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수련장에서 허리를 삐끗한 도마뱀. 엎드려서 허공을 보며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허리가 너무나도 아파서 팔을 움직이려는 자그마한 시도 조차 아픈 것이다. 미세한 협응근의 컨트롤을 통하여 허리까지 근육 사용을 하지 않고 무언가 하려고 하였으나 역시 무리.
>>380 가장 불안했던 장면 : 강산이 진행중만 따지자면 알 영감님이 하늘바라기조 의념보 갈켜준답시고 허공으로 여러번 던졌을 때. 강산이도 강산주도 아 이거 못해내면 못 내려오겠구나 생각했구...이게 뭐야! 우필이 다 이런식이면 절대로 막 쓰면 안되겟구나!하고 생각했었댜고 합니다. 강산이 없는 장면포함 : 철이가 유찬영좌랑 만났을때요! 4차원의 벽 돌파씬이랑 5할 확률로 죽는 악수하기도 포함해서! 정주행하면서 좀 조마조마했습니당 ...
가장 기뻤던 장면 : 역시 백두 아이템화 맡긴 거 찾아오면서 데이터 떴을 때!!네요! 우힣히...가야금 박살난 상황을 이렇게 받아주시다니 다시 생각해보니 또다시 새삼 감동하게 되네요.
>>339 [곧 갈게.] 그 메시지를 보고 나서, 그동안 그와 있었던 있을 곱씹고 곱씹고 또 곱씹었다. 펼치고 싶지 않은 페이지를 흘금거리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오든지 말든지 하는 생각이었다. .. 노크 소리에 선잠이 깨었다. 잠의 물결에 발만 담그고 있다가 확 잠이 깨었을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걸.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심장이 쿵쿵대는 소리가 귀에 들리니까 말이다. .. [열려있으니까 그냥 들어와] .. 만약 시윤이 방에 들어온다면, 기대했던 것처럼 좋은 풍경이 반겨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관 옆의 욕실 문은 반쯤 열려있고, 방 한쪽에는 옷가지가 대충 널브러져 있고, 정면에 보이는 창문은 활짝 열려있었으며, 그 아래 침대에는 이불 안에 무언가가 들어있다. .. [죽은 뭐하러 사왔는데] [고양이나 주지] .. 몸살이 아니라는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겠다.
어지러워진 방에 조금 놀란다. 그리고 뭔가 되게 자연스럽게 들어왔지만, 여자애의 방에 처음 왔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분명 남자아이가 보면 곤란한 물건들이 있을텐데도 방은 매우 무방비했고, 주인은 이불속에서 꾸물럭 대고 있다. 이럴 때 뭐 하나 잘못 보게 된다면, 분명 내 과실이 아닐텐데도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조심하는게 좋겠다.
"혹시나 몸이 아픈 건지 걱정되서. 아니라면 오히려 다행이구나. 냉장고에 넣어둘테니 나중에 내킬때 먹으렴."
나는 천천히 냉장고 문을 열어서 죽과 영양제를 넣어놓는다. 먹지 않고 버리는 것도 상대의 마음이겠지만, 기왕 가져왔다면 주는게 낫겠지. 그런 다음 방을 본다. 부푼 이불속에서 톡톡 화면을 터치하는 소리가 들린다. 비교적 피폐한 방과 이불을 뒤집어 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안타깝다.
"고양이 같은 토끼에게 주었으니 그 말대로 된 셈이지."
나는 능글맞게 말을 돌려주며 천천히 다가간다. 또박, 또박 하는 발걸음 소리가 조용한 방에 유난히 크게 울리는 것 같다. 마치 '내가 네게 가고 있어' 라고, 시각적으로 보지 못하는 그녀에게 청각으로 압박하는 기분이다. 바로 앞에 도착한 나는 조용히 침대 한쪽에 걸터 앉는다. 그리곤 한쪽 다리를 반대쪽 무릎 위에 걸쳐, 그 위에 팔로 턱을 괴곤 이불 덩어리를 복잡한 심경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본래 내 계획은 '이전엔 미안했어.' 라고 말한 뒤에 선물만 건네주고 곧바로 떠날 생각이었거늘. 상대쪽에서 이렇게 구니까, 나도 왠지 모르게 오기가 조금 생기는 것이다.
가장 기뻤던 장면: 정규 진행은 아니지만 저는 어린 한지훈과의 모의전에서 준혁이의 서포트와 알렌의 시선차단으로 끝네 토고가 한지훈에게 성공적으로 공격을 해낸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비록 캡틴이 편의를 봐주신 것도 있지만 전투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이전 모의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던 제가 처음으로 의도한대로 성공적으로 전투를 해낸 장면이여서 당시 저는 엄청 기뻤습니다.
불안했던 장면: 모든 장면을 통틀어 불안했던 장면을 꼽으라면 명진이가 강이훈에게 죽기직전까지 맞은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 어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됬을 때 였는데 갑자기 명진이의 스승이 될거라고 생각되던 강이훈이 명진이를 죽도록 패는걸 보고 헛숨을 삼킨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