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는 아키라의 그런 반응에 작게 조금 장난 끼가 서린 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쿠야는 의도적으로 애매한, 중의적으로 해석될 요지가 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서로에게 좀 더 깊게 들어가고자 하여 묻게 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실제 아키라가 방과 이후에 무엇을 하려고 했었던 것인지는 지금의 사쿠야에게는 별 상관없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함으로서 상대에게 그녀 나름의 관심이나 반응을 줄 수 있는 방식일 것입니다
"가미즈미 학교라는 장소가 아닐까요? 저에게는 높고 낮은 것보다는 평행하다 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지목하자면 도서실이나 미술실 그리고 음악실 정도가 되겠지요. 저는 창작 활동을 높이 산답니다.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을 세상에 잉태하여 숨결을 불어넣는 행위"
사쿠야는 아키라의 이 학교의 무엇이 좋으냐는 물음에 고개를 한번 갸웃하고는 이내 몸을 학교 건물이 있는 방향 쪽으로 돌리어 그곳을 바라보며 그렇게 대답하고는 잠시 후 다시 아키라의 모습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사쿠야에게 가미즈미 학교란 그녀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서 생활하며 많은 기억, 추억의 근원이 될 수 있었으나 어떤 특별한 애착이 있는 장소는 아니 였습니다. 그렇다고 별 볼일 없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더더욱 아니 였습니다. 어쩌면 아키라에게도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후후후. 다른 학생의 본보기를 보이는 학생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키라의 자신은 학생회실이 가장 좋았다는 말에 사쿠야는 작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든 타인에게 지목 되어서든 타인을 이끌고 조직하는 사람의 덕목이라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은 개별적인 존재이며 스스로를 행합니다. 다만, 그렇기에 사람에게는 중심이 필요 하고는 합니다
도서실과 미술실, 그리고 음악실. 말 그대로 창작과 관련된 곳이었다. 물론 도서실은 조금 애매한 감이 있었지만 미술실과 음악실은 누가 뭐라고 한들, 창작과 관련된 장소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창작 활동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미술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애겠거니 그냥 추측하며 별 말은 하지 않는 아키라는 그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본보기를 보인 적은 없었는데. 그냥 마지막 1년을 학생회장으로 보냈으니까 그런 생각이 날 뿐이에요. 귀감이 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딱히 귀감이 될만한 일을 한 적도 없는걸요."
자신이 뭐,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본보기를 세우겠다고 뭔가를 한 적은 없었기에 그는 그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살며시 두 손을 휘저었다. 뭔가 학생회장이라는 자리는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사실 막상 하고 보면 행사를 주관하고 기타 좀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특별한 건 없었는데 말이야. 허나 그것을 일반 학생이 아는 것은 역시 어렵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스스로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살며시 뒷짐을 지고 조금 뒤로 물러선 후에 본교 건물을 천천히 둘러봤다.
머지 않아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나면 이제 이 학교를 보는 것도 거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많이 눈에 심어두고 싶었기에 아키라는 잠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학교를 가만히 바라봤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혼자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계속 침묵을 지킬 순 없었고 아키라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쪽은 대학 진학할 생각이에요? 아니면 그대로 취업?"
말 그대로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이었다. 그냥 같은 3학년이기에, 대학을 갈 건지, 아니면 그대로 취업을 할 건지, 아니면 다른 뭔가를 할 건지. 그냥 의미없이 묻는 무언가에 가까웠다. 1학년이나 2학년에게는 묻기 애매했으나 어찌되었건 졸업을 앞둔 3학년이기에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저는 가미즈미 내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할 생각이에요. 혹시나 같은 대학을 가게 되면 그땐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고 전할게요. 아니라면... 가미즈미 마을에서 산다는 가정 하에 또 볼 수도 있는 거고."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기의 마지막을 앞둔 기말고사도 끝이 났다. 이사장은 올해도 학생들이 열심히 했기에 그에 대해서 수고 몇 격려 차원으로 희망자에 한해서 가미즈미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스키장에 며칠 놀러갈 수 있도록 추진했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코스가 나뉘어져있었기에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스키를 즐길 수 있었고, 신나게 스키를 즐기다 너무 추우면 온천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는 것도 자유였다. 남탕, 여탕, 그리고 수영복이 필요하지만 남녀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혼탕까지. 하얀 겨울 풍경을 구경하며 몸을 녹이는 것도 가능했다.
제법 높은 크기의 리조트는 이미 이사장이 다 결제를 끝내뒀기 때문에 찾아간 이들은 마음껏 그 안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놀러가는 것은 철저하게 자신의 자유였다.
겨울방학을 맞이하기 전, 학교의 학기말 마지막 행사가 지금 막 시작되고 있었다.
/7월 2일부터 7월 11일 0시까지 스키장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넉넉하게 시간을 드릴게요! 이유는 별 거 없고 제가 다음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친구들과 함께 워터파크+호캉스를 떠나기 때문에... 아마 새로운 이벤트 공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스키장 일상을 마음껏 즐기라는 차원에서 이렇게 이벤트를 열게요!!
그리고 이제... 남은 이벤트는 오직 2개 뿐이네요. 겨울 마츠리인 코오리마츠리. 그리고 마지막 졸업식. 이렇게 가미즈미 스레는 끝을 맺게 됩니다! 참고해주세요!
>>475 ...(흐릿) 아니. 일상을 돌릴 때가 아니잖아요! 그 몸 상태는!! (동공지진) 아무튼 정말 하루 고생 많았어요!! 네네. 내일부터 스키장 이벤트랍니다! 겨울하면 역시 스키장이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당분간 여러분들의 활동 추세나 그런 것을 좀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빠르게 엔딩을 낼까도 고민해봤지만.. 그냥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일상이 안 돌아가고 활동이 적더라도 그냥 끝까지는 가보자 마인드로 갈까 싶어요. 사실..뭐, 정확히는 여름시점이 끝난 이후부터.. 더 정확히는 호타루마츠리가 끝난 이후부터 여러가지로 느낀 것이 많긴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 넘기기로 할게요!
허나 제가 워터파크에 가기 바로 전날. 그러니까 다음주 목요일이 되겠네요. 시트 정리를 마지막으로 하고 정리할 분은 정리하도록 할게요. 이렇게 오시는 분들은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조금 느슨하게 봐줬던 분들도 이번 시트 정리는 좀 강력하게 할 생각이에요. 그래서..음. 제명 비슷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일이 없는 것이 제일 좋긴 하지만... 또 슬쩍 잠수를 길게 길게 타시는 분들도 계시는지라.
>>479 음. 일이 바빠서 접속이 뜸한 분들이라기보다는.. 여러분들도 아마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어느 순간부턴가 아예 사라져버린 분들이라던가..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좀 많아져서 으음. 하던 거였던지라! 이를테면 저와 일상을 돌리다가 갑자기 사라진 분이라던가. 뭐, 이제 와서 크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서도!!
아무튼 가능하면 엔딩 날짜까지는 무탈하게 즐기고 싶네요. 그러니까 겨울은 그냥 마지막 후일담이라는 느낌으로 가보자구요!
그리구 캡틴 고생 많았구나, 고마워 。゚(゚´ω`゚)゚。 나도 요즘 매일 겨우 갱신만 하구, 하루 걸러 올때도 있으면서 동결해야할지 고민까지 했었어갖구 활동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악 。゚(゚´ω`゚)゚。 7월부터는 괜찮을 것 같으니까 엔딩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구, 졸업이랑 같이 짠 해보자구!
그러고보니 가을기간동안 질문 하나도 못해서 억울해......... 가을에 빼빼로데이(일본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랑 할로윈이 있었는데 거의 못 물어봤어 。゚(゚´ω`゚)゚。
"겸손함도 이끄는 이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이지요. 그것 또한 과잉이 되면 해로운 것이라곤 하나. 그리고 시간이 어찌 되었든 시미즈 씨께선 지도하는 역할을 맡아 그것에 주어진 일을 마땅히 하셨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키라의 언행에 사쿠야는 눈웃음을 한번 지어 보이고는 그녀의 한 손을 스스로의 가슴에 얻고는 두 눈을 작게 뜨면서 마치 묻듯이 하여 스스로의 감상을 섞어서 말했습니다. 이후에 사쿠야는 아키라가 그저 학교를 바라보는 모습에 덩달아 같이 침묵하며 지켜보았습니다. 아키라에게서 순간 보였던 그 눈빛, 자태에 서려있는 것은 그윽한 자취를 감상하는 듯 했습니다. 가미즈미라 불리우는 장소 그 자체에 마음을 두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사쿠야에게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볼 수 있겠지요. 더 많은 지식을 얻고 그 지혜를 깨달은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길. 취업이라, 저는 신사에서 무녀로서 일하고 있답니다. 이 또한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혹은 세간에서 보다 직업이라고 번듯이 말해지는 것들을 내보이도록 시도 할 수도 있겠지요"
얼마 후 두 명 중 먼저 말을 땐 것은 아키라 였고 그러한 질문에 사쿠야는 그렇게 대답하여주었습니다. 그것은 답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것 이였습니다만 그러한 것 자체에 사쿠야의 의도가 있었다. 라고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 되겠지요
"그러시군요. 예, 그렇게 된다면 저 또한 아무쪼록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아키라의 이어지는 말에 사쿠야는 한번 허리를 약간 숙이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가게 길, 그것을 선택하는 일을 사쿠야도 생각해볼 일이긴 합니다. 인생이란 항상 주어진 길 위에서 이동하며 어찌 달리 할지 정하는 것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사쿠야의 생각 이였습니다. 사람들의 틈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사람처럼 행하며 그 생을 살아가도록 하니 어찌 그 둘이 닮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