣는다. 그 뒤 안내 받은 대기실에서 코트를 벗어두고 거울을 보자 크림색 원피스에 단정한 구두를 신고 얼굴엔 가벼운 화장을 한 요조라가 비친다. 이제는 익숙하게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옷을 매만지며 개관시간을 기다린다. 한편으론 미리 보낸 초대장이 그를 이곳으로 잘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내 말씀 드립니다. 곧 개관 시간이오니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아, 나갈 시간..."
대기실까지 울리는 방송에 요조라는 정돈을 마치고 전시관으로 나갔다. 오늘 열리는 전시회의 테마는 지난 1년간 성과를 보인 작품들의 총집합이었다. 총 5개의 개별 전시실로 이루어진 전시회는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쳐 특별 전시실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요조라 역시 각 계절마다 성과를 낸 작품들이 있었기에, 주역 중 한 명으로써 참석했던 것이다. 그 중 특출나기도 했기 때문에 전시회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에도 한 손을 얹을 수 있었다. 짧은 기념사 후에 기념 촬영까지 마치면 모두가 흩어져 초대한 손님을 맞이하고 내부를 안내한다. 요조라도 종종걸음으로 나와 방문객들 사이 그를 꼭 잡는다. 곱게 꾸미고 단장한 모습으로 베시시 웃으며 팔짱을 슬그머니 낀다.
"어서와요. 오는 길, 좀 추웠죠? 으음, 오늘따라, 더 잘생겨 보이는데, 저 몰래 뭐 했어요? 안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데에."
조곤조곤 얘기하며 키득키득 웃기도 한다. 요조라는 이젠 그의 옆에만 있어도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고 실없이 웃을 수도 있었다. 검은 눈이 접힐 때마다 하얀 머리칼을 한가득 비췄다. 그렇게 계속 둘만 있으면 좋겠지만, 모처럼의 전시회를 보지 않는 것도 아쉬우니, 그럼 갈까요? 라며 요조라가 그의 팔을 잡고 이끈다. 제일 먼저 봄의 전시관부터.
"저거, 코세이는 보여준 적 없었죠? 봄에, 사쿠라마츠리 때, 제일 큰 벚나무를 보고 그린 거에요."
봄이라는 테마답게 봄과 관련된 그림이 가득한 전시실의 벽에 요조라가 그렸던 벚나무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호시즈키당의 작은 별실을 꽉 채웠던 그림이 지금은 큰 전시실의 벽 하나를 가득 채우는 그림이 되었다. 다른 특출난 그림도 많았지만 벽 하나라는 스케일을 따라잡는 건 없었다.
"그 때는, 코세이가 그냥 유령이었는데 말이에요. 조금 성가신 유령 씨, 였죠."
사쿠라마츠리에서 마주쳤던 일을 떠올리며 작게 웃는다. 한바퀴 둘러보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어지는 전시관은 여름 테마였다. 가는 길에도 벽에 그림을 걸어 전시해두었는데, 두 사람이 함께 봤던 유성과 고양이 그림도 그 중에 있었다. 그 앞에서도 잠깐 지난 날을 추억한다. 그 그림을 본 날, 요조라는 드림캐처를 받았었다. 서툴지만 진심이란게 느껴지던 그 날의 말이 조금씩 요조라의 마음을 움직였었다. 그렇기에 이후 받았던 호타루마츠리의 권유도 받아들였지.
"지금 생각해보니, 여름에 반딧불 보는게 처음도 아니었는데, 그 날처럼 예쁘게 보였던 날도 없었네요. 밤바다를 같이 걷는 것도,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구요."
여름의 전시실은 요조라가 바닷가에서 그렸던 신의 그림과 노점에 걸었던 반딧불 풍경화가 걸려있었다. 그 앞을 천천히 지나가며 얘기한다. 분위기도 풍경도 다 좋았지만, 그 날 그의 마음을 들은게 제일 좋았다고.
"사실 그 때 엄청 떨렸던 거, 알아요? 혹시나 예상한 말이 아니면 어쩌지, 아닌게 아니면 좋겠는데, 하고, 엄청나게 정신없었어요. 정말 아니었으면,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절대 지금처럼 있을 수는 없었을거라며,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조금 더 꼬옥 붙잡는다. 지금 이렇게 요조라의 소중한 별님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중얼거린다.
두 사람의 걸음은 천천히 나아가 가을로 넘어간다. 가을의 풍경이 물씬 느껴지는 전시실 속 한 켠을 장식한 요조라의 그림은 역시 가을의 한 폭을 담아낸 그림이었다. 가로로 긴 캔버스 위 장면은 무수히 떨어지는 낙엽과 단풍나무들 사이로 검은 옷과 흰 옷의 두 사람이 술래잡기를 하듯 이리 숨고 저리 나타나는 장면이다. 서로를 꾀어내듯, 홀리듯, 몽환적인 풍경의 그림을 지나치며 요조라가 얘기했다.
"슈카쿠마츠리 때, 저 분장 했었잖아요? 그 때 사실, 조금 더 장난... 치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못 했어요. 무슨 장난이었는지는, 지금도 비밀이지만요."
검지를 들어 입술에 대며 비밀이라 말하는 모습이 여간 능청스럽다. 그 쌀쌀맞고 단호하던 요조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아하면 서로 닮는다더니 그런 부분은 그를 닮아가는 모양이었다. 지금도 얼른 발돋움을 해 그의 뺨에 입맞추고 아닌 척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가 무어라 말하기 전에 요조라가 한박자 앞서 다음으로 가자며 걷는다. 화려한 단풍빛이던 가을에서 모든 것이 희게 잠드는 겨울로 주변이 바뀌어간다.
"있죠. 코세이, 저번에 코오리마츠리, 했었잖아요? 그 때 제 조각, 봤었어요?"
겨울의 전시실은 최근 있었던 코오리마츠리의 조각상들을 촬영한 사진이 한쪽 벽을 채우고 있었다. 그 앞으로 다가가, 요조라는 자신이 했던 조각의 사진을 찾아냈다. 사진 속 조각은 의자에 앉은 누군가가 무릎 위 무언가에 손을 얹은 모습의 조각이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무릎에 누운 반려동물을 쓰다듬는 사람 같을까. 사진 위를 톡톡, 가볍게 두드린 요조라는 싱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 조각 무릎 위의 이거, 아마 까만 털을 가진 고양이일 거 같은데, 코세이 생각은 어떠려나요?"
대답을 확인할 것도 없는 질문을 한 요조라는 웃고 있었다. 웃으며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정이 한가득이었다. 사진의 벽을 제외하고 전시된 그림 중엔 요조라의 것도 물론 있었다. 새까만 밤하늘에서 하얀 눈이 쏟아지는 풍경 속에 어렴풋이 마주 잡은 두 손이 그려져있다. 분명 추운 풍경이지만 추운 느낌은 전혀 없는 그림을 지나쳐, 이제 마지막 전시실로 들어선다. 그 사이 통로를 걸으며 요조라가 얘기했다.
"딱 1년 전 쯤, 그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었어요. 작년이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똑같은 해를 보낼 거라고 생각했죠. 누구와도 접점을 가지지 않고,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계속, 혼자일 것만 같았는데, 하얀 유령을 만났던 그 밤이, 저를 이렇게 바꾸어 놓았네요."
밤산책. 그 날의 밤산책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오늘날 여기 있는 건 같았어도 아마 같은 자신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날 밤이 아니었다면, 그 놀이터에서 하얀 유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요조라의 무엇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봄의 사쿠라마츠리도, 학교와 전시회도, 초여름 어느 주말에도, 여름방학과 호타루 마츠리도, 바닷가도, 가을의 슈카쿠마츠리도, 이 중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지금의 요조라는 있을 수 없었다.
어딘가 붕 뜬 유령 같았던 그 사람, 이자요이 코세이를 만나서, 만났기 때문에 요조라는 지금의 요조라가 되었다. 될 수 있었다.
"오늘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들었어요. 제가 코세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얼까, 그걸 가장 고민한 거 같아요. 뭘 줘야 기뻐할까, 뭐가 가장 잘 어울릴까,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고민도 했는데, 결국 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더라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을 거쳐 다다른 마지막 전시실은 통일된 주제 없이 서로 다른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그림 세 점이 가운데 있었고, 요조라는 그 중 한 그림 앞으로 그를 데려갔다. 언젠가처럼 특별 조명이 비추는 그 그림은 검푸른 밤하늘에 별이 아름답게 수놓여있고 그 아래 야트막한 언덕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서로에게 기댄 두 사람의 뒷모습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그림의 제목은 '나의 전부를 너에게', 그린 이는 호시즈키 요조라, 였다.
"이게, 제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에요. 저의 전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제가 있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전부 코세이에게 줄게요. 받아줄래요?"
다시 돌아올 계절도, 흘러가는 시간도, 언젠가 올지 모를 마지막 날까지, 전부 그에게 주겠다고, 그러니 받아주겠냐고 묻는 요조라의 얼굴은 은근하게 붉었다. 그러나 피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가장 예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 차 한껏 달콤하고 부드럽게 웃는 요조라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열린 전시회는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지만 시끄럽지 않아 포근하고 잔잔한 분위기였다. 그 속에서 스쳐가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올 쯤엔 아침부터 칙칙하던 하늘에서 포슬포슬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마치 오늘을 맞이한 이들을 축복하고, 오늘을 지나 앞날을 함께할 이들을 축복하듯이.
처음에 요조라의 시트를 올리고 스레에 참가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어~ 매 계절마다 마츠리가 있고 요조라에게 그리는 재능을 넣었으니 계절에 맞춘 그림 그리는 걸 올리고 그걸 하나로 모은 글을 마지막에 올리고싶다고~ 그 땐 연플은 생각도 안 했으니까 요조라 혼자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이 될 거라 예상했었지~ 하지만 코세이를 만나 연인이 되면서 요조라의 올해는 지금까지 중에 가장 다채로워졌고~ 이즈음 와보니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마무리가 나오게 되더라~ 원래는 없었을 해피 엔딩이려나~ 음~ 아침부터 부끄럽다~~ 쥐구멍 쥐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