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 적당히 입을 털어봐용. 주요 골자는 1. 당철운을 언급하며 당재연의 죄책감과 호승심을 끌어내면서 2. 지원이를 마치 비련한 남주인공인양, 적절히 포장하고 3. 손님으로써 축하를 하러 오는 것은 거부당할 수 있단 것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4. 그런데 이제 마교와 당재연을 신나게 긁어대는
기도를 마치자 보인 광경에 재하는 눈을 홉뜬다. 암기, 그보다 더 위험한 무언가. 저 무시무시한 위협을 재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7년 전 전쟁에서 교국이 어떻게 열세에 몰렸는지 알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무슨 상황까지 갔는지도 안다. 제오상마전이 오기 전의 상황을 과연 재하가 몰랐을까? 그 때문에 청해단은 전멸 직전의 피해를 입고 둔언백은 사경을 헤맸으며, 재하가 맨정신으로 사람을 죽인 계기가 됐는데?
사천당가다. 당가의 사람이 나타났다. 세가끼리의 유대를 보면 당연한 일이나 교국에게 있어서 필히 좋지 않은 일이다. 이러다 진정 피가 튈 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하면 이제 망설이지 않고 나서야 하는가? 그런데, 나섰다가 더 위험해지면? 첨예한 대립에서 전쟁이라도 벌어지면? 사천지부에서 뜻이 있다면? 어련히 돌아간다면? 한 걸음 내딘 것이 잠시 멈췄다. 오늘은 경사가 있는 날이요 사람들이 첨예함을 내려놓지 않을까? 그렇게 안일하게 믿어보기로 했건만 귀에 꽂힌 목소리와 찢어질 듯 내지르는 포효에 재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것이다.
세상은 절대 재하의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누군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피가 튀었다.
그 이후는 가히 본능에 가까웠다. 짐승처럼 몸을 낮게 숙이고 미끄러지듯 내공을 싣은 발걸음이 떨어졌다. 기이한 몸놀림으로 부채를 펼치며 어떻게든 막아세우려 한 것이다. 자신의 무모함을 안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멱리를 부여잡지도 못하여 조심조심하던 베일이 뒤집어 까지고, 끝단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검기에 잘려 베였다. 재하는 교국의 신민을, 제가 지켜야 할 사람을 어떻게든 지켜보려 했다.
"아."
그러나 지키고자 한 손길은 닿지 못했다. 수많은 생명이 순식간에 꺼졌다. 넘어질 뻔 하였으나 네 발로 기듯 황급히 달려가 어떻게든 부여잡았다. 그렇지만 이미 명 달리한 시체를 안았을 뿐이다. 목을 깊게 베인 시체에서 피가 흐른다. 새하얗게 차려입은 옷이 피에 물든다. 덜렁거리는 머리를 끌어안자 가슴팍에 내려앉은 머리카락이 피에 젖는다. "그만." 재하는 시체를 품에 안고 쓰러지듯 앉은 채 상반신을 웅크렸다. 목을 비집고 나온 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다. "그만." 아마 나의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만두라 한 적이 없다. 네가 그만두라 하였더니? 아니오, 그런 적 일절 없습니다. "그만……." 비명소리 난무하는 전쟁에서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사옵니까…….
"안돼, 안 돼…. 제발……."
어느 한쪽의 감정에 치우쳐야 하는데 그것이 되먹질 않아 벌어진 일이다.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으나 필요가 없다면 죽여야 함을 알면서도 하지 못한 탓이다. 누군가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으나 가끔은 당연하게도 해야만 하는 일임을 묵과했다. 속내는 이리도 추악한데 선함을 추구한다. 나는 추악한 사람이고 악으로 단죄한다는 것도 싫어하는 배교자에 불과한데 어찌 이런 내가 누군가를 단죄하려 들겠는가, 내가 어찌 누군가를 이끌겠는가, 막아 세우겠는가, 나는 자격이 없다, 나약하고도 잔인하니 인간 된 도리 없다. 우스운 사람이다. 나는 대체 무엇인가, 나의 존재는 어떤 것인가, 나는…….
"아, 아으.."
나는 알량하고도 결핍된 욕구를 채우고자 사람을 써 감히 선함을 과시하려 한 죄인이구나!
이 멍청아, 네 주제를 기억해야지. 네가 감히 선하다 할 수 있겠더니? 살아있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목 매달면 묻어주지 못할 말정 주린 배를 채우고, 널 데려온 여인이 그리 핍박받다 죽는 것도 모르고 네 즐거움에 열중했고, 밥이요 먹여주며 널 타인에게 사랑 받을 수 있게 해준 루주를 결국 죽여버리지 않았느냐. 네깟 것이 어딜 감히 선하다 하려 하느냐. 보아라, 네 안일하고 선하고자 했던 판단이 또 사람을 죽였고, 이제 다른 사람도 죽일 것이다. 너의 탓이다, 너의 탓! 만물 죄악이 모두 너의 탓이란 말이다.
"으.. 으윽.. 윽……."
재하의 목을 비집고 짐승의 신음처럼 윽윽대는 소리가 퍼졌다. 목이 졸리듯 비참한 울음소리가 울렸다. 어깨가 작게 들썩였다. 만고를 끌어안은 울음소리였다. 이런 경사에서 울면 크나 큰 실례인데, 재하는 도저히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사랑으로 품어야 할 교인이 죽었기 때문이다.
네가 죽였다. 아니, 내가 죽였다.
땅이 갈라지고 소강된다 한들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재하는 그 사이에서 온통 하얗고 붉은 것이 되어버렸다. 교인과 정파를 정확하게 나눠가른 선을 기점으로, 재하는 교인의 속에 있었다. 재하는 시체를 안고 오열했다. 끄윽대며 눈물을 삼키는 소리가 비참했다. 차마 일어설 수 없었다.
어쩌면 천마님께서 원대한 뜻이 있어 사용하였을지도 모르나, 이 미욱하고 여린 필부는 그럼에도 사용된 자가 교인이었기에 그 상실감을 이길 수 없었다.
점차 오열하는 소리는 작아지고 몸만 바르르 떨린다. 재하는 그대로 우두커니 시체를 품에 안고 가련하게 주저앉은 그 모습으로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난리통에 비녀가 부러져 산발이 된 머리카락과 멱리의 찢어진 베일이 쓸리며 얼굴을 드러낸다. 눈시울은 붉고 비참함과 만고의 슬픔 끌어안은 얼굴은 처연하다. 그 모습마저 현실이 아닌 꿈결의 사람처럼 지독히도 아름다웠다.
"……."
당신들도 이렇게 될 것임을 필히 알았을 텐데 결국 그놈의 이권이 우리를 좀먹는구나. 재하는 처절하면서도 괴로운, 죄책감이 담긴 눈길로 천천히 지부장이 있을 곳을 한 번 쳐다보듯 하며 시선을 굴렸다. 그리고 저 멀리서 싸움을 멈춘 자신의 형인 중원을 향하며 비참한 듯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피한 시선은 마침내, 지원을 향해 멈춰섰다.
익숙한 얼굴이다. 그런데도 당신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재하는 당신을 알고 있는데, 당신의 얼굴이 한없이 낯설다. 눈과 코가, 그 입이, 목에 선 핏대가. 모두 낯익고도 낯설다. 도저히 조합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지을 줄은 몰랐는데. 과거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의 삶은 무상합니다. 봄날의 꿈과 같이 부질없는 일몽一夢일 뿐. 나는 그 꿈속 기루 높은 곳 난간에 서있습니다. 맞아 죽느니, 혹은 희롱 가득한 삶에 평생 목줄을 매느니, 나의 삶 무상하여 내 님에게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 것을 깨달을 때는 뛰어내리고 싶지요. 한없이 아래로, 본디 있던 곳으로……. 그런데 막상 뛰어내리고자 하니.
"역시, 당신은 난간 아래에 없었어……."
당신은 난간 아래에 없다. 내가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 재하는 이내 부서질 듯 환히 웃었다. 부들부들 떨리던 가녀린 미소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불가항력이다. 만고의 수심을 품은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흐르고 있음에도 미소는 무엇보다 아름다우니 이 모순이 아닐 수가 없다. 당신과 나의 사이처럼 모순이 아닐 수가 없다, 나의 삶처럼 모순이 아닐 수가 없다……. 간당간당하던 시체의 목이 기어이 뜯기었으니 목 없는 몸이 품 속으로 허물어지고 덜렁이는 머리 안은 채로 아름다이 미소짓는 모습이 그리도 요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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