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카피캣도 슬프지만 하위 특성이라 상위 특성인 다재다능에는 밀리는 편이거든. 대련 한 번으로 정수를 파악하지 못했던 게 첫째. 태호 스스로도 진흙투성이 혈투에 대한 깨달음이 제대로 없는 게 둘째 그런 상황에서 배우려 하니 둘 다 여기서 눈깔 돌아가기를 끼얹나? 가 된 게 셋째.
태어날 때부터 강했다고 하려면 그것은 아마 신 혹은 몬스터이지, 인간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눈 앞의 유하는, 이종족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강산은 유하가 자신의 경험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거나 아니면 센 척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그러고 넘어가려 한다. 그렇지만 보기보다 학구열이 뛰어난 것은 분명해보여서, 옅은 미소를 띄며 강산은 아는 대로 설명해나간다.
"...로프 커넥트 강의가 있었던가? 올해 초에 로프 커넥트 획득법이랍시고 유행하던 글이 있긴 하던데. 이무튼 여기 수업은 내가 보기엔 다 그럭저럭 괜찮아. 전투 실전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많이 알고 싶으면 전투학. 게이트 공략에 유용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게이트학이나 해석학. 멘탈이 튼튼해지고 싶으면 인성학. 의념 활용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으면 의념학. 그런 식이다."
그러니까...여기서 뭔가 더 세부적으로 추천하자면...
//17번째. - 로프 커넥트 획득에는 3~4턴 정도 걸리지만 특별수련장을 이용하면 1턴만에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 다른 분들 진행 중에 공부하다가 기술이 까꿍!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기술들은 대체로 "(과콕명)을 복습하면서 망념 n(50 이상 권장)을 쌓아 기술 뫄뫄 획득을 시도한다."고 하시는 것으로 얻으실 수 있어요.
마도캐라면 다른 캐릭터의 마도 기술 흉내내기를 통한 기술 습득을 시도할 수 있을거에요. 강산이 기술 목록의 '제 3세계(F)'가 그렇게 해서 생긴 기술임다. 진언이 하는 거 따라해서 습득한...... 다만 이거는 강산이에게도 다재다능 서브특이 있다는 것도 감안하셔야...할지도요....?
" 배워야 하는건 너무 많은데 시간은 너무 없구나! 어떻게 공부도 하고 수련도 하고 의뢰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다 하는거지? 특별반의 구성원은 전부 괴물인가? "
특별히 흥미가 가는 과목은 의념학과 기초 마도학이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자기에게 연관성이 큰 과목에 우선적으로 흥미가 가는 것은! 인성학은, 교과로서 설립된 이유는 알겠으나 듣는 사람이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다들 다른거를 우선적으로 듣지 않을까? 하여튼, 특별반 녀석들은 모두 괴물임이 분명했다.
// 배워야 할 것들! 1. 포지션 랜스로 정하기! 2. 특별수련장에서 1턴만에 로프커넥트 배우기! 3. 다른것도 전부 획득하기! 좋아!
나는 재가 되어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잠깐 내려봤다. 이전에 힘조절로 요령 좋게 태웠던 것과는 달리, 분노가 뒤섞여 일소시키는 전격은 당연히 쥐고 있는 내 손가락에도 영향을 주었기에. 부어오른 손가락과 거기서 느껴지는 저릿한 감각이 조금 가슴이 아팠다. 내 의념은 '찰나' 다. 순간을 간파하는 의념이라면, 번개를 포착하진 못해도 손가락을 겨눈 순간 회피를 시도하거나 담배를 놓는 정도는 간단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하게도 끝까지 담배를 물다 화상을 입었던 것은, 내 나름대로 그녀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당해도 싸다, 라는 의미로.
"방금건 아저씨가 나빴다. 미안하구나. 그렇지만 네가 말한 그런 밑작업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냥....나이먹으면서 생기는....뭐....주책 같은거니까. 너는 커서 이런 어른 되지 말아라."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고개를 숙이곤 변명하지 않고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다. 내가 상처투성이의 길을 걸었다고 해서, 아이에게 교육이랍시고 미리 상처를 줄 생각을 하다니. 그런건 어른스러운 행위도 무엇도 아니다. 스스로의 잘못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맞다.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다 먹어라......근데 윤서는 뭐냐?"
재가 된 바닥 담배를 발로 짓이겨 적당히 불씨를 마저 끄고 뒷정리를 하면서, 오늘은 죄 지은게 있으니 뻔뻔하게 사달라는 말에 무료 이용권으로 답해줬다. 그녀가 내린 답이 몇점인지,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실책을 저지른 지금 폼재면서 말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방금걸로 질렸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은 시점에서. 태연하게 저녁을 얘기하며 일종의 용서를 해준 시점에서.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저 아이가 나보다 아득하게 성숙하다.
그런데 그건 그렇다치고 윤서는 도대체 뭐냐? 내 이름인 시윤과 동떨어진, 무슨 여자애 이름 같네.
강산은 유하의 말에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마저 조언한다. 하기사 자신도 복습은 조금 게을리하는 편이었으니...
"어지간하면 공통 수업시간엔 나와라. 나중에 강의 몰아서 챙겨들으려고 하면 괴롭다. 그런데 엥? 연애라니? 우리 반에? 있다고?"
금시초문이라는 듯 강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19번째. 마침 로프커넥트 1턴 획득한 사례로 강산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용! 편입생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일진 모르겠지만 기존 특별반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기 때문에 진행 중에 공부를 하게 된다면 그건 배웠던 내용의 복습이 된다는 설정이 있었슴당! (그래서 일단 정보가 풀린 수업은 다들 알고 있는 것이 된다는 그런...!) 유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