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얼마나 떨어졌더라. 꽤 어질거리는 걸로 보아서 건강의 강화도 이젠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망념이 목 끝까지 차올라 조금만 더 오른다면 의념각성자로써의 죽음이 느껴질 것 같아서 의념 없는 맨 몸으로 죽음에 가까운 감각을 느껴보고 있다. 언제나 망념이 끝가지 오르기 직전까지 온 상황에서 당신은 우리에게 힘든 티조차 내지 않았다. 단지 아이들을 끌어안고 내게 "다녀왔어."란 말을 하면 나는 말없이 고갤 끄덕이고, 당신을 끌어안았다. 헌터니까, 가족이 있으니까 안전하고 적당히 돈벌이가 되는 일만 해오던 나와는 달리 당신은 이런 일을 몇번이고 당연하다는 듯 견뎌오고 있었구나. 구역질이 난다. 생각과 본능의 점등이 빠르게 이뤄진다. 억지로 혀를 깨물어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뜬다. 아직은 죽을 수 없다. 적어도 진실의 일부분이라도, 아니면 그럴싸한 거짓말이라도 들어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 보고싶다. 〃. 그 말을 붙잡지 못한 정신 대신에 너에게 보낸다. 나는 살아있다. 죽은 너를 잊지 못하고, 다른 살아있는 모든 것을 버려가면서 너의 진실에 닿고 싶어한다. 분명 망가지고 있었고, 분명 안좋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당신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탈 것도 없는 재이기에. 잿불 속에 남은 미련에 타오른다. 이 불이 꺼지는 날이면, 바람에 흩날려 잊혀질 수 있을테니까.
"다른 사람들이랑 맛있게 먹는 건 괜찮지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냠냠 먹습니다. 배는 별로 안 차기는 하지만 각 디저트마다 차 한잔이나 음료 한잔이 나오니까 나중엔 배가 엄청 부를지도 모른다. 한입에 털어넣는 걸 보고는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지한입니다. 다음 코스는.. 드디어 크림 쪽이 나오네요.
"다음 코스는 퐁당 오 쇼콜라입니다. 말차 반 초콜릿 반으로 제조되었으며.. 자르는 것은 찍으셔도 됩니다." 퐁당 오 쇼콜라를 잘라주네요. 자르는 순간 말차 초콜릿과 초콜릿이 쏟아지는 모습은 찍는다면 훌륭한 움짤이 되겠네요.
"봄 즈음에는 딸기와 초콜릿 반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유하에게 말하면서 흘러내린 초콜릿을 나이프로 덜어내 가에 케이크에 얹어 입에 넣으면 초콜릿이 젤리와 셔벗으로 차가워진 입 안을 뎁혀줍니다
기막힌 살덩이 저거..... 제가 지원 공격 관련 룰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하루에 지원샷까지 받아가면서 몬스터 하나한테 입힐 수 있는 최대 데미지가 180이거든요? 이거 방치하면 중간보스급 되겠는데, 보였을 때 바로 최대한 많은 데미지를 입혀서 토벌하거나... 아니면 무조건 계속 피해다니거나 양자택일 각 아닌가요?!
....그리고 대적만이 저주를 걸 수 있는 건 아니로군요... 보물을 얻었는데 다른 쪽에서 너무 엄청난 일이 벌어져서 좋아할 수가 업다!
질문 있습니다! 1. 하루간 다이스값 최소치 감소 효과는 당일 적용인가요, 아니면 그 다음날에 적용되나요? 2. ...여전히 지원공격 룰을 잘 모르겠는데요! 지원 공격 다이스는 진영당 1개씩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는 건 몬스터 하나당 받을 수 있는 지원 공격 다이스는 최대 3개인 것이 맞나요? 3. 만약 2번이 아닐 경우 situplay>1596529101>748이 맞을까요?
항의의 표정을 풀지 않은채로 태식을 바라보던 오토나시의 기가 크게 꺽이는 순간입니다. 아무리 오토나시라고 해도 인간 미이라가 되는 것은 싫은 모양이에요. 그건 그렇고 태식의 ' 이 발언 '... 이것이 신 한국의 유교 정신... ※주의 : 다른 나라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 음. 알겠어. "
' 누구보다 빠르게 학교 정문으로 내려가는 초-심플한 방식 '을 봉인하지는 못했지만 드레스를 입은 채로 뛰어 내리는 것은 확실히 봉인했군요.
" ' 아무나 잡아? ' " " 음. 저번달에 학교로 돌아왔을때 한 소리 들었거든. 일반반 학생들에게 특별반 학생은 ' 갑작스럽게 생긴 경쟁자 ' 같은 거라고. 그런 특별반 학생이 ' 학교 입구를 알려주세요- '라고 한다면 꽤 불쾌해 할 것 같아서 말이지. "
어쩌면 사람에 따라서 ' 이게 나를 놀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문제인 모양이네요.
"어쩐지 그렇게 들으면 낯간지럽구나. 뭐....많이도 뒈져나간 것 만큼은 확실하다. 거기서 꼭 고결한 이유만으로 싸우는 놈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런 영웅보다 더럽고 이기적인 놈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강한데도 말이지. 따라서.....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인간답게 사는 것은, 강함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살아가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고, 선택하기 위해선 권위가 필요하다. 약자는 무력하게 짓밟히고 빼앗기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니까 생각하기 쉽다.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고. 실제로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전부일리는 없다. 강해도 자신만의 사욕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거나, 투쟁에 미쳐 거친 폭력의 파도를 일으키는 녀석들은 있다. 힘에 취해 똑같은 괴물이 된 인간들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걸 간과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젊은 아이에게 말할만한 내용은 아닐지도 모른다만.
"뭐, 아저씨의 말을 전부 믿어달라고는 안한다. 판단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몫 아니겠느냐. 그걸 강요할 권한은 내게 없다. 다만,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솔직히 드러냈으니 떳떳하단 것이지. 거기에 지금 마츠시타의 말대로, 초면에 이상한 녀석이라고 흥미를 가져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썩 괜찮은 결과 아니겠느냐? 상대가 어떠한 인물인지도 대략적으로 비춰볼 수 있고."
핫핫핫 하고 웃었다. 컨셉을 잡고 관심을 끌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늦게 온 편입생 주제에 이상한 녀석이라는 느낌으로 관심을 받으면 적응하기 쉽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나는 마츠시타에게 '실은 급우들은 널 포함해서 6~8명 정도 만났는데, 안그래도 다 한번씩 이 얘길 했거든.' 하고 업계 비밀을 알려주는 것 마냥 전해주곤 다시 유쾌하게 웃는 것이다. 믿긴하는데 훈계하는 녀석, 전혀 안믿는 녀석, 안믿는다곤 하지만 거의 믿는 것처럼 행동하는 녀석, 선선히 믿는 녀석, 안믿으면서 믿는 것처럼 구는 녀석. 아예 듣지도 않는 녀석.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상대의 인물상도 볼 수 있는 법이다.
"오....햄스터? 뭐, 괜찮겠지. 마츠시타는 동물을 좋아하나 보구나. 아저씨도 동물은 좋아해."
"오.. 괜찮네요" 야만스러움이 덜어진 건지는.. 지한은 굳이 판단하지는 않지만. 점원이 보기에는 좀 더 교양있어졌다. 고 판단할 수도 있는 느낌일 겁니다. 지한은 헌팅 네트워크로 예쁘게 찍었다고 하고는 나중에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단톡방에 올리면 맛있겠다일지도 모르죠?
"다음 코스는 코코넛 구움과자를 시트로 삼고 고구마 크림을 바닐라 무스 위에 올리고 가장 위에 설탕을 뿌린 뒤 토치로 카라멜화시킨 케이크입니다." 설탕을 크렘 브륄레처럼 토치로 카라멜화시키는 것은 이 자리에서 해주는 모양입니다. 토치가 불을 뿜고 지글거리는 소리와 설탕이 변화하면서 나는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힙니다. 토치를 내려놓으면 숟가락으로 설탕막을 톡 깨고 떠먹으면 설탕막의 바삭함과 바닐라크림과 고구마가 어울립니다.
"디저트 뿐 아니라 음료도 리필되었으니까요.." 첫번째는 차고 두번째는 라떼 계열이고... 같은 걸 말하면서 케이크를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코코넛 과자의 바삭함이 입 안에 은은하게 남습니다. 마지막 코스는(정확하게는 입가심 셔벗이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 코스는 파우더를 골라 이 빵에 짜여져 있는 우유크림에 뿌려먹는 크림빵입니다." 과일을 동결건조하여 갈아놓은 파우더가 한 숟가락(산딸기, 망고, 포도, 키위, 바나나)씩 놓여있고.. 지한은 산딸기 파우더를 뿌리면 마치 분홍색 눈이 내리는 것처럼 빵 위로 소복하게 내려앉습니다. 마지막 코스인만큼 다른 디저트보다 크기가 큰 편이네요.
"괜찮았나요?" 라고 다 먹고 난 뒤에 마지막 입가심 매실 셔벗을 제공해주네요. 입 안의 가루의 미약한 텁텁함과 입에 남은 크림의 유제품 기를 씻어주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