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83> [All/반상L/판타지/일상] 불멸자들의 노래 :: 01 :: 1001

◆JEf0WNMuVY

2022-06-30 00:09:00 - 2022-08-05 16:50:31

0 ◆JEf0WNMuVY (yhBCvVViI.)

2022-06-30 (거의 끝나감) 00:09:00

죽음, 이 얼마나 달콤한 울림인가?
가난한 자에게 돈이 달콤한 울림이고
병약한 자에게 건강이 달콤한 울림이듯
가질수 없는 것은 언제나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허나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가졌기에
오늘도 나는 단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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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벨 (2.IvMFL9/Q)

2022-07-01 (불탄다..!) 20:18:59

Zzzz... (노점상들이 죽 늘어져있는 어느 영지의 대로변. 그곳에서 흰머리의 남성이 돗자리를 깔고는 그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다.) ...zzzzZ (심지어 물건도 늘어놓지 않고 그저 돗자리 앞에 "무엇이든 팝니다!" 라는 팻말만 박아두고 있다. 당연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이녀석 물건을 팔 생각이 있긴 한걸까..?)

3 이바 (wRVgObl0us)

2022-07-02 (파란날) 08:28:52

#갱갱신!

4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00:21:36

>>1 이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도차를 도리가 한 번 후, 불고 입에 댔다. 차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숨이라 괜히 혀만 다쳤다. “아 뜨.” 이바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흘낏거린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바는 별보다 달과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2 바벨
노점상에서 이것저것 산 뒤라 양손이 무거운 도리는 정체불명의 남자 앞에 쭈그려 앉아 팻말을 읽었다 남자를 깨우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었다 “무엇이든 팝니다.” 신뢰할 수 있는 잡화점으로 들어가야 했나, 도리의 짧은 후회.

5 바벨 (jQghV5OGko)

2022-07-03 (내일 월요일) 00:50:57

>>5 도리
(가까이 다가온 도리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부스스 눈을 뜬 그는, 눈 앞의 도리를 발견하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피며 일어선다. 배개로 배고 있던 배낭을 제 옆에 세워두고는) 흐암... 그래서, 왜? 필요한게 뭐야? (다짜고짜 눈을 비비며 묻는다. 정말 이 사람, 뭔가를 팔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일까. 상품 설명도 소개도 뭣도 없는 것을 보면 상인이기는 한건지 의심이 들 정도다.)

6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3:16:52

>>2 (자고 있는 그의 앞에 다가가, 궁금한듯 기웃거린다.) 정말로 무엇이든 팔고계신건가요? (가볍게 말을 붙여보며.)

>>4 (뜨거워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웃는다.) 뜨겁지 않게 해서 내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자신도 한모금 차를 삼킨다.) 정말요? 달이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7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3:35:10

>>6 (가까이 다가와 기웃거리는 이바의 행동에 그가 살짝 눈을 뜨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뭐든 말해. 정말 '무엇이든' 파니까. (옆으로 드러누운 자세를 하고는 이바의 눈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8 이름 없음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3:42:50

>>7 정말 무엇이든 말해도 되나요? (조금 머뭇거리면서, 당신과 눈을 맞춘다.) 그러면, 저는 죽음이 갖고싶어요. (여전히 머뭇거리지만, 조금은 기대하는 말투로.)

9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3:50:29

# >>8은 이바야! 이름을 까먹었네.. 미안!

10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03:53

>>8 죽음? (그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눈꼬리를 접으며 히죽 웃는다.) 당연히 줄 수 있지. 어떤 죽음을 원해? 우리 불멸자 친구. (그대로 일어나더니 베고 있던 가방 속에서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한다. 흑빛이 도는 물약, 고대유물로 추정되는 태엽장치, 한기가 도는 빙정 등등.) 골라봐. 어떤게 네 입맛에 맞는 죽음일까?

11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4:07:12

>>1 음,그렇네요 평화로운 밤이에요(별을 보는 이바를 쳐다보다가 자신도 별을 쳐다보며)별이요?언젠가는 가능하지않을까요?

>>2 이야..여기서 주무시네...(돗자리를 깔고 졸고있는 바벨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며)무엇이든 팝니다라 신기한 곳이네.진짜 뭐든지 파는건가?(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위해 졸고있는 바벨을 흔들어본다)저기요?지금 장사중이죠?

12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16:57

>>11 5분만... 더... (몸이 흔들리자 꿈이라도 꾸는 건지 잠꼬대를 중얼거린다. 그러다 장사라는 말에 눈을 부스스 뜨더니) ...아. 그렇지. 지금 장사중인데, 왜? 뭔가 사고싶은 거라도 있어? (5초쯤 멍하니 있은 뒤에야 그는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었다.)

13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4:25:09

>>12 저기요?여기 대로변이에요 주무실거면 거처로 가서 주무세요(잠꼬대를 하는 모습을 쳐다보며 한번더 바벨을 흔든다)아,혹시 여기 생물같은것도 파나요?무엇이든 판다고하니 궁금해서(기대감에 부담스러울정도로 눈을 반짝이며 바벨을 쳐다본다)

14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36:44

>>13 생물...?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살짝 끄덕였다.) 안 파는 건 아니지. 여긴 "무엇이든" 팔고 있으니까. 어떤 생물을 원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을 반짝이자 몸을 일으키더니 살짝 뒤로 물러난다. 어려워하는 것 같다..)

15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4:40:57

>>14 네,생물이요.(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어떤 생물까지 파는데요?(이번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는 바벨에게 더욱 다가간다)

16 바벨 (9cmPZYDorQ)

2022-07-03 (내일 월요일) 14:56:24

>>15 으엑. (더욱 다가가자 노아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더니, 얼굴을 밀어내려고 시도한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달라붙으면 부담스럽다고. (가까이 다가온만큼, 더 뒤로 물러나고는) 어떤 생물까지 파는지는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 네가 정하는거라서. 어떤 생물을 원해? (의미모를 말을 뱉고는 싱긋 웃었다.)

17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5:08:10

>>16 윽..(자신의 얼굴을 밀어내는 바벨에 자신이 너무 가까이 갔다는 것을 깨닫고 순순히 뒤로 물러난다)아..죄송해요.너무 신나서...(살짝 시무룩해한다)음,혹시 되게 오래사는 개나 개과 동물 없나요?(살짝 눈치를 보는 것같지만 눈에는 기대감이 서려있다)

18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5:48:49

>>10 (당신이 꺼내놓은 물건들을 바라보다,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미안해요, 제가 입맛을 따질 처지는 아니지만... 어쩐지 전부 해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이것들은 전부 제가 바라지 않는 물건같아요. (잠깐 고민하다가) 그러면 이건 어때요? 좋은 찻잎은 살수 있을것같아요.

>>11 정말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을 향해 싱긋 웃어보인다.) 그래도, 아마 평생 이루지 못하겠죠. (시선을 자신의 손목으로 돌린다.)

19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5:53:29

>>18 고맙긴요.(자신도 이바를 따라 웃는다)혹시 모르죠.저희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있잖아요.그 많은 시간중에 이루어질 날이 있을수도 있죠.(다시 별을 쳐다보며)

20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5:59:00

>>19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슬픈듯이 미소를 띄운다.) 당신은 어때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21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6:07:39

>>20 (슬픈듯한 미소를 애써 모르는 척하며)저요?이루고 싶은 꿈이라...그냥 계속 평화롭게 살고싶어요.잃어버린 기억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이대로도 나쁘지않을 것 같기도하고(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바를 쳐다본다)

22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6:13:17

>>20 평화로운게 좋긴 하죠. 지금처럼요. 선선한 바람, 따듯한 차, 예쁜 별과, 말벗. 잠들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까지. 더이상 바랄게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것같아요. (장난스레 웃는 노아를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본다.) 특히 도시의 다른 사람들은 더욱 그런것같아요. 유한한 삶은 축복이지만, 그렇기에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죠.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발버둥치게 되니까요. 저는 그래서 이 조용한 마을이 마음에 들어요. 저도 이곳이 숲으로 변할때까지는, 이 마을에서 살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차를 한모금 삼킨다.) 당신은 어디에 사나요? 요즘, 사람들이 또 전쟁을 준비한다는것 같던데요.

23 노아 (4uGWIrR2Ng)

2022-07-03 (내일 월요일) 16:29:07

>>22 다른 사람들이요?(무슨소리인지 못 알아들어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그렇긴 하죠. 유한하기때문에 더 열정적이더라고요.저도 마을이 마음에 들기는 해요.(차를 마시는 모습을 쳐다보며)저는 딱히 정해진 곳이 없어요.그냥 발 가는대로 떠돌아다니 편이에요.근데 전쟁이요?그거 큰일 아닌가요?

2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6:35:20

>>23 평범한 사람들이요. 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잖아요? 권력을 위해 목숨을 희생시킨다던지, 그런게 안타까워서요. 인간이라면 백년뒤면 의미가 없을 일이고, 장수종이라고 해도 언젠간 의미없어질 일들이잖아요. (손목을 긁적거린다.) 마을이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매일 여기서 차만 마실 뿐인걸요? 마녀라고 소문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거에요. (농담을 던지며 장난스레 웃었다.) 그러게요, 큰일이죠. 이 마을까지는 영향이 없으면 좋을텐데.. (말을 거기서 멈춘 뒤, 차를 한모금 삼켰다.) 저는 이 마을을 지킬수 있는 힘도 없어서, 걱정이에요.

25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18:26:37

>>17 ...왜 그러냐. 불쌍하게시리.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고는 좀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한번 쓰다듬어주려고 하고는) 되게 오래사는 개? 흠... 그거라면.. (가방을 한번 뒤적거리더니 씨앗을 하나 꺼낸다. 초록색깔의, 아기의 주먹만한 씨앗.) 화분에 심어두고 물 주면 알아서 자랄거야. 네가 원하는 동물, 그러니까 개를 떠올리면서 물을 주면 돼. 중간에 원하는 동물을 바꾸면 키메라가 되어버리니까 조심하고. (씨앗을 노아에게 내밀었다.)

>>18 그래? 그렇다면야.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시 물건들을 집어넣고는 찻잎이라는 소리에) 물론 찻잎도 있지. 홍차도 있고, 녹차도 있고, 유자차나 민들레차나 고기차도 있는걸. 어떤 찻잎을 원해? (방긋 웃으며 이것저것 가방에서 꺼낸다. 정상적인 것도 있지만, 뭔가 비정상적인 것도 있다..)

26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8:32:31

>>25 (어깨를 으쓱거리는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로 바라는 물건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운듯 보인다.) 차는 대부분 좋아하지만... 좀 평범해보이지 않는것도 있네요. 이런건 어떤것들이죠? (비정상적인걸 가리키며)

27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18:39:46

>>26 한번씩 사용해보고 결정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저건 모두 일회용이라. 거절하면 어쩔 수 없지. (본인도 조금 아쉬운지 몇마디 더 늘어놓다가) 아, 그건 고기차야. 저 멀리 있는 금역이라는 숲에서 가져온건데, 물에 타면 일종의 선지국처럼 되더라고. (피가 떨어지는 육포같은 찻잎을 들었다가 다시 포장 안에 넣어두고는) 이건 결정차. 타서 마시면 입 안에서 물이 굳어서 보석같은게 오독오독 씹혀서 재미있어. (척 보기에도 반짝거리는 찻잎을 들어보인다.)

28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8:46:47

>>27 음... 그러면 혹시 모르니까 한번씩 사용해봐도 될까요? (흑색 물약을 가리킨다.) 으음... 금역이라는 이름부터 위험한 느낌이 물씬 나네요. 뭔가 죄를 짓는건 아니겠죠? (의아한 눈빛으로 당신과, 피가 떨어지는 육포같은 찻잎을 번갈아서 바라본다. 그러다 결정차라는 이름에 흥미를 보인다.) 그거, 정말로 재밌어보이네요. 으음.. 한 상자 정도만 살 수 있을까요?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금화를 꺼낸다.)

29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19:06:17

>>28 원래는 사야하는 거지만, 괜찮아. 나도 궁금하거든. 넌 어떻게 될지? (흑색 물약을 가리키자 빙긋 웃고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네. 그건 몸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주는 약이야. 그러니까, 일종의 수면제지. 다만 수면제의 효과가, 최소 수천년은 간다는게 특징이려나. (들뜬 듯 설명해주다가 죄를 짓는다는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리가.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지. (뻔뻔한 표정으로 이바를 바라보았다.) 좋아~! 한상자에 금화 스무개입니다 손님! (방긋 웃으며 상자를 내밀었다.)

30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19:48:26

>>29 아, 그런가요? 으음...(잠깐 생각에 잠긴다.) 예전에 해본적이 있는것같은 느낌이에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생각해보면... 언젠간 일어난다는거잖아요? 그 뒤엔 집도 없어져있을거고, 장소도 어딘지 전혀 모를거고, 언어도 새로 배워야 할수도 있을거고.. 아, 이 태엽장치랑, 빙정이었던가요? 이 물건들은 뭐에요? (물건들을 가리키며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 그런 타입의 인간이셨군요? 뭐어.. 제가 어떻게 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사실 따져보면 제가 제일 죄인일테니. (잠시 시선을 손목으로 돌린다. 그 뒤, 가격을 듣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스무개면 싼 편이겠죠? 열개정도 더 얹어드릴게요. 저는 이런 재밌는 물건들이 좋아요. 기억을 잃어버린게 꼭 나쁜 부분만 있는건 아니네요. (상자를 받고는 당신에게 금화 서른장을 건넨다.)

31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20:12:46

>>30 흐응흐응. 잠깐, 그럼 당신은 대체 몇살이야?! (짐짓 놀란 척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태엽장치랑 빙정이라는 말에 빙정을 들어올린다) 이쪽도 비슷해. 일종의 봉인석인데, 사용하면 대상을 영원한 얼음 속에 가두는 거지. 봉인을 해제하거나 스스로 깰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진 이가 아니면 영원히 얼음 속에서 갇히는, 그런 거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지막으로 태엽장치를 보여준다.) 이건 우리같은 불멸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고대의 암살장치. 사용하면 먼저, 모든 감각이 차단되고. 마법을 이용해 대상의 사고를 가속시키지. 시간 배율은 1:10^19배. 10^19초가 지나야 겨우 현실에서 1초가 지나는 거야. 그동안 모든 감각은 차단되고,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오직 정신만 뚜렷한. 그 속에서 사람의 정신은... 말 안 해도 알지? (키득키득 웃음을 흘렸다.) 어쩌면 이건 당신이 원한 죽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 (가장 죄인일 거라는 이야기에) 그 손목 봐도 되나? (흥미가 생겼는지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자세히 보려한다. 그러다 금화 서른장을 받자)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이야 한동안 생활비 걱정은 없겠네! 그런데 기억을 잃었어? 젊어보이는데 저런... (불쌍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게, 당신을 치매인걸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생각하고는.)

32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0:25:58

>>31 (몇살이냐는 말에 고민한다. 한참 아무 말이 없다가, 으음...하고 작게 소리낸다.) 전혀 모르겠네요. 뭐어, 저같은 불멸자들은 다 그러려나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언제 태어났고,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여태까진 어떻게 지내왔는지도요. (시선을 손목에 돌린다.) 그래도 잊지 않은건 몆개 있어요. 소중한걸 잊지 않으려고 여기에 새겼다는것. 그래도, 그게 너무 많아서... 전부 잊어버렸지만요. (조금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빙정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전부 지금이랑 별로 다를 바가 없는거라서... 조금 망설여지, 아니, 잠깐만요. 당신도 불멸자였나요? (전혀 몰랐다는듯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 장난이 심하시네요. (조금 섭섭한듯 당신을 바라본다.) 당연히 괜찮죠, 그래도 별건 없겠지만요. (당신에게 손목을 보여준다.) 생활비가 걱정되면, 아무 와인이나 한병 사세요. 그리고 잠깐 잊어버렸다가 꺼내면 가격이 엄청 올라갈거에요. 저도 그렇게 해서 돈이 떨어질때쯤 마련하고 있어요. 엄청 좋은 방법인것같은데, 특별히 알려드리는거에요. (가볍게 웃는다.) 그러게요, 잊어버리면 안되는것도 있었던것같은데. (말끝을 흐리며.)

33 바벨 (XzeUXZvC1U)

2022-07-03 (내일 월요일) 20:41:12

>>32 그거 슬픈 이야기네... 걱정마! 살다보면 언젠가 기억나겠지! 아마도? (애써 위로해주려는 듯 등을 한번 팡 쳐준다. 기억, 기억인가.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는 것은 덤이다.) 응. 나도 불멸자야. 불사자는 아니지만? 반가워 불멸자 친구! (악수하자는 듯 장난스럽게 손을 내밀었다가) 흐응.. 흥미롭네. 읽기는 좀 어렵지만. (손목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한다. 읽을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거 좋은 방법이지만 난 아직 시간관념이 인간에 머물러서, 그건 좀... (눈을 살짝 피하고는)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 손목 말고 일지같은건 없어?

3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0:58:46

>>33 고마워요.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도 묻지 않았네요. 제 이름은 이바에요. 이바 더 블루. 당신은요? (등을 팡 쳐주는 당신을 부드럽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진작에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기대했다구요? 이번에야말로 죽을수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당신이 방법을 알고 계셨다면, 당신도 떠났을거잖아요? (장난스레 손을 내미는 당신의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읽을 수 있는게 있나요?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알려주지 않을래요? 제 눈엔 꼭 밤하늘처럼, 까맣게만 보여서요. (이번에도 기대하는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으음, 그런가요? 지루하진 않으신가요? (궁금한듯 얘기했다.) 그런게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애초에 그런게 남았을까요?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서, 사라져버린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35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1:03:00

>>5 바벨
허옇게 늘러붙은 침 자국 하나 정도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배낭이었다 도리는 이곳저곳을 유랑한 티가 나는 그에게 좀 더 고개를 들이밀었다 “천사.” 천사를 사겠다는 건 아니었다. “천사에 관한 기록이든 물건이든, 뭐든.” 그에게 주문할수록 묘한 자신감이 생겨 말투는 확고해진다. “있을까요?”

>>6 이바
“달은 권태로워.” 징그럽게두 박힌 별들은 제 짝을 찾겠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찾고도 남겠지만 혼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달은 감히 자신의 짝을 찾을 수도 없고, 밤에서 벗어날 수조차도 없다. “이바도 그래 보여요.” 또, 부주의하게 차를 마셔서 혀를 못살게 군다. “제가 뜨거운 걸 먹는 요령이 없는 거예요. 차는 맛있어요. 우리는 법을 배우고 싶을 정도로.” 향긋함에 몸의 긴장이 풀린다. “굳이 된다면야 달이나 되세요.”

36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1:19:17

>>35 (당신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조금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요. 저는 달을 더 닮은것같아요. 반짝거리는 별들과 함께 있지만, 정작 저는 빛나지 않아요. 거기에 있을 뿐이죠. (차를 한모금 마신다.) 세계가 멸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가, 시간의 긴 흐름끝에 전부 태초로 돌아가게 된다면... 저는 그곳에서도 죽지 못하고, 달이 되겠네요. (눈을 몇번 깜빡였다.) 다행이네요. 언제든 알려드릴 수 있으니, 언제고 찾아오셔도 괜찮아요. 늘 한가하니까요. 도리, 당신은 꼭 별이 되어주세요. 어릴적, 당신이 살아남은건 분명 이유가 있을거에요. 아주 소중한 이유가. 그렇지 않나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37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1:23:26

>>34 난 바벨. 그냥 바벨이야. 앞으로 만나도 잘 부탁한다고 이바! (방긋 웃어보이다가) 음- 글쎄. 난 그다지 오래산 편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결국 네 말마따나 내가 방법을 모른다는 결과는 마찬가지지만. (어깨를 으쓱하고는 손을 쥔 팔을 붕붕거렸다.) 흠... 잘...모르겠는데... 저 문자는 고서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차를 달■보며 ■신다.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맥락상 달을 보며 차를 마신다는 뜻인가? (애초에 해석한 문장부터가 번역체인것을 보면, 본인도 확실히 이해하기보단 추측한 것에 가까워보였다.) 딱히. 난 불멸자가 된지 오래된 편은 아니라. (희미하게 미소짓더니) 어쩌면 유적에 네 흔적이 있을지도 몰라. 모험가가 되어보는 건 어때?

>>35 (고개를 들이미는 몸짓에 이전에 눈을 반짝이며 부담스럽게 다가오던 손님이 생각났는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당신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천사라는 말에 얼굴이 확 찌푸려진다.) 천사...라면 그건가? 신을 보필하는 존재들? 맞아? (잠시 입을 다문다. 뭔가 껄끄럽기라도 한 것일까.) 천사의 흔적...이라면 없진 않아. 응. 없진 않지만...

38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1:44:11

>>37 저도 잘부탁해요, 바벨. 저희의 인연은 꽤 오래 이어지겠네요. 언젠가 당신이 제게 죽음을 팔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당신을 따라서 가볍게 웃었다.) 그런가요? 다행이에요.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당신을 위해서 한가지만 얘기해드리자면, 소중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게 좋아요. (거기서 이야기를 끊고, 표정을 숨기며 성급히 화제를 돌렸다.) 차를 마시는거라... (조금 생각에 잠긴다.) 차를 좋아하는건 오래됐구나. (가볍게 중얼거리며.) 고마워요, 덕분에 소중한걸 알게 된것같아요. (기쁜듯이 웃었다.) 모험가요? 저는 전투능력은 전혀 없어서, 제 한몸도 지키기 어려운걸요. 제가 해낼수 있을까요? (손사래를 친다.)

39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1:49:00

>>36 찻잔 안에서 자색의 달이 일그러졌다가 원형으로 돌아온다. 달 또한 충분히 빛난다 생각하지만 입밖으로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종종 이바와 이런 시간을 가질 때, 멸망이나 태초 따위의 이야기가 나오면 입이 무거워졌다. 종종 이바가 세상을 아무것도 없었던 태초의 상태로 만드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에 정신이 팔린다. 이바가 달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무래도 지금 그의 미소를 쏙 빼닮은 푸른빛이 감돌겠지. 별이 되어 그의 외로움을 일평생 지켜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몰래 생각해본다. “감사해요.” 그치만 너무나도 막대한 시간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못한다. “재배할 때도 일손이 부족하면 불러주세요!"

>>37 바벨의 태도에 차오르기만 하던 자신감은 갑작스레 꺾이며 하향을 그리고 만다. 네, 라는 대답 대신에 어렴풋이 끄덕거리고는 “있다는 거죠? 한 번만 보여주시면…………” 부호가 아니었으므로 얼마든 사겠다는 눈부신 말은 생각하지 못했다. 형편없이 남아있는 돈은 사과 두 알을 살 수 있는 정도. 속에서부터 상인에 대한 미안함이 치고 올라온. 돈도 없이 알짱거리지 말라 하면 어떡하지?

40 모로우 (5mBz2dEk7.)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1:26

(어디서 구르고 온 걸까, 꾀죄죄한 몰골의 남성은 길다란 두루마리를 등에 지곤 도착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흙 묻은 얼굴과 조금 흐트러진 머리칼. 그리고 거기에 상반되는 깔끔한 옷차림이 인상적이다.)

#난입..!

41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5:55

>>39 (갑자기 꺾인 자신감의 곡선은 자신에게도 잘 보였기에 순간 당황한다. 한번만 보여달라는 말. 그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잠시동안 침묵하더니, 한숨을 내쉰다.) 그게... (안 된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눈 앞의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 하고는 한번 더 한숨을 내쉬고는) 좋아. 당신에게 줄게. 단 조건이 하나 있어. (가방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며) 절대로, 아무에게도 내가 이걸 줬다고 말하면 안 돼? (그렇게 그가 가방에서 꺼낸 건, 다름아닌 천사의 기운이 깃든 날개깃이었다.) 여기. 조심히 다루라고. (조금 불안한 눈치로, 당신에게 깃털을 건넨다.)

42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6:56

>>40 흙바닥에서라도 구르고 온 거야? 당신.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배낭을 맨 청년이었다.) 안녕~ 특이하네. 얼굴은 흙투성이인데, 복장은 깔끔하고.

43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1:58:50

>>40 이바는 심부름으로 자신의 팔뚝만한 술병을 들고 뛰어간다. 그러다가 독특한 흙냄새에 시선을 돌려 꾀죄죄해 보이는…… 거지? 남성을 보았다. 도대체 저 긴 두루마리에 무엇이 적힐 걸까 하면서 고개를 내밀고 보다가 빠르게 달리던 조그만 발은 꼬이고 만다. 와장창! 운이 좋았다면 남성은 피했을 수도, 그렇지 못했다면 바짓단이 젖었을 수도 있겠다. “……아.” 철퍼덕 넘어져서는 남성을 올려다본다.

44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2:01:39

>>39 아니에요. (진심이라는듯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언제나처럼 당신은 말을 아꼈다. 당신에게 상처를 준건 아닐까 걱정되었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마음을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순 없었다. 더 가까워지면 안되니까. 소중한것을 또 만들어버리면, 또 잃어버리게된다. 두 손에서 놓쳐버리게된다. 그러면 또 다시 상처를 받고, 혼자가 되니까.) 그래요, 언제나 일손은 부족하니까요. (작게 웃으며 얘기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도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주세요. 제게 남아있는건 시간뿐이니까요.

>>40 안녕하세요. (당신이 눈에 띄자, 가볍게 인사를 건네본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처음 뵙는 분이네요.

45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2:05:51

>>38 나도 오면 좋겠네. 그 날이. (아마 그건 자신이 그걸 죽일 수 있게 되는 날이 아닐까. 속으로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만들지 않을 수 있는게 아닐 것 같지만, 그거. (대충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쉬고는) 별말씀을. 나야말로 고작 이정도밖에 못 읽줘서 미안하네. (빙긋 웃다가) 당연히 가능하지! 고고학이라던가? 너, 옛날 언어중에는 아는 것도 있을 거 아냐? 그 능력을 살려 파티에 들여가면 되지!

46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2:08:45

>>41 두 번의 한숨. 바벨이 한숨을 내쉴 때마다 몸이 뻣뻣해졌다. 주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지만 아직 듣지 못한 가격에 입안은 여전히 바싹 마른다. 깃털을 받아서 드는 도리. 할 수 있는 한 매우 조심스럽게 깃털을 이모저모 살펴보다가 압박감을 견딜 수 없어 도로 바벨에게 줘버린다. “줬다고도 봤다고도 만져봤다고도 안 해요.” 이 순간에도 자신이 만져서 깃털이 미세하게 찢어졌을까 봐 쉴 새 없이 걱정한다. 딱 봐도 귀해 보이는 물건. 사과 두 알은 정말로 하잖아진다… 덩달아 불안한 눈치로 바벨을 본다. “죄송해요. 살 돈은 없어요. 그냥 한번 보고 싶어서… 천사에 대해 궁금한 게 많거든요.”

47 바벨 (gibwMAFEmE)

2022-07-03 (내일 월요일) 22:13:55

>>46 (도리를 보며 뭔가 불편한 구석이라도 있는 건가, 의심하듯 이리저리 살피다가 급히 자신에게 건네주는 모습에 뭔가를 깨달았는지 풋.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그런 거였어? 뭐야, 괜히 의심했잖아. (키득키득 웃던 그는 고이 케이스에다 깃털을 넣고는 케이스채로, 손상되지 않게 깃털을 다시 건넨다.) 됐어. 가져도 괜찮아. 너라면 줘도 상관 없겠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나는 또 천사놈들이 날 추적하는 것 때문에 널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으니까. 돈은 필요 없고, 그냥 가져가. (안심한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48 이바 (on3r4LYE1o)

2022-07-03 (내일 월요일) 22:28:24

>>45 (당신의 말에 미소로 대답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아니기에 괜찮다. 설령 당신과 나의 연이 끊어져, 내게 그것을 팔지 못한채 당신이 먼저 떠나가더라도. 나는 우리도 죽을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 만으로 만족할수 있으니까. 시간은 많다. 언젠가 시도해보지 않은것같은 방법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겠지.) 그래요. 소중한 사람은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저희의 마음을 망가트리죠. 소중한 사람을 내치고 고독속에서 홀로 살아도, 그들과 함께 살더라도... 언제나 상처받을수밖에 없어요. 전 당신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듯,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하며.) 으음... 확실히, 보면 생각이 날것같아요! 고마워요, 당신에게서 죽음이 아니라 희망을 샀네요. 바벨, 당신은 정말로 무엇이든 파는군요.

49 모로우 (5mBz2dEk7.)

2022-07-03 (내일 월요일) 22:29:12

>>42 이 마을 뒤에 있는 산에 기이한게 살고있단 소문을 들어 가봤다만... (눈동자를 데룩 굴려 당신을 응시한다. 일부러 뒷부분은 잘라 말한다. 궁금하면 운을 띄워 보란걸까, 먼저 말하진 않겠다는 이상한 자존심을 내세운다.) 옷이 상해서 버리고 갈아입은 것이오. 죽엇다 깨어나도 내가 후줄근한 차림을 한 건 못볼거요. (약간의 텀 후에, 눈을 접어 비릿하게 미소짓곤 뒷말을 덧붙인다.) 그쪽은 여행자이신가? 짐을 바리바리 싸왔구려. (당신의 배낭을 보곤 묻는다.)

>>43 어이구. (짧은 탄식과 함께 깨진 술병과 넘어진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곧이어 촉촉해진 자신의 바짓단도 내려다보았다.) 아가씨, 제 바지 어쩔거요. 방금 갈아입은 새 옷이였습니다만. (하는 말관 달리 소녀를 조금 골려줄 마음이었는지, 옅게 키득이며 물어왔다.) 제 옷도 더럽히고, 아까운 술도 다 흘리었으니, 제 마음이 아파 울음이 나올것 같소. (인간의 예의를 배우지 않은건지, 묻지도 않고 도리의 양 겨드랑이 밑에 손을 넣어 발이 땅에 딛도록 일으켜세워 주었다.) 난 개인주의다만, 불쌍해서 일으켜준거요. 빛진 걸로 알아두지. (생글생글 웃고있다.)

#도리주 불편하면 말해줘 바꿔올게 ㅜㅜ

50 모로우 (5mBz2dEk7.)

2022-07-03 (내일 월요일) 22:36:34

>>44 안녕하시오. (말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갤 돌려 예의상 살짝 목례를 해본다.) 난 그저 떠돌아다니는 부랑자에 불과하니, 이 마을도 그저 머물다 갈 생각이네. (악수하자는 의미일까, 손을 내밀어본다.) 뭐, 괴담이라도 듣거나 들려주고 싶다면 잘 대해주게나. 내가 속이 좁단 말을 꽤나 많이 듣거든. (자랑이라도 하는 말투다.)

51 도리 (gJxP0OKWkA)

2022-07-03 (내일 월요일) 22:56:14

>>44 차를 재배하고 있는 이바를 볼 때면 덩달아 싱그러워져서 당장 달려가 일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바에게 남아있는 게 시간뿐이라면, 차라리 시간을 갈망하는 사람들과 교환해버리면 좋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바 앞에서는 허무맹랑한 소리가 개의치 않고 나온다. 이바가 차에 마법이라도 걸어둔 건지, 워낙에 어떤 말이든 잘 들어주는 그의 탓인지. “동화만 봐도 장수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잖아요. 대부분 악인이지만.” 은밀하게 악인과 거래를 하는 이바라. “바꾼다면 뭐로 바꾸고 싶어요?” 상대방에게 밝게 묻는다.

>>47 호쾌한 웃음소리가 도리의 긴장을 풍선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단숨에 터트렸다. 얼떨결에 케이스를 손에 들었다. 단단한 케이스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에 이번에는 손이 편했다.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받기만 하고 그냥 끝내는 것은 영 맘에 들지 않는 성정이라 오늘 구입한 것 중 제일 비싼 황금색 열매 세 알을 바벨에게 건넸다. “천사들의 추적이요?” 놀라운 그의 말을 들으니 아까 자신을 향한 눈초리의 원인이 뚜렷해졌다. 도대체 무슨 사정인 건지 궁금함 반, 악연이든 선연이든 천사와 연이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반가움 반이었다. 아무래도 천사놈들이라 했으니 악연이겠지. 이 짧은 순간 동안 도리는 유대감마저 느껴버리고 만다. 열매에 더불어 추가로 과자를 건넨다.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저도 나름 천사랑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데.”

>>49 순식간에 닥친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입만 벌리고 있기를 몇 초. 자신을 위로 올리는 손길에 저항 없이 놀라는 표정만 짓고 있기를 몇 초.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중으로의 상승에 새로운 기분을 느끼다 다시금 발이 땅에 닿자 원래대로 돌아온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고개를 두어 번 숙이는 도리. “벗어주시면 제가 세탁이라도 해드릴……” 실언인 것 같아 끝을 얼버무린다. 어쩐지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해야 할 말이 어디론가 달아나는 느낌이다. “집, 집에 치수가 맞는 바지가 있을지도 몰라요!” 말하면서도 두루마리는 젖지 않았을까 열심히 살핀다. “제가 원래 이러는 사람이 아닌데…… 저 따라와 주시면 세탁을 하든 바지를 하나 드리든 할 테니까, 시간 괜찮으세요?”
#완전 괜찮으니까 그런 걱정하지말어!! 굿굿

52 이바 (BQn1DGN4Cc)

2022-07-03 (내일 월요일) 23:21:43

>>50 그런가요? 저는 이바라고 해요. 당신의 이름은요?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손을 붙잡아 악수한다.) 음유시인이신가요? 저, 이야기 듣는걸 좋아해요. 괜찮으시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어요? 보이는것처럼 한가한 사람이라서요. 차 한잔정도 내어드릴수 있어요. 마침 재밌는 차를 구했거든요. (당신을 흥미로운 얼굴로 바라보며.)

>>51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크게 동요한건 오랜만이라는걸 자신도 자각한듯, 곧 표정을 바꾸었다. 그리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좋은 생각이야, 도리야. 내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수 있는 마법이 있지 않을까? 왜 여태까지 이 생각을 못했지?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응, 이 방법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 나도 나눠줄수 있으면 좋겠네, 1초라도 더 바라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을테니까. (고맙다는듯 당신에게 미소짓는다.) 내 시간을 악인들이 원한다면, 그 사람들이 죄를 뉘우쳤으면 좋겠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어. 그렇기만 한다면 난 더 이상 바랄게 없네. 너는? 많은 시간을 얻게되면 뭘 할거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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