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40092>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03 :: 1001

린주◆1yuLvwVfu6

2022-06-20 02:51:19 - 2022-06-21 19:16:52

0 린주◆1yuLvwVfu6 (ziFmnQI56g)

2022-06-20 (모두 수고..) 02:51:19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305075>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현재 이벤트 진행중. situplay>1596305075>777 참고
6/20 부터 재시작!

747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5:24:58

아니면 재능으로 알아서 자각몽을 꾸거나...

748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27:59

" 그렇게 까지야..? 그러면 좀 걱정되는데... "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받아야 하는 분 께서는 제발 윤시윤을 가역적인 수준의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봐주시길 바라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 뿔에 리본 달면 그것만 엄청 신경쓰여서 아무것도 못 할것 같아. 생각보다 예민한 기관이라니까? "

손목시계를 차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불편함. 그리고 뿔에 어디 묶을만한 장소가 있는것도 아니라 걸치는 식으로 착용해야 하며 3보 걸을 때 마다 다시 수선해줘야 하는걸 생각해보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 머리 푼거? 에에, 어쩔까? 보여줄까? 보고싶어? "

749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5:34:23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공황에 빠져있던터라. 솔직히 이 쪽에서 실책이 좀 컸지."

한숨을 내쉬곤 조금 푸념한다. 보통은 내가 누군가에게 미안할 정도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만.
당시에는 뭐, 이것저것 있었으니까. 돌이켜보면 죽고 싶어질 정도의 미숙한 행동 연발이었다.
음....역시 기회를 봐서 한번 사과를 하는편이 좋겠다.
상대도 꽤나 너무했다는게 감상이지만, 그게 내 쪽의 실수를 정당화할 이유는 되지 않으니까.

"그렇군. 지난번에 만질 때도 생각한거지만, 확실히 민감한 부위인가 보구나. 그러고보면 꼬리도 그랬던가."

하긴 떠올려보면 전에 노래방에서 뿔을 만질 때에도 굉장히 얌전하게 있었던 것 같다.
그 때에도 '생각보다 예민한 부위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 뿔에 장신구는 무리니까, 역시 리본이나 머리띠가 무난할까...하고 생각하다가.

"응. 보고 싶은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어울리는 악세사시를 고민하다가, 당연한걸 물어봐오길래.
당연한걸 왜 묻냐는 얼굴로 고개를 기울이며 당연한 대답을 했다.
그야 보고 싶다고 말했으니까, 보고 싶지.

750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41:12

" ..... "

점차 자신이 굴린 스노우볼의 사이즈를 가늠하기 시작하는 유하. 설마 공황에 빠져서 어떤 본능적인 행동으로 회귀하고 그 여파를 아직까지 짊어지고 있는거라면 문제가 크겠다 싶어 으, 하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짚었다.

" 맞아! 내가 만지는건 크게 문제가 없지만 남이 만지는건 엄청나게 신경쓰이는 부위인거지. 내 꼬리를 잡은 그날 용서받은 것을 감사히 여기도록. "

엣헴. 하고 근엄한 척 소리를 내어본다.

" 하지만 안 보여줄거야. 악세사리 가게는 어느쪽으로 가려고? 미리 봐둔데 있으면 앞장서세요! "

쉽게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이지 않는다는 선언 후에 유하는 시윤의 뒤로 가서 등을 떠밀어 보려고 했다.

751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5:46:27

"엄청나게 화냈었잖아......"

물론 용서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목마타기는 괜찮은데 꼬리 만지기는 안된다니 새삼 신기하다 싶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동의하에 이뤄진 것과 갑자기 만져진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머리 푸는 것 정도로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머리 푼 모습을 보여달라는게 별로 대단한 요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는 가볍게 툴툴 거린다.

"반 아이들 사정을 생각하면, 대곡령 부근을 돌아다녀봐야겠지. 너도 알다시피 내가 그런 곳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라서.....간식이라도 먹으면서 돌아다녀볼까 생각했는데."

등을 떠미는 것에 얌전히 앞장서 걸으면서 대답한다.
정 싫다면야 조사해온뒤에 다시 권유해도 되겠다만서도.

752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5:54:14

" 그래도 신고하거나 윤윤을 반으로 가르지는 않았으니까? "

그정도의 죄인가? 그렇다. 하유하에게 있어서 뿔과 꼬리를 마음대로 만지는 녀석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반으로 갈라버려야 할 천인공노할 짓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그런다면 주의를 주고 끝내겠지만 상대는 아저씨지 않은가. 사정이 좀 많이 복잡한 아저씨.

" 너무하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는 내 선택이거든? "

툴툴거리는 시윤의 등을 찰싹 때리며 반론한다.

" 아, 그것도 좋아! 노점상에서도 수제로 만든 예쁜 악세사리 많이 팔거든? 그 주변에 솜사탕도 팔고 타코야끼도 팔고 먹을거 엄청 많으니까 그쪽으로 갈까? "

753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6:02:18

"한 쪽은 현실성이 있어서 무섭고, 한 쪽은 터무니가 없어서 무섭다...."

농담이라고 믿고 싶지만, 상대를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도 농담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실은 그래서 더 무섭다.
신고했다면 이종족 성희롱법으로 처벌이라도 받았을까. 여태 스스로 아저씨라고 주장하던 소년의 성추행......우욱. 끝장이다.
그녀의 넓은 아량과 어른스러운 대처에 조금 진심으로 감사하기로 했다.

" 그럼 지금의 모습이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는거야? 보여주고 싶다는 모습이란 의미니까 말이다. "

등을 얻어맞으면서도 문득 의아해져선 묻는다. 요컨데 지금의 모습이 상대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란 소리니까.
유하는 양갈래 머리인 자신이 제일 귀엽다고 여기는 것인가? 꽤나 흥미로운 주제다.

"어차피 고급 아이템을 구매할 자본은 없으니까. 예쁘고 귀여운 것 위주로 고르면 되겠지. 그럼 그 쪽으로 가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내밀다가. 아. 하고는 짧게 뒤늦게 떠오른듯. 웃으며 덧붙이는 것이다.

"....너는 영리하니 아까의 얘기로 뭔가를 눈치채서 내심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전혀 신경쓰지 마라. 여자애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남자는 멋이 없으니까. 뭔가 실수를 했다면, 그건 내 잘못일 뿐이야."

좋아한다고 말해둔 여자애한테 자신의 일로 죄책감을 지게 하는 것은, 어른으로써도, 남자로써도 굉장히 꼴사나운 일이다.
그럴 바엔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754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6:11:40

" 무서운 만큼 잘 하라구요 아저씨. "

괜히 시윤의 등을 두어번 정도 팡팡 내리치며 이야기했다.

" 이 모습에 이런 성격이면 다들 아 쟤는 생각이랑 많이 안 친한 친구구나~ 하는 기대효과가 있거든. "

영악한 자신의 꿍꿍이를 거침 없이 이야기 하며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린다. 필요에 따라서는 자신의 외형도 자유자제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 내 전 재산 일 만 GP. 뭘 하시에는 아무것도 아닌 돈이지... "

예쁘고 귀여운 것을 고르자는 말에 수긍하여 고개를 끄덕인다.

" 그건 어떤 일이었는지 들어보고 난 후에 생각해 볼게. "

간단하게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가기에는 찝찝했으니까.

755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6:19:28

"이미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구체적으로 뭘 더 잘하라는거야."

팡팡 두드려지는 등에 나는 매우 솔직하게 대답했다.
절교 당한걸 용서도 해줘, 매우 진솔한 감상도 말해줘, 놀러가자고 권유도 해.
이 이상 잘할 수가 있는 것인가? 나는 내가 두렵다.

.....실은 농담이다. 애초에 뭘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솔직히 흥미는 좀 많다.

"편견이라고 말하기엔, 실제로 효과가 있는 처세술이지. 외견은 중요한 판단 요소니까. 그렇게 말하니까 더 다른 모습도 보고 싶어지네."

생각보다 계산속이 있어 조금은 놀랐지만, 사실 어느정도 예상하기도 했다.
양갈래 머리는 '귀엽다' '아이같다' 라는 인상을 부각하기에 꽤나 좋은 스타일임이 분명하니까.
아마 그녀와 어울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밝고 쾌활하고 귀여운 아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쩐지 나만이 아는 비밀 같아져서 왠지 기분이 좋아졌지만, 그건 부끄러우니 입다물고 있자.

"애초에 내 돈으로 계산할테니까, 그건 모아뒀다가 장비라던가 대운동회 준비 때 써."

일 만 GP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녀가 산다고 해도 내가 살 예정이었으니까.

"방금은 남자의 각오를 봐서라도 감동하고 넘어가줬으면 하는 장면이었어."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756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6:29:32

" 그건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

너무 쉽게 정답을 내주지는 않는 도마뱀. 더 잘 할 방법이라야 지금이라도 몇개씩 떠오르지만 말해주지 않았다.

" 엄청나게 효과적이지, 눈 앞에 있는 어떤 사람이 알아차리지만 않았어도 그냥 그런 사람으로 다함께 웃고 떠들수 있었는데 아쉽다 아쉬워~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보폭을 늘린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이 생겨서 기쁜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괜한 소리를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게 어떤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하는 화법이었다.

" 1만GP로는 제대로된 장비를 구하기 힘들어. "

유하는 고개를 절래절래 털었다.

" 고맙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선은 내가 거기에 영향을 줬으니까 네가 무슨 짓을 했느냐에 따라서 내가 신경을 더 써야할지 말아야 할지가 갈리는거지! "

757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6:36:55

" 혹시 청소년의 풋풋한 이성관계란건 항상 남자쪽이 불합리한 퀴즈에 시달리는거냐? "

청소년의 이성관계라는 것은 항상 남자애가 여자애의 복잡한 심경을 읽어내는 퀴즈쇼 같은 것이란 말인가?
남자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그런 몸과 마음이 떨리는 퀴즈쇼에 순수한 감정을 이유로 참가해야 된단 말인가.
정말이지 불합리한 사회적 관계다. 물론 싫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관계가 끝나버리니까 이렇게 말해도 할 수 밖에 없다.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긴. 기쁘다고 얼굴에 써있는데. "

나는 빨라진 그녀의 보폭에 맞춰 발걸음을 좀 더 성큼 따라가면서, 시원스럽게 단언한다.
지금의 유하가 표정부터 말투부터 들떠있는것은 바보가 아니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화해했던 날에 그런 표정과 반응을 해놓곤 이제와서 숨기려고 들어봤자 말이다.

"...................."

일단 그녀 답지 않게 이 쪽의 사정을 염려하거나 깊게 관려하려는건 기쁘긴 했다만.
내가 한 짓.....내가 한 짓.....내가 한 짓......?

.......

"저기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는군. 오늘은 무슨 맛으로 먹을거지?"

758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6:52:18

"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는 유하. 생각을 해보니 더 웃겨서, 결국에는 혼자서 푸하하하 하고 웃어버리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 꺄아~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내 속마음을 알아준 너가 있어서 나는 너~ 무 너무 기뻐~ "

그러한 단언에 일부러 과장된 연극톤으로 대답을 해준다. 사실이라서 이렇게 전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것이다. 또 어느정도 꼬아서 그 말은 진실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효과도 있지만, 글쎄...

" 너 뭐야, 진짜 무슨짓 한거야?! "

그 기다란 침묵에 조금 놀라며 소리를 지른다.

" .... 나는 우라늄민트. "

민트맛을 극강으로 강화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요즘 유행하는 맛이다.

759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6:55:34

우라늄민트 한 입 먹으면 입 안이 44.68 억년동안 시원해지겠는데

760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7:02:55

"그러냐. 힘내라 수 많은 청소년 남아들이여. 힘내라 나."

즐겁게 키득거리다가 이내 폭소하는 그녀를 보고, 나는 어깨를 한번 늘어트렸다가 이내 으쓱하며 웃고 대꾸한다.
뭐, 편견이라면 편견일지도 모르겠다만. 남자애를 위해 여자애가 노력하는 것보다, 여자애를 위하 남자애가 노력하는게 어울리긴 해.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문득 자연스럽게 연애의 기미가 보이던 재수없는 남자애 한명을 떠올리는 것이다. 너도 힘내길 바란다.

"부끄러우니까 과장스럽게 말하는게 무척 귀엽구나.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쁘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하유하 이해도가 너무 높아졌다는 감각은 있다.
그녀는 비꼬거나 태평한척 굴기 위해 과장된 말투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과는 명백히 느낌이 다르다.
애초에 이전엔 이런 흐름에선 푸하하 웃곤 좀 더 바보취급하는 말투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지도 않았으니까.
따라서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애쓰면서도 진심은 전해오는 그녀에게, 솔직한 감상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다, 다음 기회에. 지금은 놀러 나왔으니, 그 목적에 충실하자고."

그녀가 저렇게 경악하는건 처음보다. 사실, 내가 이렇게 떨떠름하게 대답을 꺼려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다.
어쨌거나 마냥 숨기기만 할 생각은 없음을 전해서 안심시키로 했다. 당연히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아니다.
기왕 놀러 나와서 갑자기 심각한 분위기로 빠지는 것이, 꼭 좋다고만은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종종 느끼는건데 너는 괴식 기질이 있지."

저런게 왜 유행하는거야.

761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7:14:52

" .... 시끄러워. "

옆을 걸어가던 윤시윤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격하려 드는 도마뱀. 이런 대화의 흐름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아주 합리적이고 계산된 폭력이었다. 인내해라 윤시윤.

" .....알았어... "

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비밀이 눈 앞에 있으며 그걸 알아버린 순간 차라리 몰랐던 때를 바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윤시윤의 조언대로 이 흉악한 판도라의 상자를 옆으로 치워버리고 놀러 나왔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 괴식 기질이라니? "

벌써 우라늄민트 한 스쿱을 콘에 담은 체 핥아먹고 있는 유하가 물어보았다.

762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7:16:22

바깥에서 까마귀 소리 들리는거 진짜 기분 좋다

763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7:20:59

퍽 하고 팔꿈치로 얻어맞은 옆구리에 나도 모르게 윽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전력으로 친건 그야 아니지만, 애교라는 영역보단 좀 더 무겁다.

부끄럽다고 폭력으로 대응하다니. 아저씨는 그런거 좋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걸 지적하면 한대 더 얻어맞을 수 있을 뿐더러,
지금은 이 쪽도 유지되길 바라지 않는 화제가 있다.

따라서 나는 옆구리를 문지르면서도 침묵하는 것으로, 쌍방의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상한 먹을거리를 좋아한다는 의미야. 그....지금 먹는 우라늄 어쩌구 처럼."

나는 적당히 고른 레몬라임의 아이스크림을 받아, 두개분을 계산하며 얘기한다.
이름에 우라늄이 붙은 음식을 고를 생각은 일반적으론 안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괴이쩍은 명칭은 당연히 호기심도 불러와서,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얘기했다.

"직접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 옆에서 먹는걸 보니 호기심은 드네. 한입 줘."

764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7:30:04

>>762 까악 까악

765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7:30:29

일찍 일어난 새가 일찍 운다

766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7:30:48

>>764 음~~ 싱그러운 이 소리...
(철컥)
사냥하기 딱 좋군,....

767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7:32:19

샷건마 토고버섯

768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7:33:12

대충 평화협정이 체결된 듯 하다. 오늘의 평화는 이루어진다.

" 우라늄 민트가 왜 이상한 음식이야, 요즘 시대에 못 따라온다고 너무 배타적인거 아니야? "

요오즘 젊은 애들은 든든한 국밥 대신에 파스타나 뭐 그런걸 먹는다더라 시절 이야기도 아니고! 유하는 자신이 괴식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절대!

" 흐응? 저번에는 입에 닿은거 먹으면 좀 그렇다더니 이제는 먹고싶어? "

놀리려는 의도가 가득한 미소가 유하의 얼굴에 꽃피운다.

" 자! "

769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7:37:18

샷건이 아니다....
나의 봄감자의 원수...
새총이지..

770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7:40:00

"네가 말하는 요즘 시대는 너무 괴이쩍다. 아저씨에겐 따라가기가 벅차."

이 교환은 이제 몇번째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제 와선 우리 둘의 캐치프레이즈 같은게 아닐까.
솔직히 요즘 생활하면서 느낀건, 시대는 생각보다 평화롭고, 내가 뒤처진게 아니라 유하가 지나치게 앞서고 있을 뿐이란거지만.

"........."

나는 놀리려는듯 활짝 웃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내미는 그녀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기울여 한입 베어물었다.
입안에 폭발하듯 터지는 민트맛에 미각이 상실 될 것 같다. 이런걸 왜 먹는거야.....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우물우물 거리곤
차분히 설명을 시작하는 것이다.

"첫 째. 입에 닿은거 먹는 것은 간접 접촉이라 신경쓰였던 것이다. 애초에 네가 내 담배를 뺏었을 때 이미 말했을텐데."

정체성에 대해 길게 얘기했던 날, 내가 입에 물었던 담배를 뺏었을 때 이미 간접 접촉을 의식하고 있음은 말했다.

"둘 째. 신경이 쓰이는거랑 먹고 싶은거랑은 별개다. 무엇보다 이제와선 신경쓰인다고 사양하기엔 이미 몇번 했고."

이미 한번 해버린 이상 두번이고 세번이고 차이는 없지 않는가. 이제와서 '그, 그런!' 하고 얼굴을 붉히는건 왠지 이상하다.

"셋 째.....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스푼을 받아서 떠먹는다는 선택지도 있었을텐데."

실제로 플라스틱 스푼을 건네주려던 아저씨가 매우 흐뭇하단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가지를 종합해서, 결과적으로 좋았다고는 해둘게."

771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7:45:54

까악 살려줘

772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7:46:30

까악 무슨일이야, 졸려?

773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7:46:42

아.....토고농부의 샷건 ㅋㅋㅋ

774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7:52:04

" ..... 윤시윤 진짜 짜증나. "

조목 조목 한 마디도 놀려지지 않고 반박하는게 몇번째던가. 하유하는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입 안 가득한 민트향 때문에 그 찡그린 표정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여주자.

" 악세사리 골라야 한다던거 아니었어?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야. "

그리고 괜히 한 자리에 오래 있다는 명목으로 휙 돌아서 노점상들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775 토고주 (xtIdZIGyd6)

2022-06-21 (FIRE!) 07:54:00

하지만 이제 난 더 이상 샷건을 쓸 필요가 없지...

(모든 땅에 오두막 세워두고 그 오두막 안에 와인만드는 그거 전부 다 설치하고 다른 쪽 오두막에는 숙성통까지
농사? 하! 그건 진저섬이나 온실의 고대 열매로 한다.)

776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7:59:41

"자, 잠깐."

나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채곤 서둘러 걸어가는 그녀의 손을 다급히 붙잡았다.
그리곤 끄응, 하고 앓다가 하늘을 한번 봤다가, 고개를 한번 숙였다가.
민망한 얼굴로 한숨을 한번 더 내쉬곤. 슬쩍 눈치를 보는 얼굴로 미안한듯 올려다보며 얘기하는 것이다.

"나도 그냥 부끄러워서 우쭐거리는걸로 감췄을 뿐이야. 너무 짜증났다면 미안해."

아무리 놀림당하는 그녀의 모습이 귀엽고, 스스로 부끄러운 티를 내는게 어렵다곤 해도. 너무 일방적으로 놀렸다.
그녀가 억지로 밝은척을 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머쓱해지면 이후 분위기는 대번에 어색해질게 뻔하다.
그런것은 싫음으로, 나는 가능한 솔직하게 사과하기로 했다.

"의식하기 시작하면 뭐냐, 좀.....어떻게 말해야될지 잘 모르겠으니까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두 손을 합장하듯 모으고, 눈을 감은체 고개를 숙이며 가능한 열심히 빌었다.

"원하는거 하나 들어줄테니까 용서해줘. 방금건 내가 나빴어."

777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8:11:26

" ...... "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윤시윤의 필사적인 사과를 가만히 듣고 있는 도마뱀. 왜 별 말이 없었냐면 사실 그렇게 짜증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웃으면서 아이고 우리 삐돌이 또 삐졌어요? 해도 악 그만해라! 하고 넘어갈 수준이었기에 상황이 묘하게 흘러간다, 싶은 감정이었다. 하지만 또 그 방향이 재미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주정할 수 없다.

" 딱히 뭐 원하는건 없는데. "

이 부분은 진심이어서 가만히 상대방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뗐다.

" 그러면 나랑 뭘 하고 싶은건지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더라도 그냥 머릿속에 떠올랐던 녀석 중에서 제일 말하기 싫은거 말해줘. "

778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8:16:06

"..........."

앗차! 나는 그녀의 반응을 제대로 보고서야 눈치챘다.

당황해서 필사적으로 사과했지만, 화날 때의 버릇인 발과 꼬리를 탁탁 거리지 않는걸 보건데.
짜증은 났어도 엄청나게 짜증나진 않은 상태였고, 나는 멋지게 제발을 저려버린 셈이다.
나는 뒤 이은 요구에 조금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본다.
뭘 하고 싶은건지 떠오른 것 중에서 제일 말하기 싶은거라니. 매우 악의적인 의도가 보인다.

".......진짜 듣고 싶은거냐? 그런걸? 정말로? 듣고 이상하게 생각 안할거지? 괜찮은거냐? 진짜?"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린체로 시선을 흘끔 옆으로 돌리며 계속 묻는다.
말하라고 해서 말했는데, '우왓....좀 아니다....'같은 반응이 나오면, 아무리 나라도 쇼크다.

779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8:22:17

" 뭐어~ 원하는거 하나 들어주시겠다고 한게 누구신지 잘 생각해보면 말하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

이번에는 완전히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여기는 유하. 대략적으로 말하기 싫은 것의 카테고리는 추정이 가능하니까 크게 당황할 일은 없을거고, 평생 놀려먹을 거리를 지금 이 자리에서 만들어 둔다는 기대감에 유하는 입꼬리를 올렸다.

" 괜찮으니까 말해봐. "

780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8:24:24

헐 밖에 새소리 너무 예뻐

781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8:27:59

".................."

여기서 부끄럽다고 둘러대면 방금 진지하게 사과한게 새빨간 거짓말이 된다.
지금은 장난일지 몰라도, 그렇게 되면 인간적인 실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인 것이다.
무엇보다 내 신조가 용납을 못한다. 결국 물러날 길은 없다.
그렇다면 배수의 진을 각오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말이야 그럴듯하지.

자폭해서 부끄러운 심정을 밝히는 입장인게 달라지진 않았기 때문에, 나는 매우 더듬거리며 털어놓았다.

"......지난번처럼 부끄러워하는 널 안아주는거. 그 때 생각 이상으로 귀엽고, 부드럽고, 따뜻했으니까. 묘하게 향기도 좋았고."

......

나는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짚곤 자포자기가 되어 소리치는 것이다.

"아아아아아!! 그래 그거 엄청 좋았으니까 놀릴려면 어디 놀려라!! 거짓말 같은거 안하니까 나는!!!"

782 준혁주 (VX8Lx9Y0CI)

2022-06-21 (FIRE!) 08:29:57

(팝콘

783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8:31:23

>>782 (탕)

넌 너무 많은걸 봤어. 유감이다 한준혁....

784 태호주 (KCQtWW/LKo)

2022-06-21 (FIRE!) 08:33:27

(웃음

785 준혁주 (VX8Lx9Y0CI)

2022-06-21 (FIRE!) 08:37:34

>>783 반공식적으로 총은 영웅서가에서 약하다
총이 아니라 화살이었다면 죽었겠지(!

786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8:38:08

>>784 (우드득 우드득 냠냠)

>>785 총기에 대한 혐오를 멈춰

787 유하 - 시윤 (xu3PsEdmTE)

2022-06-21 (FIRE!) 08:39:58

얼굴이 많이 붉어진 것을 보니 많이 이상한 내용인가? 들어서 후회할 내용인가? 사춘기 소년의 신체와 닳아버린 아저씨 정신의 환장의 조합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과도한 결과를 내지는 않는가? 하는 걱정에 방금 전 내린 걱정을 후회하려던 찰나에 대답이 들려온다.

" .......이야.. "

유하는 방긋 방긋 웃으며 시간을 주었다. 이럴수록 상대방이 더 부끄러워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천천히 할 말을 고르는 듯이 남아있는 아이스크림을 콘까지 먹어치우자.

" 부끄러워 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은 나라면 지금도 가능한데 어떻게 할래? "

양 팔을 벌리며 상대방을 바라본다. 사람과 맞닿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도마뱀에게 포옹은 기쁜 일이다.

788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8:40:19

여어 어서들 오셔

789 준혁주 (VX8Lx9Y0CI)

2022-06-21 (FIRE!) 08:40:54

총은 적이 들 때 가장 강하다

790 준혁주 (VX8Lx9Y0CI)

2022-06-21 (FIRE!) 08:41:53

시윤주에게 말투가 옮았구나 썬더

791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8:42:57

모욕이다. 사형.

792 태호주 (KCQtWW/LKo)

2022-06-21 (FIRE!) 08:42:57

>>786
(팝콘냠냠

여어- 반갑구먼 썬더-

793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8:43:11

여어- 태호

794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8:44:35

>>790-791 그 말의 저의가 뭐야 이녀석들아

795 유하주 (xu3PsEdmTE)

2022-06-21 (FIRE!) 08:49:39

이럴수가 무슨 의미로 옮았다고 한건지 느껴버렸어 (충격)

796 시윤 - 유하 (LragVfdNng)

2022-06-21 (FIRE!) 08:50:16

".............."

차라리 놀려라!! 아니, 부탁이니까 놀려줘!!
감탄하며 방긋방긋 웃는 그녀에게 나도 어색하게 웃으며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놀리기라도 했으면 약속은 지켰으니 다시 뻔뻔하게 돌아가면 그만인데.
저러는 편이 더 부끄럽다. 아마 알면서 저러고 있는거겠지.

"엑, 음......."

예상치 못한 반응에 드물게 허를 찔린듯 당황한다.
놀리는건가? 아니, 아닌 것 같은데......
시원스럽게 받아들이면 그제서야 미끼를 문 물고기를 낚듯 놀릴까?
그런 복잡한 계산들이 이리저리 머릿속에서 흩어지지만, 결국 내 대답은 명료했다.

"할래."

놀림 좀 당하는걸로 포옹할 수 있다면 오히려 매우 행복한 교환이다. 나는 그렇게 결론 지었다.
천천히 다가가선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작은 몸을 부드럽게 품으로 끌어 당긴다.
그리곤 그 때 처럼 천천히 등을 쓸어내리며, 조금 그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나는 내 생각보다 사람과의 접촉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의외네. 누나라고 불러보라던가, 그런거라도 시킬 줄 알았어."

797 시윤주 (LragVfdNng)

2022-06-21 (FIRE!) 08:50:41

>>792 널 잡 아 먹?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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