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27111/recent 별다른 공지가 있기 전까지 시트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캐릭터 사망시에 한해 부캐 허용합니다.
* 유혈, 강압에 의한 폭력, 광신, 따돌림 등의 묘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캐릭터가 이벤트 중 부상을 입거나 / 사망하거나 / 종족이 바뀌거나 / 혹은 원래 인간이 아니었음이 밝혀질 수 있습니다.
* 본스레는 늑대를 찾아내는 추리물이며, 생존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중 0~n 명의 늑대가 있습니다. 초반에 캡틴이 설정한 확률을 기준으로 각 캐릭터마다 늑대인지/아닌지 다이스를 굴려 늑대인간(들)을 선정합니다. 만약 러닝 중 신캐가 들어올 경우 현재 캐릭터 중 늑대의 비율을 고려하여 확률을 수정하고, 다이스를 굴려 종족을 판정합니다.
* 캡틴 책상 위에서 6면체 주사위 10개를 굴려 늑대를 선정합니다. 6월 3일과 6월 4일 자정 선정 예정입니다.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의 편이기를!
* 캡틴은 보통 오후 10시 - 12시 사이에 상판에 출몰할 예정이며, 그 때마다 밀린 조사 답레를 적어드립니다. 고로, 조사를 원하시면 스레에 제가 없더라도 이름칸에 '캐릭터 이름 - 조사'를 넣으신 뒤 '행동 이유/조사하는 장소 혹은 조사하는 사람/행동'의 내용이 담긴 레스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상기한 시간이 아니더라도 짬짬히 열심히 답레 달아드립니다.
* 제시되는 '기본 정보'들은 '캐릭터들이 마을의 일원으로서 소문으로 들은 내용'이라는 설정입니다. 따라서 그 내용에는 모순이 존재할 수도 있으며, 위증 혹은 거짓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들려온 소문의 비개연성에 의문을 품고 파헤치는 것은 플레이어의 역할입니다.
피해자 : 메리(18) 최초 발견자 : 짐(19) - 메리의 남편 피해자 상태 : 나무에 '걸려' 있었음. 소문에 따르면 악마가 양 손으로 메리를 잡고 찢어발긴 듯, 몸 안의 내용물이 나무에 리본처럼 걸려 있었다고 함. 축사에서부터 검은 숲 인근의 나무까지 핏자국과 버둥거린 흔적이 남아 있음. 축사의 소들은 무사했음. 사건 관련 증언 : "비명은 듣지 못했어." - 짐과 메리의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 사건 개요 : 1487년 10월 30일 오후 7시 - 짐이 카일의 급한 요청에 촌장댁 암소의 출산을 도우러 집을 떠남. 짐이 떠나기 전까지, 메리는 벽난로 앞에서 양털을 꼬고 있었다고 함. 오후 10시 - 짐이 집에 돌아옴. 카일이 권해 포도주를 한 잔 마시느라 늦음. 집에 아내가 없음을 확인하고, 축사로 통하는 뒷문이 열렸음을 확인함. 오후 10시 10분 - 짐이 축사 앞의 핏자국을 발견함. 오후 10시 25분 - 짐이 아내의 시체를 발견함. 오후 10시 30분 - 짐의 비명에 마을 장로 존슨을 포함한 인근 마을 거주민들이 뛰쳐나옴. 경기를 일으키는 짐을 급하게 마을 사람들이 진정시킴. 1487년 10월 31일 오전 8시 - 메리의 시신이 수습됨.
그리고 추리 못하셔도 큰 상관 없으니 걱정 마세요. 뭐 살다보면 아무도 늑대인간이 누구인지 모르고, 심지어 늑대인간도 자기 정체 모르고 행복하게 손자손녀 낳은 뒤 평온 속에서 눈을 감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겠죠. 보름달 밤마다 살인이 나기야 하겠지만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해요.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이 중요하지.
달이 높게 뜨는 날 달이 크게 뜨는 날 아이야, 아이야 울지 말거라 꿈을 꿔야지 부드러운 이끼 위에서 부드러운 밤바람 안에서 춤을 추거라
달이 희게 뜨는 날 달이 밝게 뜨는 날 아이야, 아이야 이제 조용히 하거라 꿈을 꿔야지 낙엽을 밟으며 노래를 부르며 그래, 신나서 빙글빙글 춤을 추거라
달이 뜨고 늑대가 울어도 괜찮다, 괜찮아 꿈을 꿔야지 이제는 울지 말거라 악몽은 사라지고 내일 햇빛 아래 다시 놀게 될거야...
교회에서 잡일을 돕는 고아, 마리아는 메리가 죽은 그 날 밤 누군가가 이 노래를 흥얼대고 있었다고 말했어요. 분명히 들었다고요. 보름달 뜨는 날 밤에는 함부로 밖에 나가면 안되는데, 분명 누군가가 마을 광장을 서성이며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그리고 자신은 교회 다락방에 누워 있다 그 선율을 분명 들었다고요. 하지만 울며 그리 말하는 마리아에게, 신부님께서는 무서운 생각을 많이 해 착각을 하는 것 뿐이라며, 분명 올빼미가 우는 소리와 종탑 위로 부는 바람 소리였을 거라며 다독여 주었을 뿐이었죠.
다정한 신부님마저 마리아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래서 마리아는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기로 했어요.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못된 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 아이는 염소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암탉 둥지에 조약돌을 밀어넣고, 남의 집 호박을 깨부수고 도망치고는 하는 아주 못된 장난꾸러기였다. 아이에게 너무나도 화가 난 어머니는 어느 날 아이를 크게 꾸짖었다. [너 같이 못된 아이는 아주 크게 혼쭐이 나야만 해! 숲에 들어가 딸기를 한 바구니 가득 따오기 전까지는 돌아올 생각도 말거라!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말고, 숲에는 괴물 늑대가 있으니까!] 그래서 아이는 빵과 햄이 든 바구니를 한 팔에 들고 숲 안으로 들어갔다. 숲 안은 아주 새카맸다. 아이는 빨간 딸기가 많이 열리는 덤불로 향했지만 덤불에는 딸기가 하나도 열려있지 않았다.
[이런! 딸기를 다 누가 먹었지? 이러면 난 딸기를 따서 돌아갈 수가 없어!] [미안해, 내가 빨간 딸기를 다 먹었단다! 하지만 저기 부엉이가 있는 곳에서 더 앞으로 가면 파란 딸기가 열리는 덤불이 있어.] 아이의 불평에, 오소리처럼 까맣고 긴 발톱이 덤불 밑에서 툭 튀어나와 아이에게 대답해 주었다. 아이는 기뻐하며 말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내가 어떻게 답례할 수 있을까?] [네가 가진 맛있는 빵을 내게 조금만 주렴.]
아이는 빵을 내주었고 발톱은 빵을 받은 뒤 덤불 아래로 사라졌다. 아이는 졸고 있는 부엉이를 지나서 더 앞으로 나아갔다. 그곳에는 정말로 파란 딸기가 열리는 덤불이 있었다. 아이는 딸기를 열심히 땄지만, 바구니에는 반도 채울 수 없었다. 아이는 큰 소리로 불평했다. [여기에도 딸기가 충분히 없네! 이러면 난 딸기를 따서 돌아갈 수가 없어!] [미안해, 내가 파란 딸기를 다 먹었단다! 하지만 저기 뱀이 있는 곳에서 더 앞으로 가면 연못가에 까만 딸기가 열리는 덤불이 있어.] 아이의 불평에, 고양이처럼 노란 눈이 나무 위에서 불쑥 빛나며 대답해 주었다. 아이는 기뻐하며 말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내가 어떻게 답례할 수 있을까?] [네가 가진 맛있는 햄을 내게 조금만 주렴.]
아이는 햄을 던져주었고 눈은 햄을 받은 뒤 깜빡거리며 나뭇잎 사이로 사라졌다. 아이는 쉿쉿대는 뱀을 지나서 더 앞으로 나아갔다. 그곳에는 정말로 까만 딸기가 열리는 덤불이 있었지만, 연못 저편에 있어서 아이는 딸기를 딸 수가 없었다. 아이는 화가 나서 외쳤다. [여기에서도 딸기를 딸 수가 없네! 이러면 나는 딸기를 따서 집에 돌아갈 수가 없잖아!] [이런, 정말 안됐다.] 연못가로 털투성이 꼬리가 살랑거리며 올라왔다.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아이에게 말했다. [내가 딸기를 따도록 도와줄게, 이 안으로 뛰어들지 않으련? 내 등에 타서 딸기를 따면 될거야.]
아이는 신이 나서 연못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안은 어두웠다. 아이가 털북숭이 꼬리 위에 올라타자 털북숭이 꼬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다시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니가 숲에 깊이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니?] [했어! 하지만 어른들은 전부 겁쟁이인걸.] [어머니가 숲에는 괴물 늑대가 산다고 하지 않았니?] [했어! 하지만 어른들은 전부 거짓말쟁이인걸.] [어머니가 나쁜 아이는 괴물 늑대가 잡아간다고 하지 않았었니?] 그리고 연못 위로 달빛이 비쳐들었다.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타고 있는지 이제야 볼 수 있었다. 오소리처럼 검은 발톱, 고양이처럼 샛노란 눈동자, 털투성이 꼬리를 가진 괴물 늑대는 삐쭉삐쭉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아이에게 웃어보였다. [너는 어른 말을 안 듣는 나쁜 아이구나! 내가 잡아먹어야겠어!]
(보통 어른들은 이 부분에서 '으르렁!' 소리를 내며 아이들을 놀래키고는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집마다 미묘하게 바리에이션이 달라서, 늑대가 아이를 잡아먹는 대신 연못에 영영 가두거나 마녀에게 데려가는 등 다양한 결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괴물 늑대가 엘랜을 잡아먹었다는 거야!"
돼지치기 케인이 으스대며 말했다. 방앗간 조수 알렉스가 비웃음을 보냈다.
"멍청아, 그딴 얘기를 진짜 믿냐?" "심지어 넌 엘랜이랑 피터가 숲으로 가는 걸 봤다며. 어른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걔들 둘은 그냥 나무에서 떨어진 거야." "...그리고 엘랜은 살아 있었잖아. 열이 나서 앓다 죽은 거라고."
주변에 모인 아이들이 한마디씩 반박을 덧붙이자, 케인의 얼굴은 시뻘게졌어요. 케인은 겨우 15살이었어요. 자기 의견에 대한 반박과 자기 자신에 대한 모욕을 아직 잘 구별하지 못할 나이였지요. 그래서 케인은 빽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면 메리는? 메리 누나는 누가 죽였는데! 메리도 나무에서 떨어져서 죽었다는 거야? 나무 위에 걸린 채로 나무에서 떨어져서?"
바로 어제 관에 들어간 메리, 너무너무 잘게 찢어져 마을 사람들이 사과를 따듯 그 살점을 나무에서 그러모아야 했다는 메리, 예쁜 금발에 고운 눈웃음을 가졌던 메리, 염하는 작업이 너무 오래 걸려 장례식장에서 역한 냄새를 풍겼던, 관 안의 메리.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소년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어요. 죽은 자의 이름만큼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게 있을까요?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점심을 먹던 소년들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게, 누가 메리를 죽였지. 누가 메리를 죽였을까.
하지만 아직, 소년들은 죽음이 뭔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들은 어렸으니까요. 어렸고, 얼굴을 아는 사람이 죽었다 해도 이건 그냥, 무료했던 일상에 일어난 조그만 이벤트로만 느껴졌고... 시체가 너무 훼손된 탓에 장례식은 어제의 관 뚜껑을 닫은 채 진행되었어요. 그냥 검은 상자로만 보이는 관을 보며, 어린 소년들이 죽음을 실감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그 안에 메리가 찢겨진 채 들어 있다는 걸 실감하긴 어려웠겠죠.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이제 메리는 그냥 이야기 속의 유령처럼만 느껴졌어요. 옛이야기에 나오는 마녀나 늑대처럼, 진짜 사람이 아니라 낯선 존재로만 느껴졌어요.
메리의 장례식 다음날. 핏자국은 여전히 나무에 걸려 있고, 아직 풀이 자라지 않은 새 무덤이 교회 뒤 공동묘지에 세 개 나란히 놓여 있네요. 아이를 잃은 집의 부모는 멍하게 테이블에 앉아 테이블 위 나뭇결을 들여다보고 있고, 아내를 잃은 젊은 남편은 꽃이 핀 언덕 위에 걸터앉아 하늘만을 올려다보고 있어요. 사람이 죽었어요, 사람이 죽었네요. 하지만 고립된 마을, 장례식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괴괴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상은 흘러가고 있어요. 여전히 마을은 고요합니다.
- 인트로 이벤트입니다. 평소의 일상을 제시해주셔도 되고, 조사를 시작하셔도 됩니다. - 주요 npc 위치 마을 촌장 카일 : 돼지 축사 메리의 남편 : 꽃이 핀 언덕 떠들고 있는 아이들 : 염소우리 옆 신부 : 교회 마리아 : 교회 - 아직 사냥꾼들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자유행동 가능합니다. 뭐든지 하셔도 됩니다. 조사, 캐릭터 간 상호작용, 탐험, 교회에 방화하기, 마을을 탈출하기, 무덤을 파헤치기 전부 가능합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3 스티커 메모장을 실수로 꺼버려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만약 시작이 어려우시다면 나레이터가 어울리는 npc나 상황을 추천해 드립니다.
마일스는 묵묵히 나무를 깎고 있다.마을은 갑작스러운 이변으로 떠들썩하지만, 마일스는 자신이 하던 작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대단한 물건은 아니다. 그저 작고 소박한 십자가다. 메리가 좀 더 어렸을 무렵, 마일스가 목공을 시작하지 않았을 무렵, 함께 놀던 기억들이 있기에 그 기억을 담아 작업에 임하고 있다.
>>45 돌다리는 몇 년 전, 홍수 때문에 망가졌습니다. 일단 나무 판자로 대충 보수가 되어 있기는 한데 꽤 위험해서 건너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 다리에서 낚시하다 발 아래 판자가 부서져 익사한 소년도 있을 정도라서요. 나가려면 배를 타야 해요. 마을 공용 배가 몇 척 있고, 잡화점에서 사용하는 말을 태울 정도로 큰 배가 한 척 있습니다.
에밀리는 오늘도 어김 없이 교회에서 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싹, 싹, 시끄러운 싸리빗자루 소리라도 들어야 마음이 진정될 것 같았거든요. 계속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마을에 사람이 셋이나 죽어 나갔습니다. 그것도 삽시간에요. 이때까지 그런 일은 겪은 적도, 들어 본 적도 없던 에밀리에게 이번 사건은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니, 사실 에밀리 뿐 아니라 마을 전체에게 그렇겠지요.
웃. 말갛게 웃는 메리의 얼굴을 떠올리려니 또 부옇게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걸 누가 볼 새라 소매로 슥슥 닦고, 다시 비질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괴물 늑대. 단순히 지어낸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로 있는 거였을까요?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또 울상이 되었습니다.
교회 뒤에는 공동묘지가 있죠.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무덤이 나란히 셋, 메리의 무덤은 그 중 가장 오른쪽. 채 풀조차 나지 않은 새 무덤입니다. 아직 묘비조차 없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는 묘비를 조각할 석공이 없으니까요. 메리가 죽었다는 증명이 무거운 돌 조각이 되어 그녀의 무덤 위에 놓이려면 다음 주 안식일까지는 기다려야 할 거예요. 신부님과 잡화점 주인, 윌슨 씨께서 실딘 강을 건너 다른 마을까지 가 묘비를 사올 때까지요.
하지만 묘비를 대신하듯 메리의 무덤에는 꽃이 놓여 있습니다.누가 꺾어둔 것인지는 명백합니다. 애정을 담은 손길로 꺾어 모았는지 시든 꽃잎 하나 없이 고운 흰 꽃들이 서로 엮여, 신부의 베일처럼 조용히 놓여 있네요. 꺾인 줄기의 단면에서는 아직도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그녀의 남편, 짐이겠죠. 그가 반쯤 실성해 매일매일 아내에게 줄 꽃을 꺾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마을 안에 없습니다.
짐 역시 짐이 소년이라 불리던 시절 마일스와 함께 뛰놀던 동네 형이었다. 메리의 죽음으로 그가 힘들어하고 있을 거라는 건 짐작했지만..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니 그를 위로해주고 싶다. 말뿐인 위로로는 충분하지 않겠지만, 대화를 나눠보면 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