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ㅋㅋㅋㅋㅋㅋㅋ 뜬금 양머리 요조라 갑자기 나와서 웃었다구 ㅋㅋㅋㅋ 물론 양머리한 요조라 귀엽기도 하니까.
>>81 렌 쓰다듬으면 곱슬머리니까 복실복실 할거라구~ 무릎베개같은 것도 해보고싶고 소소하게 애정행각 귀여우니까~ 구별법 알려주면 아무래도 전화 안하겠지...? 그야 코로리 일하는 걸 응응 ㅋㅋㅋ 잠깐 깨서 전화하다가 잠든다고 그렇게 영향 있는 건 아니니까. 잠결이기도 하고. 분명 엉뚱한 꿈이야기 중얼중얼 하다가 꿈에 나와달라고 하면 "응.... 갈게요...."할 것 같지. 가지도 못하면서~~ 코로리 일하러 가는거 너무 귀엽고 안쓰럽구 ㅋㅋㅋ큐ㅠㅠㅠ 렌 무서워도 무서운 티 안내려고 할 것 같다구 코로리 앞에서는. 물론 다른 이들 앞에서도 그러지만. 그래도 티가 나는 게 어쩔 수 없는 점이라고 생각해.
>>85 작은 호시즈키씨는..... 큰 호시즈키씨가 있을 때 구별용이니까?!? 오로라 라는 별명도 지었으니까, 요조라가 작은 호시즈키 같을 때가 아니면 잘 안 나올 거 같구.... 코로리의 별명에도 나름 철학(?) 규칙(?) 이 있다구~! (*´∀`*)
>>88 헝클여보고 예쁘게 정리해보고 렌이 코로리에게 하듯이 톡톡 해보고도 싶두 。゚(゚´ω`゚)゚。 코로리 무릎에 렌.....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긴 하지만 뽀뽀 받을지두 몰라?! 무릎베개하면 뭔가 자려는 거 같구, 그럼 굿나잇키스라면서 뺨에 해줄지도!!!?!? 일.... 안 하라구 할수가 없다...... 꿈에 와준다고 하는거 너무 귀여운데 구별법 알려주면 못 듣겠지..... ( ◠‿◠ )...... 잠의 신이 자는 잠이나 꿈을 돌봐줄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 정말로 렌 나오면 우연이겠지. 다음날 만나면 정말로 나왔다구 신나할거야 ( ´∀`) 코로리 앞에서는 티 안내려는거 귀여워 ㅠㅠㅠㅠㅠㅋㅋㅋㅠㅠㅠ 어쩔 수 없이 티나는 것도 귀엽구..... 아마 티 나면 아무말 않고 안아줄테니까~!
아키라가 물 많은 환경에서 자랐듯, 요조라도 어릴 때부터 가족과 꾸준히 워터파크며 바닷가며 놀러다녔기에 튜브 끼고 하는 물장구도 제법 능숙했다. 그 결과 무사히, 라고 할까, 목적대로 아키라의 발목을 잡아 놀래키는데 성공했다. 딱 잡은 순간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나 나와서 보이는 놀란 눈을 보고 어찌 안 웃을 수 있을까! 물론 요조라의 웃는 얼굴이 아키라에겐 또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걸 깨닫는 건 조금 이후였다.
약간 위험천만한 장난이었지만 아키라는 무사히 물 위로 나왔고, 얼이 빠진 듯한 모습에 요조라는 작게 키득이는 소리를 흘렸다. 아, 비슷한 장난 한번 해보니 마히루가 왜 그렇게 자신을 가지고 노는지 알 것도 같다. 확실히 저런 반응이면 재미 없을 수가 없지. 순수하게 재밌어서 웃던 요조라는 아키라의 말에 에? 하는 표정을 짓는다. 웃는게 웃는게 아닌 상황? 잠시 잘 모르겠단 표정으로 아키라를 바라보던 요조라, 곧 이해하고 푸흐, 한다. 그런 건 아니긴 했지만, 지금은 그냥 순순히 대답해주긴 또 싫어서, 튜브에 한 팔을 올려 턱을 괴고 웃는 얼굴로 되묻는다.
"그거, 맞는데요... 하면, 어쩌려구요?"
히죽, 하고 가늘어진 눈매나 입술이나, 영락없이 짖궂음 그 자체인 표정으로 그렇게 되물은 요조라는, 이내 작은 웃음소리 다시 내면서 발장구를 쳐 아키라와 거리를 살짝 벌린다. 유유자적, 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릴 듯이, 얕은 파도와 튜브에 몸을 실은 채로 말한다.
"제가, 먼저 시작한 장난이고... 재미있었으니까, 딱히 화라던가, 나지 않았어요... 안심...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흐흐흥. 웃는건지 흥얼대는 건지 모를 소리를 내고 둥실둥실 물 위를 떠다닌다. 아키라에게 장난을 치며 노는 것도 재밌지만, 역시 둘이라면 코세이와 함께가 더 좋았을 거 같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한번 말이나 꺼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키라를 향해 스윽 돈다. 이번엔 손으로 수면을 훑어 아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높은 물살을 끼얹는다. 촤악 솟구치는 물소리 뒤로 키드득 웃는 소리 섞인다. 그리고 다시 멀찍이 떨어지기의 반복. 멀리서도 보일만큼 선명하게 웃는 얼굴을 한 요조라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게 분명해 보였다.
그거 맞는데요라고 하면 어쩔거냐고 해도 아키라는 무슨 말을 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야 맞으면 맞는거니까. 거기서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긴장을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그래도 보아하니 화가 났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말하자면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조금 신기하다고 느끼는 것이 더 컸다.
"뭐, 그렇다면 다행이...읍?! 쿨럭! 쿨럭!"
뭔가 말을 하려는 와중 갑자기 끼얹어지는 물살 공격에 그는 살짝 물을 먹으면서 콜록, 콜록 소리를 냈다. 짠내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바닷물을 제대로 마신 모양이었다. 갑자기 이렇게 장난 모드로 나온다 이거지? 확실히 바다에 오면 이렇게 노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자신도 그렇게 놀 때가 많았다. 어떻게 할까 가만히 생각을 하던 아키라는 이내 다시 물 속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허나 이번엔 깜짝 놀래킬 생각은 없었다. 한 번 했던 것을 다시 한다고 한들 먹힐리가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물 속을 통해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가까워졌다면 그는 잠시 물 속에서 쭈그러앉아있다가 정말로 빠르게 물 밖으로 헤엄쳐 나오면서 자연히 위로 올린 두 팔을 이용해 있는 힘껏 물 속에서부터 물 밖으로 물을 힘껏 올려쳤을 것이다. 아마 꽤 커다란 물줄기가 하늘로 솟았다가 방울이 되어 비가 내리는 것마냥 우수수 떨어졌을 것이다.물론 자신도 흠뻑 젖는 행위였지만 상대에게 복수 및 공격을 하기엔 이런 것이 또 없었다.
만약 가까워지지 않았다면? 그러면 정말 필사적으로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정 안되면 포기하고 다시 물 밖으로 나왔을테고.
어느 쪽이건 아키라는 피식 웃으면서 꽤 즐겁다는 듯이 웃음소리를 냈을 것이고 요조라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원래는 당장 수영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네요. 그럼 저는 슬슬 본격적으로, 제대로 수영을 즐길까 싶은데, 호시즈키 씨는 어쩔 건가요?"
아, 이번엔 물을 좀 먹인 모양이다. 도망가는 뒤로 아키라의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슬쩍 돌아보니 맞고 먹은 것 외엔 없는 듯 하다. 그럼 안심하고 도망가야지, 라며 요조라는 한마리 해파리처럼 수면을 가로지른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가게 됐지만, 물살이 세지 않아 돌아가는데 문제는 없을 테다.
발이 닿지 않아도 딱히 불안해하지 않으며 넘실대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슬그머니 뒤를 본 요조라는 또다시 아키라가 없는 걸 깨닫는다. 또 물 밑인가 싶어 내려다보려고 했지만, 아키라가 좀 더 빨랐다. 요조라가 수면을 보기 직전, 튀어나온 아키라로 인해 솟구친 물이 얼굴을 강타한다. 직전에 재빨리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숙였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아키라처럼 물을 한가득 먹었을 뻔 했다. 하지만 어지간히도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진지라 한층 더 흠뻑 젖어버린다. 이거 돌아가서 머리 감으려면 꽤나 고생 좀 하겠다고 생각하며, 요조라 역시 소리내어 웃었다. 아하하, 하고.
"물개? 아니 고래? 무슨 수중 생물도 아니고, 왜 자꾸 물 밑에서 튀어나오나요. 시미즈 씨. 참 나."
웃으면서 말을 하는 그 일순, 잠시일까, 요조라의 말투가 보통스러워졌다. 오래된 테이프처럼 끊기지도, 늘어지지도 않는 보통 사람들 같은 말투였다. 그 차이를 아키라가 눈치챘을지 어땠을지 모르지만, 어이없어하며 키득대는 얼굴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손으로 엉망이 된 앞머리를 정리하다가 힐끔, 아키라를 보곤 피식, 하고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냔 물음을 듣자 뭔가 생각에 빠진 듯 표정이 바뀌었지만.
"그러면, 어쩔까."
요조라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으니 저멀리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 들린다. 요루~! 짧고 간결한 부름은 마히루의 것이었고, 덕분에 요조라는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 팔을 들어 마히루가 있는 쪽으로 휘적거리고, 아키라를 향해 대답한다.
"마침, 부르고 있으니, 전 이만 돌아가죠. 원래부터 그러려고 했고..."
우연히 만났던 것 뿐이니 이제 다시 각자의 용건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건 없다. 요조라는 돌아가겠다고 말하곤 물 속에서 발장구를 쳐 천천히 해변가로 향한다. 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튜브를 빙글 돌려 아키라를 보곤 말했다.
도련님, 이라는 발음에 유달리 악센트가 느껴졌다면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발이 닿는 곳까지 간 요조라는 멀리서나마 또 한차례 물을 끼얹는다. 그 물살이 아키라에게 닿았을지 어땠을지 모르지만, 그 뒤에서 메롱, 하고 혀를 내밀고 종종걸음으로 물에서 나가 마히루가 부른 쪽으로 가는 요조라가 있었을 것이다.