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7110> [1:1/판타지] Dead Men Tell With Tales - 1 :: 118

칼세도니와 주목 나무 ◆NLPQleHNDI

2022-06-28 00:14:33 - 2022-07-07 06:22:46

0 칼세도니와 주목 나무 ◆NLPQleHNDI (kQeUrjaJ7o)

2022-06-28 (FIRE!) 00:14:33


>>1 레비테일 태비
>>2 진 휘랑

1 ◆NLPQleHNDI (kQeUrjaJ7o)

2022-06-28 (FIRE!) 00:16:46

https://picrew.me/image_maker/69653/complete?cd=mb9y9JPPKC

이름 : 레바테일 태비

나이 : 31

종족 : 인간

성별 : 여성

외모 : 자주색 머리카락을 스산하게 늘어뜨린 여성. 담쟁이덩굴처럼 양 팔과 온 몸에 주렁주렁 감긴 머리카락은 때때로 의지를 가진 듯 바람이 불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인다. 여름 하늘처럼 깊고 푸른 두 눈 타고 났으나 지난 날의 전화로 이 가운데 하나를 잃고 오른눈에 검은 보석으로 만든 의안을 끼우고 있다. 키와 몸무게는 시대상을 고려해도 작고 왜소한 편으로 쥐면 부러질 것같은 연약한 인상을 준다. 악덕이 미덕으로 통하는 시대를 살면서 아래로 축 처진 눈매는 피곤에 절어 눈두덩이에 언제나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오래도록 관리다운 관리를 받지 못해, 상하다 못해 패이기까지 한 얼굴은 콧잔등에 끔찍한 화상흔이 남아 있다. 이를 스스로 치부로 여겨 남들에게 보이기를 꺼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얼굴을 가리는 베일을 쓰게 되었다. 사령술사의 정복은 예로부터 상복이었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철썩같이 믿고 이에 따라 언제나 기장이 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다닌다.

기타 설정 : 망자를 되살려 자신의 수족으로 삼는다.

얼핏 듣기에도 사령술사가 하는 짓은 정상이 아니다. 한 번 운명의 막다른 길에 봉착했던 누군가를 사술이라 불러 마땅한 마법으로 엉성하게 되살려 다시 땅을 걷게 만드는 행위에 많은 사람들은 혐오감을 드러낸다. 두려움을 표현한다.

사령술사가 박해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그럼에도 사령술사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얼굴에 철판을 까는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를 감출 수 밖에 없다.

나날이 수위를 높여가는 마족의 호전성에 마침내 마왕 토벌을 결의한 왕국군이 포상을 걸고 온 나라의 인재를 긁어모은다며 소란을 일으켰을 때도, 레바테일은 조용히 침묵해야만 했다. 자신의 본심을 죽여야만 했다.

자신을 드러내고 나타내는 일이 곧 괴롭힘으로 이어진다는 현실을 자신의 스승으로부터, 지난 날의 경험으로부터 배워온 그녀는 일상을 뒤흔드는 천변지이와도 같은 전쟁통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은둔자며 명예를 섬기지 않고 실리만을 추종한다. 합리성을 신으로 모시는 종교가 있다면 진작에 입신했을 것이 그녀라는 사령술사다. 사령술사의 계율은 애초부터 사람의 생명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가르치니, 그녀는 다가오는 마족의 위협에 장차 왕국이 멸망의 위기에 처하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마족의 손에 살해되었다. 누구 하나 그들을 돌보지 않은 탓에 너무나 많은 원혼이 구천을 떠돌게 되었다. 이제까지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대로 혼자서 일을 계속하다가는 나까지도 저들을 따라서 망자가 되게 생겼다. 그정도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 그래서야 본말전도지 ”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사령술은 돈이 될 때만 행하라 하셨지만, 뭐 어쩌겠어. 더는 내가 못 버티겠는데. 나라고 좋아서 망자를 사역하는 게 아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스승님께서도 사정을 알면 분명 나를 이해해주실 거다. 만약에 도무지 나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그건 머나먼 미래의 일이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 그만 일어나. 일어나서 나를 섬겨. 고장난 몸이라도 좋다면, 피와 살을 대신해 쌀알과 짚을 채워넣은 몸이라도 좋다면, 내가 너에게 두 번째 삶을 주겠어 ”

그래, 그러니까, 좀처럼 오는 기회가 아니란 걸 당신도 알아줬으면 한다. 이대로 내가 당신을 매장하지 않는 것에 감사해줬으면 한다. 연고 없는 시체. 이름 없는 시체. 검에 매달려- 이대로 눈을 감을 수는 없다며 생을 갈구하고 애원하는 망자여.

바란다면 나는 당신을 도와 못다 푼 당신의 이야기를 마저 펼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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