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는 그런 물음이 섞인 말에 작게 웃어 보이고는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의문형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언뜻 장난끼가 엿보이는 것처럼 사쿠야 역시 그래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대화로서 어렴풋이, 또는 거의 사쿠야가 '용'의 제작자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지만 그렇게 언급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하겠지요, 여러 시간 동안 시행과 착오를 거처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는 것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할 것 이랍니다. 그러나 비로소 온전한 모습으로 잉태 되었을 때 세상에 존재함을 기뻐하게 될 수 있겠지요"
사쿠야는 그러한 말에 긍정하고는 말을 그렇게 이어갔습니다. 말해졌던 것처럼 노고는 있었지만 그 만큼 훌륭하게 될 작품을 만들어내게 된 것에 사쿠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순간이 지금 이렇게 목도하게 되었기도 합니다
"그러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저 또한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사쿠야는 다시 한번 긍정하며 말했습니다. 만일 정말로 전기톱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조각된 것이라면 그 전체적인 윤곽에 기반을 갖추고 나면 보다 세세한 표현을 위해서 다른 도구로 바뀔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형식의 전기톱이라 하면 그것은 본래 벌목용 도구이며 생각하는 것 만큼은 그다지 튼튼하지 않고 조작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용법이 다르게 적용되지 않을까 하였습니다. 사쿠야의 경우에는 끌과 정, 그리고 망치 같은 것으로 느리고 수고스럽더라도 섬세하고 천천히 다듬어 깎어 나가는 것을 택했고 결과는 이렇게 당당히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선택이 어리석은 것이 아닌 자랑스러워 할 것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