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722 죽음의 그림자가 스물스물 당신에게 기어오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있지만 보이고 숨이 쉬어지지 않지만 냄새가 맡아집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지만 재하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미친듯이 접었다 펴졌다를 빠르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차갑고, 물컹하고, 무겁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눈 앞에 별들이 빛나고 있습니다. 어두운 세상 안에 점처럼 박혀 빛나는 것들이 무수히 재하의 옆을 지나갑니다. 뜨겁고, 차갑고, 무겁고, 가볍고, 빠르고, 느리고.
심장이 한 번 뛸 때 마다 수십, 수백개의 불빛들이 재하를 스쳐지나갑니다.
뜨거운 빛에 몸의 절반이 타버리고, 차가운 기운에 몸의 절반이 얼어버립니다. 몸에서는 더 이상 감각이 느껴지지 않지만, 또 느껴집니다. 시각, 촉각, 미각 등...모든 것이 느껴지지만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화아아아악 - !
눈 앞이 갑작스레 밝게 빛나고 재하는 눈을 뜹니다.
거대하고, 어두운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쿠그그긍...그그긍....쿠르르르....그그극...
저건...
재하의 눈이 좁혀집니다. 하늘 저 멀리에 거대하고 길쭉한 것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치 똬리를 틀고 있는 뱀처럼...
쿠르릉....그그긍....쿠그극...극...꽈드드득...
툭...투두둑...
비가 내립니다.
거대한 뱀이 목을 높이 세웁니다. 그제서야 재하의 눈에는 뱀 위에 앉아있는 작은 사람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멀어 생김새는 커녕 윤곽만 바라볼 수 있는 거리. 저 어마무시하게 커다란 뱀 조차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어떻게 저 사람이 보이지? 재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갑자기 뒤로 나동그라지기 시작합니다. 무형의 기운이 자신을 밀쳤습니다.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누군가가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뒤로 밀어냈습니다.
뒤로 넘어지면서 재하는 끝없는 무저갱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자신의 머리카락 사이에는 여전히 거대한 뱀과 그 위에 앉아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멀어지는 그 와중에도, 그 둘만은 또렷하게. 또 또렷하게. 선명하게 보이면서.
쿵!
재하는 눈을 뜹니다.
"일어났습니다! 마의! 마의를 불러오십시오!" "감찰국장이 눈을 떴소! 속히 소식을 전하시게!" "환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소란스럽게 굴지 말게!" "동공 반응부터 확인해봐!" "괜찮으십니까? 감찰국장님. 제 말이 들리십니까?"
천마신을 따라 선계에 강제로 우화등선한 서른 여섯의 장로들. 그들은 하나같이 생사경 이상의 무인이자 악인들이었으나, 그들 모두가 악인인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인간의 형태를 취한 사악한 영물 또한 그들 중 하나였다. 그 중 광막대마사는 그 크기가 산을 휘감아 부술 정도로 거대한 뱀이었다고 전해진다. 때때로 광막대마사는 사람의 형상을 취했는데 그 모습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추악한 모습이었다. 눈은 짝짝이에 허리는 굽었고 산발된 백발에 뒤틀린 이목구비. 여섯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인간으로서 그 용모가 대단히 추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 본모습을 취하면 은빛 비단같이 번쩍이는 화려한 비늘을 자랑하는 모습이었으니 참으로 모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광막대마사는 평소 천마신의 산책을 나가거나 차를 마시거나할 때 비나 태양을 몸으로 막아 그늘을 만드는 일을 하였다. 천마신은 광막대마사를 아꼈으며 그의 노고와 봉사. 그리고 개심한 마음을 어여삐 여기셨다.
그러던 어느 날. 선계에서 천마신을 죽이고자 빛의 형상을 한 무기와 신선들을 내려보냈을 때 온 몸으로 그것들을 막아 피를 흘렸고 그 피는 지상에 남아 영물들이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전승에 따르면 광막대마사는 아름다운 여인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선계에 올라 당당히 한 세력의 축이 된 지금도 난폭하고 색을 밝히는 옛 성정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였는지 하계와 선계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본다면 추남의 형태로 변신하여 구애한다. 악행을 하면 천마신에게 징벌을 받기 때문에 구애 자체는 굉장히 신사적으로 하나, 간혹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을 경우에는 징벌을 받고 속죄하겠다는 일념으로 다가간다. 하계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수 없어 가끔씩 마음에 드는 여인의 꿈에 나타나 정을 통하고는 하는데, 이 과정에서 광막대마사의 자손이 태어나기도 한다. 대부분 자손들은 불길하다하여 버려지거나, 친모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허나 만약, 살아남은 자손이 있다면 모든 것을 꿰뚫는 눈을 지닌 천마신의 후손들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호의를 받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