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재하의 캐해를 여러갈래로 잡지만 결국 현재의 캐릭터는 유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이번처럼 확실하게 교인의 편에 서지 못하고 정에 휘둘려 충돌하는 경우가 있고.. 불필요한 죄책감을 떠안거나 남의 탓으로 할줄 모르는 성향도 있거든용.
이번에 죽여주시옵소서 시전하려는 것도 전쟁을 막지 못함도 있지만 재하 자체가 진심으로 교인을 품고 사랑하다 보니 자신의 부주의로(실제로는 당재연이 먼저 공격했는데도 본인 탓으로 넘기고 있어용) 교인이 죽었다는 괴로움 때문에 그러는 것이 더 크고, 그렇다고 현재 바로 독해지자! 망가지자! 보다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용..
아무리 소교주를 맹종하고 독해진다 마음먹는다 한들 뭔가 더.. 정신적으로 확실하게 길을 이끌고 성장할 계기가 필요한 거에용..(아득한 눈)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저 밑의 사람들을 이 거대한 발로 짓밟을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모두가 알다시피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하늘 위를 날고있는 새는 모든 것을 내려다보지만, 날개 꺾인 새는 진흙탕에 구르며 모든 것을 올려다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도 마찬가지. 높은 지위에서, 높은 명성으로, 남들을 내려다보는 처지이지만, 언제 저 흙탕물에서 뒹굴게 될지는.
아, 그러고보니 나는 한 사람 알고 있었다. 흙탕물에서 뒹굴면서도, 아득바득 기어올라와 마교에 명성을 떨치게 된 이를. 나와는 달리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했으면서 지금 아름다운 자태 만개한 이를.
"...공자."
당신이 그 밑에서 멱리를 벗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위에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래, 이것이 우리의 관계였다. 우리는 태어난 높이가 다르며, 아무리 가까워졌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거리가 떨어져있다. 그렇기에 당신의 목소리는 내게 닿지 않는다. 당신의 목소리는 내게 들리지 않는다. 당신의 애절한 몸짓도, 표정도, 원망스러운 눈빛도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벼락이 쳤다. 당신은 짧게 그만, 이라고 중얼거렸다. 또 한번 벼락이 쳤다. 당신은 또 한번 그만, 이라고 중얼거렸다. 다시금 벼락이 친다.
더이상 당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난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저 증오스러운 것들을 짓밟아 죽여야만 했다.
내게는 날개가 있다. 큰 발이 있다. 모두가 우러러볼 정도의 높이에서 저들을 짓밟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날개가 있다면 불타버릴 때까지 태양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 큰 발이 있다면 거침없이 저들을 짓밟고 올라서야 한다. 그것이, 분명 내가 아는 싸움일텐데.
증오 가운데 피어올라야할 희열은 온데간데 없고 허탈함만이 남는다. 당신 때문이다. 나는 입술을 짓씹었다. 왜 나에게 그만하라고 속삭였습니까. 원망스러운 감정이 피어오릅니다. 왜 저 증오스러운 것들을 짓밟는 것을 멈춰세운 것입니까. 나는 당신 때문에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저들이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저는 어떻습니까? 허공에 떠올라 내 형제자매를 죽여 증오를 뱉어내는 나보다, 저 이름도 얼굴도 모를 마교의 일개 교도들이 더 중요하였습니까? 당신의 눈에 나는 보이지 않았습니까? 나는 당신에게 있어 무엇입니까?
"....비켜주십시오 공자."
당신이 그들을 택했다면, 나는 당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짓밟겠다. 그게 내 역할이니까.
광소를 흘리는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눈물을 흘리며 웃는 당신의 모습은 그럼에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미소가 아름다웠기에 더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저 눈물은, 나를 위해 흘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결국 나와 당신은 이런 것이다.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신도 나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서로가 원하는 것은, 한쪽이 다른 한 쪽을 끌어내려야만 얻을 수 있겠지.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그럴 능력이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가지 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지, 내심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