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1069> [1:1/일상] comets' orbit :: 01 :: 185

◆O.qwWm/QhA

2022-06-08 18:10:12 - 2022-07-05 11:23:35

0 ◆O.qwWm/QhA (p7HTCayzy2)

2022-06-08 (水) 18:10:12

- 꼬맹이! 언제 클래? 쬐끄마니까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
- 응, 오빠! 그럼 나 이제 오빠 네 명이야?

어릴 적 나누었던 대화 中

>>1
>>2

84 아현주 (oTJ4gCGgS6)

2022-06-10 (불탄다..!) 17:37:46

좋은 저녁이야 사랑주! 사랑이가 넘 귀엽다 ㅠㅠ

이유를 말하면 부끄러우니까 한참은 얘기 안해주겠지만~~ 그래도 서로 안싫어하는건 확인했네. 그래도 집에 같이 가자는 말은 튕길까 말까 고민중이지만~~ 답레는 금방 가져올테니까 맛저하는거야!

85 유아현 - 단사랑 (oTJ4gCGgS6)

2022-06-10 (불탄다..!) 17:43:49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은채로 엎드려 있다가 일어난 사랑을 바라보는 아현은 사랑의 말에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물론 사랑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 멀어진 이 관계를 몇 글자의 말로 회복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랑의 친구들이 복도에 왔을때쯤에 고개를 돌려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 그래? "

두 글자의 말로 답변을 대신하고서 자신도 밥을 먹기 위해서 걸음을 옮긴다. 자기보다 먼저 친구들에게 향하던 사랑의 뒷모습을 바라본채로 천천히 복도로 향하던 아현의 발걸음이 사랑의 말에 의해 멈춰선다. 집에 같이 가자는 말, 분명 아현과 사랑의 집은 바로 옆이니까 충분히 같이 갈만하지만 같이 가는동안 그 어색한 기류를 어찌해야할까.

" 그래. "

그럼에도 여전히 겉으로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채 아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사랑이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을 확인하고선 자신도 복도로 나섰다. 마침 다른 반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오는 것이 보였고 아현은 친구들의 무리에 합류해서 밥을 먹으러간다. 여전히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친구들의 얘기를 잠자코 듣고만 있는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친구들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들어온 아현은 자리에 앉아서 노트를 꺼내들었다. 아까 아침에 선도부에게 걸린 인원들이 잔뜩 적혀있었는데, 이 노트를 따로 정리해서 월말에 일괄로 벌점 부과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였다. 그리고 잔뜩 써있는 이름 중에서는 사랑이의 이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86 사랑주 (tsSkyNtlls)

2022-06-10 (불탄다..!) 17:48:03

사랑이 칭찬 고마워 사랑이도 고맙대~
아현주도 맛저하고 답레는 무리말고 가져와줘

사랑이도 기대는 안 하고 있으니까 튕겨도 된다
사랑이는 아현이 싫어하진 않아 서운하고 얄밉고 그런 기분 아닐까?

87 아현주 (dSBk7WO/N6)

2022-06-10 (불탄다..!) 18:08:25

그래도 성격상 튕기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아현이가 좀 재미가 없다 ㅠㅠ

88 사랑 - 아현 (2wCdk9pFL.)

2022-06-10 (불탄다..!) 18:36:48

기대하지 않았어.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못 해서는 아냐. 갑자기 같이 가자고 한 말이고, 하교하는 내내 적막이 흐를 것 같고. 아니면 선약이 있다거나 선도부로서 학교에서 남아 무언가 해야할 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같이 가자고 말했지만 정말 둘이 같이 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 넌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표정 변화도 없고, 지금도 나만 네게 진심인 거 같잖아. 친구라고 생각했던 건 맞는지 궁금해.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친구들이 이것저것 떠들었어. 모의고사 끝나자마자 중간고사라니 말이 되냐느니, 공부도 안 하면서 헛소리한다느니. 그러면서 나한테 부럽다고 하다가, 짝꿍이 선도부장인데 뭐가 부럽냐고 놀리고. 급식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 교시 영어라고 싫다고 하는 말도 나오고, 전부 다른 아이들도 할만한 이야기들이야. 그래서인지 계속 다른 생각을 하게 됐어. 오늘 너와 정말 집에 가는건지 얼떨떨한 거야.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는걸까?

“…내 이름이 제일 많아?”

점심을 다 먹고서 교실로 돌아오면,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넌 일을 하고 있었어.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선도걸린 학생들을 정리하고 있는 거 있지. 할 것도 없고, 자리에 앉아서 가만 있자니 그럴 바에는 옥상에라도 올라가서 땡땡이치고 싶어지고. 이제는 휴대폰도 마음대로 못 하겠다. 네가 옆자리에 있는데 휴대폰 하면 바로 걸릴 거 아냐. 학생부에 내 반성문만 몇 백장은 있을거야. 그래서 물끄러미 물어보았어. 선도 당한 사유도 다 제각기인데, 하나 제일 눈에 띈 내 이름 옆에 적힌 걸 보니 치마 길이 때문에 걸린거네. 슬쩍 접어둔 치마 허리를 하나 풀어서 치마를 아래로 내려. 치맛단을 수선한 거라 그래도 짧았지만.

“너무 빡세.”

자리에 다시 엎드려. 이번에는 안 잘 거지만.

89 사랑주 (fJSuqT2dfU)

2022-06-10 (불탄다..!) 18:39:45

재미없기는 난 재밌게 일상돌리고 있어
아현이한테 표정변화 만들어주고 싶어서 욕심나 ☺️
그래도 아직 어린 고등학생인데 활짝 웃는 거 보고 싶거든

90 유아현 - 단사랑 (/hmy7LqhdA)

2022-06-10 (불탄다..!) 20:26:32

사실 아현의 속마음도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자신의 의지로 멀어진 친구와 같은 반이 된 것도 모자라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니, 다음에 자리가 바뀌는 한달 동안 어떤 시선으로 사랑이를 보아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있었지만 사실 드문드문 이야기의 흐름만 놓치지 않을 정도로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말이 많이 없었기에 친구들도 이상함을 눈치채지는 못했고 그대로 각자의 반으로 헤어졌다.

" 매일 같이 걸려대니까 그렇지. "

머리, 복장 불량만 해도 걸린 항목이 너무 많아서 벌점이 엄청나게 부과된다. 이런 벌점을 상쇄하는건 청소를 한다거나 반성문을 쓴다거나 하는 일 뿐인데, 아현이 아는 사랑의 반성문만 수십장에 이르렀다. 자신의 이름을 보고 놀라는 사랑을 흘끗 바라본 아현은 접어둔 치맛단을 내리는 것까지 보고서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치마 길이로 걸린 것을 지워주었다.

" 학생은 학생답게. "

빡세다는 말에도 별거 아니라는듯 담담한 말투로 말한 아현은 정리를 끝내고 노트를 덮어서 자신의 가방에 넣는다. 어차피 이걸 누가 가져가서 자신의 이름을 다 지운다고해도 이렇게 따로 정리해두기 때문에 결국 의미가 없는 일이다. 선도부에 파일을 가져다두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아현은 엎드린 사랑을 한번 쳐다보곤 말없이 교실을 나왔다. 이게 그 갑자기 일어난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인걸까. 자꾸만 작은 한숨이 나오는걸 막기가 힘들었다.

" 다음 시간 담임이야. 자면 혼난다. "

선도부에서 돌아와서 사랑이에게 말한 아현은 다시 자리에 앉아서 매점에서 사온 음료수를 한입 마셨다.

91 아현주 (/hmy7LqhdA)

2022-06-10 (불탄다..!) 20:27:36

아현이 집에선 잘 웃는 편인데! 동생들 앞에선 좋은 오빠니까~ 웃는건 아마 어릴땐 자주 봤을꺼야. 그래도 나중엔 잘 웃어줄꺼니까.

92 사랑주 (hGK0Au2Gos)

2022-06-10 (불탄다..!) 21:30:43

답레 쓰는데 계속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왔어 🥲
사랑이가 놀라서 물어본게 아니라, 아현이랑 할 이야기 없지만 그래도 말 걸어보려고 물어본거야
놀랐단 묘사가 없는데 놀란 것처럼 보인 걸까 싶어서 그냥 놀란거로 해보려고 했는데
선도에 얼마나 자주 걸렸는지는 사랑이도 알고 있으니까 제일 많다고 놀라진 않을 거 같아서 😭
건너뛰려고 했더니 건너뛰기도 애매하고 해서 " 매일 같이 걸려대니까 그렇지. " 부분만 다시 반응해줄 수 있을까?

93 아현주 (Q9kEU4OBqk)

2022-06-10 (불탄다..!) 21:33:54

>>92 앗 내가 집에 오면서 쓰느라 제대로 못봤나보다!! 미안해 ㅜㅜ

" 너보다 더한 애들도 있긴 있지. "

옆에 걸린 횟수를 적어놓은 항목을 보여주자, 사랑보다 많이 걸린 아이들이 보인다. 여기 써있는 아이들은 전교생이 다 알고 있는 학교의 문제아들이 대다수다.

이렇게 해주면 괜찮을 것 같아!

94 사랑 - 아현 (kUSu3B2RUk)

2022-06-10 (불탄다..!) 23:11:08

“와아, 재현이 엄청 걸렸어.”

문제아로 유명해서 아는 이름이 아니라, 같이 놀기도 해서 아는 이름이 있었어. 사랑도 학교에서 하는 것만 보면 문제아나 다름 없어. 하고 있는 꾸밈새는 척 보아도 양아치 같잖아. 오늘만 해도 1교시부터 4교시까지 계속 쭉 내리 자고 말았고, 성적이 높은게 신기하다는 말도 엄청 많이 들어봤대. 발이 넓어서 아무하고나 잘 노는데, 정말 아무하고나도 놀아서 담배 피는 아이도 있다는 것 같고. 그런 아이가 있는 무리에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더 문제아 같겠지. 사실 그렇게 많이 친하지도 않고, 담배 피면 잔소리도 하지만 말야.

“그건 왜 지워?”

아현이 허리 접어 올려두었던 치마를 풀어 내린 걸 봤을 거라고는 눈치 못 챈 거야. 선도부가 예전에 걸렸던 걸 지금 치마 내린다고 없던 일 해줄 것 같지도 않고, 치마를 내려도 허벅지 반 덮는 길이인데 선도에 안 걸릴 리가 없잖아. 순하게 눈꼬리 끝이 마무리되어 유한 눈이 조금 의아한 듯이 동그랗게 뜨여 아현을 바라보아. 어릴 때 같이 놀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은 겉보기는 무척이나 바뀌었지만, 하는 행동은 그대로인 듯 해. 눈치 없는 것도 그대로고.

“공부 안 하는 것도 아니거든.”

엎드려서 둔 팔에 턱을 괴어 투덜거리지만, 너는 곧 자리를 떠나는 듯 해. 투덜거림을 듣고 갔는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 학생답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답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는 하고 있는데. 이렇게 짧은 대화에도 부딪치고 마는데 이따 같이 하교할 때는 잘 갈 수 있을까. 아침부터 오늘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비어있는 옆 자리를 살짝 보았다가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었어. 나는 왜 나랑 멀어지려고 했던, 멀어진 애한테 이러는 걸까.

“안 자.”

돌아오자마자 군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다가, 예비종이 치면 느지막히 엎드려있던 책상에서 일어나. 가방에서 5교시에 맞춰 교과서와 공책을 꺼내고, 필통도 꺼내. 안 잔다는 증거로 충분할까.

95 사랑주 (KinNZNs4oQ)

2022-06-10 (불탄다..!) 23:13:41

>>93 답해줘서 고마워 이걸 늦게 봐서 답레가 더 늦었네 미안해 😭
그리고 미안할 일 아냐 실수할 수도 있지 괜찮으니까 마음 쓰지마

>>91 잘 웃는 아현이, 아현이네 가면 볼 수 있는건가
아현이네에 사랑이가 안 놀러갈 것 같은게 문제다
가끔 심부름 하러 가면 모를까....... 아예 놀러가는 건 없을 거 같아
아직은 못 보려나 🥲

96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01:16:32

" 다시 써줄까? "

왜 지우냐는 말에 여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사랑을 바라본 아현은 정말로 쓸 것처럼 펜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이미 지운 이름을 다시 쓸 정도로 정이 없지는 않았으니까. 소년은 그렇게 선도부로 향했다. 투덜거림을 듣긴했지만 굳이 대꾸하지는 않았다. 안그런것 같지만 아현도 사랑 때문에 상당히 머릿속이 복잡했으니 일부러 간 것도 있었다. 서로가 서로 때문에 그렇게 머리가 아픈데 알지 못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 열심히 해. "

이렇게 해도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니까 잔소리에 가까운 말이겠지만 아현은 그렇게 네글자의 말만 남기고 수업을 준비한다. 옆에 앉은 사랑도 이것저것 꺼내는 것을 보면 공부를 할 모양인것 같아서 아현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5교시가 시작되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시작한다. 칠판에 쓰여있는 것을 이것저것 받아적고 수업에 집중한다.

97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01:16:58

살짝 답레가 짧네 ...

>>95 나중엔 놀러오지 않을까? 좀 더 친해지면 말이야! 지금은 볼 일이 없겠지만 ...

98 사랑 - 아현 (PP.fWPlBik)

2022-06-11 (파란날) 10:46:08

“그럼 왜 지웠어.”

다른 아이들에게는 금방 웃어주는 얼굴이 아현 앞에서는 웃는 표정 빼고 다 짓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한 티가 나는 표정을 지어. 하나 줄어든다고 써야할 반성문 횟수가 크게 바뀌지도 않을 거고, 학생부에 들락날락거리는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하나 줄여줬으면서 다시 적어줄 듯하게 펜을 드니까 얄궂잖아. 괜히 말을 걸었던 걸까? 어색하고 지루해도 조용히 있었어야 할까.

“…나 아랫 부분 안 보여.”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어서 열심히 하는 건 아니었지만, 수업이 시작하고 나가면 사각사각 필기 옮기는 소리가 나. 검정에서 빨강, 빨강에서 파랑. 펜 색깔이 바뀌면서 볼펜 튕기는 소리도 들리고, 형광펜을 집어들어 주욱 긋기도 하고. 그러던 사랑은 아현의 어깨를 쿡쿡 찔렀어. 손가락이 아니라 펜의 뒷부분으로 찌르며 아현을 바라봐. 윗 부분은 고개를 젖히거나 허리를 쭉 피면 그럭저럭 보이는데, 아랫 부분은 앞에 앉은 아이들 사이사이로 봐야해서 그런지 잘 안 보이나 봐. 수업시간이라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네 귓가에 닿아.

99 사랑주 (PP.fWPlBik)

2022-06-11 (파란날) 10:49:20

어제 새벽에 잤나보네 피곤하겠다 답레 올려둘게

나중에는 친해지면 놀러갈 거 같아
이런저런 사건으로 둘이 붙어다니게 만들면 빨리 친해지지 않을까~
비오는 날 한 사람만 우산이 있다거나

100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0:53:36

사랑주 어서와! 좋은 아침!'

응응 여러가지 사건이 있다보면 빨리 친해지겠지! 얼른 친해지길 바라는 중이야~~

101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2:14:28

5년이나 지났지만 변한게 별로 없구나. 아현이 사랑과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감상이다. 예전에도 여전히 해맑고 누구와도 잘 어울렸지만 눈치가 없었는데 강산이 반쯤은 바뀔 동안 사랑이 바뀐 것이라곤 외모뿐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현은 그게 사랑의 단점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고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을때 어깨를 무언가 찌르는 감각이 느껴지자 아현은 고개를 돌려서 사랑을 바라보았다.

" 이거 봐. "

아현은 자신이 노트 아래쪽에 적어놓은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신은 키가 커서 상관 없지만 사랑은 키가 작은 편인데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분명 앞자리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불편한 자신과 앉지 않아도 좋으니까 일석이조 아닐까 했지만 왠지 그러기는 싫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칠판 아랫부분에 쓰여있는 글씨들은 사랑이 보이지 않을까봐 일부러 표시해주기도 했다.

" 수업 끝. 이따 종례 시간에 보자. "

담임선생님의 수업 시간이 끝나고 아현은 평범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사물함으로 가서 다른 교과서들을 챙겨온다. 그 와중에 반 친구들과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곤 아까 사두었던 음료수를 다시 한 입 마시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사랑의 자리에 올려둔다. 아까 친구에게 받은 딸기맛 사탕이다.

102 사랑 - 아현 (GCy7iRQB9.)

2022-06-11 (파란날) 15:01:23

“…고마워.”

노트를 아예 보여줄 줄은 몰랐던 사랑의 눈이 조금 커졌다. 말로 옮겨줄 줄 알았는데, 어느 부분을 보면 될 지 일부러 표시까지 해주어서 입술을 꼭 물었대. 고맙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어버릴 것 같았거든. 작게 줄이고 줄인 미소만 가볍게 짓고, 아현의 노트를 보면서 필기를 옮겨 적어. 사랑은 사이가 멀어진 이후 처음으로 아현을 보고 웃은 것 같아서 조금 스스럼을 느끼고 말았어. 스스럼 타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말이야. 5년 만이라 그런 걸까?

수업이 끝나고,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니까 자리에 사탕이 하나 있었어. 복도에 나가서 옆반 친구에게서 교과서를 빌려왔거든. 하필 다음 교시 교과서를 집에 가져가 공부하다 두고 왔을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서 빌린 교과서를 안고서 왔더니, 그 사이 없던 사탕이 생긴거야. 사랑은 사탕을 산 적 없으니까 아현에게서부터 굴러온 줄 아는거야. 누가 갖다놨을 거라거나, 그 누가 아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 그래서 자리의 사탕을 집어서 아현에게 건네.

“야, 유아현.”

목소리나 말투는 이름따라 사랑스러운 느낌이라 이름 세글자 부르는게 어색했어. 오남 매 중 늦둥이 막내라 자연스레 배인 애교도 느껴지고. 언제나 아현이라고 부르던 다른 별명을 부르고는 했는데 이름 세글자를 불러서 어색한 걸 수도 있지.

“사탕 굴러왔어.”

이제보나 딸기맛 사탕을 쥐고 있는 것도 어색하네.

103 사랑주 (LxQbHk3xGU)

2022-06-11 (파란날) 15:02:36

아현이 사탕 준 거 너무 귀여운데 사랑이가 눈새라서 그만 🥲
벌써 점심 다 지났네 아현주 점심은 맛있게 먹었어?

104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17:41:19

고맙다는 말에 그냥 눈짓만 한번 하고서 칠판을 바라본다. 안보인다는데 심술 부려서 안보여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사랑의 미소를 보았을때 다시 한번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직도 자신에게 저렇게 웃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아현은 자기도 모르게 펜을 떨어뜨렸다.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주웠지만 그 이후론 수업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 너 먹으라고 올려둔거야. "

사탕이 굴러서 책상으로 올라가겠냐고. 속으로 생각한 아현은 결국 작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 아직도 엉뚱한건 그대로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물론 표정은 금세 원래대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간 말도 안걸고 지냈던 것에 비하면 그 사이에 나름 가까워진게 아닐까. 물론 아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 안보이는건 얘기해. 보여줄테니까. "

성적으로 치열하게 다투는 라이벌도 아니고. 애초에 아현과 사랑은 성적으로는 라이벌이 될 수가 없었다. 아현보다 사랑의 성적이 좀 더 위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잘 놀러다니는데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릴때부터 똑똑했던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6교시, 7교시가 끝나고 종례 시간이 다가왔다. 언제나 종례는 짧게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가지고 계신 담임선생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짤막한 종례와 함께 아이들을 집에 보냈다.

" 가자. "

묵묵히 가방을 다 싸고서 옆에 앉은 사랑을 바라보고선 가자는 말과 함께 천천히 일어선다.

105 사랑 - 아현 (DLpC/NRgMk)

2022-06-11 (파란날) 21:31:29

“나?”

손에 쥐고 있는 사탕을 내려다보았어. 아현이 책상 위에 올려뒀던게 툭 굴러와서 넘어온 줄 알았는데 먹으라고 올려둔 거였다니. 사탕 포장지 벗기는 소리가 바스락거려. 책상 위에는 빌려온 교과서와 벗겨진 포장지가 놓이고, 사랑의 입 안에는 사탕이 굴러다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딸기향과 단 맛이 느껴졌어. 깨물어 먹지 않고 천천히 녹여먹기로 해.

“응, 고마워. 사탕도.”

다시 자리가 바뀔 때까지 한동안은 네 신세를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갑자기 키가 쑥 자랄 리도 없고, 내 앞에 있는 친구들의 키가 작아질 리도 없으니까. 자리를 바꾸는 방법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는 않을거야. 네가 웃는 걸 보아서, 네 웃음 소리를 들어서 혹시 우리 다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됐거든. 적어도 이제는 네가 거리두고 피하는 것 같지 않으니까 불편하더라도 이 자리에 앉을래.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서 가시덩쿨이 뾰족하게 찌르는 것만 같았어. 5년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

6교시도, 7교시도, 종례도 끝나. 빌려온 교과서를 친구에게 돌려주기도 했고, 담임 선생님의 짧은 종례도 금방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하교길이야. 사랑은 휴대폰을 내지 않았으니까, 친구들에게 미리 연락해두었어. 오늘은 바로 집에 갈 거라고, 따로 갈 거니까 내일 보자는 인사도 해뒀지. 다들 하교길에 오르고, 아현이 일어나면 사랑도 가방을 메고서 일어났어. 예전에는 늘 나란히 걸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걸어야할 지 모르겠어서 아현의 뒤를 쫓아가는 것처럼 돼.

“야, 내가 좋아하는 사탕 맛 기억해?”

문득 5교시 끝나고서 받았던 사탕이 기억나서, 그 단 맛이 아직 입 안에 맴돌아서 물어보았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은 커피맛이었지.

106 사랑주 (VUDeyUeb.Y)

2022-06-11 (파란날) 21:33:26

저녁 됐네~ 저녁 잘 챙겨 먹었을까 답레 올려둘게 ☺️
펜 떨어트린 아현이 귀여웠어 그동안 사랑이가 엄청 미워한다고 생각했을까 싶고

107 아현주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21:50:16

사랑주도 좋은 밤이야! 나는 당연히 맛저했지~~ 아현이 입장에선 자기가 먼저 척을 졌으니까 미움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으니까~

108 유아현 - 단사랑 (slkOA1zDAU)

2022-06-11 (파란날) 22:11:27

사실 고등학교에 올라올 쯔음엔 아현도 자신이 사랑과 멀어진게 결국은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혼자 조금씩 멀어졌다는게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 그 덕분에 어릴적의 친구인 사랑과 멀어졌다는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다가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서 그렇게 어영부영 또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서 청소를 하는 학생들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도 가방을 싸서 우르르 교실을 빠져나간다. 이젠 다들 학원을 가던 어딘가로 놀러가던 하겠지만 아현은 동생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곧장 집으로 향해야했다. 그렇게 교실 문을 나서자 뒤에선 사랑이 딱 붙어서 걸어왔고, 그녀의 말 또한 아현에게 들려왔다.

" ... 커피맛. "

자신은 커피맛 사탕을 별로 안좋아해서 길거리에서 커피맛 사탕을 받으면 잘 넣어두었다가 사랑을 만나 건네주곤 했었다. 사실 사탕 말고도 사랑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직도 많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알고 있어서 잊혀지지가 않았던 것이지만.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며 복도를 걸어가다가 뒤를 힐끗 돌아본 아현은 살짝 걷는 속도를 늦춰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옆에 서려고 했다.

" 아현아, 놀러가자! "
" 안되는거 알잖아. "

복도에선 아현의 친구가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 놀러가자고 꼬드기고 동생들 때문에 옅은 미소로 제안을 거절한 아현은 친구가 지나가자 복잡한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 교문으로 향하던 중에 사랑에게 말을 건다.

" 내 동생들 기억나? "

사랑과 한참 친하게 지낼때는 완전 애기들이었던 아현의 동생들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서 씩씩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109 사랑 - 아현 (vG1x1P0O9Q)

2022-06-12 (내일 월요일) 12:09:24

커피맛 사탕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좋아하고 있어. 하지만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싫어했다가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좋아했다가 싫어하게 된 것도 있어. 사랑은 자신의 기억 속 아현과 지금의 아현이 얼마나 같을지는 짐작하지도 못 했다.

“너 진짜 이상해.”

겉으로 보기에는 숲 속 잔잔한 연못같은 대화인데, 왠지 마음은 그렇지 않아. 거센 파도가 몇 번이고 일고 덮쳐올라와서 정리가 잘 안 돼. 가족끼리 모임이 있을 때는 잘 지내는 척 했으니까 누구에게 터놓고 말해 고민을 나눌 수도 없어.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같이 노는 친구들은, 정말 같이 놀기만 하는 정도라서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사이니까 말할 사람이 없어.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는 없을텐데 그러기는 싫은 거야. 다시 친구하고 싶은게 설마 혼자 뿐이면 어떡하지 싶으니까. 차라리 이렇게 조금 어색하고 살짝 삐그덕대는 사이더라도 같은 반 친구로 남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이미 둘 사이에는 오늘 커다란 파도가 한 번 덮쳤는걸. 사랑은 나란히 서는 아현을 힐끗 올려다봤어. 어릴 때도 아현이 사랑보다 키가 컸지만 이렇게 키 차이가 크지는 않았는데. 시선은 다시 바닥 혹은 앞을 향해.

“징그러워. 키만 크고.”

아현이 그 친구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사랑은 들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작은 목소리로 징그럽다고 말해. 괜히 같이 가자고 했던 건지, 왜 그 말에 그러자는 답을 한건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야.

“응, 쌍둥이들.”

8살 어렸던 것 같은데, 하고 계산해보니 그럼 쌍둥이들은 벌써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이야. 다섯여섯 먹은 꼬마들이었던 것 같은데, 가족들끼리 같이 모일 때 언뜻 보는 정도 말고는 같이 얼굴 마주할 일이 없으니까. 아현과 엄청 친한 사이였다는 건 기억 못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테니 쌍둥이들에게 사랑은 옆집 사는 언니 정도로 기억되고 있겠지.

110 사랑주 (wFrMTgVtYw)

2022-06-12 (내일 월요일) 12:36:01

답레 올려둘게 일요일 잘 보내고 점심 맛있게 먹어 ☺️
그리고 답레쓰면거 궁금했던건데 쌍둥이들 이름이 어떻게 돼?
이름은 알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서~
사랑이네 오남매 이름도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적어둘게

첫째. 단하랑 / 30살 / M
둘째. 단파랑 / 28살 / F
셋째. 단자랑 / 27살 / M
넷째. 단아랑 / 25살 / M
다섯째. 단사랑 / 19살 / F

111 아현주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13:08:19

사랑주도 주말 잘 보내기야! 앗 생각해보니 서로 형제자매 이름은 알고 있겠구나.

쌍둥이 중에 언니 이름은 유 아린
쌍둥이 중에 동생 이름은 유 아랑

아랑이는 옆집 막내 사랑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구 하는 TMI가 있어 ~~

112 사랑주 (HutXDOFcrQ)

2022-06-12 (내일 월요일) 13:17:19

쌍둥이 동생 아랑이랑 사랑이네 넷째 아랑이랑 이름이 똑같아서 귀엽다
사랑이 이름을 땄더니 넷째랑 이름이 똑같아졌네 ☺️
아현이네나 사랑이네 부모님이 아랑아~. 하고 부르면 둘다 자기인줄 알 거 같아

113 아현주 (JWXNBnHiQo)

2022-06-12 (내일 월요일) 13:2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이름을 땄지만 넷째랑 이름이 똑같아졌네. 아마 그럴땐 큰아랑 작은아랑 이렇게 장난식으로 부를 것 같은걸!

114 유아현 - 단사랑 (8sWLmv5c.M)

2022-06-12 (내일 월요일) 15:31:52

친구로 보낸 기간이 친구로 지내지 않은 기간보다 더 길어서 그런 것일까, 사랑에 대한 것들은 조금 예전의 기억일지라도, 선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기억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5년이란 세월은 길어서 아현의 기억 속의 정보는 지금의 사랑과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맛 사탕은 여전히 좋아하는지 아현은 사랑의 이상하다는 말에 잠시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 너도 이상해. "

그렇게 멀어졌으면 미워할 법도 한데 왜 이렇게 가까이 오려고하는지 아현의 입장에서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싫은건 아니지만 예전부터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에서는 친한척을 했고, 그때마다 복잡해진 감정을 어떻게든 숨길 수 있었는데 이젠 계속해서 그 감정을 느껴야하니 혼란스러운 것이다.

" 너 키가 작은거라고 생각해야지, 꼬맹이. "

키가 커서 징그럽다니. 아현은 사랑의 말에 다시 한번 사랑의 얼굴을 바라보고선 말했다. 처음 만났을때 키가 작은 사랑을 보고 동생으로 착각해서 오빠라고 부르게 한 적도 있었지.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중간에 끊어질 법도 했지만 질기게 지금까지 따라왔다. 이젠 정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아현은 생각한다.

" 내 동생들이 너네 오빠들이랑 언니가 너무 잘 놀아줘서 좋대. "

가족들끼리 가끔 만날때마다 아린이랑 아랑이는 사랑이네 오빠 언니들이 거의 데려가서 엄청나게 잘 놀아주었다. 조금 엄하신 부모님 아래서 자랐기에 처음엔 좀 낯을 가렸지만 지금은 가족들끼리 식사만 한다고 하면 엄청나게 좋아했다.

" 집에 가면 뭐하냐? "

교문을 나서서 하굣길로 들어서자 말할 내용이 없어져 잠깐의 침묵을 지킨 아현은 어렵사리 주제 하나를 생각해내서 사랑에게 물었다. 사실 아현과 사랑의 방은 창문을 마주보고 있었기에 서로가 서로의 방이 보이는 구조였지만 적어도 5년동안은 아현이 방에 들어가 있는 동안엔 그 커튼이 걷힌 적은 없었다.

115 사랑 - 아현 (D5rYgmLqB6)

2022-06-12 (내일 월요일) 20:44:53

너 보고 이상하다고 하니까, 나 보고도 이상하다고 하길래 사랑은 또 한 번 힐끗 아현을 바라보아. 조금만 더 일찍 고개를 들었다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아현과 눈이 마주쳤을텐데, 사랑이 바라보았을 때는 이미 아현을 고개를 돌린 후였어. 그래도 어릴 때 얼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

“내가 뭘. 너만 이상해.”

대꾸하고는 사랑도 시선을 거뒀어. 키가 작다고 꼬맹이라고 해도 반응 없었지. 입술만 조금 씰룩거리면서 삐진 듯이 나왔다가 들어갔을 지도 모르지. 같잖은 심술이야. 징그럽다니 키만 컸다니 말한 건 사랑이었지만, 나는 너에게 이런 짓궂은 말을 해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거야. 사이가 멀어지게 된 건 전부 네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장난치지 말라는 거지. 반대로 장난치는 건 받아줘야하고. 같은 반 됐다고, 필기할 수 있도록 노트를 보여주었다고, 사탕을 받았다고 사이가 나아진 건 아니니까. 어떻게 되든, 사랑이 바라는대로 다시 친구가 되든 반대로 더 사이가 나빠지게 되든 이제서야 시작이라고 생각해.

“나도 아린이랑 아랑이 좋아해.”

가족들끼리 만날 때 보는 게 전부였고, 어린 동생들 돌보는 스킬은 사랑의 언니오빠들에게 이길 수 없었다. 사랑의 언니오빠들은 한명에서부터 네명까지의 동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언니오빠들이었고, 사랑은 줄곧 막내였다. 아린, 아랑 쌍둥이가 사랑은 안중에 없다해도 할 말은 없어.

“너랑 똑같겠지. 고3이잖아.”

씻고 옷 갈아입고, 공부하고 숙제하고, 저녁 먹고 집안일 돕고. 자세히 말해도 될 걸 틱틱거리며 대답해. 하교하는 길거리에 다른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는데도 그러고 마는거야. 마주보고 있는 창문이 언제나 닫혀서든 커튼으로 가로 막혀서든 열리지 않은 것도 전부 너 쪽이잖아. 하지만 틱틱대는 것도 그렇게 끝나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어버려.

“막내 오빠랑은 계속 같이 운동해?”

둘이 운동한다고 같이 다니는 것 같았으니까. 정작 친구였던 자신이랑은 그렇게 거리를 둬놓고, 친구의 막내 오빠랑 운동을 같이 하는게 한때는 정말 어이없어지만 지금은 무뎌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116 사랑주 (D5rYgmLqB6)

2022-06-12 (내일 월요일) 20:49:46

아현이가 키 크니까 아린이랑 아랑이도 나중에 키 크려나
사랑이보다 커지면 아현이가 꼬맹이라고 할 때 반박도 못할 거 같아
지금도 사랑이는 사랑이네서 최단신이니까.....

117 아현주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21:00:54

아린이랑 아랑이도 예상으론 160 중반까진 클 것 같대~~ 그럼 진짜 사랑이가 최단신이 되겠는데?

118 유아현 - 단사랑 (3gdR50jKtE)

2022-06-12 (내일 월요일) 21:34:02

자신이 더 이상하다는 소리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만 걸어간다. 확실히 오늘따라 아현은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를 않아서 로봇 같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유독 사랑이 앞에 있으면 자신의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사실 어릴때는 좀 더 밝고 쾌활했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너무 사람이 딱딱해져버렸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쌍둥이 동생들 돌보면서 철을 너무 빨리 들어버린 탓도 있었다.

" 동생들은 너도 좋아해. 근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왔는지 조금 무서워하긴 하더라. "

사랑이 흔히 노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있었다는 말을 듣고 집에 온 날엔 쌍둥이는 내 팔을 잡고서 옆집 막내언니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냐고 물었었다. 두 가족이 모일때마다 항상 보는 그 조그마한 언니가 그럴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겠지. 아현은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그날 이후로 쌍둥이들이 사랑이를 약간 무서워하는게 보이기는 했다.

" 너도 쌍둥이 동생 돌봐? "

집에 가면 쌍둥이가 잠에 들고 난 뒤에나 짧게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래도 새나라의 어린이라서 그런지 일찍이 잠들기는 하지만 다음날 학교를 일찍 나가야하는 아현도 그렇게 늦게까지 깨어있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아현의 성적이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는지도 몰랐지만, 자세한 이유는 본인만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 간간히 같이 하고 있지. 아랑이형 운동 좋아하잖아. "

자신의 동생과 이름이 같아서 그런가 이름에 형을 붙일때마다 약간의 기시감을 느끼는 아현은 2~3일에 한번꼴로 같이 운동을 나가는 사랑의 오빠를 떠올렸다.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종종 심심할때마다 자신을 불러내서 이것저것 운동을 하곤 했다. 종목은 그날그날 바뀌기는 했지만.

" 너도 운동 같이 하던지. "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야하는 고3 이니까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119 아현주 (8JBQ.uqups)

2022-06-13 (모두 수고..) 13:32:23

월요일! 사랑주도 일주일의 시작 힘내자!

120 사랑 - 아현 (Fwb4fSdnhw)

2022-06-13 (모두 수고..) 18:58:17

“….”

무서워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단 듯이 아현을 바라보았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린 눈에는 자신이 무서워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시선을 거두어. 사랑은 전체적으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이 어떤지 쓱 훑었어. 교복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역시 이 머리카락 색이 문제려나 싶어. 원래도 밝은 갈색이라 탈색했냐, 염색했냐 소리를 지겹게 들었지만 진짜로 염색해버린 것과는 다른가봐. 분홍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휘휘 돌려감아서 배배 꼬아. 개학하고 한 달 정도 버틴 것도 정말 오래 버틴 건데, 이제 덮어야 하려나 싶어. 머릿결도 많이 상했고, 아린이랑 아랑 쌍둥이가 무서워하는 것도 싫고.

“나? 내가 막내잖아.”

쌍둥이 동생이 있을리가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냔 듯한 목소리야. 엉뚱한 소리를 한단 듯 구는 사랑은 아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눈치 못 챈 것 같아. 동생들 돌보느라 자기 시간이 없다거나, 공부할 시간이 짧다거나 그런 속뜻을 못 알아채고 있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막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을텐데 왜 그렇게 말하냔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싫어. 오빠랑은 몰라도 너랑 왜 해.”

퉁명스레 투덜이는 목소리는 그어둔 선을 넘지 말라는 것만 같아. 사근사근 사람을 대하고, 사람 좋아하듯 구는 사랑이 네게만큼은 틱틱거리니까. 거기다 얼마나 나란히 걸었다고, 사랑은 성큼 한 발자국을 크게 딛더니 조금 앞서가. 키 차이에서 오는 보폭 차이 때문에 아현이 맞춰준게 아니라면 이미 진작에 이만큼 거리 차이가 났을텐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괜히 틱틱거리면서 앞서 나가니 시야 구석에서 집이 보이는 것도 같아. 우리의 방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 집들.

“내일 선도 서?”

피하려고 물어보는 거니까, 그게 전부니까. 선도부 학생들이 매일매일 다같이 아침 일찍 나오는게 아니라, 몇 명씩 번갈아가면서 선도를 선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내일 네가 서느냐고 물어보는 거야.

121 사랑주 (nMHo1vSYtA)

2022-06-13 (모두 수고..) 19:02:03

늦었다😭 미안해 아침이나 점심에 올리려고 했는데 엄청 바빴어
오늘 동료분 한분이 휴직하시게 된 탓에 인수인계만 반나절받았어,,,,
아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저녁 잘챙겨

>>117 사랑이가 최단신 되는구나
사랑이네 언니랑 어머니도 160은 넘으니까 가족들 모이면 사랑이만 시야가 다르겠다

122 아현주 (mmS1BskmJc)

2022-06-13 (모두 수고..) 19:05:57

사랑주 어서와! 나도 퇴근길이야~~ 오늘 하루 바빴다니 얼른 푹 쉬어야할텐데. 답레 텀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돌려도 시간은 많으니까 말이야.

ㅋㅋㅋㅋ 사랑이만 150대인걸까? 나중엔 힐 같은거 신어서 160 넘기려고 하는거야?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야.

123 사랑주 (p.g0SEpKn.)

2022-06-13 (모두 수고..) 19:27:28

아현주 안녕 즇은 저녁~ 집 가면 푹 쉬려고,, 응 아현주도 답레 텀 부담갖지마 🥲

160 초~중반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키작단 설정 마구 부여한거니까
나중도 아니고 지금도 사복 입을 때 굽 있는거 신을 거 같아
많이 높진 않고 4cm정도? 메리제인 같은 거 코디해서 신을거 같네
워커는 통굽이니까 좀 더 높게 6cm도 신을 수 있겠고~
학교에서 학기말 쯤 놀러가는 거 이름이 뭐더라
현장체험학습? 그런거 할때 구두 신고 왔다가 발뒷꿈치 까질 거 같아

124 아현주 (mmS1BskmJc)

2022-06-13 (모두 수고..) 19:33:40

ㅋㅋㅋㅋ 그래서 더 귀여워. 아현이 옆에 있으면 머리가 아현이 어깨보다 살짝 아래에 있으려나. 헉 메리제인 구두 ...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 학교에서 놀러갔는데 발뒷꿈치 까지면 아현이가 한숨 쉬면서 밴드 같은거 붙여줄 것 같지

125 사랑주 (MdxLTSphPU)

2022-06-13 (모두 수고..) 20:17:55

아마 그정도 아닐까 156 정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20센치 넘게 차이나고
아 발 뒤꿈치라고 했네 발목 뒷쪽~ 구두 신으면 거기 엄청 잘 까지니까
집갈때 되면 붙여준 밴드도 너덜너덜해져서 발아파서 집 못 가겠다고 할 거 같다

126 아현주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0:23:19

거기 어딘지 알 것 같으니까! 거기는 밴드 붙여놔도 신발에 쓸리면 금방 떨어져버리긴하지 ... 그럼 아현이가 업어주면 되나?! 업어준다고 하면 되게 싫어할 것 같은데 말이지~~

127 사랑주 (QG0T633m1o)

2022-06-13 (모두 수고..) 20:45:42

지금은 필요없다고 그냥 갈 거 같지만 까진데 아파서 제대로 못 걷다가 넘어지면 업히지 않을까
무릎도 까지면 괜히 안 업히겠다고 했다가 넘어지고 나서 업힌거 부끄러워 하려나

128 유아현 - 단사랑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1:23:29

아현은 사랑이 지난 5년간 바뀐 것이라곤 외모 정도뿐이라는 것을 지금 체감하고 있었다. 자기가 막내라는 대답에 아현은 작게 고개를 저으면서 생각했다. 입 아프게 말해서 뭐하냐고 말이다. 자신과 운동을 뭣하러하냐는 사랑의 말에 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먼저 밀어냈으면서 운동을 같이 하자는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 그냥 운동을 좀 하라는 이야기였는데, 사랑에겐 아현과 같이 하자는 말로 들렸나보다.

" 싫음 말고. "

그래도 굳이 변명은 하지 않는다. 그게 아현의 성격이니까. 자신의 주장은 거의 펼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에 맞춰서 자신을 바꾼다. 자신이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지만, 상대방이 다르게 알아들었다면 그냥 인정해버린다.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번에도 그랬고 다음에도 그럴 것이다.


" 내가 서는 날은 아니지만 내일부터 학교에서 학교 폭력 방지 프로젝트인가 한다고해서 일찍 나가야해. "

뭐든 부장은 피곤한 법이다. 아현은 벌써부터 피로가 느껴지는듯 했다. 집에 들어가서 동생들을 돌보고 재운뒤에 공부 좀 하고 잠자리에 들어가서 5시간 정도 자면 일어나야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온게 아니었다면 벌써 체력고갈로 비실거렸을 것이다. 최근에 계속 이런 삶을 지속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현의 눈가엔 예전에 없던 다크써클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 넌 머리만 검게 염색하면 잘 안걸릴꺼니까. "

살짝 정보를 흘려준다. 원래 같았으면 칼 같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러고 싶었다. 아현은 앞서 나가는 사랑의 뒤를 아무렇지 않은척 따라갔다. 어느새 아현의 눈에도 집이 보인다.

129 아현주 (Kb4OFjzxCI)

2022-06-13 (모두 수고..) 21:24:05

현장체험학습 갈때쯤엔 좀 친해졌을거라구 생각해~~ 아현이도 다시 친구하고 싶어하니까 말이야! 아현이는 사랑이 진짜 가뿐하게 업을 것 같구.

130 사랑 - 아현 (l2BbtJY0ho)

2022-06-14 (FIRE!) 15:15:39

“키 클 나이도 아니고. 꼬맹이로 살 거야.”

운동할 이유가 없기도 했어. 체력 관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을 가꾸는 것도 아니고, 취미 생활이라고 있는 건 사진 찍고 보정하는 거였고. 하지만 꼭 꼬맹이로 살 거라는 말은 안 붙여도 됐는데, 아현이 꼬맹이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단 듯이 미사여구를 붙인거야.

선도를 서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아현과, 선도를 피하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사랑. 적어도 아침 선도에서 걸리지 않으려고 일찍 등교해 버릇했더니 아현과 등교길이 자주 겹치고는 했어. 등교하러 나왔다가 먼저 앞서가고 있는 아현을 보면 모른 척 지나친게 벌써 3년째야. 선도 서는 날이 아닌데도 일찍 등교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어. 내일 등교길에 인사를 해도 되는 걸까, 인사를 할까말까. 고민하면서 몇 발자국이나 걸었는지 몰라. 곧 있으면 집 앞에 도착해서 헤어져야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네게 ‘내일 인사하면 받아줄 거야?’라고 물어 볼까말까.

“머리만?”

그러다가 네가 말한, 머리만 검게 염색하면 잘 안 걸린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 가는 것 같아. 하지만 그도 그럴게, 사랑이 여태 선도 걸린 것들은 머리카락 뿐이 아니었는걸. 머리카락 색, 입술 색, 치마 길이, 타이든 조끼든 자켓이든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교복 불량, 귀에 있는 피어싱. 염색해도 잘 걸릴 것만 같잖아. 크게 내디뎠던 한 발자국 만큼만 아현의 앞에서 걷고 있던 사랑은 뒤돌아서면 멈춰섰어. 갑자기 멈춰선 탓에 부딪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몰라.

“이제 3학년이니까 봐주는 거야?”

머리카락 말고는 눈에 띄지는 않으니까, 치마 길이도 심각하게 짧은 것도 아냐. 최고 학년이 되었다고 교칙에 관해서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는 건 중학교 때도 그랬으니까 고등학교도 그런걸까?

131 사랑주 (8LVyv98qZM)

2022-06-14 (FIRE!) 15:21:03

학기말이면 7월 초중순이니까 3개월동안 친해지지 않을까
업어주면 구두 손에 쥐고서 우울해하고 있을 거 같지
집까지 가게되면 막내오빠가 깜짝 놀랄 거 같네
발 아파서 마중 나와달라길래 마중 나왔는데, 설마 사이 멀어진 것 같던 아현이한테 아예 업혀올 거라곤 생각 못할거니

132 아현주 (g3wh71z.NE)

2022-06-14 (FIRE!) 18:53:32

야호 집에 간다~ 사랑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사랑이 꼬맹이라고 불러서 삐진걸까 ㅋㅋㅋㅋ 7월쯤이면 많이 친해져있을거라구 생각해! 이젠 아현이가 학교 가는길에 사랑이 만나면 한번쯤은 불러볼테니까 말이야.

막내오빠 입장에선 절교한 것처럼 굴던 애들이 갑자기? 하겠네~

133 유아현 - 단사랑 (zRVVPMaXXA)

2022-06-14 (FIRE!) 21:56:14

꼭 키가 크라고 운동을 하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하기 싫다니까 거기서 더이상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신이 꼬맹이라고 한게 맘에 안들었는지 꼬맹이로 살꺼라는 말을 붙이는걸 보면서 아현은 사랑이 앞을 보고 있을때 살짝 웃었다. 하지만 사랑이 다시 뒤돌아봤을땐 평소처럼 무표정하게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멈춰서는 사랑을 아현은 요령 좋게 옆으로 비켜서면서 말했다.

" 3학년은 잘 안잡으니까. "

다른 학년보다 더욱 학업에 집중해야하니까 학교에 편한 옷을 입고 오는 정도는 터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3학년에 대한 규정은 좀 풀어지고 있었고 그래서 사랑도 머리색만 아니라면 선도부에서도 딱히 잡을만한 사항은 없었다. 치마도 접어올리지만 않으면 엄청 짧은 것도 아니고..

" 대신 셔츠만 입고 오거나 그런건 안돼. 맨투맨이나 후드티를 위에 입던가 하면 괜찮을꺼야. "

셔츠만 달랑 입고 등교하는건 아무래도 보기 안좋으니까 ... 학교에서도 최소한의 것은 지켜달라는 뜻이다. 최소한만 지켜준다면 선도부쪽에서도 딱히 터치할만한 사항은 없다. 다른 학년에서 불만이 나올법도 했으나 자신들도 3학년이 되면 누릴 것이고, 3학년이 다른 학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 불만사항이 나오는 일도 없었다.

" 나는 다 말해줬으니까 또 걸리면 너 책임이야. "

선도부장으로써 배려는 다 해준셈이라고, 아현은 생각하며 말했다.

134 아현주 (6y9iuTWee2)

2022-06-15 (水) 18:47:26

으앗 좋은 하루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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