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564073>4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지만큼이나 어떻게 전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막상 실전에서는 그것도 참 서투르더라고요. 그걸 알기에 숙달되기 전까지는 고민하게 되고...또 그래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우필을 언제 구입해서 쓰셨었죠?! 코인 100개 차감하면 되는건가요...?
"좋다. 그 내기, 수락하지. 재미있어 보이긴 하네. 또 용사님에겐 미안하지만....우리 입장에서는 용사님이 알아서 잘 돌아가겠다고 해도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돌려보내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싶어서."
강산이 말하자 소녀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테이블에 가서 앉는다.
"너희들도 알겠지만 이 세상은 생각보다 불안정하다고. 여기는 홍왕님이 계시니까 그나마 좀 나은 것 뿐이지..."
올림머리 : 이 세계에서 용사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꼽자면 역시 그 분이시겠지. (머리를 끄덕인다) 땋은머리 : 그 외의 영웅들과 가디언들도 있지요. 포니테일 : 사진이나 영상 보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여러 의미로 범상치 않으시던데. 엄청나게 강하시다면서? 까불면 죽겠지? 숏컷 : 영상 봤잖아? 딱 보기에도 우리 다섯명 레벨 합친 것보다 강해 보이시던데?
"그새 간단한 상식도 자기들끼리 공유를 끝낸 모양인데?" "저...서 있으시면 힘드시니까 여기 앉으세요." "그래! 음료수는 특별히 우리가 사줄테니까 사양말고!"
뭐 솔직히 이해는 한다. 남들이 보기에 나는 이상한 참견꾼인 모양이니까.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남의 상처에 아는척하는걸로 피곤한 일들은 아주 많았다. 누군가와 다투기도 했고, 누군가는 화내기도 했고, 지금처럼 누군가는 증오하기도 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른다.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은 모른체 하면 편하다.
그럼에도 내가 재수 없는 짓을 관둘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지금처럼, 강한체 해도 실제론 울고 싶은 꼬마 녀석의 속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정은 그야 나도 모른다. 나는 굴러들어온 돌이니까. 그렇지만 지금 네 얼굴이, 수천가지의 말보다 더 많은걸 내게 전하고 있다.
"하앗!"
나는 매섭게 달려드는 창에 주변 옥상을 향해 로프를 뻗어, 로프 컨넥트를 이용해 움직이길 시도한다. 옭아매는 의념의 밧줄 때문에 쉽진 않았을테고, 팔과 등을 몇차례 찔렸을 것이다. 고통에 짧게 욕을 내뱉으면서도 나는 그대로 건물을 향해 발을 딛곤, 마치 평지처럼 뛰어 올라간다.
"지휘관이란 개같은 보직이다, 현준혁이야. 선택한다는 입장은 곧 버린다는 것. 작전의 책임을 오롯히 홀로 질 수 없고, 내가 고른 선택의 대가를 다른 누군가가 치룬다는 것. 그게 싫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도, 불합리한 세상 속에선 잘 되지 않는다는 것. 모두 개같지."
건물의 중간에서 나는 너를 내려다보며 얘기한다. 이해한다. 특별반 아이들 중에서 누가 그 고뇌를 이해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그건 정말이지 개같은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지휘관은 이해받기 힘들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권위는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녀석은 열심히 강한체를 해왔을 것이다. 가슴에 욱신거리는 상처들을 안고.
"그러니까 고생 많이했다. 나는 너를 싫다고는 생각 안한다. 네가 그런 것으로 괴로워 하고 있다면."
나는 건물 위에서 어설픈 자세를 취했다. 말의 무게는 가벼울지도 모른다면, 내 모든 것을 건 일격으로 때리겠다.
"빨리 돌려보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긴 하니까요." ...홍왕이라는 말을 듣자.. 음. 잠깐 뭔갈 생각한 모양이지만.금방 털어낸 듯 앉은 뒤 대충 공유한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음료수는..." 뭘 시키죠. 라고 생각하면서 시그니처 하나를 부탁하려 합니다.이왕 얻어먹기로 한거. 어쩔 수 없지. 체크카드를 건네줄 때 조금 보는 느낌입니다. 당연하지만 누군가 미리 줬다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지요. 다른 아이디어라고는 해도 딱히 할 것은 없으니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시도합니다.
"그러면 용사님은 어떤 디저트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가볍게 물어보려 합니다. 일단 디저트 카페니까요. 젤리도 있고. 케이크도 있는데.. 라면서 방금까지 있던 테이블을 흘깃 바라봅니다. 설탕이 드물다고 하는데. 그럼 거기에서는 뭐가 가장 디저트스러웠는지... 에 대해서도 운을 띄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