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1069> [1:1/일상] comets' orbit :: 01 :: 185

◆O.qwWm/QhA

2022-06-08 18:10:12 - 2022-07-05 11:23:35

0 ◆O.qwWm/QhA (p7HTCayzy2)

2022-06-08 (水) 18:10:12

- 꼬맹이! 언제 클래? 쬐끄마니까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
- 응, 오빠! 그럼 나 이제 오빠 네 명이야?

어릴 적 나누었던 대화 中

>>1
>>2

33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1:41:34

핫 대학생 사랑이도 엄청 기대 되네! 나~중에 보게 되겠지만 말이야. 아마 좋은 대학교 가겠지?

체크남방 ㅋㅋㅋㅋ 아현이는 촌스럽다고 안입을 것 같은걸. 요즘엔 체크남방보단 슬리퍼에 츄리닝이 좀 더 대세 이미지인것 같아. 도서관에서 찌들어있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공대생이니까 ...

34 사랑주 (K/iHcGayuc)

2022-06-09 (거의 끝나감) 12:02:57

그렇지 않을까? 성적 좋으니까..... 근데 생기부 망쳐놔서 정시로 갈 거 같아

츄리닝과 슬리퍼는 대학생 만국 공통룩 같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 찌들어있는 거 슬프다..... 고등학교 4학년인건가

35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2:21:49

아현이랑 같이 수능 공부하면 되겠네! 서로 투닥투닥 대는거 보기 좋을 것 같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고3 보다 힘든 것 같아 ... 배우는게 어렵다보니까.. 시험기간 되면 아현이는 지금보다 피로에 쩔어있을지도 모르지!

점심시간이다~ 맛점해!

36 사랑주 (1OaGKOt4No)

2022-06-09 (거의 끝나감) 12:41:22

엄청 투닥거리지 않을까 공부하다 간식 먹을 때도 투닥일거 같아

아현주도 맛점해 ☺️

37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2:45:49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서로 미워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다시 친해지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아현이랑 사랑이랑 짝궁이면 밥도 같이 먹는 날이 있겠네! 사랑이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러 다닐 것 같긴 하지만~~

38 사랑주 (X5yYwtDoW2)

2022-06-09 (거의 끝나감) 13:17:57

5년만에 다시 친해지기~ 사랑이는 아현이가 거리둔 이유를 5년 동안 궁금해하고 있지.....

점심 같이 먹는 거? 우연히는 있어도 일부러는 없을 것 같아
아직은 틱틱거리는 사이고 사랑이 친구들 많으니까....

3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4:20:50

이런건 비밀로 해야하나~? 사실 별거 없겠지만 말이야.

그치그치 우연이 아니면 그럴 일은 없지! 적어도 여름방학은 지나야하지 않을까?

40 사랑주 (/pvW0XX3Z2)

2022-06-09 (거의 끝나감) 14:44:26

아현주 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알아도 사랑이는 모르니까?

둘이 얼마나 툭 터놓고 대화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정도 걸리겠지 싶고?
그래도 거의 5년을 남남처럼 지낸거니까

4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4:48:22

앗 그런가! 사실 처음엔 아현이 심술인거지~ 아현이는 좀 무뚝뚝한 편이고 동생들도 돌봐야하니까 사랑이가 어울리는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힘들었고 그러니까 뭔가 치기 어린 심술인건데 이게 시간이 지나니까 수습이 힘들어지고 그런거지.

막 체육대회때 2인 3각 같은거 하는 고리타분 하더라도 흥미로운 상황 같은걸 보고싶기도 하네.

42 사랑주 (enkF7z6nHw)

2022-06-09 (거의 끝나감) 14:54:18

심술이었구나 난 질 나쁜 애들이랑 논다고 거리뒀으려나? 하고 있었어 ☺️
사랑이는 그냥 잘 놀고 잘 꾸미는 정도지만 사랑이랑 잘 지내는 애들 중에 진짜 양아치도 있을 거 같으니까.......

고리타분해도 재밌으면 된다고 생각해
아현이랑 사랑이랑 하면 그 전략인가 한 쪽이 한 쪽 들고 뛰기?
장애물달리기에서 뽑은 쪽지에 해당하는 것 가져오기 같은 것도 재밌을거같아
쪽지에 요즘 거슬리는 사람 이런거 적혀있고

43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00:17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논다구해도 사랑이가 질이 나빠지는건 아니니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도 금방 그런 생각은 고쳐졌을꺼야. 선도부가 된 것도 그런 영향이 있었을지도~

들고 뛰기하면 사랑이는 가볍고 아현이는 힘이 쎄니까 무조건 1등할지도! 그리고 거슬리는 사람ㅋㅋㅋㅋㅋㅋ 사사건건 시비 거니까 거슬리는 사람이겠네! 반대로 아현이는 제일 키 작은 사람해서 데려갈지도 모르겠다

44 사랑주 (NJLEOyNSfk)

2022-06-09 (거의 끝나감) 15:09:21

사랑이가 심각하게 탈선하면 부모님과 언니오빠들이 가만두지 않을걸
총 6명의 사랑의 잔소리 😉

3학년 1등은 아현이랑 사랑이네 반이 가져가는 걸로~
키 작은 사람이라니 쪽지 들키면 안되겠다
사랑이도 아현이한테 쪽지 절대 안 보여주겠지만

45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15:40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렇겠네. 사랑도 많이 받고 잔소리도 많이 듣는구나.

쪽지 들키면 그 자리에서 또 한바탕 투닥투닥이니까~~ 반 친구들은 쟤네 또 저러네 하면서 신경 끌 것 같지만

46 사랑주 (1DUUYYnS1c)

2022-06-09 (거의 끝나감) 15:25:16

막내란 그런 존재지 언니오빠들 독립안했을 때 불 꺼달란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게
그거 말고도 사소한 심부름들....... 예뻐하는 것과 시켜먹는 건 별개였다

반 친구들은 둘이 사실 어릴때부터 친구였다고 하면 엄청 놀라지 않을까
둘이 전혀 다른 느낌이니까

47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28: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오빠들 불 다 꺼주느라 막 돌아다녔을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물도 막 네잔씩 가져다줘야하는거 아니야?

확실히 되게 놀랄 것 같지~~ 이미지가 엄청 다르니까 말이야. 그래도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지. 어릴땐 아현이도 꽤 활기가 넘쳤었고.

48 사랑주 (nKuJjG0/0I)

2022-06-09 (거의 끝나감) 15:37:30

사랑이 자기 혼자 방 쓴지도 1년 밖에 안된 막내 of 막내니까~
작년까지는 언니랑 같이 방 썼는데 언니가 작년에 독립했거든
지금도 막내오빠 심부름 해주고 있지만............ ☺️

맞아 의외로 안 어울릴수록 잘 놀고 그런거지

4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5:45:11

앗 자기 방도 없었구나 ...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어릴때부터 혼자 방을 쓴 아현이가 부럽겠는걸! 지금은 안방, 아현이방, 쌍둥이들 방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사실 지금도 엄청 안어울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양쪽 다 너무 에너지가 넘치거나 양쪽 다 너무 조용해도 문제가 생기니까 말이야

50 사랑주 (P3xp8Yx4d6)

2022-06-09 (거의 끝나감) 15:56:00

응 오남매에게 각방을 줄만큼 큰집에 산다고는 생각 안 했거든!
안방 제외하고 제일 큰방에 오빠들이 이층침대 놓고 지냈을 거 같아
그다음 방에 언니랑 사랑이랑 지내고~

맞아 둘이 케미 좋을 거 같아서 일상에서 어떨지 궁금해

5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04:27

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사랑이네 집은 되게 재밌을 것같은걸. 서로 옆집이라면 집 크기는 거의 차이 안날테니까 그럴만도 하겠다.

얼른 일상 돌려보고싶네~~ 조금 덜 바쁘면 좋겠는데 말이야

52 사랑주 (MfVu8.whqc)

2022-06-09 (거의 끝나감) 16:21:42

누구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같은 가족기념일마다 일곱가족 다 모이면 엄청날걸
아현이네랑 사랑이네랑 다 만나면 아현이네가 이리저리 휘말리는 느낌 아닐까

여유롭게 돌려도 괜찮으니까~

53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22:54

ㅋㅋㅋㅋㅋㅋ아현이네는 꼬맹이 쌍둥이들도 있으니까 더욱 정신 없겠지 아마 ... 되게 이리저리 정신 없을 것 같네.

이따 저녁쯤에 느긋하게 돌리면 괜찮지 않을까

54 사랑주 (oPNHbNBkko)

2022-06-09 (거의 끝나감) 16:38:42

쌍둥이들 사랑이네 오빠들이 목말 태워서 얌전히 앉혀두면 되지 않을까

저녁쯤에는 내가 시간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이따 알려줄게 🥹

55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40: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네 오빠들 왜 이렇게 듬직해 ... 이러다가 쌍둥이들의 관심이 아현이한테서 멀어져버려~~

응응 여유롭게 돌리자. 정 안되면 주말도 있으니까~~

56 사랑주 (G.eCdXvFRk)

2022-06-09 (거의 끝나감) 16:49:20

사랑이네 오빠들 30, 27, 25살이고 이미 어린 여동생 돌봐본 경험 있으니까
사랑이네 오빠들도 사랑이랑 각각 11, 8, 6살차이라 아마 사랑이 어릴때 보는 기분으로 잘 놀아줄듯해

좋아~ 상황은 이미 정해져있어서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57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6:55:38

나중에 아현이한테 사랑이네 오빠 보고싶다고 때 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아현이 완전 곤란해하고~ 한편으론 배신감 느끼고!

되게 돌릴거 많아보여서 엄청 기대된다구

58 사랑주 (7bCYTF6cTo)

2022-06-09 (거의 끝나감) 17:12:43

사랑이도 보고 싶어해주면 아현이 배신감 엄청 느끼는 거 아냐?

맞아 돌리고 싶은 거 많아
집에서 창문 너머로 대화하는 것도 보고싶고

59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7:13:49

사랑이도 보고싶어하면 배신감 max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ㅠㅠㅠㅠ 하면서 삐진척하지 않을까.

헐 창문 너머로 대화하는거 엄청 좋다 ... 엄청 상상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

60 사랑주 (ogIQK3E3/Q)

2022-06-09 (거의 끝나감) 17:27:10

삐진척하는 거 귀엽다 사랑이는 승리자의 미소 짓고 있겠지만 ☺️

그치? 창문 너머로 대화하다가 커튼쳐서 숨고 그런거 해보고 싶어~

61 아현주 (ReRE/VD4is)

2022-06-09 (거의 끝나감) 17:32: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현이는 갑자기 패배자의 느낌을 ... 그래도 아현이가 삐진척하면 쌍둥이들이 막 안아줄테니까!

헐 완전 최고야 ... 초코파이 같은거 던져서 반대쪽 창문으로 넣어주고~~

62 사랑주 (fg1APjcqrE)

2022-06-09 (거의 끝나감) 17:34:19

사랑이도 오빠들이 아현이랑 놀고 그러면 삐질 거 같긴 한데
사랑이네 오빠들이랑 아현이랑 친할지 모르겠다
운동 열심히 하는 오빠가 막내 오빠인데 막내 오빠랑은 좀 친하려나?

초코파이 던져주면 커튼 사이로 다시 얼굴 내밀고 고맙다고 하고? 귀엽다~

63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8:08:03

다른 오빠들은 나이차이가 있으니까 좀 어려워하겠지만 막내오빠랑은 좀 친하게 지낼 것 같아! 운동 열심히 한다면 아현이랑 이것저것 같이 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엽다 ... 창문 일상은 꼭 해보고싶네!!

64 이름 없음 (UuW9RvyY7E)

2022-06-09 (거의 끝나감) 18:37:02

막내오빠랑 아현이랑 같이 운동 간다고 나가면 막내오빠 방 들어가서 시위하고 아현이처럼 똑같이 삐진 척하지 않을까

여유롭게 해보고 싶은 일상 다 해보면 된다고 생각해 😌

65 사랑주 (UuW9RvyY7E)

2022-06-09 (거의 끝나감) 18:37:35

이름 다는 걸 깜빡했다 🫥

66 아현주 (GgOwRcMyEs)

2022-06-09 (거의 끝나감) 18:39:00

ㅋㅋㅋㅋㅋㅋ 사랑이도 삐지는거냐구~~ 아현이는 밖에 나와서 막내오빠한테 그 소리 들으면 어이없어 하겠네 ㅋㅋㅋㅋ 그래도 사이 엄청 좋아보인다.

응응 되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구 생각해!

67 사랑주 (mdDRAgKDdg)

2022-06-09 (거의 끝나감) 18:56:40

나보다 아현이가 좋냐고 하지 않을까?
일부러 막내오빠 방 침대에서 자고 방 못 들어오게 문 잠가놓고 할 것 같아

맞아 선레 누가 쓸 지라도 정해둘까?
오늘 저녁 시간 날 것 같기도 해서~

68 아현주 (GgOwRcMyEs)

2022-06-09 (거의 끝나감) 19:12:11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 완전 막둥이네 ~~ 귀여워라 ... 최고야!!

선레는 내가 가져오면 살짝 늦게 가져올 것 같은데 괜찮으면 내가 가져올께~~ 첫 상황은 역시 교문에서 아현이한테 사랑이가 걸리는거려나~

69 사랑주 (7Qt36.5IA2)

2022-06-09 (거의 끝나감) 19:18:27

선레 가져와주면 고마워 그럼 다음 일상 선레는 내가 쓸게
어 일상 첫상황은 >>10-11 이거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좋아

70 아현주 (ApaptSdDC2)

2022-06-09 (거의 끝나감) 19:28:24

앗 그럼 저걸로 할께~~

71 유아현 - 단사랑 (intet2a.rk)

2022-06-09 (거의 끝나감) 20:23:29

3월이 지나고 4월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이제 막 고3 이 된 아이들이 새로운 반에 대한 적응을 거의 다 마쳐갈 시기이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몇번이나 바뀌는 반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1년의 시작은 어색하기만한 아이들은 여느때처럼 담임선생님이 오시는걸 기다리며 조회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각을 간신히 면한 아이들이 교실 문을 통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선생님이 앞문을 통해 들어오신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손에는 1개의 작은 상자가 들려있다는 것이다.

" 자자, 오늘은 자리를 바꿀꺼에요. "

학기가 시작하고선 번호 순으로 앉아있던 자리는 이제 선생님의 손에 의해 뒤바뀔 운명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지금 선생님의 손에 들려있는 상자는 많이 사용 됐는지 꽤나 낡아보였다. 그리고 중간쯤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던 아현은 선생님의 말에 옆자리의 아이를 흘끗 바라보았다. 한달 정도 옆자리에 앉아있었지만 많이 친해지지 못한 반 친구였다.

" 남녀가 서로 한번씩 뽑아서, 같은 번호를 뽑는 사람끼리 옆자리에 앉는거야. "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이 뒤따르고, 뽑는건 번호순으로 뽑기로 했다. 번호가 중간쯤에 위치한 아현은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가 상자 안에 손을 넣어서 숫자가 적혀있는 쪽지를 뽑았다.

" 저, 5번이요. "

뽑은 숫자를 말하고 다시 집어넣은 아현은 자리에 돌아가서 앉았다. 누가 자기 옆자리에 앉던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72 사랑 - 아현 (xv/ikF1gMs)

2022-06-09 (거의 끝나감) 21:29:39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 자리를 바꾼다고 하면 유난히 아쉬워하고 말아. 그래도 개학하고서 한달 남짓 옆자리에 앉아있었다고 짝과 정이 들어버렸나 봐. 자리는 바꿔도 짝은 안 바꾸면 안 되는지 물어보았다가, 당연하게도 거절당해서 히잉 거리는 소리 한 번 내고. 짝과 함께 또 같이 앉으면 좋겠다고 소곤소곤 선생님 몰래 떠드는데 무조건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 쌍으로 짝이 된대. 번호순으로 앉아 짝이 된 친구는 여자아이라서 짝이 바뀔 수 밖에 없게 되었어. 단 씨는 가나다순으로 하면 앞에 세워져서, 자리뽑기하는 순서도 빨랐지.

‘5번이네.’

교실의 책상은 5열 5행, 맨 뒷자리라 자리는 마음에 들었어. 칠판에 그려진 자리배치도에 단사랑, 이름 세글자가 적혀. 이제 새로운 짝이 될 아이만 잘 걸리면 좋겠어. 기대하고 있거나, 같이 앉았으면 좋겠는 남자아이가 있지는 않지만 피했으면 하는 아이는 있거든. 옆집 살아서 언제나 마주치고 말고, 어릴 때는 같이 잘 놀았던 것만 같은데 갑자기 거리를 두기 시작한 그 아이. 언젠가부터 멀어지고 멀어져서 인사도 안 하게 된 사이. 고등학교 와서는 선도부하더니 맨날 부딪치게 됐고, 그래도 같은 반이 아니니까 흐리멍덩한 관계에 눈길주지 않고 지냈는데 같은 반이 됐지. 나 혼자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서, 둘 다 짝이 되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거리를 뒀다는 건 미워하는 거일테니까. 그래서 그 아이만 아니면 누구든지 좋다고 생각하면서 주섬주섬 자리를 치워. 책상 서랍 안에 들어있는 것도 없어서 가방만 다시 챙겼을 뿐이지만.

“거짓말!”

아현이 자리 뽑는 순서가 되었을 때 5번만 아니어라 그렇게 빌었는데, 5번이 나와버려서 사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려. 바로 자리에 앉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져서 자리에 앉았지만, 누가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에 마지막에서야 같은 반에 짝이 될 수 있어. 졸업하면 옆집이어도 대학교가 다르고 과가 다르고 해서, 시간표도 다를테니까 마주칠 일도 없어지든 적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칠판에 나란히 적힌 이름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가 봐. 반 아이들은 아현이 선도부니까 짝 된 걸 싫어하는 줄 알겠지. 다른 아이들의 자리도 순서대로 정해지고, 이제 자리를 옮길 시간이야.

“….”

가방 챙겨서 새로운 자리로 오기는 했는데, 새로운 짝과의 인사는 뭘로 하면 좋을지 고민했던게 다 사라졌어.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가만 멀뚱 서 있기만 해. 이 나란히 놓인 책상과 의자가 이제 너와 내 자리라니, 너도 나도 운이 지리리 없다고 생각하고 말아.

73 사랑주 (WjazR8/ARE)

2022-06-09 (거의 끝나감) 21:35:17

자리는 맨 뒷자리로 했는데 창가자리 맨 뒷자리 노린거야 🤭
칠판에 적힌거 안 보인다고 어쩔 수 없이 아현이한테 물어볼 수 있다

74 아현주 (intet2a.rk)

2022-06-09 (거의 끝나감) 21:37:05

ㅋㅋㅋㅋ 노림수 좋아좋아~~ 답레는 조금 이따가 가져올께!

75 사랑주 (4M.0gCqvZg)

2022-06-09 (거의 끝나감) 21:50:26

응 느긋하게 이어줘 여유롭게 천천히 가자 ☺️

76 아현주 (intet2a.rk)

2022-06-09 (거의 끝나감) 22:24:54

흑흑 자러갈 시간이라 낼 아침에나 이을 수 있을 것 같아 ...

77 유아현 - 단사랑 (kunN25yuKA)

2022-06-10 (불탄다..!) 07:19:22

쪽지를 뽑아서 확인한 번호는 5번. 이미 5번의 주인이 있나 살펴보자 제일 걸리기 싫었던 이름이 써있었다. 단사랑, 아현의 어릴적 친구였지만 지금은 아현이 거리를 둬서 친구라곤 부를 수 없었다. 바로 옆집에 살고 부모님끼리도 친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니었으니 상당히 아이러니했다. 사랑의 이름 옆에 쓰여지는 자신의 이름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쉰 아현은 번호표를 뽑는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자리인 창가 맨 뒷자리로 향했다.

" 뭘 그렇게 서있어. 앉아. "

의자를 당기고 앉았는데, 정작 사랑은 앉을 생각이 없는지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창가 자리에 앉고 싶어서 그런가 싶었던 아현은 잠시 사랑과 눈을 마주치고선 가방을 들어서 바로 옆자리로 옮겼다. 그리고선 다시 말없이 사랑을 바라본다. 사실 그에게도 이런 자리배치는 껄끄럽기 그지 없다.

" 얼른 자리에 앉아라. "

선생님의 말이 들려오고 아현은 사랑을 바라보던 시선을 전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여긴 맨 뒷자리라 사랑이는 앞이 안보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흘끔 사랑이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선은 원래대로 칠판을 바라보고, 교과서를 꺼내서 수업 준비를 한다.

78 사랑 - 아현 (SmgF8u9ENw)

2022-06-10 (불탄다..!) 09:59:21

차마 자리에 앉지 못 하고 서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단 듯이 자리에 앉는게 눈에 들어와. 싫어하는 아이랑 짝이 되는 건 대수로울 일이 아니라는 걸까? 가방에는 들어있는 것도 얼마 없는데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 걸까. 언제나 누구에게나 잘 웃어주었는데 지금은 그러질 못 하고서 망설여. 어차피 이 자리에 앉아야만 하는데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지.

“너 나 싫어하잖아.”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랑은 잘 지내고, 잘못을 했으면 잘못을 했다고 알려주면 좋을텐데. 창가 자리에 앉았다가 그 옆자리로 옮기는 것까지도 서서 보고 있다가, 결국은 선생님의 한 마디가 떨어지고 나서 자리에 앉았어. 선생님에게 방글 웃으면서 아직 시작종 안 쳤다고 장난스레 말했고, 평소와 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야.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 위에 엎드렸어. 1교시가 뭐였는지도 생각하기 싫고, 조례 내용이 무엇인지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와. 잠이나 자버리고, 점심 시간에 일어나서 밥이나 먹으러 가버릴까 봐. 오후에는 기분이 조금 나아질 지도 모르지. 오늘은 등교길에 선도에도 안 걸리고 잘 피해 등교했는데, 그때 오늘의 운을 다 써버렸던게 분명해. 염색, 피어싱, 치마 길이, 조끼 미착용, 옅게 발린 입술 색, 이게 다 걸렸어야 했는데 무사히 등교했다니 그럴만도 하지만.

“깨우지마. 아파.”

거짓말이지만, 아프다는 말이 진실이었던 적은 더 적었어. 핑계일 뿐이니까 깨우지 말라는 말만 잘 들어주면 좋겠다.

79 사랑주 (SmgF8u9ENw)

2022-06-10 (불탄다..!) 10:06:06

잘 잤어? 좋은 아침이야 드디어 내일은 토요일이네

그리고 사랑이가 너무 틱틱거리는 거 같으면 말해줘 🥹
수업시간에 사랑이 깨울지 말지는 마음대로 해도 돼
어떤 선생님이 깨우라고 했을 수도 있고 이동수업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깨우지 말라고 했으니까 정말 점심시간 됐을 때도 안 깨워도 상관없어
사랑이 친구들이 데리고 갈테니까 밥은 먹을거야

80 유아현 - 단사랑 (6BwA1tJupQ)

2022-06-10 (불탄다..!) 10:54:02

너 나 싫어하잖아, 라는 말이 소년에 귓가에 꽂힌다. 확실히 아현은 옛날과 다르게 지난 몇년간 사랑에게 그렇게 살가운 태도를 보인적이 없다. 중학교에 들어갈때부터 슬슬 멀어지기 시작한 사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선 걷잡을 수 없이 멀어졌고, 한번은 부모님이 걱정된다고 물어보시기까지 했으니 그 사이를 짐작할만 하다. 하지만 적어도 아현은 사랑을 싫어한적은 없었기에 당황했지만 겉모습은 담담하기 그지 없었다.

" 나 너 안싫어해. "

마찬가지로 담담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곧 선생님의 잔소리가 들려오고 아현의 옆자리에 사랑이 앉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엎드리는 사랑은 아프다고 깨우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 조용해진다. 잠깐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년은 그냥 자신의 교과서만 펴놓은채 수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1교시, 2교시가 지나도 사랑은 깨어날 생각이 없고 아현도 깨울 생각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3교시가 시작되었고 선생님은 들어오자마자 사랑을 향해 일어나라고 불호령을 날렸다.

" 얘 아프대요. "

그러자 아현은 옆에서 선생님께 아프다고 말씀드렸고 평소 선도부장으로 선생님들에게도 꽤나 인망이 있는 그였기에 선생님은 잠시 아무 말 없으시다가 알았다는 말과 함께 수업을 시작하신다. 그리고 다시 3교시, 4교시가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 점심시간이야, 일어나. "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아현은 사랑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안깨워도 사랑이의 친구들이 우르르 와서 깨우고 데려가겠지만 그냥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81 아현주 (6BwA1tJupQ)

2022-06-10 (불탄다..!) 10:55:08

드디어 금요일!! 사랑주도 지난 밤엔 잘 잤을까?

지금은 틱틱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니까 괜찮아~ 그리고 중간에 커버 한번 쳐주는 상황도 넣어봤는데 사랑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곧 점심시간이니까 맛점하기! ><

82 사랑 - 아현 (zLu8o9A.wk)

2022-06-10 (불탄다..!) 17:27:40

너 나 싫어하잖아. 일곱 자 밖에 안 되는 말에는 5년간의 감정이 꾹꾹 눌러담겨 있었어.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단박에 나 너 안 싫어해, 여섯 자 밖에 안 되는 말로 부정당해. 싫어한다고 했으면 그렇게 아무 설명도 없이 멀어질 만큼 미웠구나, 그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다행이라고 웃고 싶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게 되잖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니까 생각도 하지 않을래. 그냥, 그냥 잘래. 자버릴래.

“….”

그렇게 4교시까지 자버렸어. 많이도 잤는데 상쾌하단 기분은 안 들고, 오히려 싱숭생숭했어. 오늘 자리 바꾸고서 너와 짝이 됐다는게 충격적이었는지, 꿈에 우리가 나왔거든. 어릴 때 사이좋게 놀던 모습 말이야. 꿈에서 깨어나고 났더니 지금도 옆에 있는 건 너였고, 나는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아무 말 하지 않았어. 깨어나고 나서도 꿈인지 고민했을 지도 모르지. 엎드려 있던 몸을 일으키면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책상이야. 침대도, 내 방 책상도 아닌 학교 책상. 오늘 있었던 일은 꿈이 아니라고 알려주는 거지. 어깨를 흔들어 깨워준 네 손이 어색해. 오늘은 이상한 날이니까, 이상한 말 하나는 나도 해도 돼.

“나도 너 안 싫어해.”

자리에서 드르륵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나. 의자에서 일어나서 복도 쪽을 바라보면 3학년이 되면서 반이 나뉘었지만 같이 밥을 먹는 친구들이 이미 복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조금만 늦었으면 교실에 들어왔을지도 모르지. 사랑은 복도 쪽에 있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눈웃음 지어주었어. 그리고 바로 교실을 나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고, 아현을 바라봐.

“오늘 집 같이 가.”

나 안 싫어하는 거면, 우리 집이랑 너희 집 서로 옆집인데 집 같이 갈 수 있잖아.

83 사랑주 (4VYfAGLOQM)

2022-06-10 (불탄다..!) 17:30:16

잘 잤어 아현주도 오늘 점심 맛있게 먹었어?
오늘 바쁜 날이어서 답레도 확인도 늦었네 🥹

사랑이는 왜 그러는지 몰라서 의아할거야 생각하기 머리 아프기도 하고?
날 안 싫어하면 우리가 친구였는데도 이렇게 된 건지 이해 안 되니까
집 같이 가자는 말에 아현이는 무슨 반응일까 답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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