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밀도가 올라가는게 꼭 좋은 일만인 것도 아니니까. 아저씨 시대에는 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찌부라져 죽을 것만 같았으니, 이런 세상에선 좀 느긋하고 평화롭게 살게되는 법이다. 뭐, 네 말의 논지는 즐거움과 흥미니까 다른 이야기다만.....나도 너랑 노는건 비교적 즐겁고 말이다."
이 곳은 죄 많은 영혼의 입구이다. 모든 이들은 입을 벌린 채 하늘을 바라보고, 무언가가 떨어지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는 곳에서 한 소년만이 하늘이 아닌 땅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도 눈길을 보내지 않는 입구의 문을 바라보면서 고개 숙인 그에게 한 영혼이 물었다. 왜 너는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지. 그에 대해 영혼은 답했다. 만약 이 문을 부순다면 이 사람들은 슬퍼할까? 아니면 나에게 화를 낼까? 그 말에 영혼은 의미 없이 말을 내뱉었다. 글쌔. 어차피 여기 있는 모두가 죄인인데, 이들의 기대를 부수는 거야 말로 선의가 아닐까? 소년은 그 말에 웃으며 말했다. 그치? 난 이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거니까. 난 좋은 일을 한 거야.
그렇게 문은 닫겼다. 누구도 열 수 없도록, 거대한 문고리 하나가 걸려버린 문에 의해 하늘의 문은 닫겼고, 죄 많은 이들은 미어터진 세계에 갖히게 되었다.
최흉의 게이트, 이 게이트가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단지 초대형을 넘어서는 알 수 없는 의념 파장을 지니고 있던 빈 게이트는, 갑작스러운 붕괴를 일으켰다. 초대형 게이트의 파장이란 간단히 볼 수 없는 이름이다.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차원을 상징하는 초대형 게이트는 그에 걸맞는 침식 현상과, 의념 파장을 지니게 된다. 간략히 상상해보자. 1세대 최강이라 불리던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 중, '엑시트'라 불렸던 그가 망념화했던 순간 이탈리아에 발생했던 일을 기억하는 이들은 적다. 그 영향에 의해 초대형 게이트가 발생하고 인류 최고의 탈출 전문가라던 그가 인류 최악의 밀실살인마가 될 거라고 누가 추측이나 했겠는가. 그것도 무주공산이 되었던 이탈리아에 발생한 단 한 번의 망념화에 의해 이탈리아는 지옥의 땅이 되었고, 수습되기까지 27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런 차에 붕괴하기 시작한 피니하의 문고리는 말 그대로 아프리카의 의념 파장을 완전히 흔들어버리는 데에 충분했다. 아직도 많은 의념 각성자들은 아프리카에서 의념을 사용하는 것에 매우 큰 불편함을 느낀다. 의념을 움직이지 않고, 마치 망념 그 자체가 턱을 간지르는 듯한 느낌. 그 이전까지의 아프리카는 다섯 명의 영웅 후보자들에 의해 빠르게 복원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게이트가 변덕스럽게 북한의 한 땅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로 퍼졌던 것처럼, 당시에는 피니하의 문이라 불렸던 이 게이트는 붕괴했다. 그와 동시에 그 파장에 의해 최소 다섯에 가까운 초대형 게이트들이 발생했고 기백에 가까운 소형에서 대형의 게이트들이 발생하며 차츰 아프리카는 지옥의 땅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상상해보라. 물을 마시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고인 물에서 소형 게이트가 발생하여 괴물이 목을 내밀고, 굶주림에 불을 피워 무언가를 익히려 한다면 그 불꽃을 잡아먹은 문에서 거대한 입이 튀어나와 그를 씹어먹는다. 말 그대로 인간을 잡아먹는 땅,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이 땅을 수복할 수 있는 전력에 대해 UGN에서는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최대 아홉 이상의 영웅 중, 다섯 이상의 사망을 전제로 하거나. 유찬영이 직접 아프리카에 뛰어들어 일주일의 기간을 전제로 두지 않는 한. 아프리카는 복구될 수 없다. 그러나 영웅이라는 가치가 그러하듯, 최흉의 땅에 영웅이란 존재들을 보내기에는 인류는 너무나 큰 손해를 동반하게 된다. 결국 범죄자와 희망하는 의념 각성자, 몇몇 정의로운 가디언들이 스스로 아프리카에 향하여 게이트의 붕괴를 저지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차악을 선택한 것일 뿐. 목숨으로 이루어진 피 위에서 아프리카라는 땅은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던 때에 예언자는 갑작스러운 예언을 내놓는다. 아프리카에 존재하는 여섯 개의 초대형 게이트, 그 초대형 게이트들을 한 때에 모두 공략한 후 피니하의 문으로 향하여 그 문고리를 부수지 않는 한. 아프리카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이에 희망을 품은 수많은 준영웅급 의념 각성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목숨을 걸고 초대형 게이트들을 공략하기 위한 공략대를 보냈지만 붕괴 현상으로 인해 강화된 초대형 게이트를 공략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만약 운이 따라주어 공략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아프리카는 균형을 맞추려는 듯 다시 여섯의 숫자로 돌아가려 했다.
인류의 여전한 난관은 아프리카의 공략이다. 아프리카를 공략하여 인류의 터전을 되찾는 것, 나아가 인류의 '땅'을 모두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섯 개의 초대형 게이트를 공략한 직후. 피니하의 문고리를 부수고 문을 열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피니하의 문고리는 인류가 지금까지 겪은, 그 어느 게이트보다도 최흉의 게이트로 뽑힌다.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마치 자신에게 도달해보라는 듯 그 자태를 뽐내고 있어 최흉이 된 것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공략을 시도하고 60년이 지난 작금의 상황. 아프리카 정상화의 길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1세대 최강이라 불리던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 중, '엑시트'라 불렸던 그가 망념화했던 순간 이탈리아에 발생했던 일을 기억하는 이들은 적다. 그 영향에 의해 초대형 게이트가 발생하고 인류 최고의 탈출 전문가라던 그가 인류 최악의 밀실살인마가 될 거라고 누가 추측이나 했겠는가. 그것도 무주공산이 되었던 이탈리아에 발생한 단 한 번의 망념화에 의해 이탈리아는 지옥의 땅이 되었고, 수습되기까지 27년의 시간이 걸렸다.
전 세계적인 의념이 발생할 때 아시아대륙에는 그에 걸맞는 존재들이 나타나 게이트를 클로징했고, 유럽 지역에서는 검성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인류를 규합시키고 게이트를 클로징하면서 사람들에게 싸우는 법을 알려주었음. 아메리카는 가장 최후의 최후까지 저항하던 끝에 대현자와 마스터 마이스터라는 분석, 물량의 최고 투톱에 의해 강제 정상화에 가깝게 이뤄졌고.
이 모든 데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영웅 급'이 아니라 현대에도 확실히 영향력을 행사한 '영웅'이란 점임.
그런데 아프리카에선 '영웅 급'이라 언급된 애들은 있더라도 확실하게 '영웅'이라고 할 법한 존재는 없었음. 이게 상당히 큰 요소가 되었음.
일단 기반 설정을 짤 때는 웹소설 게이트물, 아카데미물에서 가장 많은 참고를 했었고 그 외에 자세한 설정을 짤 때는 각 세기에 유명했던 문학이나 신화, 소문이나 전설 같은 것들도 참고하고 현실에서 있었던 사례같은 것들도 하나하나 다 참고하고 해서 단순히 '뭐가 제일 영향을 줬다!'고 말을 못함..
왜 자꾸만 볼을 잡아당기는 것인가? 그것은 인간에게 상승에 대한 욕구가 있어서, 상위의 존재인 골드드래곤과의 접촉을 통하여 격의 상승을 이루었다는 존재론적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 라는 개똥해석을 늘어놓다가 탁 하고 볼을 집은 손가락을 치우고는 노래를 불러보라는 말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