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5080>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30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6-13 20:17:11 - 2022-06-25 18:15:55

0 ◆oAG1GDHyak (szBviWlNlI)

2022-06-13 (모두 수고..) 20:17:11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슈카쿠마츠리>
situplay>1596529098>619

798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07:41

>>796 현 이벤트는 위에서도 쓰긴 했지만 >>284의 파자마파티 이벤트랍니다! 가을의 마지막 이벤트이자 일요일까지에요!

799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1:11:57

파자마파티라니 로망이네요~
그럼 저도 그 안에 일상여유가 있는 분을 찾아야겠어요~ @.@

800 마사히로주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1:12:35

>>797 그렇다면 파자마파티쪽으로 할까요!!!

801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12:40

고등학생들이 나란히 파자마를 입고 학교에서 자는 이벤트.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보이즈 토크와 걸즈 토크 등등. 여러가지 있겠지요!! 어떻게 하는지는 개개인의 자유겠지만요!

802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17:34

>>800 그러도록 하죠! 그렇다면 선레는 다이스로 돌려보도록 하죠!

.dice 1 2. = 2
1.저
2.마사히로주

803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18:02

그렇다면 선레는 자유롭게 써주시면 될 것 같아요! 남자가 들어가지 못하는 구역이 아니라면 아키라는 일단 순찰 겸 여기저기 돌다가 마주칠 수도 있는 거니까요!

804 마사히로주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1:19:10

아알겠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805 코세이주 (YJWHom8Frw)

2022-06-23 (거의 끝나감) 21:21:39

등장! 비가 진짜 엄청 많이 오더라구요 ...

806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1:23:34

코세이주 반가워요~ 오늘은 비가 좀 많이 왔더랬죠~ @.@

WA! 일상~ WA! 구경~

807 코세이주 (YJWHom8Frw)

2022-06-23 (거의 끝나감) 21:25:07

와 진짜 비가 장난이 없더라구요 ...

808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26:14

어서 오세요! 코세이주!!

비라. 여기는 비가 내리질 않아서 신기할 나름이네요. 내일 아침엔 여기도 비가 내리려나. 그래도 바람은 솔솔 부니까 기분이 좋아요!

809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36:44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으아. 이젠 좀 시원해지겠지!

(절망편 - 더운 것은 그대로이나 습기가 차서 곳곳이 사우나 행)

810 코세이주 (YJWHom8Frw)

2022-06-23 (거의 끝나감) 21:42:19

저는 진짜 얼굴 빼고 다 젖었어요 ...

811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43:11

(토닥토닥) 그럼 어서 샤워를 하세요!! 그러다가 감기 걸려요!!

그러고 보니 코토하주는 오랜만에 복귀를 했으니 궁금 한 거지만.. 코토하는 가을 시즌에 보통 어디서 뭘 했을까 궁금해지네요.

812 마사히로 - 옥상앞 계단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1:46:50

소녀는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바람은 불고 있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한기가 굳게 닫힌 문 틈을 비집고 들어와 그녀의 목을 쓰다듬었다.

굳게 잠겨 있는 옥상의 문 앞에서 새하얀 기모노를 입은 소녀는 한 손에 약간 오래된 듯한 병을 들고서 취해있는 듯 계단 앞에 앉아 벽에 새겨진 오래된 낙서들의 흔적을 세어가고 있었다.

자신을 찾는 소리에도 귀찮다는 듯 한 손으로 반쯤 비어있는 병의 입구를 매만지며 새벽이 밝아 오는 것을 기다리는 듯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 자신을 찾는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소녀는 학우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으며 그녀에게 품는 것이 좋지 않을 감정을 갖는 이들도 없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구태여 이곳에서 찾을 필요가 있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리라. 그녀의 아버지를 맡고 있던 친우는 언젠가 소녀에게 도대체 무엇을 하러 내려온 것이냐며 훈계 아닌 훈계를 하는 일이 늘었다.

그렇다고 해서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구태여 하고싶지 않았다. 표면상이라도 자신은 아직 학생이었고, 소녀였으며 또한 한 명의 여인이라는 것이 사실이었으니. 인간의 몸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주 이런 감정이 들고는 했다.

감정에 날이 서고, 휘둘리기 쉬워진다. 소녀는 스스로 이것이 주변에 녹아들기 위한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필요 이상으로 익숙해지는 것은 신으로서의 순결성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끔은 학교를 무단으로 빠져서 다시 고향, 아니 본당으로 돌아가 지내기도 했다.

“흠ㅡ 흠ㅡ 그다지 좋은 냄새는 아니네요.”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가 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데다 이런 모습을 들킨다면 그다지 좋은 평가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니까. 슬슬 옮겨야만 했다.

813 토와주 (HYdwrIyGOg)

2022-06-23 (거의 끝나감) 21:48:33

비는 안 오지만 문을 열고 자기엔 애매하네요~

814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1:50:45

비바람은 큰일이죠~ @.@
감기가 걸려버리고 말아요~

>>811 바다를 좋아하는 그 아이는 항상 시간이 날때마다 해변가를 거닐거나 직접 들어가기도 했다더라구요~
그러지 않은 때에는 평범한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려나요~

815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1:52:52

>>813 그럼 문을 닫고... 선풍기를 켜는 거예요!!

>>814 가을에도 바다에 직접 들어가면 감기 걸릴텐에!! 8ㅁ8 물론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이러니저러니 해도 학창생활을 잘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로군요!

816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2:00:34

>>815 코토하는 건강하니까요~
가을바다는 몰라도 겨울바다는 건강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만큼 강한아이라는걸 증명하는 셈이죠~ @.@

817 아키라 - 마사히로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2:01:06

회색 배경에 하얀색 점들이 찍혀있는 유타카형 파자마를 입고 있는 그는 조용히 학교 순찰을 돌고 있었다. 모두의 친목을 위해서, 그리고 학기가 온전히 끝나기 전에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파자마파티가 열리는 것은 그도 용인한 바였기에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런 날, 꼭 무슨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학생회 멤버들과 서로 이야기를 해서 각각 다른 루트로 순찰을 돌고 있는 그는 학교 옥상 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이런 날, 학교 옥상을 굳이 열고 들어가서 뭔가 이것저것을 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물론 자신은 풍기위원이 아니었기에, 벌점을 주거나 할 생각은 없고 가벼운 것은 그저 가볍게 주의만 줄 생각이었다. 도를 넘어선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한다면 그땐 그때 가서 생각해도 좋을테니까.

누군가가 도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는 정말 단번에 빠르게 계단을 올랐다. 누군가가 오는 분위기를 눈치채고 그 전에 먼저 도망쳐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 일이었다. 지금 자신은 풍기위원들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니었고 오로지 혼자서만 왔으니까. 그렇게 계단을 정말 빠르게 오르면서 그는 마침내 문 근처까지 도착했다.

그러자 보이는 모습은 하얀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봄에 한 번, 여름에 한 번. 그리고 가을인 지금 한 번. 참으로 기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에 했던 말은 그냥 우스개소리로 한 말이었는데, 정말 계절마다 한번씩 보이는 것 같네요. 카미야 씨. 물론 겨울은 저도 졸업 준비를 해야하니... 아마 마주칠 일은 어지간하면 없지 않을까 싶지만."

3학년인 자신은 이내 겨울이 오면 슬슬 학교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 입시도 마무리를 해야하고, 자연히 그렇게 되면 학교에서 졸업하게 되니 아마 1학년인 그녀와 그 시즌에 마주할 일은 잘 없지 않을까. 허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또 겨울에 한 번 마주하는 것은 아닐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뭐, 그건 그렇고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는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대답해주실 수 있을까요?"

818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2:01:31

강하다! 코토하!! 겨울 바다도 이겨낼 수 있다니!!

819 토와주 (HYdwrIyGOg)

2022-06-23 (거의 끝나감) 22:06:03

오본 이후에 물놀이를 한다니! 하며 엔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려나요~

820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2:10:05

점점 비소리가 거세지네요. 그런데 왜 바람은 또 멈춘거야!! 8ㅁ8

821 코세이주 (YJWHom8Frw)

2022-06-23 (거의 끝나감) 22:12:07

샤워는 했지만 이 공기의 습함 ... 엄청나다 ...

822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2:12:38

비록 유체역학적이진 못할지언정 추위에 대한 내성은 빵빵한 걸요~ @.@
사시사철 궂은날도 가리지 않고 바닷속에 들어가야 진정한 오션러버랍니다!

823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2:15:27

비도 거센데 바람까지 불면 엄청 무서운걸요~
확실히 습도가 엄청 높아진거 같아요~ 조만간 열대야가 찾아오겠군요~ @.@

824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2:16:56

>>821 아무래도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지요. (흐릿) 당분간은 계속 이러지 않을까 예상이 되네요.

>>822 하지만 겨울 바다는 추위에 대한 내성으로 끝날 문제가..(동공지진) 역시 가미즈미 캐릭터들! 어설픈 이는 살아남을 수 없지! (이거 아님)

825 마사히로 - 아키라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2:24:52

계단 위로 다가오는 소년을 바라보며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병을 집어 들어 안에 든 것을 마시려 하다가 멈추었다. 오랫동안 앉아있던 탓일까, 발목에서 약간 삐걱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소녀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가 다시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했다.

“어라? 키라키라짱이 아닌가요.”

그녀는 시선을 맞추었다. 회화를 멈출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어떤 일이던 직접 마주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삶이 아닌가요. 봄과 여름, 가을에도 이렇게 만났으니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맞추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후후”

재미있네요 재미있어ㅡ 소녀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곳 까지 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순찰이라도 하고 있던 것일까. 곧 있으면 끝이 나는데도 이렇게나 제 역할에 충실하게 움직이는 우두머리는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었다.
소녀는 이내 내려가는 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옥상을 향해서 걸어올라가는 소녀는 처음처럼 마지막 단에 걸터앉은 채로 이곳까지 오라는 것처럼 옆자리를 툭툭 두들겼다.

“그야 여흥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곧 있으면 꽃이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시기를 적절하게 즐기는 것이 인간적인 삶이라고, 어제 본 방송에서도 그러더군요.”

키라키라짱도 어때요? 어느새 소녀의 손에는 작은 잔이 들려 있었고 그 안에서는 은은하게 차있는 달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친구분이 숨겨서 가지고 온 것을 제가 받았답니다. 듣자하니 어쩐지 저에게는 이런 것을 선물해야 좋아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단추를 잘못끼운걸까요─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평소와 같은 기괴한 웃음소리로 소음을 더했다. 시간이라면 죽을 정도로 남아돌고 있으니 이정도의 여흥은 언제든 즐겨도 괜찮을 것이다.

826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2:35:40

>>824 그야말로 야생 그 자체네요~
약육은 아니지만 강식~

아무튼 저도 오래간만에 느긋해졌으니 일요일이 되기 전에 일상을 구해야겠어요~
꿀잼 이벤트 놓칠수 없지~ @.@

827 아키라 - 마사히로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2:35:49

여전히 키라키라짱인가. 언제 봐도 참으로 당돌하기 그지 없는 후배라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물론 이제 와서 그 별명에 뭐라고 더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만날 때마다 여럿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쭉 그것을 고정시킬 모양이었으니까. 익숙하게 받아들이기로 하며 그는 그녀가 하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내려가는 듯 하더니 갑자기 또 다시 올라가서는 자신에게 옆으로 오라는 듯, 옆자리를 치는 모습에 그는 일단 눈을 깜빡였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그 전에 그거 뭐예요?!"

친구가 숨겨서 가지고 온 것을 자신이 받았다라니. 뭔가 어투만 보면 지금 학교에 가지고 오면 안되는 것이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두 눈을 절로 깜빡이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일단 오라고 하니까 그녀의 옆으로 간 후, 그는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뒤이어 아무런 말 없이 빤히 그녀를 바라보던 아키라는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풍기위원장에게 알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괜찮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그것을 입에 담기에는 저도 제 입장이 있거든요? ...뭐, 제가 생각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만약 술이라면 너무 많이 먹진 말고 들키지도 말아요. 교사나 풍기위원 쪽에게 걸리면 벌점이 문제가 아니라 봉사활동까지 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뭐, 당연히 가지고 올 이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눈앞에서 보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이어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인상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운치 있다는 그런 느낌 아니에요? 전에도 말했다시피, 카미야 씨는 뭔가 살짝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인상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뭔가 신비하면서도 모두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있는 느낌 말이에요."

828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2:36:35

오랜만에 코토하도 만나보고 싶긴 하지만 일단 일상을 막 돌리기 시작하기도 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돌려보도록 해요! 파자마파티를 즐기지 못한 다른 분들도 계실테고요!

829 마사히로 - 아키라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3:08:36

“오사카의 아키시카라는 거랍니다. 학생이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소문대로 맛은 좋네요.”

평소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였지만 그럼에도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녀는 술에 취한 듯한 웃음으로 화답하고 이내 고개를 젓는 아키라를 보며 아쉽다는 듯 잔에 담겨있던 것을 한숨에 들이키고는 얕은 숨을 내쉬었다.

“때로는 입장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아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죠. 게다가 얼마 있으면 자리를 내려놓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떠나가야 할 거에요. 두 번 다시 밤의 학교에서 취한다는 경험은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죠.”

하지 않는 편이 낫지만 말이에요! 아핫하하. 평소라면 보이지 않을 풀어진 얼굴이었다. 마치 지금이 더욱 편하다는 것처럼 소녀는 즐거워 보였다.

“하핫, 아핫, 하하핫.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오랜만이네요. 어쩐지 나쁘지는 않은 기분이에요. 에에, 실제로 그러고 있답니다.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진다면, 누군가의 색에 강하게 물들지요. 자신의 색을 잃게 되어요. 특히 저희 같은ㅡ 아니 키라키라짱은 그런 느낌이 아니니까 괜찮을까요?”

고개를 반쯤 떨구고 소녀는 그렇게 말한다. 어쩐지 아슬아슬한 선의 끝에 서있는 듯 떨리는 목소리였으나, 미묘한 확신마저 가지고 있는 듯 하게 느껴졌다.

잔을 비우고 나니 보이는 것은 딱딱한 바닥에 유리창의 틈새로 기어 들어온 은빛의 별이 박히는 모습이었다. 소녀는 기계적으로 잔을 채우고 비우기를 거듭했다. 이미 녹아버린 듯 맛조차 알 수 없는 액체가 식도를 타고 돌아 차디찬 밤공기와 섞여서 한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어쩐지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는지 소녀는 이내 병과 잔을 곁에 얌전히 내려두고 팔목에 오른 손을 가져갔다. 그곳에는 친구에게 받은 시계며 반지며 하는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에 비해 왼손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서투르게 만들어낸 장식품들에 푸른 빛을 내는 나비장식이 달린 팔찌. 소녀는 미련없이 그것을 풀었다.

“겨울에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니, 조금 이른 졸업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소녀는 누군가의 성의가 담긴 것을 언제나 사랑했으나 애초에 이것은 맡아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꽃으로 되돌려주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차피 이번 겨울이 가고 나면 자신도 소년도 이곳에서는 사라지리라. 그렇다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신으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830 아키라 - 마사히로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3:21:49

"제가 학생회장이 아니라면 한 잔 정도는 했을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학생회장이니까요.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어쩌겠나요. 자리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이 있고 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그것을 지켜야 하기도 하고요. 세상사, 자신이 워하는대로만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녀의 말도 맞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학생회장이 이런 시기에 술을 먹고 취한 모습을 보이면 무슨 말이 나오겠는가. 학생회 멤버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면목 없는 일이었다. 제대로 하리라 다짐하며 시작한 것이니 유종의 미는 확실히 거두리라 생각하며 그는 앞으로 남은 임기 날짜를 떠올렸다. 겨울이 되면 머지 않아 제대로 내려오게 되고 투표에서 당선된 다음 이가 학생회장이 되리라. 적어도 자신은 인수인계는 끝냈으니 후회할 것은 없었다. 남은 것은 그야말로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것 뿐.

"고작 1학년이면서 자신의 색을 잃고 누군가의 색에 물드는 것이 무섭다고 하는 것이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네요. 저희 같은...이라고 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고요.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왜 그런 말을 하면서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고 목소리를 떨고 있는 건가요? 마치 그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방식을 취한다라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라도 있어요? 그 말은 마치 누군가와 일부러 가까워지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거든요."

대답을 안한다면 그것으로 자신이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허나 처음 만났을 때도, 전에 여름에 만나 시간을 보냈을 때도 그녀는 뭔가 뒤로 몇걸음 물러난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듣긴 했으나 그 또한 다른 이유가 있는 이유 같았기에 아키라는 그렇게 질문하며 조용히 안경을 정리했다.

나비장식이 달려있는 팔찌는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을 풀어 조금 이른 졸업 선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석하게도 이미 누군가에게 준 선물을 다시 돌려받을 생각은 없어서요. 이미 그건 제가 카미야 씨에게 준 물건이니 그 물건이 필요없다면 다른 곳에서 처분해주세요. ...뭐, 그래도 제가 보지 않는 곳에서 처분해준다면 감사할 것 같네요."

여름 시기. 정확히는 호타루마츠리 때 줬던 선물이었던가. 그 팔찌를 자신에게 돌려주겠다는 의향이라면 자신은 돌려받을 생각이 없었다. 이미 준 선물을 다시 돌려받는 것은 영 내키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졸업식을 한다고 해도 저는 언제나처럼 이 마을에서 쭉 살아갈 생각이에요. 대학도 이 마을에 있는 대학으로 갈거고. 그러니까 졸업선물을 주고 싶다면 졸업식 근처나 혹은 당일, 그리고 이후에 주세요. ...지금부터 졸업선물이라고 해도... 애매하기 그지 없고 사라지는 거 아니니까 지금 급하게 받을 이유도 저에겐 없어요."

831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3:25:05

와아! 저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환영이랍니다~
일단 이 재미지고 맛있는 일상을 천천히 음미해야겠군요~ @.@

832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3:33:04

과연 내일 아침 비는 올 것인가. 아니면 그칠 것인가.

그것이 궁금해지는 늦은 밤 시간이에요.

833 코토하주 (VphexdQe9c)

2022-06-23 (거의 끝나감) 23:45:29

여기는 아마도 뇌우가 올거라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834 마사히로 - 아키라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3:50:05

“슬퍼라, 그렇다면 남은 건 제가 전부 마셔서 없애야겠어요.”

소녀는 마치 지금이 전성기의 끝자락이라는 듯 자신의 지성을 드러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는듯, 또는 견고한 듯. 모순적이게도 두 모습이 자꾸 섞여서는 그녀의 존재를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자신은 없으리라. 소녀는 지금의 온도가 마음에 들었다. 차갑게 내려앉은 장막은 취기를 적절히 식혀 정신을 차리게 만들고, 멀리에서 들려오는 조그만 소란은 그저 쾌적했다. 이 이상은 필요 없다. 행복했었다.

“고작 1학년, 그렇기 때문에 물드는 것이 두려운 것이랍니다. 마지막 걸음을 떼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틀려버리면 의미가 없어요. 누군가의 위에 서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용서받아서는 안되고 말고.”

일부러는 아니에요. 그럴 수 밖에 없을 뿐이지. 소녀의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웃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 계산하는 것은 아니었다. 소녀는 그저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만한 요소를 하나 둘씩 채웠다. 구태여 생각하지 않아도 소녀는 행복한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사랑을 받는 존재로 태어난 것은 그런 것이다.
소녀는 양 손을 펼쳐서는 뭐 어떻냐는 듯 웃었다.

“아쉽네요. 처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답니다. 키라키라짱은 이게 어떤 팔찌인지 알고 있나요?”

무려 저를 거쳐간 팔찌랍니다. 자신감으로 가득한 그녀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으나, 평소 그녀를 쫓아다니던 몇몇 아이들이라면 그것조차도 기쁘게 받았을 것이다.

“진심을 말하자면 제가 올해 겨울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르니 지금 드리는 거랍니다. 이 카미야 마사히로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겨울이 되고 나면 꽃이 지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것처럼. 저도 다음을 준비해야하지요.”

달이 밝은 밤이었다. 소녀는 잔에 담겨져서 흔들거리는 달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이 팔찌에는 저의 역사가 담겨있어요. 키라키라짱에겐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믿을만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제가 담긴 것을 드린답니다. 그런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인간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우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빛나는 사람들이에요. 소녀는 달을 삼켰다.

“키라키라짱은, 신을 믿나요?”

835 ◆oAG1GDHyak (nsVsaQJvQI)

2022-06-23 (거의 끝나감) 23:50:40

일단 여기는 아침이 되면 비가 그친다는 말이 있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836 마사히로주 (J3JAfyZ8ME)

2022-06-23 (거의 끝나감) 23:51:15

이쪽도 아마 조금더 강해질 것 같네요!

837 아키라 - 마사히로 (8aUKqgqWkk)

2022-06-24 (불탄다..!) 00:08:28

"하지만 내딛지 않으면 그것이 틀린지 아닌지도 모르잖아요. 학생회장이 아니었던 학생이 그저 호승심으로 도전해본 것처럼, 내딛지 않으면 틀렸는지, 맞는지도 알 수 없고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설사 누군가의 위에 서는 이라고 하더라도, 틀렸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다르게 가면 되잖아요. 물론 그 인정이라는 것이 엄청 힘들긴 하지만..."

그럼 자신은 어떠했는가. 학생들의 대표이기도 한 자신은 어떠했는가. 적어도 자신은 자신만의 길을 내딛고 걸어왔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었다. 학생회장으로서 누군가의 기억에 조금이나마 남는다면 적어도 자신의 학생회장으로서의 길은 헛된 것은 아니었다. 만약 자신이 학생회장으로서의 길을 전혀 모르겠다고 내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고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인생의 무언가가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조금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의미로 보면 당신은 정말로 한결같네요. 자신을 거쳐간 팔찌라고 당당하게 말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리고 갑자기 이게 무슨 시한부 인생 분위기에요. 누가 보면 저 마지막 잎사귀가 떨어지면 내 목숨도 끝일거야...라고 말하는 사람 같거든요?"

그래도 어느 정도 분위기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뭐,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그런 의미인걸까. 자신이 했던 것을 주면서. 물론 자신으로서는 역시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지만... 그래도 사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은 제각각이었다. 허나 바로 받진 않으면서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 와중에 들려온 것은 이 타이밍에서 생각도 못한 무언가의 말이었다. 신을 믿느냐. 지금껏 여러 사람에게 질문받기도 하고, 답을 했던 것이기도 했다.

"직접 본 적도 없고, 어쩌면 앞으로도 만날 일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존재를 믿어요. 그렇지 않으면 시미즈 가문이 지키고 있는 그 성스러운 샘을 설명할 방도가 없으니까요. 절대로 마르지 않는 그 깊고 깊고 넓은 샘을 보면 정말로 신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은 존재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딱히 뭐, 신앙심이 넘쳐나서 그 신을 모시고 살겠다...이런 것은 아니기도 하고. 그냥 있겠구나. 생각만 하는 정도지만."

만약 있다면 정말로 있구나. 라는 느낌일테고 없다고 해도 실망할 일도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가만히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굳이 그녀에게 신을 믿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그저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 가미즈미에 생명의 근원. 즉 물을 준 신은 참으로 불손한 자라고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어쩌겠나요. 정말 이 이상은 생각도 못하겠는걸. 그래도 정말로 있다면... 한번은 마주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정말로 제가 생각하는 그 이미지일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838 신사와 무녀 그리고 새. - 히나가사키 사쿠야의 독백 (7ESh.8EaUs)

2022-06-24 (불탄다..!) 00:11:28

외지에 존재하는 옛 모습을 간직한 신사. 그곳에서는 이따금 씩을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를 제외하면 정적이며 한결 같은 그곳의 안뜰에서 그 신사의 무녀와도 같이 보여지는 한 여성이 빗자루를 바닥을 쓸면서 청소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녀는 주변을,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하늘에는 새 들과 함께 구름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고 날아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지져귀는 새소리에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소리가 섞여 있음을 그녀는 알아차렸고 그 진원지를 살펴보아 곧 달하였습니다



"가여운 아이로구나... 무슨 변고(變故)인지 이것 또한 생(生)으로서 하여금 지새우며 짊어지게 되는 업(業)일 수 있겠지?"



새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져 그 몸을 움찔이고 있었습니다. 제 질질 끌어가듯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날개짓 하지 못하는 것을 본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렀습니다. 그 새는 부상을 입은 듯 했습니다. 그녀는 동물을 보살피고 다루는 것에 대하여 전문 지식을 지닌 수의사와 같은 것은 아니 였지만 나름대로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그녀는 그 새가 날개가 부러진 것으로 판단하여 보았습니다


그녀는 그대로 자리를 옮겨서는 손에 쥐었던 빗자루를 도구 보관실에 도로 가져다 놓고는 예의 그 장소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에는 여전히 새가 남아있었고 그녀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들어서는 새의 앞에 서서는 곧이어 한 쪽 무릅을 궆혀서는 양손을 새에게 뻗어 손수건으로 조심스럽게 살며시 감싸 안으려 했습니다. 그런, 단순한 행위라 하나 그렇지만 새에게는 스스로에게 처한 이 상황은 무척이나 당혹스러울 것이고 그것을 제 스스로 증명하듯이 그 몸으로 나름 저항하려고 하였습니다. 무릇 생명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위. 이 새가 그녀의 의사를 알지 모르는지에 상관없이 그러한 모습에 그 새에 대하여 오히려 안심이 되는 그녀였습니다. 그 새가 처한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도록 하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신중히 하여 시간을 들여서는 새를 손수건으로 감싸여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그녀는 천에 감싸진 새가 조금 이나마 안정을 취하는 듯 하는 것을 보거나 느낄 수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로 걸음걸이를 옮기어 신사의 뒷편으로 발걸음을 향하였고 도달한 곳은 그녀가 하루, 하루를 지새우며 생활을 하며 지내는 장소. 손에 든 새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능히 문을 열어내서는 실내로 들어간 그녀는 탁자 위에 새를 감싸진 손수건과 함께 살며시 놓았습니다. 우선의 이 새의 안정과 치유가 우선이라고 그녀는 생각했기에 수납함들 뒤져 살펴보아서는 적당히 활용할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였고 그녀는 마침 쓸만해 보이는 원할히 공기가, 숨을 쉴 구멍과 열고 닫을 수 있는 상자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곧 다시 살며시 새를 상자 안에 천과 함께 옮겨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녀는 자리를 옮겨 주방으로 향하였는데 그것은 새의 회복을 돕고자 하여 물을 데워서는 담아서 그것을 새가 담겨진 상자 안에 넣어두고자 함 이였습니다. 다친 새는 몸을 좀 더 따뜻하게 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워진 물을 가져와서는 상자 안에 같이 넣어두었습니다. 새는 첫 대면에 비하면 꽤 안정된 것처럼도 보여지고 있으나 그 눈빛에는 불안함 서려있는 듯 했습니다


이 새가 회복하여 다시금 자신의 날개로 하늘을,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노니며 날아가는 것에는 얼마나 걸리게 될까요, 그럴 수 있을까요? 그것은 그녀조차도 호기심이 이는 것 이였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걸리든 일단 손길이 닿도록 뻗어낸 이상 이 새가 회복 될 때 까지 돌봐주도록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새의 본연의 상태를 존중하고자 따로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습니다



839 히나가사키주 (7ESh.8EaUs)

2022-06-24 (불탄다..!) 00:12:29

안녕하세요, 독백을 올려보았어요

840 ◆oAG1GDHyak (8aUKqgqWkk)

2022-06-24 (불탄다..!) 00:13:52

어서 오세요! 사쿠야주!! 음. 뭔가 사쿠야의 조용한 하루라는 느낌의 독백이네요.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아주 잘 볼 수 있었고 말이에요. 상당히 상냥한 분위기도 잘 느껴지고 말이에요! 다만 그러면서도 너무 개입하지도 않는다는 느낌도 드네요.

841 히나가사키주 (m.B00e.ecQ)

2022-06-24 (불탄다..!) 00:23:15

>>840 그렇군요, 어떻게든 독백이 잘 쓰여젔던 것 같네요

842 ◆oAG1GDHyak (8aUKqgqWkk)

2022-06-24 (불탄다..!) 00:27:12

저 정도면 충분히 잘 쓰인 독백이 맞지요!!

843 히나가사키주 (tFbOw3SucE)

2022-06-24 (불탄다..!) 00:30:59

>>842 그렇게 봐주어서 고마워요

844 마사히로 - 아키라 (j3bAafe7/6)

2022-06-24 (불탄다..!) 00:49:03

“하지만 내딛지 않으면, 자신이 옳다고 믿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그렇더군요.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이, 나아갈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요구 받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답니다.”

소녀는 스스로를 되돌아보았다. 실제로 그러했다. 자신과 닮기 위해 악에 물들어버린 아이, 혹은 자신과 닮지 않기 위해 바보 같은 일들로 자신을 망쳐버린 아이들. 지나오면서 스쳐 지나간 것들은 많았으나 그 무엇 하나 손에 남은 것은 없었고 조금이라도 길게 그것들을 눈에 담고 싶어 저승의 문 앞 까지 되도 않을 농담을 섞어가며 쫓아간다. 데려가라, 데려가라. 꿈은 이미 떠났다. 16년 전의 일이다. 아무것도 남지않은 육신에 남아있을 꿈은 없었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하지는 않으리라. 추하게 살아왔으니 아주 조금은 더 보아도 되지 않겠나.
소녀는 비어버린 병을 치우고 잔을 높게 들었다가, 이내 땅바닥에 내던졌다. 나무로 되어있던 그것은 깨어지지 않았으나, 아주 약간의 금이 가버려 이제 제 역할을 하지는 못하리라.

“어떤 의미로는 그렇지만, 어떤 의미로는 아니네요. 복잡해라. 저에게 겨울은 떠나 보내는 계절이고 그렇게 잎새를 떨군 채로 혹한을 넘어 가는 것은 이상하지 않아요.”

누군가가 말했던가. 참된 이치는 자연이니, 깨달음 역시 그윽히 부합한다고. 하지만 자연 그 자체인 소녀는 그 무엇 하나 깨닫지 못했다. 이치를 얻지 못했으니 열반도 해탈도 끊지 못했고 무엇 하나 알지 못한 채 본성만을 끝없이 외쳤으니 열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알고 있는 것은 단 하나.

그것에는 형태가 없다. 사물의 배후에 있으며 언어를 거쳐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신. 적어도 제가 깨달은 이치에서는 그런 거랍니다.”

마르지 않는 샘, 순환하는 생명. 넘쳐흐르는 강물. 평온한 잠과 그것을 감싸는 별빛. 그리고 온갖 불행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이름을 붙인다. 그 이전에도 스스로를 스스로라고 인지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모두가 인간과 접하는 것으로 인간의 입에 오르는 것으로 그 위용을 더해가니. 신이란 본디 그런 것이리라.

“그렇다면 눈을 감아보세요 키라키라짱.”

소녀가 걸치고 있던 기모노는 어느새 겹이 늘어나 있었다. 잠옷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옷에 화려한 장식, 그리고 그 사이로 흔들리는 분홍빛 머리카락. 소녀는 사춘기를 달리고 있었다. 끝나서는 안되는 방황의 끝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자신을 따르던 이들이 불타던 순간, 분노로 가득 차서는 날뛰던 순간.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 이제 눈을 뜨고, 이쪽을 보세요.”

소녀는 평소와 같은 얼굴이었다. 장난기 있는 웃음에 옷이 달라졌을 뿐. 평소와 차이는 느끼지 못했으나 한쪽 팔을 휘감은 꽃이며 풀들이 금방 새벽 이슬에 닿은 듯 싱그러운 향을 풍기고 있었다.

“평소의 인상과는 맞나요?”

845 아키라 - 마사히로 (8aUKqgqWkk)

2022-06-24 (불탄다..!) 01:06:54

자신의 말과는 정반대의 말이었으나 아키라는 굳이 거기서 더 반박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관이 있는만큼 그녀의 가치관도 있는 법이었다. 허나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살 순 없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요구 받는 사람이라니. 그건 그야말로 인형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적어도 자신은 그런 삶은 살기 힘들다고 생각을 하나, 그것을 굳이 입에 담을 필요는 없었기에 아키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내 그녀가 잔을 땅바닥에 내던지자 그는 움찔하면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술을 마시더니 이 후배님. 취했나. 이거 반으로 데려가면 또 난리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이어지는 말에 그녀를 귀를 기울였다. 이전과는 다르게 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으로 보아 혹시 최근 무슨 종교에 빠진 것이 아닌가...하는 소소한 걱정거리를 하면서 그는 입을 열려고 했다. 허나 그 와중에 눈을 감아보라는 말이 들려오자 아키라는 일단 눈을 살며시 감았다.

갑자기 눈을 감으라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무슨 장난이라도 치려고 하는 것인가. 하지만 그 와중에 또 눈을 뜨고 이쪽을 보라고 하니 그는 가만히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팔을 휘감은 꽃과 풀. 그리고 방금 전까지 없던 향. 그 모든 것을 그는 느끼며 두 눈을 정말로 크고 동그랗게 떴다.

"...당신은..."

이어지는 말.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은 분명히 이야기했다. 신이 정말로 있다면 한 번은 마주하고 싶다고. 적어도 방금 앉아있던 곳에서 새로운 옷은 보이지 않았고, 그 짧은 시간 내에 저렇게 뭔가를 연출하듯 붙이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분명히 앉을 때, 주변에 그 무엇도 없던 것을 자신은 확인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가. 그것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은 매우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그거야... 지금 이 순간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지금 제가 파악하고 있는 것이 맞을진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맞다고 해야할진 모르겠는데. ...당신. 신 님?"

그와 동시에 이전 자신과 이야기를 했던 제 반의 동급생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은 신을 자주 마주하고 있다고 했던가. 그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피노키오가 어쩌고 말을 해서 대체 뭔 소릴 하나 싶었는데. 사람이 믿기 힘든 무언가를 마주하면 정리가 안된다고 하는 게 이런 말이었던가. 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그는 심호흡을 하면서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아하하. 아니. 뭐라고 해야할까. 진짜 뭐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화려하네요. 그러면서도 뭔가, 평소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말해서 저에게 장난을 치려고 어떻게 어떻게 몰래 숨겨놓은 옷을 입고 장식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역시 그런 것일리는 없을테고. 지금 말로 추정해보면..."

이어 그는 크게 헛기침을 하면서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이어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는 헛기침 소리를 냈다.

"만약 당신이 신이라고 한다면... 왜 저에게 그걸 보여주는 거죠? 뭐, 무슨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 같지만...그래도...뭔가..."

846 ◆oAG1GDHyak (8aUKqgqWkk)

2022-06-24 (불탄다..!) 01:07:55

(뭐지? 하고 느끼는 오너)
(아키라에게 정체를 밝힌다고?? 하는 혼란)

847 마사히로 - 아키라 (j3bAafe7/6)

2022-06-24 (불탄다..!) 01:26:37

"신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는 하지요."

여인은 제 팔을 감고 있던 꽃을 한송이 꺾었다. 이름은 없었다. 모든것에 이름이 붙어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그곳에 있었을 뿐. 어차피 제 몸에 붙어있던 것이니 그다지 큰 가치는 없었으리라 생각한 여인은 이내 골똘히 그것을 바라보다가 등 뒤로 던져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꽃은 그대로 생기를 잃어버렸다.

"특이한 것을 바라나요. 특별한 것을 바라나요? 전에도 말했지만 신이라는 것은 인간에게는 독. 존재를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의존하고 싶어지고 의존하고 나면 더이상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요."

빛이 나지 않는 보석에는 아무도 몰려들지 않는다고 말하며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나가도 되겠냐며 옥상의 문을 가르키고는 아키라를 향해 고개를 돌린 소녀는 문고리에 손을 올리고는 그대로 말을 이었다.

"저는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꽃이 피고 지듯 이 짧은 삶을 불태워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야말로 신의 총애를 받아 마땅하지요. 저는 그런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기를 들이쉬었다. 겨울이 오고있었다. 풀은 땅으로 돌아가고 저승의 문턱에서 자신을 쫓던 이들이 가장 많았던 그 계절이 오고있었다.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웃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렇다 하여 내가 아닌 타인의 미래를 무너뜨릴 자신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신을 찾지 않도록 하세요. 용서를 구하지 말고 구원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꽃피워서 아름답게 지도록 하세요. 인간의 몸으로는 그저 의미없음을 알았으니,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저는 그런 오만하고 아름다운 이들을 신자로 받기 위해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니, 저의 신자가 되도록 하세요."

848 마사히로주 (j3bAafe7/6)

2022-06-24 (불탄다..!) 01:30:48

여기서 밝히는 마사히로의 뒷설정!!!

전에 독백으로 한번 이야기 했었지만 카미야대사는 대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본산 이외에선 정말 쇠퇴해가는 신앙입니다.
죽고싶지 않아서 다른 신들의 일화도 삼키면서까지 남은 것들이 이제는 다시 사라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사히로는 이곳에 왔습니다. 자신들의 신앙을 이어나갈 수 있을정도의 재목을 찾기위해서.
사실 이곳의 누구라도 가능성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마사히로라면 정말 초면의 사람이라도 너 내동료가 되라는 식으로 덤벼들었겠지요. 그만큼 충동적인부분이 그녀가 여전히 동료와 신들에게 사춘기소녀라고 불리고 있는 원동력일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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