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9071>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12 :: 1001

◆c9lNRrMzaQ

2022-06-29 17:31:42 - 2022-06-30 21:46:46

0 ◆c9lNRrMzaQ (B.J7hcQ8Ow)

2022-06-29 (水) 17:31:42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305075>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현재 이벤트 진행중. situplay>1596305075>777 참고

영웅이 되십시오.

461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12:04

알면 어떻게 되는거야 ㄷㄷㄷㄷ

462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13:47

알게 되는 상황과 듣게되는 대상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463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14:45

무서워!!!

464 오현 - 유하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1:19:08

"아까부터 말 했잖아. 데려다 준다고."
아파서 그런건가 보건소 가자는 얘기를 여러번 했었을텐데.

몸을 대자로 펴주는걸 보니 약효가 잘 돌기는 했나보다.

저쪽에서는 움직일수 없으니 등에 업히는 방식은 못 할거 같으니. 내가 안고 가는 방식으로 해야겠다.

한팔은 다리 즈음 그리고 한 팔은 등 쪽으로 넣어 안듯이 들어 올려보려 해본다.

"가볍네."

465 하유하 - 진오현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27:00

"끄으으..... 아프다....."

남들에게 보여지기 꽤 민망한 자세였지만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 손으로는 허리를 받쳐서 움직임에 따른 이동이 없도록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상대의 허리를 감아서 최대한 충격이 오지 않도록 조심한다.

"하, 하하하... 감사합니다 진오현. 뭔가 원하시는거라도 있는지?"

잔통증은 남아있었기에 이동하는 와중에 얼굴을 피고 웃을수는 없었다. 가볍게 눈썹 사이를 좁히고 입꼬리를 올리며 농을 던지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466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2:10

저렇게 공주님 안기 각을 세운다고? 진오현, 역시 무서운 남자다

467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2:42

하렘마스터 칭호에 느슨해진 시윤에게 긴장을 던져주는 진오현

468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4:02

그런 다크호스 싫어;;;

469 오토나시주 (huSf24l3lM)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5:22

데박
나.님 매우. 졸림.

470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6:02

>>469 ZARA (수면 펀치!)

471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6:15

데박나시 오하

472 오토나시주 (huSf24l3lM)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9:21

지금은. 졸림나시.

473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39:55

졸림나시 잘 자

474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0:00

좀있음. 쿨쿨나시.

475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0:24

쿨쿨나시는 일어나 보니 익숙한 천장을 보게 된다.

476 오토나시주 (huSf24l3lM)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1:12

나.님
지금 자면 큰일난다👊👊👊

477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1:42

>>476 어?째서?

478 라임 - 시윤 (sh8IaZt6BM)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2:00

결국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글쎄,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말.
아까 그 사진을 보지 않았더라면 기쁘게 웃을 수 있었을 텐데.
..
문고리를 잡는 기척이 들렸을 때, 라임은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아침에 감은, 뭉쳐있던 샴푸 냄새가 이불 근처에서 맴돈다.
..
마지막이라는 것처럼 안타깝게 구는 게 제일 싫다.
마지못해서는 아니고 어쩔 수 없이..도 아니고 아쉬워서..였다.
..
라임은 침대에서 내려와 냉장고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나 후줄근한 옷차림은 신경쓰지 않고서.
..
냉장고에서 시윤이 놓아둔 영양제를 꺼내어선 벽 쪽의 간이 테이블에
앉았다.
..
탁자 위에 영양제를 올려놓고선 시윤을 바라보며 탁자를 손바닥으로 톡톡 쳤다.
이리 와서 뚜껑을 열어라는 것처럼.
..
그리고 그가 선물한 상자를 열어 귀걸이를 바꿔 끼었다.
그를 처음 만난 날에는 빼두었던 귀걸이를 잃어버렸었는데.
이번에는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그 자리에 흰색 네잎클로버 귀걸이를,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서 끼는 것이다.
..
예쁜 선물상자.
이것도 조금 일찍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결국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선을 그으려고 온 건 아닐 거 아냐.
..
라임은 무표정하게 시윤을 바라보며, 귀가 보이도록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
[예뻐?]

479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2:40

예뻐 목소리 들려줘

480 오현 - 유하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3:56

허리는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걸음을 내딛였다. 위 아래로 흔들림 없는 걸음으로 걸었으니 아마 흔들려서 아프지는 않을거다.

"농담 하는거 보면 살만 하나보네."
보건 선생에게 또 신세를 지게 되겠다.

아픔을 참아가며 말을 거는 유하를 쳐다봤다.

"내가 원하는게"
입을 열었다.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말이 안 나왔다.

"지금은 없어. 나중에 질문 할 거라도 생기면 대답해줘."

481 하유하 - 진오현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7:28

"덕분에. 고마워."

여전히 말 하는건 힘들지만 꾹 참고 진심을 전달한다. 중요하잖아.

"없어? 정말? 진짜로 조금도 없어?"

눈을 크게 뜨고 상대방을 바라본다. 돈을 달라던지 장비를 달라던지 마도에 관한 이야기나 의뢰에 파티원으로 무임금으로 오라는 부탁도 있을텐데.

"오현이가 욕심이 없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네."

482 오토나시주 (huSf24l3lM)

2022-06-30 (거의 끝나감) 01:49:19

나.님 뛰고있다 게임 랭킹
진행. 한다고. 매우 대충.
발등에. 불 떨어진

483 라임주 (sh8IaZt6BM)

2022-06-30 (거의 끝나감) 01:58:08

오토나시나시의 랭키ㅡ 떡떡상을 기원하며..-

484 시윤 - 라임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0:12

안녕.

어쩐지 목에서 내뱉어지지 않는 그 한마디를 끌어올릴려는 순간.
그녀가 이불에서 벌떡 일어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엉망진창 놀랐다.
문고리를 쥔체로 뒤로 주저앉을 뻔 했다.

너무 깜짝 놀라서 뭐라 말도 못하고 굳어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냉장고에서 내가 넣어둔 영양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톡톡,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에 간신히 멍한 정신이 깨는 기분이다.

나는 천천히 영양제에게, 그녀에게, 다가간다.
조심스럽게 올려진 병을 잡고선, 그녀의 안색을 살핀다.
뭐라고 해야할까, 홀리고 있는 기분이다.

"............."

그녀는 그러는 사이에 말 없이, 내가 선물해준 상자를 열어 귀걸이를 낀다.
얼굴은 무표정했다. 나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일단 당황하고는 있다만.
뽕, 하는 방의 분위기와는 전혀 안어울리는 뚜껑 열리는 소리가 퍼지고.
나는 열린 병을 조용히 그녀의 앞에다가 놓고, 자연스레 옆자리에 앉는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내가 선물해준 귀걸이를, 바라본다.
마치 대답해버리면 간신히 보게 된 그녀의 얼굴이 끝나버리는 것처럼, 바라본다.

머릿속에선 많은 말들이 오갔다.

그 이후로 어땠어, 방금전까진 왜 이불안에 들어가있던거야,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등등등....

그러나 나는 입을 벌려, 가장 솔직한 한마디만 하기로 했다.

"예쁘네."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선물해준걸 착용해준 것은 기뻤다.
지금은 길게 얘기하는 것보다 그냥, 그것으로 좋을 것 같아서.
귀걸이라는게 마치, 처음 만났던 날 네가 잃어버린 귀걸이를 찾아줬던걸로 시작하는 우리의 인연 같아서.
나는 그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485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3:32

(팝콘)

486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3:49

>>482 그럼 오토나시, 자지 않게 내가 5분 간격으로 펀치나시 해주겠나시 감사하나시

487 라임주 (sh8IaZt6BM)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5:31

하나만 더 쓰고 잘까..

488 오토나시주 (huSf24l3lM)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5:57

>>486 어짜피 100위 안에 드는게 목표라 3시 전에는 잘 수 있어👊👊👊👊👊👊👊👊

489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7:13

>>487 그래주면 좋구!! 무리는 하지 말구!!!

>>488 설마 아까부터 나에게 공격하고 있는거나시!!!??? 하아!!!!?????

490 오토나시주 (huSf24l3lM)

2022-06-30 (거의 끝나감) 02:08:04

>>489 슉슉. 슈슉슉. 슈슉. 슉슉.

491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0:03

>>490 오. 오토나시. 오. 오토나시.

492 오현 - 유하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0:24

"그럼 하나만 부탁해 볼까."

계속 뭔가 원하는게 없냐고 캐물으니 보건실 갈때까지 계속 이럴것 같아 나도 결국 입을 연다.

"나한테는 가식 없이 대하라고."

"친구라서 라던가 친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라던가 그런 이유 없이."

그러면 굳이 친하게 대할 필요 없으니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더 가까워 지지는. 않겠지.

493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1:13

(더 가까워지길 노리는군!)

494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4:43

슬슬 새벽이라 헛소리 해도 태클 걸어줄 사람이 없군...

495 하유하 - 진오현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4:45

"되게 허들 높은 부탁인걸."

웃음기가 서서히 빠져가고 반개한 눈이 상대를 응시했다. 이 각도에서 어떤 표정을 짓던 위협적으로 보아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차가운 인상을 받기는 할 것이다.

"이유는?"

보건실에 가서는 보건 선생님에게 잔뜩 엄살부리면서 엉엉 울거니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496 오현주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5:53

>>493
걸어주지!

받아랏 슬라이딩 태클!!!

497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6:09

>>496 으아아아악!!! (맞고 데굴데굴 구름)

498 라임 - 시윤 (sh8IaZt6BM)

2022-06-30 (거의 끝나감) 02:19:03

라임은 그가 뚜껑을 열어준 영양제를 한모금 마셨다.
예쁘다는 말에 대한 대답 대신이었다.
..
영양제는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았다.
제일 싫어하는 토마토 맛이 나.
..
결국 반도 못 마시고 얼굴을 찡그리며 영양제를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
라임은 시윤을 바라보며, 네트워크 화면을 띄워 메시지를 보냈다.
..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
그러면서 두 손을 들어 제 기다란 토끼 귀를 붙들고 앞뒤로 살랑살랑 흔들어 보인다.
..
[둘이 잘 어울리던데]
[여자친구가 너 이러고 있는 거 알면 화내겠다]
..
라임은 하얀 이가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어 보였다.
[나한테 뭐 아쉬운 거라도 남았니?]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 나는 괜찮으니까.]
..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하고 무감정했다.
배신감에 속이 타들어가면서도, 애써 태연한 체를 하려고 속으로 가진 애를 꾹 꾹 눌러 담았다.

499 오현 - 유하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2:29:51

"가짜나 가식 같은건 싫으니까. 결국 진짜가 되지 못할 거짓된 것은 받고 싶지도 않아."

혹시 내가 진짜 일까 하는 마음에 받았던 상처도 상대가 진짜일까 하는 마음에 받았던 상처도 기억난다.

내 의념이 그렇듯. 가짜 투성이다.

"착각도 하고 싶지 않고 기대 하고 싶지도 않아. 난 이미 그런걸 너무 많이 봐서 싫어."

이런 부탁은 분명 말 뿐이다.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든, 유하가 그렇다고 하겠다고 한들 정말로 가식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지는 나는 정확히 알 수는 없을거다.

그저 말. 말 뿐이다. 유하도 알겠지.

이로서 나는 넷중 하나 일거라 생각한다.

간단하게 거부한다던가.

그저 말 뿐이니 알겠다고만 하고 가식으로 대하던가.

내게 가까웠던건 그저 가식이었으니 가까이 오지 않던가.

가식만은 아니었던가.

500 하유하 - 진오현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2:38:37

"아하, 너는 굉장히 섬세한 심상을 지녔구나."

빤히 상대를 바라보는 것도 질렸으니 피식 하고 입꼬리를 올려본다. 상처받기가 두려워 두꺼운 문을 닫고 진짜에게만 문을 열어주겠다는 그 유치한 태도가 불러 일으키는 웃음이었다. 괜히 이쪽에서 찔린 나머지 속내를 드러낸 셈이기도 한 꼴이라서 스스로가 우습기도 했다.

"너같은 친구들은 항상 잘못 생각하는게 있어, 전혀 다른 두 부분을 한 사람이 지니고 있다고 해서 그중 하나만이 진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그렇지."

상대의 표정을 관찰하기 위해 눈을 더 크게 떴다.

"네가 밝고 순진하고 생각없어 보이는 하유하를 가식이라고 여기면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거짓말이 되는거고, 그것 또한 하유하라고 생각하면 나는 진심으로 너를 대한거야. 결국에는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지. 나는 너를 거짓으로 대한적이 없으니까."

501 시윤 - 라임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49:22

그녀는 영양제를 한모금 마시더니, 얼굴을 찡그리곤 내려놓았다.
입 맛에 안맞았던걸까. 아니면 이 콕콕 찌르는듯한 분위기에 영양제가 희생된걸까.
어느쪽인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음번엔 당근맛으로 사오자고 스스로 기록해둔다.

라임은 나와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입을 열지 않고, 꿋꿋히 메세지를 보내왔다.
그 것이 일종의 시위임을 눈치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아니 사실 처음부터 명백한 시위였다. 그녀는 나에게 무언가 불만이 있는 것이다.

".........."

나는 이래보여도 눈치 없는 인간이 아니다.
귀를 강조하며 살랑살랑 흔들고, 여자친구 운운 까지 들으면 사실,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얼마전 유하랑 찍은 고양이 카페 사진인가. 그렇구나. 그걸 보고, 그녀는 내게 배신감에 시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설명하는걸 썩 좋아하진 않지만, 몹시 분노하고 있는 그녀를 위해서라도.
설명 끝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만, 적어도 오해는 해명해야겠다 싶었다.

"유하는 여자친구는 아니야. 물론, 그와 근접한 관계인건 맞지만.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애야."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했다. 이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라임과의 관계를 위해서 이 부분을 숨긴다면, 나는 그냥 여자들을 홀리고 싶어하는 바람둥이 일 뿐이다.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그 시작은 아이의 응석을 어른인 내가 받아주는걸로 시작했어. 그러나, 라임이 너도 알다시피. 나는 여자애랑 사귀는 것에만 집중하는 어린애는 아니지만, 상대를 그냥 아이로만 볼 수 있는 늙은이도 아니잖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확실해. 좋아하는 것도 확실해. 그렇지만, 연인으로서인지는 잘 몰라. 그러니까 유하는 아직 내 연인이 아니야."

나는 상대를 바라본다. 내 눈동자에 네가 비칠 수 있도록 올곧게 바라본다.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근거를 댈 수 있어. 다행인지, 불행인진 모르겠지만. 그 근거가 누구인진, 라임이 너도 잘 알겠지."

아이의 응석을 어른인 내가 받아주어서, 서로가 꽤나 좋고 소중 해졌지만, 그 '좋음' 의 정의에 대해 서로 엇갈리고 어긋나서 애매해져버린 관계가 있다. 그래. 그것도, 매우 가까이에 있다. 내 눈 앞의 토끼소녀가 그러하니까. 나는 그러니까 그녀를 마주 바라보았다. 무표정함 뒤에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그녀를 바라본다.

"하고 싶은게 있냐고 물어본다면, 네게 미안하다고 하고 쓰다듬어주고 싶었어. 너는 그게 단순히 변덕으로 아이취급 받아본 것 뿐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상당히....소중하고, 기쁜 관계였거든. 그것은 뭐라고 해야할까, 나에게 있어선 마냥 애취급하는게 아니니까.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서투른 표현이니까. 서로가 민망한 짓을 해서 상처를 주었어도, 그 결과 서먹하게 끝났어도, 나는 네가 좋았어."

한숨을 한번 내쉰다.

"미움 받지 않기 위해 멋있게 포장할 수도, 말을 돌려 그냥 너를 달랠 수도 있었지만, 그건 내가 소중히 여긴 너와의 관계를 모욕하는 셈이었겠지.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했어. 내가 차분할 때, 흥분하지 않고 진심을 말했어."

더 멋지고 능숙한 말 같은건 있었을 것이다. 모른체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러지 않았다. 난,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패닉에 빠져서 자신과 타협했던 그 때와는 다르다. 나는, 진심을 전했다.

"그 때와는 반대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진 라임아, 네게 선택권을 맡겨줄게. 내게 화를 내고 싶다면 받아줄게. 다시는 아는척하지 말아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줄게. 거기엔 원망도, 분노도 없어. 소문을 퍼트리지도 않을거야. 그냥, 다만. 단 한가지만 바랄게."

나는 활짝 웃었다.

"네가 무슨 선택을 하던. 나는 네가 언제 어디서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기분 좋은 일을 겪고, 미소지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래."

이후 내가 그녀 곁에 있을 수 있을진, 솔직히 모른다. 내 예상으론, 그다지 높지도 않다.
그렇다면 다만, 부디, 행운의 네잎클로버가 늘 계속 그녀 곁에 있기를.

502 오현 - 유하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2:51:55

"맞아. 말 장난이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맞는말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니까. 관점이라는게 다 그러니.

"나도 모르는건 아냐. 사람에게 있는 면들이 명료하게 거짓이라 부를 만한건 없단걸. 그냥 억지 같은거지. 바람이기도 하고."

바람. 보이지도 않고 그러 흘러가 버리는 바람.

진실도 거짓도 언제나 명료하지 못한채 뒤섞어 부는 바람 같다.

"그러니 나는 내 바람을 말한거야. 그 뒤는 너가 알아서 하라는 거고."

보건실에 거의 도착해 간다.

"그래. 결국 풀어 말하면 이건가. 네 맘대로 해. 그게 내 바람이다."

503 하유하 - 진오현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2:57:15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나는 진오현이 여기에서 어떤 대답을 내놓던 간에 내 마음대로 너를 대할 예정이었으니까."

가벼운 미소를 보이자 보건실에 도착했다. 보건실의 문은 유하가 허리를 받치던 손으로 열어주었다. 그 탓에 끗, 하고 신음 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보건선생님께 나 왔다고 알리기에는 이만한 소리가 없었겠다.

"나, 나 저기 창가 침대에 눕혀줘!"

뿔 끝으로 자기가 눕고 싶은 침대를 지시하는 도마뱀. 목을 쓰느라 연결된 허리 근육이 당겨와 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또 또 질렀지만 자급자족이다

//챤챤 막레닷

504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2:58:39

사실 아까부터 느낀건데 저 근육통에 시달리는건 본인 체감 감성이지

505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1:23

부끄럽지만 맞습니다 뛰어난 관찰력

506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2:52

(우쭐)

507 오현 - 유하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4:59

"그래. 밝고 순진하고 생각없어 보이는 하유하로 보이려는건 알겠다."

그러면서 유하가 열어준대로 보건실에 들어선다.

"보건선생님 여기 허리 다친 환자 한명 부탁드립니다."

침대에 풀!썩 하고 내려놔 주었다. 왠지 조금 심술나서 안 부드럽게 내려줬다.

"그럼 난 데려다 줬으니 간다. 쾌차해라."

//막레다! 수고!

508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5:30

유하랑의 관계성 조차 오쓰오쓰와 윤시윤시는 꽤 대조가 있는게 재밌네.

509 하유하주 (rHGmwl2lzo)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5:49

와 저 풀썩에 유하 울었다 오현이 너무해

근데 왜 심술난거야
진오현 평가 바뀐거 있어?

510 오현주 (P/e/Uajsz2)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6:38

의념 속성에 대해 이번에 떡밥 좀 풀었다...

>>508
볼때마다 다 대조가 된단 말이지.

그런데 대체 시윤주 안에 오현이 별명이 몇개나 있는거야

511 시윤주 (KzwHYtEG7U)

2022-06-30 (거의 끝나감) 03:07:16

진지한 본모습을 보여 달랬는데, 결국엔 보여줄 생각이 없다는 답변을 들어서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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